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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찬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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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NGO 활동가였고, 지금은 ESG 컨설턴트입니다. 눈부시지 않아도 찬란했던 것들을 위해 글과 사진을 남겨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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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11-01T07:49:3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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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화 : 당연하지 않다 - 백록 - 白鹿 (흰 백, 사슴 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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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23:00:01Z</updated>
    <published>2026-09-11T23: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회사 내에서는 이미 발표가 끝났지만, 우리들만의 첫 상영회는 보름의 병원에서 하는 것이다. 그동안 함께했던 출연자들이 모두 모이기 위해서는 그곳이 딱 맞았다. 마침 병원의 토요 프로그램으로 상영할 수 있어 많은 관객들도 모일 수 있었다.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가는 광경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작은 긴장감들의 소리, 정확히는 설레는 마음을 아주 조심히 다루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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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손을 오므려 귓가에 대곤 한다 - 찬란의 시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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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5T23:00:05Z</updated>
    <published>2026-09-05T23: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손을 오므려 귓가에 대곤 한다 무언가 이리저리 헤엄치는 소리 온전히 집중하다보면 아득해진 감정이 다가온다  타인 앞에서는 흘리지 못할 슬픔을 천천히 흘려보내려다 스스로도 갈피를 몰랐던 웅크림 눈물처럼 왈칵 고인다  잡지 못하는 눈물이 어딘에 숨겨지길 바라며 텅 빈 어둠으로 떨어뜨린다  보다 따듯하게 입었었더라면 하는 후회 그런 사소한 중얼거림 어둠에 공명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Fqn%2Fimage%2FnTIYZ1H71311FoInHPrgHMJd1O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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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9화 : 우리들의 가족사진 - 여흑 - 餘黑 (남을 여, 검을 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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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5T03:00:02Z</updated>
    <published>2026-09-04T23: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음 와보는 큰 건물 앞, 파란 트럭에서 어머니와 내렸다. 아버지는 아직 운전석에 앉아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어머니는 다시 차에 타시더니 시동이 걸리고, 채 몇 초가 지나지 않아 출발했다. 눈물이 왈칵 터져 나오더니, 본능적으로 '엄마'하고 외치며 트럭을 한참 따라갔다. 저 앞에 선 차에서 어머니가 뛰어내려와 나를 꼭 안았다. &amp;quot;잠깐 달리기 시합을 한 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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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저 행복이라는 - 찬란의 시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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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9T23:00:01Z</updated>
    <published>2026-08-29T23: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헤어지기 싫다고 우는 아이처럼 숱한 감정을 쏟아내던 날은 같이 있다는 것이 그저 행복이라는 단순한 공식을 잊지 않았던 거야 사랑은 두려움을 동반하기에 멀어지는 거리는 두려움으로 채워질거야 꿈을 이룰 수 없다는 걸 처음 깨닫는 아이 오로지 슬픔으로 차 엉엉 우는 것이 아냐 그동안의 불안이 공포로 변하는 순간이야  아이를 뒤로 한채 비틀거리며 걸어 어둔 하늘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Fqn%2Fimage%2FRcWRm4oWkH7d-sk1Ze4XRaGJMw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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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8화 : 이 시대의 가족의 의미 - 바림 - 색을 단계적으로 점점 엷게 하거나 점점 진하게 하는 그라데이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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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8T23:00:01Z</updated>
    <published>2026-08-28T23: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습도가 높은 탓에 하루의 피로가 구석구석 끈적인다. 이제 막 5월, 봄이 가기도 전에 여름을 먼저 느낄 수 있는 날씨다. 때 이른 더위에 사람들의 옷이 며칠새 짧아졌다. 고가도로를 넘어가는 노을은 뭉개진 구름의 형태 사이를 채워 새빨간 배경에 흰 그림이 그려진 듯하다. 구름들을 연결해 가며 온갖 그림을 그려낸다. 백화점 외벽으로 켜지는 조명 빛들이 습기 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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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작은 위로들 떨어지며 빗소리 된다 - 찬란의 시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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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8T13:33:26Z</updated>
    <published>2026-08-22T23: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무런 말없이 마주친 눈빛 무언의 위로를 건네보지만 무던한 표정 고요하게 대답할 뿐 눈감아야 들리는, 방 안에서의 비 ​ 흔들리는 그대들의 두 어깨 짊어진 우산을 자책한다 스스로를 붙잡지 못한 하루에 토닥이던 손, 같이 흔들리다 떨어진다 ​ 당당한 날씨였던 당신의 걸음들 손 끝으로 눈물 떨쳐내면서도 멈추지 않기에 괜찮느냐는 말 부끄러운 조언된다 ​ 작은 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Fqn%2Fimage%2FjyNnjyGPoq9ZDp5Ut2haDLnN57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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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7화 : 슬픔에 조용했고 상실에 울었다 - 백록 - 白鹿 (흰 백, 사슴 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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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1T23:00:01Z</updated>
    <published>2026-08-21T23: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넓은 창을 고요를 머금은 번개가 밝혔다. 몇 번씩이나 이어지는 번개에 신경이 쓰였다. 한번 길게 사무실 전체가 밝아졌을 때 교통사고가 나기 직전처럼 섬뜩했다. 그제야 12시가 되어간다는 걸 알았다. 창 밖으로 아직 비가 오지 않아서 얼른 집에 갈 채비를 했다. 집까지는 30분 정도 거리. 당장이라도 소나기가 쏟아질 듯 계속되는 번개가 위협적이기까지 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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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돌아가는 테잎처럼 기억을 펼쳐서 - 찬란의 시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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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5T23:00:05Z</updated>
    <published>2026-08-15T23: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영상 편집할 때처럼 한없이 늘어나는 순간의 길이에 그런 상상에 고개가 푹하고, 숙여질 때가 있다 어느 순간은 고정된 하나의 프레임 안에서 어떠한 행동으로 부자연스럽게 포착되어 있다  순간은 그래서 매우 부자연스러운 것이다 부자연스러운 것을 모아두면 자연스러워지는 아이러니한 광경을 가만히 지켜보면서 그저 순간들의 감정은 어떠한가 돌이켜본다  다시 처음으로 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Fqn%2Fimage%2FVMcrt0amFY3hb7yi3SCzOJh-TX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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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6화 : 계절은 반대여도 시차는 없는 나라 - 여흑&amp;nbsp; - 餘黑 (남을 여, 검을 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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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4T23:00:05Z</updated>
    <published>2026-08-14T23: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글을 쓰고서 처음부터 끝까지 또박또박 읽어본다. 수정이라도 하게 되면 몇 번이고 다시 읽는 습관 덕분에 발표를 할 때면 아나운서처럼 발음이 좋다는 평가를 자주 듣곤 한다. 아나운서 같다는 말을 듣는 또 다른 이유는 문어체를 그대로 옮겨 온 듯한 말투 때문이다. '가령', '예컨대', '뿐더러', '한편'처럼 글쓰기에서 사용되는 접속 표현을 자주 사용해서 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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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음 그릇 - 찬란의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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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8T23:00:14Z</updated>
    <published>2026-08-08T23: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물을 세게 틀고 그릇들을 닦는다 눈을 비비듯 세제칠하며 온세상 깨끗히 흘려보내는데 그릇들 깨질듯 부딪힌다 ​ 작은 창문 틈 사이 바람이 분다 손이 차게 시리는 건 젖어있기 때문인데 왜 마음마저 차게 시리는지 모른채 물끄러미 서서 엎어진 그릇 본다 ​ 한껏 깨끗히 닦아놓아건만 사방이 흥건히 젖어있다 내 마음 열심히 달랬건만 몇 마음 넘쳐나온듯 하다 ​ 손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Fqn%2Fimage%2Fg1YEG0GlYq2YqHwcmgEbnqAJI3w.jfif"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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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5화 : 햇살이 뜨거웠던 여름방학 - 바림  - 색을 단계적으로 점점 엷게 하거나 점점 진하게 하는 그라데이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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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7T23:00:00Z</updated>
    <published>2026-08-07T23: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찻집을 일찍 닫는 날이라 백록보다 병원에 먼저 올 수 있었다. 처음 만났지만 기대를 많이 하고 있던 보름은 신이나 끊임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했다. 영은처럼 밝디 밝은 아이였다. 오늘 보름은 산소호흡기를 코에 꽂은 채 두개의 링거가 걸려있고 몸에는 전기신호를 감지하는 선들이 연결되어 있었다. 그것들이 이미 익숙해진듯 불편해보이지는 않았지만 보름은 되도록 느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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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라져 가는 것들을 보며 - 찬란의 시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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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1T23:00:01Z</updated>
    <published>2026-08-01T23: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려야 할 때를 지나치고 붙잡아야 할 때는 놓쳤다  잘 모르는 역사에 앉아 돌아갈 지하철을 기다릴 때 어둔 스크린 도어에 비친 나는 사라져 가는 것들을 보고 있었다  사람들, 시간들, 희미해져 가는 기억들  다시 돌아갈 지하철이 다다르고 이전 역사로 돌아가서, 마치 원래 그랬던 것처럼 순로를 찾아 걷는다  사라진 것은 없는 것처럼 태연한 걸음걸이에 지워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Fqn%2Fimage%2Fr9lNq0w7JG__R-jn1lp_URN-Pr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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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4화 : 보름달이 뜨는 날 - 백록 - 白鹿 (흰 백, 사슴 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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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31T23:00:01Z</updated>
    <published>2026-07-31T23: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직 해가 지지 않았는데 가로등이 먼저 켜지는 때가 있다. 가로등은 이미 어둠을 감지한 탓이다. 낮과 밤의 경계선에서 대도시 한가운데 건물로 들어왔다. 웃음소리와 울음소리 사이에는 공백이 없었고 웃고 있는 사람들도 무의식적인 긴장이 깃들어 날카로운 소리를 낸다. 링거가 걸린 거치대를 끌고 오던 환자분과 부딪혔는데 나도 모르게 인상을 쓰고 있던 탓에 그분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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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쿵 - 찬란의 시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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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5T23:00:01Z</updated>
    <published>2026-07-25T23: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쿵, 버스가 살짝 흔들렸다. 배달원은 무릎을 붙잡고 뒹굴었다. 버스 안은 어떤 웅성거림도 없고 어쩌면 평소보다 고요하다. 다시 하던 채팅을 계속해야 할지 죄책감이 들면서도 아무도 일어나지 않는다. 주저앉아 연달아 전화를 하던 배달원, 절둑거리면서 오토바이를 바로 세우고 배달로를 벗어난다. ​ 그의 첫 번째 전화는 보험사였을까? 사장님이었을까? 119였을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Fqn%2Fimage%2FPTt3U7qPuJLZdcHDc5ey6KLubh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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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3화 : 국화가 피어난 찻잔 앞에서 - 바림 - 색을 단계적으로 점점 엷게 하거나 점점 진하게 하는 그라데이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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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4T23:00:03Z</updated>
    <published>2026-07-24T23: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 씨 할머니를 찍어둔 사진을 카페 나무벽에 붙여두었다. 그 옆으로는 필름한통과 사진 몇 장을 어울리게 배치해 두었다. 우리를 찍은 사진이라며 선물해 주신 것들이다. 차를 내리고 있는 나와 카메라를 둘러맨 백록 그리고 여흑의 뒷모습이었다. 카페에 나의 사진을 게시하는 것도 처음인 데다 누군가에게 사진을 선물 받는 것은 처음이었다. 친구들의 사진들을 걸어놓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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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초승初生 - 찬란의 시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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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8T23:00:02Z</updated>
    <published>2026-07-18T23: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라지진 않을까 걱정할만치 가는 초승初生, 이제 시작할 시간은, 서쪽의 8시 예리하게 깎아진 달은 하늘을 바느질해 푸른 밤 하늘의 빛 춤추듯 유영해 아파트 사이를 달이 보낸 바람에 머리를 쓸어넘기고 자전거 페달에 실린 무게에 바람을 느껴 내 딛고 선 땅의 그림자로 달 위에 맺히고 나 어쩌면 희미한 그림자로 달 위에 서리 ​ ​ ​ ​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Fqn%2Fimage%2FCj4oV__N8PxKl6SlBs4zHEBDwm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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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2화 : 보랏빛 밤 - 여흑 - 餘黑 (남을 여, 검을 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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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7T23:00:02Z</updated>
    <published>2026-07-17T23: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달에 상처를 남긴 밤이었다. 그날따라 낮게 뜬 달이 유난히 밝아 저것이 달인지 Q의 세상에 뜬 달인지 분간이 되지 않았다. 실제 달은 보이지 않는 하늘에 떠있고, 지금 보고 있는 저것은 가짜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밝았다. 가짜 때문일지 몰라도 해가 분명히 진 저녁 8시, 저편의 하늘은 보랏빛이었다.  오늘의 보라색은 슬픔의 색이었고 유난히도 고요해서 막</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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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남은 걸음을 걷고 - 찬란의 시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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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1T23:00:02Z</updated>
    <published>2026-07-11T23: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스라히 멀어진 뒷모습 보곤 파스라히 부서진 꽃 찬 바람에 감기에 걸려도 남은 걸음을 걷고 이젠 지워냈을 법도 한데 손을 내밀자 눈이 내려 곧 녹아 스며들어 꼭 눈물을 모으는 것 같아 흐르는 시선에 거리마다 잔상들로 살아가잖아 결국 기억해두었던 것 아마 보고 싶었던 것일지도 몰라 난 떨어지기 싫었던 건 도대체 뭔지 못한 말들에 후회가 남아도 먼저 가려 뒤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Fqn%2Fimage%2Fx-CsKBWc9kAtojANQpBei11Vi2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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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화 : 우린 느껴본 감정만 전달할 수 있다 - 백록 - 白鹿 (흰 백, 사슴 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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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7T23:00:18Z</updated>
    <published>2026-07-07T23: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 씨 할머니가 사진을 찍는 모습을 촬영하려 온갖 장비를 둘러메고 왔는데 한 씨는 가벼운 옷차림만큼이나 산뜻한 소리를 내며 인사했다. 그녀의 손은 필름 한통과 사진들을 들고 있었는데 잘 빚어진 항아리에 고이 담겨 있는 것만 같았다. 한 씨는 친분이 있던 교수의 퇴직 소식을 듣고 찾아온 장소인데, 사진과 전시에도 초대받았던 것이라 했다. 천천히 전시를 둘러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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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풍연, 풍경 - 찬란의 시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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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4T23:00:02Z</updated>
    <published>2026-07-04T23: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분명 모두가 즐거운 날, 슬픈 음악이 들려온다. 남 모를 쓸쓸함 태우는 탓인가. 풍연, 흔들리는 바람 보면서 감정의 형태를 찾는다. 주변 웃음소리에 파묻힌,&amp;nbsp;그 자리를 빠져나오고 싶었다. 보폭이 짧아지다 이내 사라져 서있는 곳을 달리 한다. 세상의 공간감을 죽이고 평면으로 바라본다. 울렁이는 도시의 끝, 손 닿을 듯 하다. 불어오는 태풍에 나무, 잎사귀 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Fqn%2Fimage%2FaNmaEx4ZN2ycB3UUYUkuUJYUlR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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