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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로지오롯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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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그냥'이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우리는 여러 말과 행동에 별별 이유를 찾곤 하지만, 살아가고 행동하는 건 사실 '그냥'일 때가 많습니다. 그 본능적 진심으로 글을 '그냥'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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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11-01T11:56:3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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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포토레터] 거창한 결심을 지우고 작은 걸음을 남기다  - 어느 가을날의 안부 - Ep.10</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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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15:25:43Z</updated>
    <published>2026-10-08T15: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루지 못한 몇 개의 그림자를 후회하느라  내 삶을 환하게 채우고 있던 무수한 불빛들을  잊은 채 계절을 보낼 수는 없다.    마른 나뭇잎들이 서걱거리며 어딘가의 구석으로 거칠게 몰려가는 밤이다. 서재 창문을 흔드는 거센 바람 소리를 들으며, 책상 서랍 깊숙한 곳에서 얼마 전 미리 장만해 둔 새해 다이어리를 꺼냈다. 아직 새해가 오려면 제법 시간이 남아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FB5%2Fimage%2F8kJDJze2szbhzT8cwlCjAGw6PT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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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포토레터] 끝내 너의 자리를 지켜낸 너에게  - 어느 가을날의 안부 - Ep.09</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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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15:00:01Z</updated>
    <published>2026-10-05T15: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끝내 도망치지 않고 자리를 지켜낸 그 무수한 시간은 인생을 결정할 습관이 되고, 삶의 가장 단단한 뼈대가 된다.    새벽녘 창문 틈새로 서늘한 가을바람이 들이치면, 오래전 내가 보냈던 어느 밤이 서스럼없이 밀려든다.&amp;nbsp;얼마 남지 않은 달력을 바라보며 두꺼운 문제집 모서리를 만지작거리던 손끝. 유독 방 안을 시리게 밝히던 스탠드의 노란 불빛. 나 역시 단 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FB5%2Fimage%2FO1u2ksf5ZtfZB5JGuce6sxJIm4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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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포토레터] 거두어들인 자리마다 가을이 고인다  - 어느 가을날의 안부 - Ep.08</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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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15:00:01Z</updated>
    <published>2026-10-01T15: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발버둥 칠수록 늪에 빠지는, 이 계절이 주는 필연적인 공허함    수면 위로 낮게 내려앉은 안개가 수풀 사이를 서성이는 깊은 가을의 아침이었다.&amp;nbsp;저수지 가에 나란히 늘어선 낚싯대들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문득 요즘의 인간관계가 이와 참 닮아있다는 생각을 했다. 물속에 처박아 둔 수많은 낚싯대들. 너무 여러 개의 대를 무분별하게 펼쳐놓으면 정작 어디서 고기가 입&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FB5%2Fimage%2Fyq5JhLml0WvZtSSR-P-hFteFin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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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포토레터] 오늘 나를 비껴간 행운에게  - 어느 가을날의 안부 - Ep.07</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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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2:15:24Z</updated>
    <published>2026-09-28T15: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행복은 신호등 초록불 같은 것 내 앞을 스쳐 간 그 불빛은 지금도 부지런히 세상을 돌고 도는 바람의 순번일 뿐이다    노랗고 붉은 낙엽들이 발끝에서 바스락거리며 가만히 뒹구는 아침이다.&amp;nbsp;서늘해진 공기에 옷깃을 여미며 정류장으로 걸어가는데, 때마침 내가 고개를 드는 순간 기다리던 버스가 미끄러지듯 눈앞에 멈춰 선다.  기분 좋게 버스에 올라타 창밖을 보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FB5%2Fimage%2FiEG6B6yRhxvhtDr0W_wX1__lpv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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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포토레터] 화려한 수사 뒤에 숨겨진 문장들에게  - 어느 가을날의 안부 - Ep.0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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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2:15:06Z</updated>
    <published>2026-09-24T15: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말주변이 없으면 말중심으로 하면 된다.  화려한 겉치레 말고 담담하게 핵심과 진심만 담으면 된다.    해가 산너머로 가파르게 기울 무렵, 둑길을 따라 시골 강가를 친구와 함께 걸었다.&amp;nbsp;강물 위로 번지는 주황빛 석양이 수면에 부딪혀 잘게 부서지고 있었다. 옷깃을 파고드는 서늘한 강바람에 저마다 코트 주머니에 손을 깊숙이 찔러 넣은 채, 우리는 말없이 발걸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FB5%2Fimage%2FmIzUHt5rum9Kpf-QgAHIyvZY5T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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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포토레터] 지독하게 쓸쓸한 계절이 남긴 소식 - 어느 가을날의 안부 - Ep.0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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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12:11:40Z</updated>
    <published>2026-09-21T15: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살기 위해서 죽어야 한다는,  삶의 가장 지독하고 쓸쓸한 역설   발을 내디딜 때마다 보도블록 위로 메마른 소리가 부서져 내린다. 가을의 끝자락, 바람이 불 때마다 힘없이 구르는 나뭇잎들을 밟으며 이 낙엽길을 걷는다. 늙은 나무가 혹독한 겨울을 버텨내기 위해 스스로 수분을 끊어내듯, 어떤 삶은 오직 살아내기 위해 가장 소중한 것을 먼저 꺾어야만 한다. 길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FB5%2Fimage%2FPn4Spe04Az5H2r41uVrf3dgj_W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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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열줄 소설] 에어비앤비 리뷰(★4.8 / 5,432) - Episode - 0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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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00:18:59Z</updated>
    <published>2026-09-17T15: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전반적으로 조명이 너무 밝지 않고 은은해서 지내는 내내 정말 아늑하고 편안했습니다.  호스트분이 세심하게 신경 써주신 덕분에 집안 곳곳에 음료와 과자 등 다과들이 잘 비치되어 있어서 밤마다 요기하기에 참 좋았습니다.  특히 공간 구석구석 숨을 만한 시크릿한 장소들이 많아, 아이들과 숨바꼭질하며 놀기에도 정말 최적의 구조였습니다.  집안 내부를 돌아다닐 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FB5%2Fimage%2FywgyB8eRP1RuMeL4FZcx3r32Hy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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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포토레터] 그저 흘러보내는 시간은 약이 될 수 없다 - 어느 가을날의 안부 - Ep.0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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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4T15:00:03Z</updated>
    <published>2026-09-14T15: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보다 더 힘든 사람보다 힘들어하지 않겠다. 나보다 더 편한 사람보다 편안해하지 않겠다.    아직 어둠이 완전히 걷히지 않은 이른 시간, 들어선 새벽 버스 안은 고요했다.&amp;nbsp;창가에 자리를 잡고 앉아 이마를 기대자 유리창을 통해 새벽의 서늘함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어둠 속을 달리는 버스의 흔들림을 따라 머릿속에는 오랜 시간 묵혀둔 미래에 대한 고민들이 어김없&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FB5%2Fimage%2F-aqoHkshK2jzEBIpuDs1RVFA6V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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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포토레터] 화분에 한동안 물을 주지 않았다  - 어느 가을날의 안부 - Ep.0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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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0T15:00:06Z</updated>
    <published>2026-09-10T15: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의지 없이 성취되기를 바랐던 마음은 나를 말라버리게 하였고, 노력 없이 소유하기를 원했던 탐욕은 나를 찔러버리고 말았다.    가을은 만물이 제 안의 수분을 거두어들이는 서늘한 계절이다.&amp;nbsp;울창하던 가로수들이 스스로 잎사귀를 떨어뜨리며 생의 부피를 줄여간다. 그 깊어가는 계절의 한복판에서 베란다 구석에 놓인 작은 선인장 화분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무려 반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FB5%2Fimage%2FY_yh2qDhJ299OxwmkAJR1Xw2il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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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원한 &amp;lsquo;피터팬의 아빠&amp;rsquo;, 故 전경철 작가님을 추모하며 - 저에게 큰 용기를 주셔서 감사했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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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8T04:44:23Z</updated>
    <published>2026-09-08T04:42: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전경철 작가님의 별세 소식을 접하고, 한동안 가슴 한구석이 아득해지는 먹먹함을 금할 길 없었습니다. 작가님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마음에 남는 것은 다정함입니다. 제 브런치에 글을 읽어주실 분이 그리 많지 않던 한적한 시절, 작가님께서는 조용히 제 브런치를 찾아와 구독을 눌러주시고 제 글길을 응원해주셨습니다.  세상을 떠나시기 불과 이틀 전까지도 제 글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FB5%2Fimage%2F5VeTQESoAy2kEf9aZRCRpaAI5BM.png" width="357"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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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포토레터] 인생을 무단횡단하는 사람들에게 - 어느 가을날의 안부 - Ep.0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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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8T00:20:44Z</updated>
    <published>2026-09-07T15: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인생의 기회는 내가 쟁취하는 것이지만,  무단으로 훔쳐낸 지름길은 결국 나를 무너뜨린다.    퇴근 시간 하늘을 올려보니, 이미 어스름이 진 것이 해가 눈에 띄게 짧아졌다. 비스듬히 기울어지는 주황빛 석양을 받으며 교차로에 선다. 가끔 서늘한 바람이 목덜미를 스치면 사람들은 옷깃을 흠칫 여민다. 신호등 아래 모여든 그림자들이 유독 길게 늘어지는 시간이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FB5%2Fimage%2FwrQivAzfSFELvTYHnLWI-tfy2I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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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열줄 소설] 파묘(破墓)  - Episode - 0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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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3T22:37:50Z</updated>
    <published>2026-09-03T15: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파트 단지 뒤편, 빽빽한 잡목림이 밤새 머금은 축축한 냉기가 베란다 창문 틈새로 스며드는 새벽이었다.  인적 끊긴 뒷산 산책로의 어스름한 음지 속에서, 한 사내가 손전등의 인색한 불빛에 의지해 굳은 땅을 퍽퍽 찍어 누르는 정체 모를 삽질 소리가 정적을 잘게 쪼개고 있었다.  불현듯 아파트 재건축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그동안 은밀하게 묻어두었던 범죄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FB5%2Fimage%2FU_H2gtBHQL2GY1uEwqBj_9ar1m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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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포토레터] 함께 걸어줘서 고마워  - 어느 가을날의 안부 - Ep.0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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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1T22:21:25Z</updated>
    <published>2026-08-31T15: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홀로 걷던 길 위에서 마주한,  가장 무해하고 다정한 동행에게   여름의 끈적한 열기가 물러간 자리에 제법 서늘한 바람이 내려앉기 시작했다. 아직 나뭇잎들은 초록빛을 완고하게 품은 채 가지에 매달려 있었지만, 뺨에 닿는 공기의 결만큼은 가을의 시작을 알리고 있었다. 지도를 접어 주머니에 넣고 목적지 없이 터벅터벅 낯선 마을을 걷고 있을 무렵, 담장 밑 낮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FB5%2Fimage%2Fzm6arAHLhqJdi8cKtxPHBQdlsO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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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포토레터]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을 믿으니까 - 어느 여름날의 안부 - Ep.10</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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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7T23:37:00Z</updated>
    <published>2026-08-27T15: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가 함께 만든 찬란한 기억은  서로의 일상에 설렘으로 쌓여,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살아가야 할 이유가 된다.   통유리창 너머로 눈이 시릴 만큼 강렬한 햇살이 내리쬐는 활주로를 바라보았다. 옆에는 커다란 캐리어 위에 두 손을 얹고 있는 선배가 있었다. 한여름의 공항은 수많은 만남과 헤어짐의 열기로 가득 차 있었지만, 선배와 마주 앉은 작은 테이블 주변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FB5%2Fimage%2FPuqasnI3fvSN7nRMmUHiiRQBvy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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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포토레터] 식상해도 내말을 한번 들어봐 - 어느 여름날의 안부 - Ep.09</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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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7T23:37:00Z</updated>
    <published>2026-08-24T15: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식상한 말들이 마침내 식상해진 이유는, 그 표현만큼 본질을 정확하게 담아낸 좋은 문장이 지금껏 없었기 때문이다.   얼음이 다 녹아 미지근해진 유리컵 테두리를 만지작거리는 한 동생이 보였다.&amp;nbsp;여럿이 모여 시끌벅적하게 웃고 떠드는 테이블의 한구석에서, 친구는 혼자 섬처럼 뚝 떨어져 앉아 어색하게 시선을 굴렸다. 남들처럼 활기차게 끼어들지 못하는 자신이 못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FB5%2Fimage%2FC-fkAP4ahYPzELmkIQeW-u8O7X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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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열줄 소설] 발신인 불명 - Episode - 0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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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8T09:54:32Z</updated>
    <published>2026-08-20T15: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 서리가 가시지 않은 현관문 틈새로 네 번 접힌 갱지 한 장이 발등 위로 소리 없이 떨어져 내렸다.  보낸 이의 이름은 없었지만 편지 안에는 &amp;quot;오늘 입은 노란 셔츠가 참 잘 어울린다&amp;quot;, &amp;quot;요즘 밤늦게까지 야근하느라 피곤해 보이는데 힘내라&amp;quot; 같은 다정한 문장들이 비뚤비뚤한 글씨로 빼곡히 적혀 있었다.  순간 며칠 전부터 컴컴한 귀갓길 골목마다 기묘하게 얽&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FB5%2Fimage%2F0Wd0jhgp2XRD7tyh-zGic-0hDg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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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포토레터] 가장 뜨거운 계절에 축제가 열리는 이유 - 어느 여름날의 안부 - Ep.08</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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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7T23:37:00Z</updated>
    <published>2026-08-17T15: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비로소 알았다 창밖을 채운 매일의 평범한 소란이 사실은 가장 찬란한 축제였음을   소독약 냄새가 서늘하게 감도는 재활병원의 복도에 나의 발걸음이 묶여 있었다. 엄마가 갑작스러운 병으로 쓰러진 뒤부터 내 시간은 그곳에서만 흘렀다. 이른 아침 눈을 뜨면 마주하는 것은 언제나 엉망으로 헝클어진 이불과 바닥에 내팽개쳐진 베개였다. 그 옆에는 밤새 뒤척이며 짓&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FB5%2Fimage%2FsP3xqmo5kwpj7s-p7Ysh5TlzQI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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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열줄 소설] 엄마가 사라졌다 - Episode - 0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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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8T09:55:05Z</updated>
    <published>2026-08-13T15: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얼른 일어나라는 엄마의 목소리에 번쩍 눈을 떴지만, 시계는 이미 지각을 가리키는 오전 8시 35분이었다.  일부러 이렇게 늦게 깨운 거냐며 신경질적으로 방문을 열었을 때, 극심한 두통이 스쳐갔고 식탁 위에는 평소보다 훨씬 더 정성스럽고 따스하게 차려진 아침상이 놓여 있었다.  스마트폰을 자세히 들여다보자, 새벽 4시에 온 엄마의 용돈 이체 알림과 '우리 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FB5%2Fimage%2F0SeknXZoV98AH2njMn_-JcGXdA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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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포토레터] 과열된 계절 속에서 절전모드를 켜다 - 어느 여름날의 안부 - Ep.07</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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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7T23:37:00Z</updated>
    <published>2026-08-10T15: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상의 배터리가 방전되기 직전,  이 계절을 살아남기 위해선 내 감정의 가장 뜨거운 기능부터 꺼두어야 했다.   한여름 오후의 아스팔트가 이글거린다. 가만히 서 있는 것만으로도 진이 빠지는 폭염. 내 몸과 마음도 빠르게 과열되고 있었다. 마주 앉은 지인과의 대화에서도 이 계절의 온도만큼 쉽게 달아올랐다. 평소라면 웃어넘겼을 사소한 의견 차이였지만, 끈적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FB5%2Fimage%2F6pUgcAfEhO9JL9Xr5ndhelxZRF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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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프롤로그] 문장 뒤에 숨겨진 진실에 대하여 - Episode - 00</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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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6T22:02:34Z</updated>
    <published>2026-08-06T15: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누군가 제게 소설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저는 늘 거창한 정의 대신 그저 '당신의 이야기'이거나 '나의 이야기'라고 대답해 왔습니다. 소설이라는 예술을 한두 마디의 명제로 명쾌하게 규정짓는 것 자체에 어딘가 모를 불편함과 불쾌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하루하루 살아가는 복잡하고 지난한 인생을 단 한 줄로 요약할 수 없듯이, 삶의 모양을 빌려와 재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FB5%2Fimage%2FYF5b1WEdNhDlTs3y9jPSnJzB7d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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