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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해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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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koyesul</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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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산책길에서 마주친 계절의 조각들, 오렌지 자스민 향기처럼 은은하게 스며드는  소소한 일상의  에세이를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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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7-17T05:35:2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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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물길이 열리는 동안 - 떠나고 싶은 마음은 어디로 가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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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11:04:07Z</updated>
    <published>2026-10-07T08:33:56Z</published>
    <summary type="html">기점소악도에 갔다. 네 번째 방문이다. 경치가 좋고 걷는 길이 좋아, 쉬고 싶을 때면 이 섬을 찾게 된다.  이 섬에는 노둣길이 있다. 밀물이 들면 길이 물에 잠기고, 썰물이 되면 다시 열린다. 이 길을 따라 열두 사도의 작은 기도처가 들어서며 순례길로 알려졌지만, 내가 이 섬을 다시 찾는 까닭은 머물며 천천히 걸을 수 있어서다. 산모롱이를 따라 걷는 길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12k%2Fimage%2FHHb29g2D2YsWQMhfmvuqmq4eC9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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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문장을 따라 걷다 - 밑줄을 긋는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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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00:39:41Z</updated>
    <published>2026-09-30T00:27:2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희덕의 에세이집 『마음의 장소』를 읽었다. 나희덕에게 산책은 목적지를 향해 가는 일이 아니라, 걷다가 마음이 멈추는 장소를 만나는 일이다. 처음에는 단순한 공간이었던 곳에 자신의 경험과 감정, 기억이 스며들면서 특별한 장소가 된다. 이 책은 그렇게 장소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을 따라간다.  작가는 크고 특별한 사건보다 지나치기 쉬운 것들을 오래 바라본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12k%2Fimage%2Fcpffr_oUAowJEWsjTmHekKlAxu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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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남겨둔 밤 - 다 가지지 않는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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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12:06:52Z</updated>
    <published>2026-09-23T05:01: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운동 삼아 뒷산을 올랐다. 오랜만에 오른 산은 마른 나뭇잎 냄새가 가득했다. 자줏빛 싸리꽃이 시들어가고 풀벌레 소리가 들려왔다. 나무 그루터기 옆에서는 곤줄박이 한 마리가 먹이를 찾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도 아랑곳하지 않고 낙엽 사이를 뒤졌다. 우리 집 베란다에 찾아와 해바라기 씨앗을 쪼아 먹던 녀석일까. 고개를 갸웃거리며 한참 바라보았다. 녀석에게는 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12k%2Fimage%2FpQ_7WHe1Nz0fVITihqQOIvJJwu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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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무의 빈자리에서 - 끊어진 자리, 다시 시작된 생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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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11:54:21Z</updated>
    <published>2026-09-16T13:21: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릉의 홍살문을 들어서기 전부터, 시선이 한 곳에 꽂혔다. 능을 둘러싼 무성한 소나무들 틈에서 유독, 한 그루만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마침 능의 풀을 깎는 중이었는지 싱그러운 풀냄새가 공기 중에 가득했지만, 그 냄새도 잠시 잊을 만큼 걸음은 그 나무 앞에서 멈췄다.   밑동 가까이, 굵은 가지 하나가 잘려나간 자리가 있었다. 나무 몸통에는 제법 큰 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12k%2Fimage%2FQiNexDAKi94I8fVDSqWryyrL63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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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림자 속의 왈츠 - 그림자를 데리고 걷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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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07:08:43Z</updated>
    <published>2026-09-11T07:59:32Z</published>
    <summary type="html">무대에 조명이 낮아지고 첫 음이 울렸다. 오늘 연주되는 곡은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이라고 했다. 클라리넷 두 대가 낮은 음역에서 고요히 걸어 나오는 그 선율. 해설자는 차이코프스키가 이 곡을 쓸 당시 스스로에게 던진 물음들을 들려주었다. 운명 앞에 완전히 굴복할 것인가. 중얼거리고, 의심하고, 탄식하고, 원망하며 끝내 믿음의 품에 스스로를 던질 것인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12k%2Fimage%2FMfgTQkXMpcktB41sY_1vTjpD8M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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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빈자리를 채우는 일 - 티스푼이 건넨 하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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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21:13:44Z</updated>
    <published>2026-09-08T06:08: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래된 물건을 좋아한다. 왜 그런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새것의 반듯하고 깨끗한 모습보다 세월이 지나 조금 빛이 바래고, 어딘가 닳은 물건에 자꾸 눈길이 간다.   앤틱 찻잔을 좋아하는 것도 그렇다. 찻잔을 손에 들고 있으면 문득 궁금해진다. 이 잔은 어디에서 만들어졌고 어떤 집의 장식장에 놓여 있었을까.   이번에는 티스푼이었다. 당근 마켓에서 우연히 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12k%2Fimage%2F_w3fBd2dvOlFqn9yyukf1fpoIc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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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들의 작은 갤러리 - 나의 인생 명품 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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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6T12:23:50Z</updated>
    <published>2026-09-02T00:1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랫동안 마음에 품고 있던 가구가 하나 있었다. 인테리어 잡지를 넘겨볼 때나 타인의 집들이에 초대받아 갔을 때, 수많은 가구 중 내 시선을 오래 머물게 한 것은 콘솔이었다. 콘솔은 집안 살림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가전이나 커다란 장롱 같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작은 존재감만으로도 집 안의 분위기와 결을 바꾸는 매력적인 가구다.   젊은 날의 내게도 집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12k%2Fimage%2FXbipwFMcrFpyGqleOzJ8tg6_WN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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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니터 너머, 우주와 대화하는 방법 - &amp;lt;백남준의 행성&amp;gt; 전시회를 다녀와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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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07:03:33Z</updated>
    <published>2026-08-30T06:52:32Z</published>
    <summary type="html">백남준이라는 이름은 익숙하지만, 그의 작품을 깊이 들여다보는 것은 유독 낯설다. 전시장 입구에서 만난 글귀 중 &amp;lsquo;열린 회로&amp;rsquo;라는 말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서로 다른 존재들이 신호를 주고받으며 새로운 것을 만들어간다는 뜻이다.  백남준에게 예술은 서로 다른 존재가 만나 대화를 나누는 하나의 언어처럼 느껴졌다. 기술은 편리함을 위한 도구에 머물지 않고 인간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12k%2Fimage%2F2-pITgTvFcG-ESz9-dnBeLOUx6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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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커피의 손맛 - 가장 완벽한 한 잔의 커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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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3T12:14:28Z</updated>
    <published>2026-08-26T13:09: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 부부는 커피를 좋아한다. 인스턴트커피와 캡슐커피만 마시던 중 우연히 핸드드립에 입문하게 되었다. 여행지에서 경험한 원두커피의 신세계에 반해 원두부터 덜컥 구입했다.  처음에는 도구가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선물 받고 보관만 해두었던 캠핑용 수동 드립세트를 꺼냈다. 그런데 손목 힘이 약한 내게 원두를 가는 일은 무리였다. 자연스럽게 커피 내리는 일은 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12k%2Fimage%2FLdswSRsySnzdtZ6enx7UR1mW6y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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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아즈 강가의 잔물결처럼 - &amp;lt;인상주의를 넘어&amp;gt; 전시회에 다녀와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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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4T12:31:56Z</updated>
    <published>2026-08-23T01:54:11Z</published>
    <summary type="html">화폭 가득 푸른빛을 띤 물결이 일렁이고, 물가에 정박한 여러 척의 나룻배 위로 청록색 나뭇잎들이 펄럭인다. 하얀 드레스를 입은 두 명의 여인과 파란 옷을 입은 남자는 막 뱃놀이를 떠나려는 참일까. 반 고흐의 &amp;lt;오베르의 우아즈 강가&amp;gt; 앞에 서서 잔물결을 타는 배들을 바라본다. 거친 듯하면서도 도톰하게 얹어진 색채들 사이로 바람에 흔들리는 잔잔한 푸른빛이 번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12k%2Fimage%2FWv6gQurA5BG_Nh-qskJbY4mI5i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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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흘러가는 잎 - 기록이 기억을 고쳐 쓰는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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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3T12:10:37Z</updated>
    <published>2026-08-19T23:34:4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amp;lsquo;흘러가는 잎&amp;rsquo;으로 이 밤을 보낸다. &amp;lsquo;흘러가는 잎&amp;rsquo;은 푸른색의 잉크이다. 최근에 잉크의 색깔마다 시구를 인용해 제목을 붙인 문학잉크 세트를 구입했다. &amp;lsquo;계절이 지나가는 하늘&amp;rsquo;, &amp;lsquo;물 먹은 별&amp;rsquo;, &amp;lsquo;포돗빛 밤&amp;rsquo;, &amp;lsquo;슬픈 천명&amp;rsquo;, &amp;lsquo;한 줄의 참회록&amp;rsquo; 등 시구마다 떠오르는 느낌을 색으로 구현한 멋스러운 잉크이다. 펜촉에 잉크를 묻히고 조금은 느리게 오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12k%2Fimage%2FOfOyODhNKd22HOqKhYDHDpQKRy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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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날, 객석도 무대가 되었다 - 음악으로 이어진 지휘자와 관객의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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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06:58:01Z</updated>
    <published>2026-08-16T05:40: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음악회에 다녀왔다. 객석에 앉아 조명이 어두워지길 기다리는 시간부터 마음이 잔잔하게 설레기 시작했다. 첫 곡은 오페라 &amp;lt;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amp;gt; 중 간주곡이었다. 첫 음이 정적을 깨고 얹어지는 순간, 바이올린과 첼로가 숨을 고르듯 부드럽게 멜로디를 주고받았다. 일상의 소음 속에서 켜켜이 쌓였던 피로와 마음의 긴장을 보듬어주는 포근한 음율이었다.  이어서 테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12k%2Fimage%2FKnuAsNfzthH-YRzw-yWqFId6Pa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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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잎보다 먼저 핀 꽃 - 누가 더 잘 자란 것일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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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3T12:16:58Z</updated>
    <published>2026-08-12T13:41: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장미 허브가 자라는 화분 한쪽에서 여린 싹이 고개를 든 것은 6월 어느 날이었다. 처음에는 이것이 무엇인지 몰랐다. 그도 그럴 것이 겨울에 오렌지 재스민 씨앗 여러 개를 심어 두었는데 봄이 다 가도록 아무 소식이 없었다. 그래서 그 존재는 까맣게 잊혔다. 잎이 두 개쯤 날 때에야 비로소 오렌지 재스민이 싹텄음을 알게 되었다. 씨앗을 심은 사람에게는 5개월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12k%2Fimage%2Fz4EWDMhPnUxE4Owm3YoW5FAZCB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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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람을 켠 나무 아래 - 바람과 나무 사이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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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12:50:30Z</updated>
    <published>2026-08-09T04:25: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영월에서 열리는 동강 국제 사진제에 다녀왔다. 전시장을 천천히 둘러보다 한 장의 사진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거센 바람을 견디느라 한쪽으로만 가지를 뻗은 작은 나무였다. 오랜 세월 바람이 그 가지를 활처럼 켜며 지금의 몸을 빚어낸 것 같았다. 얼마나 오랫동안 바람을 맞았으면 저토록 한쪽으로 몸을 틀었을까. 한참 나무를 바라보다 그 밑동에 엎드려 있는 소년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12k%2Fimage%2FurhBHPQTLdGmpyh6MZG4pllaPo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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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벨린다 잔에 고이는 아침 - 나의 인생 명품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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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6T12:24:26Z</updated>
    <published>2026-08-05T06:06: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의 고요 속에서 커피 향이 집 안에 번질 때면, 나는 하루를 시작할 가장 소중한 잔을 꺼내 든다. 커피를 좋아하는 만큼 예쁜 잔에 마시고 싶어 하나 둘 찻잔을 모으기 시작했다. 거실 장식장에 들어앉은 여러 잔 중에서 가장 애정하는 것은 단연 딸이 선물해 준 것들이다. 생일마다 포트메리온이나 로열 알버트 같은 고운 잔을 내밀며 소박한 취미를 응원해 주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12k%2Fimage%2Fz_m7aSXQVKumlO_H-lQzXu0kAd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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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면 뒤에 숨겨진 것 - 마음은 끝내 숨기지 못하는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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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06:52:48Z</updated>
    <published>2026-08-01T02:34: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영화가 시작되면 쇼스타코비치의 왈츠 2번이 흐르며 뉴욕 상류층 부부의 고급스러운 집안 풍경이 비친다. 클래식 음악으로&amp;nbsp;품위 있게 시작된 영화는 음악이 꺼지는 순간 그들이 감추고 있던 욕망의 민낯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의사인 빌과 그의 아내 앨리스는 부유하고 안정적인 가정을 이루고 있지만, 그&amp;ldquo;안정&amp;rdquo;은 편안함을 넘어 권태로움으로 변질된 지 오래되어 보인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12k%2Fimage%2F6zVTiP13zYm3rEeBnqMVAQTaLO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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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밥이 아닌 다른 것에 허기질 때 - 밥상 너머의 허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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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21:54:02Z</updated>
    <published>2026-07-29T08:00:24Z</published>
    <summary type="html">1박 2일 떠나게 된 여행을 앞두고, 반찬을 만들고 국을 끓이느라 손길이 분주했다. 겨우 하룻밤  집을 비우는 것뿐인데도 온전히 홀가분할 수가 없다. 설레는 마음으로 가방을 가볍게 싸는 즐거움을 나도 누려보고 싶다. 하지만 남편 입에서 밥걱정 말고 편히 다녀와, 알아서 챙겨 먹을게 같은 말이 나올 리 만무하다. 언제쯤 나는 밥 걱정 없이 집을 나설 수 있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12k%2Fimage%2F6LEHmImOMWdbKj62zVU8ywvs21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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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람이 불고 빛이 일렁일 때 - 나의 완벽한 하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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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06:49:18Z</updated>
    <published>2026-07-26T07:57:40Z</published>
    <summary type="html">영화&amp;nbsp;『퍼펙트 데이즈』를 보고 난 뒤 나는 새날이 밝으면 히라야마처럼 하늘을 올려다보며 미소 짓곤 한다. 그의 하루를 떠받치는 것은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 '고모레비'였다. 나의 &amp;lsquo;인생영화&amp;rsquo;가 된 이 작품을 최근 출간된 책 《퍼펙트 데이즈 다이어리》로 다시 접하며, 히라야마라는 인물의 삶을 그리고 그 삶을 이루는 작은 빛들을 더욱 깊이 되새기게 되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12k%2Fimage%2FDvqXR4zswP7eegrU0ciOQHEAnV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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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름 식탁의 정겨운 안부 - 제철 호박으로 차려내는 그리움 한 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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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31T09:51:30Z</updated>
    <published>2026-07-22T03:33:4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호박을 좋아한다. 애호박부터 늙은 호박까지. 가만히 짚어보면 호박은 소박하면서도 정겨운 밥상을 받쳐주는 재료다. 어떤 재료와 만나도 제 몫의 순한 맛을 내며 자기 자리를 지키기 때문이다.   호박을 재료로 한 음식 중에서 내가 가장 애정하는 음식은 호박만두다. 어려서 친정엄마가 만들어 주셨는데 아버지가 특히 좋아했다. 애호박을 얇게 채 썰어 소금에 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12k%2Fimage%2F0mPMD-sqRH1-G9ejjWMvIie7xx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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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금, 우리의 모습 - &amp;lt;마틴파 회고전&amp;gt;을 보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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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06:47:19Z</updated>
    <published>2026-07-19T06:12:38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틴 파는 지난 수십 년간 현대 사회의 일상과 그 속에 숨은 시각적 감각을 누구보다 예리하게 포착해 온 사진가이다. 그의 카메라가 향하는 곳은 거창한 역사의 현장이 아니라 관광지와 스포츠 경기장, 패스트푸드점과 거리처럼 누구나 스쳐 지나가는 일상의 공간들이다. 그는 평범한 풍경 속에서 현대인의 욕망과 소비, 취향을 집요하게 포착한다. 과장된 색채와 밀도 높&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12k%2Fimage%2F82hzGrGnyRIJbqA1rIODNqZEKS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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