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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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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생계형미술인. 시간날 때 틈틈이 글을 쓰고 있어요.</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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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4-02T09:20:5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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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네가 지나가던가 내가 지나가던가 - 조드푸르 | 생명의 탄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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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11T15:45:59Z</updated>
    <published>2024-09-07T09:42: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조드푸르 버스정류장에서 숙소가 있는 중앙 시장까지 오토릭샤를 타고 이동했다. 도로 정비 중인지 곳곳에 공사 펜스가 쳐져 있고 흙먼지가 많이 날렸다. 릭샤가 커다란 암벽처럼 들쭉날쭉한 돌바닥 위를 요령 없이 질주해 대는 통에 멀미가 심하게 났다.  시장 입구 앞에 내리니 버터 달구는 냄새가 진동했다. 조리사는 흔한 평상복 차림에 손톱 밑이 새까맸고 가판대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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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별자리와 멍자국 (2) - 자이살메르 | 별의 크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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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8-30T12:22:42Z</updated>
    <published>2024-08-30T08:49: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짜이를 끓이려는 모양이다. 컵에 모래를 한 움큼 집어넣길래 뭘 하는가 봤더니 그걸 세제 삼아 쓱쓱 닦는다. 대충 터는 꼴이 꼭 어린애들 하는 주방놀이 같다. 마른풀을 뭉쳐 불을 붙이고 주전자를 올려뒀다. 보따리에서 연이어 나온 조리도구는 새카맣게 세월 맞은 흔적이 역력하고, 갓난아이 주먹만 한 감자가 은박지에 돌돌 말려 급히 모닥불 속에 던져졌다.    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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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응? 거기가 아닐 텐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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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8-24T12:35:39Z</updated>
    <published>2024-08-24T06:07:57Z</published>
    <summary type="html">만원 버스, 하차 문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내 집은 종점 앞에 있어서 들어올 때는 사람들이 점점 빠지고 나갈 때는 점점 차오르는데, 출발해서 세 정거장 정도 지나면 꽉 찬다.  꼬마는 창 밖에 지나가는 간판을 보면서 어디에 가보고 싶고, 뭐는 먹어보고 싶다는 놀이를 하고 있다.   우리 앞으로 젊은 커플이 섰다. 키가 크고 웃음이 헤픈 듯한 남자친구는 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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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별자리와 멍자국 (1) - 자이살메르 | 사막 투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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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8-27T09:40:09Z</updated>
    <published>2024-08-22T14:58:53Z</published>
    <summary type="html">배낭을 역도 하듯이 들어 쇠골뼈 언저리에 걸치고 있으니 지나가던 승객이 도와줬다. 다 기억하진 못하지만 그렇게 많은 도움을 받았으리라. 델리에서 자이살메르까지는 한나절을 줄창 달려도 모자란 거리, 두번 잠에 들고 네댓 번을 먹어댔다. 창문을 여니 눈과 입으로 모래가 들이닥친다. 파란 좌석 시트 위에 쏟아버린 듯하고, 옷 주름 켜켜이 하얗다. 거의 다 온 것</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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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옥상에 사는 객식구 - 델리 | 메인 바자르와 루프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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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8-16T00:07:25Z</updated>
    <published>2024-08-15T12:25: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 소, 개, 하늘을 나는 것들이 서로의 그림자를 밟고 있었다. 나는 테라스에서 담배 한 개비를 꺼내 물고 불을 붙였다. 하얀 담배 연기 사이로 - 크기도 색깔도 제각각인 환전소, 카페, 레스토랑, 호텔 등 편의시설들이 보인다. 어느 상점들은 종이 한 장 들어갈 틈도 없을 것처럼 붙어있다. 대문 없이 그대로 내부가 노출되어 있는 상점은 흙먼지를 정면으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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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페인트 딱지가 나부낄지언정 - 델리 | 여행의 시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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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8-15T13:01:09Z</updated>
    <published>2024-08-08T09:56: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스물셋, 아직은 어리숙한 나이. 많이 덜어냈지만 배낭도 마음도 무거웠다. 빈약한 내 육체가 그 무게와 시간을 잘 버텨낼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그렇게 멀리 떠난 건 태어나 처음이었다. 그 거리는 가늠할수록 짜릿하면서 동시에 무서웠다.   어릴 적 나는 매우 왜소했다. 학창 시절 내내 깡 마른 체격, 키도 많이 작았다. 덩치 큰 친구들을 반사적으로 피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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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추위와 찬물 (3) - 맥그로드 간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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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8-04T20:53:56Z</updated>
    <published>2024-08-04T09:43: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치통은 추위와 만나면 더욱 극심해졌다. 원래도 추위가 싫었지만 치통이 생긴 이후 추운 곳은 일단 피하고 봤다. 치통이 한번 올라오기 시작하면 약기운이 돌 때까지 1시간은 더 버텨야 했고 아예 약발이 들지 않는 날에는 거의 잠에 들지 못했다. 식당에서 찬물이 나오면 마시지 않았다. 치통은 두통과 잘 구별되지 않았고 두개골과 얼굴뼈 전체에 감돌았다. 그래도 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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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추위와 찬물 (2) - 맥그로드 간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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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8-04T09:47:42Z</updated>
    <published>2024-07-31T04:04: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잠이 오지 않았다. 캄캄한 거실, 여린 달빛이 아슬하게 실내 윤곽을 드러내고 있었다. 해 질 녘 들어온 다른 여행자는 말수가 적었다. 간단한 자기 설명처럼 말을 끝내고 책을 한 권 집어 들더니 그대로 누운 채 잠들어버린 것 같았다. 돌아 누운 모습이 어딘가 애석하다. 괜한 잡념이 늘어나니 먼 나라에 여행 와서 숲 속 작은 집에 누워있는 상황이 갑자기 어색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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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추위와 찬물 (1) - 맥그로드 간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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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8-04T09:48:31Z</updated>
    <published>2024-07-28T13:26: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추위를 잘 탄다. 한여름에도 더운물로 씻는다. 영하의 날이면 여지없이 입술이 파래지고 학창 시절엔 교복 밑으로 두꺼운 타이즈를 두 벌 겹쳐 신었으며 등굣길 눈바람이 때로는 가혹하게 느껴졌었다. 맥그로드 간즈는 시원해서 걷기 좋을 거라는 얘기를 듣고 갔다. 더위는 제법 쉬웠던 나에게도 인도의 여름은 힘들었기 때문이다.   &amp;quot;이 앞 골목을 올라가다 보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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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러고 보니 냥이 코가 가만있잖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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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8-24T01:42:32Z</updated>
    <published>2020-07-08T16:58:5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엄마! 어디서 츄르 냄새가 나지?&amp;quot;  칼질에 집중하기 시작한 나의 옹벽 같은 집중력을 뚫고 들어 온 단어는 '츄르'였다. 움찔거리던 아랫입술이 얼떨결에 그 단어를 따라 읊었다. &amp;quot;츄... 르...&amp;quot;  &amp;quot;츄르?!&amp;quot; 순간, 거실 어딘가에서 옆꾸리가 터진 채 내용물을 질질 흘리고 있는 그것이 떠올랐다. '안돼 안돼.....'  들고 있던 칼을 도마 위에 내려놓</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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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바람과 할머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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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8-24T02:05:30Z</updated>
    <published>2020-03-02T02:32:46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엄마가 할머니가 되는 게 싫어.&amp;rdquo;  하원 하는 길, 내 손을 잡고 걷던 아이가 대뜸 말한다.  최근 부쩍 거울 앞에서 눈가 주름을 살펴보는 일이 잦아 졌어도  이제 나도 아닌 척 하나는 기깔나는 경력 쯤은 쌓였다.  &amp;ldquo;엄마가 할머니가 되어야 네가 어른이 되는 거야.&amp;rdquo; &amp;ldquo;싫어. 어른 안될 거야. 엄마도 할머니 되지 마.&amp;rdquo;  이렇게 보니, 조금 울상이 되어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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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먹구름 감지능력이 좋은 아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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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8-24T02:21:19Z</updated>
    <published>2020-02-23T12:30:4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아이고 저 녀석이 여기에 왕 만한 구멍을 내놨네.&amp;rdquo;  평소에는 잘 들여다볼 일이 없는 침대 모퉁이 자리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그 구멍은 마치 탈출을 시도하다 실패한 흔적처럼 처참해 보였다.  &amp;ldquo;아이고...&amp;rdquo;   그 자리에 쭈그리고 앉아 한숨을 내뱉고 있는데  날씨 안테나를 장착한 꼬마가 다가와 내 머리 위로 우산같은 얼굴을 내민다.  &amp;ldquo;엄마 무슨 일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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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차고가 있는 집으로 이사를 해야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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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8-24T02:24:22Z</updated>
    <published>2020-02-23T08:06:15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엄마, 엄마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뭘 받고 싶어?&amp;quot; &amp;ldquo;엄마는 자동차를 받고 싶어.&amp;rdquo;  &amp;quot;엄마, 그건 너무 커. 너무 커서 산타할아버지가 집 안으로 가지고 들어올 수가 없어. 우리 집 현관보다 더 큰 선물을 고르면 어떡해. 다시 골라봐.&amp;quot; &amp;ldquo;산타할아버지한테 우리 집에 들어오지 말고 1층 대문 앞에 두고 가라고 하면 안 될까?&amp;rdquo;  &amp;quot;엄마, 그건 안돼. 왜냐하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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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입은 네 입이고 이 눈은 내 눈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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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8-24T02:50:05Z</updated>
    <published>2019-09-08T08:00: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이 입가에 뭔가가 묻어있다.  버스 창문으로 들어오는 하얀 빛줄기가 레이저 빔처럼 가리키는 그것을,  &amp;lsquo;괜찮아, 손은 눈보다 빠르니까&amp;rsquo; 나는 아무도 모르게 쓱 닦아내  려고 했지만, 덜 닦였네. 다시.  그러나 완전히 닦이지 않는다. 입꼬리에 묻은 그대로 말라 붙어버린 모양. 내 손에 들린 작은 티슈가 발동걸린 것처럼 움찔거린다.  아이는 좀 전보다 고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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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크기가 자극하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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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9-08T07:20:48Z</updated>
    <published>2019-07-10T05:26:27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엄마 이게 뭐예요?&amp;rdquo;  고요히 버스 창문 어딘가에 집중하고 있던 아이가 물었다.  &amp;ldquo;응?&amp;rdquo; 내 눈에는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아이는 어느 방향으로 시선이 꽂혀서 꼼짝도 않는다.  &amp;ldquo;이거 말이에요. 이거 이거! 으아아악 벌레 벌레!!&amp;rdquo;   이렇게 보니 그것은 작은 초파리. &amp;ldquo;아~ 작은 파리야. 괜찮아. 안 깨물어&amp;rdquo;  수긍한 건가 얼굴을 가까이 대고 그것을 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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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파워레인저라는 필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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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7-06T15:02:56Z</updated>
    <published>2019-07-06T10:41:37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엄마 입에서 레이저 나와&amp;quot;  입 속에 세탁기 거품처럼 회전하던 치약 물을 쭉 뱉은 뒤 대답했다. &amp;quot;응?&amp;quot;  '레이저라고 들은 거 같은데, 레이저라니..' 주황색 유아용 변기에 앉아 나를 보면서 똥 싸는 아들내미, 나한테서 뭘 본 건지 데굴데굴 구르는 눈동자.  할 일 마친 작은 항문을 닦아주면서도 나는 계속 생각하고 있다. '레이저가 뭘까..'  살짝 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yn1%2Fimage%2Fs3bgBrJ6YroP8rOXhmkQA4YgXU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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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무 일 없게 해 주세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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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6-21T22:10:17Z</updated>
    <published>2019-06-21T16:13:2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이부자리를 펴고 있었다.  &amp;ldquo;나 무서운 꿈 꾸기 싫어요&amp;rdquo; &amp;ldquo;응? 무서운 꿈을 꿨었어?&amp;rdquo; &amp;ldquo;네. 어젯밤에 스파이더맨이 나한테 거미줄 쐈어요. 또 오면 어떡해요. 무서워요&amp;rdquo;  &amp;ldquo;괜찮아. 스파이더맨이 거미줄을 쏜다고 해도 그건 꿈이니까 결국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amp;rdquo;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에 아마 큰 영감을 받은 듯한 아이는 이불 위에 앉아 자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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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는 냉방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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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6-14T04:51:44Z</updated>
    <published>2019-06-14T03:37:3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엄마, 티브이를 켰더니 어제 보던 게 그대로 있어요!&amp;rdquo;  &amp;ldquo;그래~ 하지만 오늘은 유튜브를 못 봐&amp;rdquo;  &amp;ldquo;왜요?&amp;rdquo; (덥다)  새끼손가락 걸고 약속하던 순간과 네 라고 대답하던 어린 음성이 제멋대로  재생되는 가운데 나는 얼음.  해동, &amp;ldquo;원래 오늘 보는 날이었는데 어제 당겨서 봤으니까 오늘은 못 보지&amp;rdquo;  &amp;ldquo;기억이 안 나요&amp;rdquo;   (얼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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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몽자몽 하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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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6-22T05:37:43Z</updated>
    <published>2019-06-08T08:01: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무릎이 딱 맞게 들어가는 작은 대야에 앉아 물놀이를 하던 아이가 잠시 조용하다. 대뜸 날 향해, &amp;quot;엄마 자몽 같아&amp;quot;   응? 여기저기 세차게 문질러 놓은 내 피부가 아이 눈에 꼭 그리 되었네. 그 장난기 어린 눈가를 따라 내 표정도 요렇게 말려 올라간다. &amp;quot;하하하하하하&amp;quot; &amp;quot;하하하하하하&amp;quot;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내가 봐도 참 붉디붉다. 더운 습기처럼 욕실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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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계획 말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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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6-02T05:25:51Z</updated>
    <published>2019-06-02T04:46: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이는 완강하다. 종아리가 젖어 있으면 무릎을 굽히지 않는다. 내복 바지에 비누거품이 묻기라도 할까 봐.  아이는 눈을 질끈 감고 아랫입술을 앞으로 쭈욱 내밀고 섰다. 볼록하게 뭉쳐진 눈두덩이와 미간 사이로 흐른 물이 도톰해진 입모양 위에 떨어진다. 똑, 똑.. 자, 이제부턴 신속 그리고 정확해야 한다. 단 다섯 번의 손놀림으로 아이 얼굴을 말끔히 닦아 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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