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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백화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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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주변을 관찰하고 경험을 이야기로 다양한 방법으로 풀어쓰는 것을 목표로 방황하는 고단한 삶 속을 글로 남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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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3-31T06:35:1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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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書 - 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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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21:00:07Z</updated>
    <published>2026-10-11T21: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책을 펼치고 같은 문장을 세 번 읽었다.  눈은 분명 글자를 따라갔지만 마음은 다른 곳에 머물러 있었다. 주변에서 들려오는 길고양이들 싸움 소리, 밖에서 바람에 흩날리는 어디선가 날아온 비닐봉지, 아까 마시다가 놔둔 컵까지 자꾸 시선이 흩어진다. 결국 책을 내려놓고 잠시 창밖을 바라본다. 다시 책을 펼쳤을 때 처음 읽었던 문장이 눈에 들어온다. 이상하게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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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茶 - 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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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21:00:12Z</updated>
    <published>2026-10-08T21: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물을 올려놓고 끓기를 기다린다.  주전자가 조용히 떨리기 시작하면 찻잔을 꺼낸다. 잔 안으로 따듯한 물이 천천히 들어가고 마른 잎이 조금씩 풀어진다. 나는 차가 우러나는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창밖을 바라보다가 식탁 위에 놓인 책을 한 번 만져보고 다시 잔을 바라본다. 금방 마셔버릴 수 있는 것을 굳이 기다린다. 한 모금 마시고 잔을 내려놓는다. 식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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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食 - 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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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21:00:14Z</updated>
    <published>2026-10-06T21: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배가 고프다는 것을 알아차리고서야 하루가 얼마나 길었는지 생각한다.  아침을 거르고, 점심을 대충 넘기고, 저녁이 되어서야 밥솥을 연다. 따듯한 밥 위에 반찬을 하나 올리고 천천히 숟가락을 든다. 별것 없는 한 끼다. 그런데 몇 숟갈을 먹고 나면 굳어있던 어깨가 조금씩 풀리고 하루 종일 떠올려지던 생각들도 잠시 뒤로 물러난다. 살아가는 일에는 거창한 순간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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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空 - 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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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21:00:02Z</updated>
    <published>2026-10-04T21: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늘을 오랫동안 바라본 적이 있다.  구름이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나는 한참 동안 그 움직임을 따라갔다. 구름은 어디에도 머물지 않았다. 모양이 바뀌고 흩어지고 다시 모였다. 하늘은 아무것도 붙잡지 않았다. 새가 지나가고 비행기가 지나가고 해가 지고 나면 별이 나타났다. 그리고 다음 날이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아침이 찾아왔다. 나는 그 모습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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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海 - 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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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21:00:04Z</updated>
    <published>2026-10-01T21: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다는 끝이 보이지 않는다.  수평선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눈으로는 알 수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바다 앞에서 오래 서 있는 것 같다. 나는 신발을 벗고 젖은 모래 위를 걸었다. 파도가 발끝까지 왔다가 다시 멀어졌다. 남은 건 물기가 스며든 모래와 잠시 남겨진 발자국 뿐이었다. 파도가 한 번 더 밀려왔다. 이번에는 발자국이 사라졌다. 그 모습을 한참 바라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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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山 - 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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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21:00:05Z</updated>
    <published>2026-09-29T21: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산은 가까이서 보면 생각보다 높다.  멀리서 바라볼 때엔 그저 하나의 풍경이었다. 하지만 막상 오르기 시작하면 숨이 차고 발이 무거워지고 얼마나 더 가야 하는지 궁금해진다. 몇 번이나 돌아갈까 생각했다. 그러다 뒤를 돌아보았다. 처음엔 보이지 않았던 풍경이었다.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길은 더 가팔라졌지만 내가 올라온 만큼 세상은 조금씩 넓어졌다. 산은 아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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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遠 - 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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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7T21:00:07Z</updated>
    <published>2026-09-27T21: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멀어진다는 건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매일 조금씩 달라진다. 자주 연락하던 사람이 어느 순간 먼저 연락하지 않게 되고 매일 걷던 길이 어느 날 낯설어진다. 어제까지 가까웠던 것이 시간을 사이에 두고 조금씩 멀어진다. 나는 멀어진 것들을 억지로 붙잡지 않으려 했다.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은 거리에도 그 사이에는 이미 지나온 시간이 있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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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行 - 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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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4T21:00:08Z</updated>
    <published>2026-09-24T21: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걷는 동안엔 많은 것을 생각하지 않는다.  발을 내딛고 다시 한 걸음 내딛는다. 신호등이 바뀌면 건너고 길을 걷고 다시 걷는다. 목적지가 가까워질수록 걸음은 조금씩 빨라진다. 반대로 아무 약속도 없는 날엔 걸음이 느려진다. 나는 그런 날이 좋았다. 어디로 가는지 묻지 않아도 되고 언제 도착할지도 정하지 않아도 되는 길. 걷다가 마음에 드는 가게를 발견하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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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道 - 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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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21:00:10Z</updated>
    <published>2026-09-22T21: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길은 언제나 발을 내디딘 뒤에 보인다.  갈림길 앞에 서있으면 어느 쪽이 맞는지 알 수 없다. 왼쪽으로 가면 무엇이 나오는지 오른쪽으로 가면 어디에 닿는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은 자신이 선택한 길을 걸으며 뒤늦게 그 길에 이름을 붙인다. 잘못된 길이었다고 생각했던 곳에서 오랫동안 머물기도 하고, 돌아가고 싶었던 길에서 뜻밖의 사람을 만나기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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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찰나 - 친구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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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1T09:00:26Z</updated>
    <published>2026-09-21T09:00: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인터넷이 발달한 지금, 친구라는 개념은 예전과 다르게 폭 넓어졌습니다.  실제로 만나는 오프라인을 넘어서서 게임과 같은 온라인에서 오랫동안 만나는 사람도 친구라고 부릅니다.  나이 차가 많고 종교가 다르고 국적이 달라도, 같은 목적을 가지고 같은 취미를 가지고 같은 소속을 가졌다면 언젠가부터 서로 모르게 유대감을 형성하길 마련입니다.  13년 전, 어느 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JT%2Fimage%2F3lJNluHcH2sQFc63Ew6bIgkO4F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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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望 - 四</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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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0T21:00:04Z</updated>
    <published>2026-09-20T21: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먼 곳을 바라보는 습관이 있다.  창문을 열면 가까운 건물보다 그 너머를 먼저 보게 된다. 끝이 보이지 않는 길, 멀리 이어진 불빛, 아직 가보지 못한 곳. 나는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 오래 바라본다. 사람은 이미 가진 것보다 아직 만나지 못한 것을 생각할 때가 있다. 가보지 못한 도시. 만나지 못한 사람. 살아보지 못한 내일. 그 모든 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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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靜 - 四</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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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21:00:04Z</updated>
    <published>2026-09-17T21: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방 안의 불을 끄자 소리가 조금씩 선명해졌다.  냉장고가 돌아가는 소리. 창문 밖에서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 멀리서 누군가 문을 닫는 소리. 낮엔 듣지 못했던 것들이 밤이 되자 하나씩 모습을 드러냈다. 나는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았다. 평소 같았다면 무언가를 생각했을 것이다. 내일 해야 할 일. 어제 했던 실수. 아직 끝나지 않은 걱정. 그런데 그날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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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忍 - 四</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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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5T21:00:04Z</updated>
    <published>2026-09-15T21: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떤 날은 견딘다는 말조차 거창하게 느껴진다.  특별히 힘든 일은 없었다. 그저 해야 할 일이 남아있었고 시간은 생각보다 천천히 흘렀으며 하루는 좀처럼 끝나지 않았다. 그래도 아침이 지나고 점심이 지나고 어느새 저녁이 되었다. 대단한 일을 하진 않았다. 그저 해야 할 일을 조금 하고 잠시 쉬고 다시 일어났다. 삶엔 영웅적인 순간보다 이런 날들이 더 많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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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悲 - 四</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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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3T21:00:06Z</updated>
    <published>2026-09-13T21: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무 일도 없었던 날이었다.  누군가와 다투지도 않았고 나쁜 소식을 들은 것도 아니었다. 창밖엔 햇빛이 내리쬐었고 평소처럼 사람들은 거리를 걸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음악을 들어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고 책을 펼쳐도 몇 페이지를 읽었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나는 창가에 앉아 한참 동안 밖을 바라보았다. 무언가를 잃은 것도 아닌데 마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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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怒 - 四</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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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0T21:00:06Z</updated>
    <published>2026-09-10T21: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화가 난 날에는 평소보다 문을 조금 세게 닫는다.  말투가 짧아지고 사소한 소리에도 쉽게 신경이 쓰인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가 하루 종일 마음 속에 남는다. 그날 나는 많은 것에 화가 났다.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뜻대로 되지 않는 일에게, 아무것도 바꾸지 못하는 나 자신에게. 그러다 문득 생각했다. 분노는 늘 큰 소리를 내지만 그 아래엔 다른 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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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迷 - 四</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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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8T21:00:08Z</updated>
    <published>2026-09-08T21: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길을 잃은 날이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길은 잃지 않았다. 집으로 가는 길도 있었고 내일 해야 할 일도 알고 있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면서도 왜 그곳으로 가야 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사람들은 앞을 향해 걸어갔다. 누군가는 분명한 목적지를 가지고 있었고 누군가는 이미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잠시 멈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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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夜 - 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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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6T21:00:02Z</updated>
    <published>2026-09-06T21: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루가 끝나면 도시는 조금씩 조용해진다.  창밖의 불빛은 하나둘 꺼지고 낮 동안 들리던 소음도 어딘가로 멀어진다. 방 안엔 낮에 미처 듣지 못했던 소리들이 남는다. 냉장고가 작게 돌아가는 소리부터 벽 너머에서 들려오는 발걸음 그리고 시계가 시간을 넘기는 소리까지. 낮엔 아무렇지 않았던 생각들이 밤이 되면 하나씩 찾아온다. 하지 못했던 말. 끝난 대화. 오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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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光 - 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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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3T21:00:03Z</updated>
    <published>2026-09-03T21: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은 언제나 생각보다 조용히 찾아온다.  어둠이 사라지는 순간을 정확히 본 적은 없다. 그저 어느 순간 창문이 조금 밝아져 있다. 커튼 사이로 들어온 빛이 바닥 위에 길게 놓인다. 어젯밤엔 보이지 않던 것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낸다. 책상 위에 놓인 책부터 의자에 걸쳐 둔 옷 그리고 다 마시지 못한 물 한잔까지. 밤새 그 자리에 있었지만 빛이 닿은 뒤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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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風 - 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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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1T21:00:03Z</updated>
    <published>2026-09-01T21: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창문을 열자 바람이 들어왔다.  책상 위에 놓아둔 종이가 흔들렸고 커튼이 천천히 부풀었다. 나는 잠시 창문 앞에 서있었다. 바람은 방안을 한 바퀴 돌아 열려있는 문틈으로 빠져나갔다. 붙잡을 수 없었다. 손을 내밀어도 손가락 사이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그런데도 바람이 지나간 자리엔 분명 무언가가 달라져있었다. 흐트러진 종이. 움직인 커튼. 조금 식어버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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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雨 - 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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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0T21:00:04Z</updated>
    <published>2026-08-30T21: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가 내리는 날엔 창문을 조금 열어둔다.  젖은 흙냄새가 방 안으로 들어오고 멀리서 자동차가 지나가는 소리가 들린다. 사람들은 우산을 쓰고 평소보다 조금 더 빠르게 걷는다. 누군가는 약속 시간에 늦어서, 누군가는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저 창가에 앉아 빗방울이 유리창을 타고 내려가는 모습을 본다. 한 방울이 내려가고 또 다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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