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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치도치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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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jaepaschalchoi</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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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2008~2018년은 뉴욕, 2018~지금은 서울. 등단을 꿈꾸는 작가.</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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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3-31T04:39:5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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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가는 말 - 첫 독자로서 드리는 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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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9:00:05Z</updated>
    <published>2026-10-11T09: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소설을 쓰는 데는 일 년 하고도 두 달, 고치는 데는 다섯 달이 걸렸네요.  분명 제가 쓴 이야기인데도 다음 장면에서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하고,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했습니다. 이야기를 썼지만 동시에 이 이야기의 첫 번째 독자였답니다.  마지막까지 다 쓰고 나서야 성우가 정말 묻고 싶었던 것이 뭔지, 수정이 정말 원했던 것이 뭔지 조금 알 것 같았습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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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에필로그 - 김수정과 박성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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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07:21:35Z</updated>
    <published>2026-10-10T09: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김수정  블라인드를 걷자 햇빛이 창가로 스며들었다. 수정은 기지개를 켰다. - 아, 잘 잤다. 관엽식물들을 살피기 시작했다. 스투키의 잎이 불쑥 하나 더 돋아났다. 새 잎에 수정은 물을 주었다. 물이 튀어 발등에 묻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베란다와 거실의 경계 앞에 놓인 발수건으로 발을 닦고는 거실에 앉았다. 어제 사 둔 포장을 뜯고 작은 액자를 꺼냈다. -</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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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진 - 파트 3. 이별 후 8</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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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3T02:38:40Z</updated>
    <published>2026-10-09T09: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창밖의 햇빛은 겨울보다 조금 길어져 있었다. 바닥 가까이 남은 냉기가 여전했지만 이제 느슨해졌다. 사진관 전화번호가 떴다. &amp;quot;박성우 님 되시죠?&amp;quot; &amp;quot;네, 맞습니다. 무슨 일이세요?&amp;quot; 고개를 갸우뚱했다. &amp;quot;한 두어 달 전쯤이었나요? 필름 안 찾아가신 거요.&amp;quot; &amp;quot;네?&amp;quot; &amp;quot;사진 건졌습니다.&amp;quot; &amp;quot;네? 필름이 다 날아가 버렸다고 하셨잖아요.&amp;quot; &amp;quot;끝부분에 두 컷이 남</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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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박성우 4 - 파트 3. 이별 후 7</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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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3T02:37:59Z</updated>
    <published>2026-10-08T09: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성우는 성당 문을 열고 들어갔다. 붉고 푸른빛을 지나쳐 통로를 가로질렀고, 뒤쪽 어딘가 좌석 앞에 멈춰 섰다. 장궤를 내리고 무릎을 꿇었다. 오래된 향냄새가 익숙했다. 눈을 감고 두 손을 모았다. 감실 옆의 빨간 불이 슬며시 와닿았다.  제대실 안쪽에서 부산스러운 소리가 들렸고, 수녀님이 제대보를 치우고 있었다. 이내 미사 도구가 제대 위로 옮겨졌다.  성</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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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수정 3 - 파트 3. 이별 후 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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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09:00:07Z</updated>
    <published>2026-10-07T09: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정은 코를 훌쩍였다. 손끝의 미세한 떨림이 티슈에 가 닿았다. 두 장, 세 장을 뽑았다. 상담사가 등받이에 기대었다.&amp;quot;이제 숨을 크게 세 번 들이마셔 볼까요?&amp;quot;둘은 팔을 뻗고서는 큰 숨을 세 차례 쉬었다.&amp;quot;그리고 기대 보셔요.&amp;quot; 자세를 바꿔서 소파에 깊게 기댔다. - 오빠는 수학도 피아노도 잘했거든요.상담사는 수정을 바라봤다.- 엄마도, 아빠도, 저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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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박성우 3 - 파트 3. 이별 후 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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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6:26:39Z</updated>
    <published>2026-10-06T09: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성우는 옷깃을 세우고 마을버스를 기다렸다. 오늘따라 버스는 제 시각에 도착하지 않았다. 손을 호주머니에 넣었지만, 손끝의 냉기가 가시지 않았다. &amp;quot;안녕하세요.&amp;quot; &amp;quot;네, 안녕하세요.&amp;quot; 버스 기사는 늦었지만 이유를 말해주지 않았다. 엄마도, 수정도 그랬다. 그런데 민지는 수정을 기다려 주라고 했다. 그래서 기다렸다. 43분. 54분. 28분.  왜냐고 물었지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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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수정 2 - 파트 3. 이별 후 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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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09:00:06Z</updated>
    <published>2026-10-05T09: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정은 꿈을 꿨다.  캄캄했다. 냉기가 발끝에 올랐다. 주변을 둘러보았다. 눈 밑에 물기가 느껴져 팔로 닦았지만 닦이지 않았다. 멀리 남자의 그림자가 보였다.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고 솔방울이 부스럭하며 부서졌다. 바다 내음이 콧등을 간지럽혔고, 발아래 파도가 솔방울들을 쓸어가 버렸다. 앞으로는 모래사장으로 난 발자국이 보였다. - 오빠! &amp;quot;수정아. 빨리 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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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박성우 2 - 파트 3. 이별 후 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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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07:15:15Z</updated>
    <published>2026-10-04T09: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성우는 침대에서 내려와 책상 위 조명을 켰다. 여전히 밖은 어두웠다. 컴퓨터 화면에는 챗GPT가 떠 있었다. &amp;quot;이해하고 싶다는 게 그렇게 잘못된 거야?&amp;quot; 화면에 한 단어씩 천천히 채워졌다. &amp;quot;아니. 누군가를 이해하고 싶은 건 잘못이 아니야.&amp;quot;  이해. 이해는 세계를 설명할 수 있다는 뜻이다. &amp;quot;포커 잭팟. 지금 접속 시 당첨 확률 UP. 신규 회원 30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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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수정 1 - 파트 3. 이별 후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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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06:50:49Z</updated>
    <published>2026-10-03T08:53: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정은 등받이에 기대어 앉았다.- 연애라는 게 참 어렵더라고요. 벽면의 책장에는 외국 서적들로 가득 차 있었다. 방 한편에는 몬스테라가 널찍한 잎을 펼치고 있었고, 소파 옆 작은 탁자 위에는 스투키의 잎이 소파 방향으로 길게 뻗어 나왔다.  상담사가 말했다.&amp;quot;수정 님, 우리 오늘이 여섯 번째 회기죠. 제가 관찰한 걸 나눠도 될까요?&amp;quot;- 그게 뭘까요?벽걸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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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박성우 1 - 파트 3. 이별 후 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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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06:46:06Z</updated>
    <published>2026-10-02T19: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성우는 거실 바닥에 누웠다. 수도꼭지에서 불규칙적으로 물이 떨어졌다.하나. 둘. 넷. 다섯. 여덟. 아홉. 관리비, 카드대금, 통신비 납부서, 책상 위에는 뜯지 않은 고지서들과 아까 지하철 역 앞에서 받아온 광고지가 흩어져 있었다. 의자 위엔 반팔 티, 침대 머리맡엔 반바지 두 벌, 방바닥에는 긴 바지와 핸드폰이 있었다.  핸드폰 화면에는 수정의 모습이 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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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가 아니라 이유를 알고 싶은 거겠지 - 파트 2. 김수정 1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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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3T02:36:01Z</updated>
    <published>2026-10-02T09: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겨울 냄새가 조금씩 섞였고, 밤바람이 차가웠다. 수정은 에스컬레이터를 탔다. 손으로 핸드레일을 잡았지만 움직이지 않았다. 콧김이 나왔다. 걸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아래 수서역사까지는 꽤 깊었다. 에스컬레이터 디딤판 사이의 틈에 모래가 잔뜩이었고, 듬성듬성 담배꽁초가 껴 있었다.수정은 눈살을 찌푸렸다.  플랫폼 위에 성우가 보였다. 계단을 하나씩 내려올 때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Iz%2Fimage%2FwuJ-2MwdLW3VfWhI7e_1kMN03k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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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가 뭘 원하는지 물어본 적 있어? - 파트 2. 김수정 1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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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3T02:34:34Z</updated>
    <published>2026-10-01T09: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9월, 여름은 끝나가는 중이었다. &amp;quot;수정아! 여기!&amp;quot;- 성우야!바지가 좌우로 나풀거렸고, 옆으로 맨 가방은 앞뒤로 흔들렸다. 보폭이 일정해졌다. 성우의 눈가에 장난기가 어렸다.&amp;quot;오늘은 안 늦었네?&amp;quot;수정은 양손을 허리춤에 갖다 대었다.- 비행기 도착 시간에 맞춰 가야잖아. 장마처럼 비가 쏟아졌다가 그쳤다. 전광판 불빛이 천천히 깜빡였다. 빗물 자국이 남은 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Iz%2Fimage%2Fe0FJf8uL-5FQyoDetxS9MtEd22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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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녀올게 - 파트 2. 김수정 1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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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09:22:04Z</updated>
    <published>2026-09-30T09: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칠이 지났다. 수정의 집에 초인종이 울렸다.- 누구세요?&amp;quot;어, 수정아! 나야, 성우.&amp;quot;- 잠깐만, 문 열어줄게.무거운 문이 열렸다.- 어서 와.현관 바닥에는 벗겨진 슬리퍼와 포장용 테이프, 반쯤 접힌 종이상자가, 신발장 위에는 오래된 향초 하나와 말라붙은 디퓨저 병이 있었고, 병 안의 나무 막대는 색이 빠져 있었다.&amp;quot;이사하는 거야, 갑자기?&amp;quot;수정의 웃음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Iz%2Fimage%2FkAl-7E_-Bm0ajjqwEqLEwWEi4q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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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한테는 들어오라고 한 적이 없다고 - 파트 2. 김수정 10</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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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14:31:38Z</updated>
    <published>2026-09-29T09: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8월이었다. 매미가 울어대는 가로수 길에서 수정이 성우와 클로이를 기다렸다. - 쟤가 클로이인가 보네.수정은 다가오는 둘을 보면서 손을 흔들었다.- 근데 왜 같은 방향에서 걸어와? 둘은 수정에게 가까워졌다. 성우가 클로이를, 클로이에게는 수정을 소개했다. 고기 굽는 소리, 소주잔 부딪히는 소리, 집게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테이블을 채웠다. 수정은 성우와 클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Iz%2Fimage%2FkYHlu1s2_MvC5YriXZ2HkgE8pU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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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난 번은 나고, 이번엔 너야? - 파트 2. 김수정 9</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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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3T02:32:44Z</updated>
    <published>2026-09-28T09: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7월 초였다. 햇볕이 뜨겁게 쏟아졌다. 아직 8월이 오지 않았지만 매미들이 울었고, 밤새 온 비를 담은 개울물은 물풀과 돌멩이들을 돌아 힘차게 흘렀다. 수정은 침대에서 일어나 눈을 비볐다. 부엌으로 향했고, 선반 위 커피포트에 물을 올렸다. 금세 물이 끓는 소리가 들리면서 커피 가는 소리가 났고, 커피 내음이 부엌에 순식간에 퍼졌다. 부엌 창밖을 한 번 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Iz%2Fimage%2FfNuETNOQ_dUWl6UZJKTqNMStgI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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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또, 내가 문제구나 - 파트 2. 김수정 8</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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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03:05:25Z</updated>
    <published>2026-09-27T09: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6월 말이었다. 지하철 역사 내에 팬이 돌았지만, 습한 공기는 쉬이 가시지 않았다. 형광등에 반사된 대리석 바닥은 흐릿한 회색빛을 띠었다. 개찰구 양옆으로 난 계단으로 드문드문 사람들이 오갔다. 수정과 성우는 역사 내에 멈춰 선 채 어제 후배들과 함께한 저녁 식사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수정은 성우의 어깨를 돌려세웠다.- 말을 해봐 뭔데?성우의 목소리가 커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Iz%2Fimage%2F5Ac6aXNPCfvOuGDfZgvfhyFwD1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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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가 말하지 않아도 안아주면 좋겠어 - 파트 2. 김수정 7</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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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6T15:32:50Z</updated>
    <published>2026-09-26T09: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6월 중순, 해가 길어진 만큼 하루도 길어졌다. 팀장은 자리에 앉은 채 모니터를 들여다봤다.&amp;quot;컬러 웨이트 조절했네? 서브에 무게 실은 것도 괜찮고.&amp;quot;팀장의 의자 뒤에서 수정의 손이 모니터를 가리켰다.- 메인 비주얼이랑 서브 팔레트 구성의 톤을 더 눌렀어요. 90년대 톤이 요즘 트렌드긴 한데, 클라이언트가 그런 감성은 좀 부담스럽다고 하시더라고요.&amp;quot;좋아.&amp;quot;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Iz%2Fimage%2FeEmj_8mGVnYe7Nhx8T-rsDVdhF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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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저도 카푸치노요 - 파트 2. 김수정 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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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3T02:31:54Z</updated>
    <published>2026-09-25T09: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5월 말의 비였다.보도블록의 회색이 빗물에 짙어졌다. 빗방울은 창 위를 흐르다 서로 엉겼다. 선명했던 색들은 물기를 만나 흐려졌고, 흐려진 색들은 더 오래 눈에 남았다. 카페에 들어섰을 때 성우는 이미 와 있었다. 수정의 우산 끝에서 물이 떨어졌다.직원이 다가왔다.&amp;quot;주문 도와드릴까요?&amp;quot;- 카푸치노 한 잔하고요.우유 거품과 시나몬 향이 수정의 머릿속에 떠올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Iz%2Fimage%2FMvNcKxi96EWoYKLLDqL2d6zq5O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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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라 캄파넬라 - 파트 2. 김수정 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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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6T16:45:23Z</updated>
    <published>2026-09-24T08:40:2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낮이 길어졌고, 초록은 짙어졌다. 수정은 오늘도 뛰고 있었다. 시간 내에 도착할 것이라 믿었고, 성우가 기다리는 곳으로 가까워지는 듯했다. 그러나 약속 시간으로부터는 점점 멀어져 갔다. 멀리 보이던 숲이 조금씩 흔들리며 뒤로 밀려났고, 헐떡이는 소리가 가슴을 울렸다. - 성우야, 미안. 내가 많이 늦었지? 구름이 걷히자 해가 공원을 가로질러 천천히 바닥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Iz%2Fimage%2FtfDZ6h21YnvZ0kriVUlZ5pU2BE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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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랑은 처음이야 - 파트 2. 김수정 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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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3T02:31:10Z</updated>
    <published>2026-09-23T09: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벚꽃이 지고 초록이 하나둘 거리를 채우기 시작했다. 철쭉이 짙은 분홍으로 초록 위를 덧입혔고, 작은 벌들이 꽃 사이를 분주하게 오갔다. 성우가 5월엔 부산을 가자고 했었다. 수정은 그 말을 며칠 동안 품고 다녔다. 기차 여행, 아무도 없는 바닷가. 머릿속은 이미 성우와 함께 부산이었다. 그래서 하나를 놓쳤다.- 택배! 수정은 버스 정류장에서 다시 집으로 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Iz%2Fimage%2FyNZHWvWg_4OxvNZvfWif7TyUqG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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