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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근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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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오근영의 브런치입니다. 블로그 '일상에서 깨달음을 얻다' 운영, 은퇴를 앞두고 삶을 돌아보며, 행복을 다듬어가며 살아가는 목회자 입니다. 진공관앰프를 제작하고 음악을 좋아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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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2-01T09:55:5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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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화가 예고한 미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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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10-08T23:0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할 때의 이야기이다. 우리는 그 학문을 조금 더 쉽게 이해해 보려고 여러 가지 시도를 했다. 정해진 교재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한 가지 주제를 정해 놓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이었다. 철학이라는 것이 꼭 어려운 책 속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바라보고,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생각해 보는 것 자체가 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fXO%2Fimage%2F6055TPzeA5394FX9Fp-s0_NJPK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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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더위가 만든 열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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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23:17:41Z</updated>
    <published>2026-10-07T23:0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올해 가을은 갑자기 왔다. 지난여름은 지독했다. 낮은 견딜 수 없이 달아올랐고, 밤마다 열대야가 이어져 잠을 설쳤다. 뉴스는 매일 관측 사상 최고라는 말을 붙여 그날의 더위를 전했다. 우리 마을에서는 밭일을 두고 볼 수 없던 노인 한 분이 고추밭에 나갔다가 병원으로 실려 갔다. 에어컨 없이 선풍기와 열어 둔 문으로 여름을 나시는 어르신들도 있었다. 동네 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fXO%2Fimage%2F9m7eTSLkrRkl1hODUmbtZlf3AS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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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천천히 사는 즐거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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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23:00:20Z</updated>
    <published>2026-10-06T23:0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20대 후반에 누군가의 추천으로 혼자 대둔산 아래에 있는 한 명상공동체를 찾은 적이 있다. 아마도 엉켜 있는 삶의 실마리를 조금이라도 풀어보고 싶은 마음이 나를 그곳으로 이끌었을 것이다. 특별히 무엇을 얻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그저 잠시라도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에서 벗어나 나 자신을 바라보고 싶었다.  공동체는 산길을 따라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목 한편에 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fXO%2Fimage%2Fwow6v_5QbTh4wJ0cbivRMy1Nk7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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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창이라는 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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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23:00:32Z</updated>
    <published>2026-10-05T23:00: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집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영화를 요약해 놓은 영상을 자주 보았다. 몇 시간짜리 영화를 짧게 줄여 놓은 영상이었다. 이야기가 빠르게 흘러가니 부담 없이 볼 수 있었고, 감성적인 영화일수록 마음에 오래 남았다.  영화마다 이야기는 달랐다. 누군가는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고, 누군가는 사람들 속에서 소외되었으며, 또 누군가는 몸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fXO%2Fimage%2FPaOcCcMR5MjnTbpdGFOUlS6Y7k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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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넘어지고 다시 일어나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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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7T23:00:35Z</updated>
    <published>2026-09-27T23:00: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직업의 특성상 큰 공연장이나 교회에서 순서를 맡아 참여할 때가 많아졌다. 그럴 때면 앞자리에 앉아 차례를 기다리게 된다. 요즘은 청중을 비추는 카메라에 내 뒷모습이 종종 잡힌다. 무대나 강단 앞의 대형 스크린에 아래에 내 모습이 나타난다.  화면 속의 나를 보는 일은 조금 묘하다. 거울에서 보던 얼굴이 아니라 뒤에서 바라본 모습이기 때문일 것이다. 무려 십&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fXO%2Fimage%2FvCyhD_10kuGoLe53zmmOAgtmCo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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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늘구멍으로 본 세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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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23:00:34Z</updated>
    <published>2026-09-22T23:00:34Z</published>
    <summary type="html">국민학교에 다닐 때 바늘구멍사진기를 만들어 본 일이 있었다. 검은 도화지로 네모난 상자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 안에 들어갈 만큼 조금 작은 상자를 하나 더 만들었다. 안쪽 상자에는 반투명 종이를 끼웠고, 바깥 상자 한쪽에는 정말 바늘 하나가 들어갈 만큼의 작은 구멍을 냈다. 두 상자는 서로 밀어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초점을 맞추기 위해서였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fXO%2Fimage%2FoiIFLdmssaD69N2FCgcRNfVUWD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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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손끝에 걸린 초승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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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1T23:00:38Z</updated>
    <published>2026-09-21T23:00:3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이가 들면서 주의력이 떨어져서인가. 예전보다 몸을 상하는 일이 잦아졌다. 젊었을 때라면 대수롭지 않게 지나갔을 일도 이제는 몸에 오래 흔적을 남긴다. 한 번 넘어지고 나면 며칠 동안 몸의 이곳저곳을 살피게 된다. 그럴 때마다 마음도 함께 쪼그라든다. 몸이 불편해지는 것도 힘들지만, 불편해진 상황을 받아들이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다른 사람들의 시련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fXO%2Fimage%2Fom0a3uABB7e4RqTck5o83kpRAu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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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치려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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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23:00:22Z</updated>
    <published>2026-09-09T23:0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10월은 종교개혁의 달이다. 올해 10월, 나는 종교개혁의 중심지 가운데 하나인 프라하 생명나무교회에서 말씀을 전하기로 되어 있었다. 얀 후스의 신앙과 순교의 흔적이 남아 있는 도시에서 종교개혁을 이야기하고, 그곳의 성도들과 함께 하나님께 예배를 드린다는 생각에 마음이 설렜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사고가 생겼다. 빗길을 걷다가 미끄러져 넘어졌고, 무릎뼈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fXO%2Fimage%2FibpVVUUxZb1HKyrxZIy32eNYgV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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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나무의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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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8T23:00:34Z</updated>
    <published>2026-09-08T23:00:34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가 오는 날이었다. 나는 사람들이 아름답고 매끄럽게 다듬어 놓은 대리석이 깔린 길을 걷다가 순식간에 미끄러졌다. 비에 젖은 바닥은 유난히 반들반들했다. 사람들은 그곳을 보기 좋게 만들기 위해 얼마나 공을 들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날의 나에게 그 아름다운 바닥은 너무 미끄러웠다.  몸의 체중을 한쪽 발에 의지하는 신체 구조상, 그 중심축이 무너지면 속수무책&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fXO%2Fimage%2FDoV4AORQglV27l1yBLLBuPPDxV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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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포는 마음에서 시작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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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0T23:14:27Z</updated>
    <published>2026-08-20T23:00: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중학생 때였을 것이다. 읍내 극장에서 공포영화를 보았다. 영화 제목은 지금도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엑소시스트'였던 것 같기도 하고, '드라큘라' 영화였던 것 같기도 하다. 오래된 기억이라 영화의 제목은 흐려졌지만, 그날 밤 느꼈던 두려움은 이상하리만큼 선명하게 남아 있다.  저녁 상영이었다. 읍내 극장은 집에서 그리 멀지 않아 친구 몇 명과 함께 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fXO%2Fimage%2Fe5uVIKO2Z-5Dzj9XpwPAOT-feT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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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놓지 못하는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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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8T23:00:20Z</updated>
    <published>2026-08-18T23:0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이가 들면서 이전에 사용하던 물건을 쉽게 버리지 못하는 버릇이 하나 생겼다.  얼마 전 운동화를 새로 샀다. 오래 신은 운동화는 밑창이 거의 다 닳아 맨들맨들해졌다. 비가 오거나 바닥에 습기가 조금만 있어도 발이 미끄러졌다. 이제는 보내줄 때가 되었다는 것을 나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새 운동화에 마음을 주기보다 헌 운동화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fXO%2Fimage%2FiL65yugUEsgD2X1RKSW3ZxTDGv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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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날이 오는 냄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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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7T23:00:19Z</updated>
    <published>2026-08-17T23: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독일의 생물학자 야콥 폰 윅스퀼의 글에는 산림진드기에 관한 유명한 이야기가 나온다.  진드기는 나뭇가지 끝에 올라가 오랜 시간을 기다린다. 눈이 밝은 것도 아니고, 세상을 넓게 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작은 몸으로 가지 끝에 매달려 자신에게 올 그 순간을 기다린다. 윅스퀼의 연구실에서는 진드기가 무려 18년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고 살아남았다는 기록&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fXO%2Fimage%2FkkR_jRnfy346Pj7MwKVaVIoph4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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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사람은 얼마나 아팠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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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6T23:00:31Z</updated>
    <published>2026-08-06T23:00:31Z</published>
    <summary type="html">두 해 전쯤이었을까. 생의 마지막 순간을 맞는 환자들이 머무는 병동에서 근무하는 한 의사가 쓴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그 책에서 가장 오래 마음에 남은 것은 죽음이 아니라 고통에 대한 이야기였다. 의사는 암과 같은 중증 질환을 치료받지 않기로 결정한 사람들이 마지막 순간 극심한 고통 속에서 생을 마감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무너진다고 했다. 조금만 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fXO%2Fimage%2FJVcuym7iuen2kbhjGW8x5A7EAB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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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스승의 시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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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5T23:00:15Z</updated>
    <published>2026-08-05T23: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학교는 내게 두 얼굴을 가진 곳이었다.  어린 시절의 학교는 두려움이 먼저 떠오르는 공간이었다. 체벌과 권위, 경쟁과 순종이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던 시절이었다. 학교는 사람을 키우는 곳이라기보다 사람을 길들이는 곳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다. 그래서 나는 학교를 떠난 뒤에도 오랫동안 교육이란 무엇인지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그러나 서른 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fXO%2Fimage%2FtFN81aeKWldEVxb0loAb8wCKGy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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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에필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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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4T23:00:32Z</updated>
    <published>2026-08-04T23:00:3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이가 들면 심리학에서 말하는 '수용의 행복' 또는 '통합의 행복'을 경험하게 된다고 한다. 신체의 노화와 뜻대로 되지 않는 현실을 억지로 바꾸려 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얻는 마음의 평정이다. 그러나 나이 든다는 것은 평정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며 내 삶의 발걸음이 과연 올곧았는지 조용히 묻는 일이기도 하다.  이 책의 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fXO%2Fimage%2FkP0eTdSRs9TjxgNDEcMEILEEVI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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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야만의 시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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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3T23:00:24Z</updated>
    <published>2026-08-03T23:00:24Z</published>
    <summary type="html">학교는 사람을 키우는 곳이라고 한다. 지식을 배우고, 친구를 만나고, 세상을 향해 첫걸음을 내딛는 곳이다. 그래서 누구에게나 학교는 오래 남는 기억이 된다. 하지만 내게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배움보다 두려움이 먼저 떠오르는 곳이다. 그곳에서 나는 사람을 존중하는 법보다 힘이 사람을 어떻게 굴복시키는지를 먼저 배웠다.  국민학교 시절에는 선생님들과 큰 어려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fXO%2Fimage%2FbKTXL83UCHD9QUE-AVxvPKTjF8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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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광장의 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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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8-02T23:00: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렸을 때 나를 가장 무섭게 했던 꿈이 하나 있었다.  그 꿈은 언제나 예고 없이 찾아왔다. 잠이 깊어질 무렵이면 세상은 갑자기 색을 잃었다. 오래된 흑백영화처럼 모든 풍경이 회색으로 변했고, 끝이 보이지 않는 넓은 광장이 눈앞에 펼쳐졌다.  광장 한가운데에는 거대한 동상이 서 있었다. 누구의 동상인지는 알 수 없었다. 다만 차갑고 무표정한 모습으로 광장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fXO%2Fimage%2F1MhXADr5iNdfkRn7p-GlrQhnw9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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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부엔 카미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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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31T00:00:20Z</updated>
    <published>2026-07-31T00:0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살아오면서 참 많은 길을 걸었다. 걷다가 되돌아온 길도 있었고, 다시 용기를 내어 걸어간 길도 있었다.  아주 어렸을 때는 누군가의 등에 업혀 지나온 길이 있었다. 내 발로 걸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 길이 있었기에 오늘의 내가 있다.  국민학교에 다닐 때는 학교에서 돌아올 때면 일부러 먼 길로 돌았다. 학교 옆 농업전문대학 철조망을 따라 걷기도 했고, 정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fXO%2Fimage%2FDE_3fetIT168ZlYCJnWbO4GE9T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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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노란 표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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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9T06:55:04Z</updated>
    <published>2026-07-28T23:00:3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국민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내 이름도 쓸 줄 몰랐다. 그 시절에는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가 드물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집에서 부모를 도우며 자라다가 학교에 들어갔다. 시골에서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일이 먼저였고, 교육은 그다음이었다. 공무원이나 선생님 가정처럼 교육의 중요성을 일찍 깨달은 집이 아니고서는 아이들의 공부에 많은 시간을 쏟기 어려웠다.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fXO%2Fimage%2FunoywYSCdACO9ZQoE5TFWbkwkw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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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돌 틈의 꽃다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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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7T23:00:27Z</updated>
    <published>2026-07-27T23:00:27Z</published>
    <summary type="html">매일 오르내리는 돌계단, 세로 줄눈과 가로 줄눈이 십자로 만나는 자리, 그 좁은 틈에서 꽃 한 송이가 피었다. 기적이었다. 도저히 꽃이 피리라고는 기대할 수 없는 곳, 생명이 뿌리를 내릴 수 없을 것 같은 자리였기 때문이다. 잎은 두 무더기로 갈라져 틈을 따라 번져 있었고, 그 사이로 자주색 꽃잎이 회색 화강암 위에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사람들은 발걸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fXO%2Fimage%2FWBQqsqZdOSneiMuXA7fUENfuan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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