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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전재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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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한 사람으로 남아 있는기록.</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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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1-24T05:53:5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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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멋진 어른병 - 꿈꾸던 어른이 되었나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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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07:36:20Z</updated>
    <published>2026-09-18T07:36:20Z</published>
    <summary type="html">[머무르]라는 가수의 노래다. 가사를 듣다 울컥했고, 매일 두 시간씩 출퇴근 시간이 4시간인 남편을 새벽 5시에 데려다주면서 느꼈던 그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어떤 노래가 좋아지는 건 그리고 어떤 책이 좋아지는 건 '내가 느꼈던 감정을 이 사람도 느끼네.'라는 비슷한 감정의 공유에서 오는 것 같다.나는 책이라는 건 그리고 책을 읽는다는 건 감정&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dql%2Fimage%2FLz3t2E3MD7rNeVEa0bZDXKAauz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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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목적과 수단, 형식과 본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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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12:18:14Z</updated>
    <published>2026-09-02T12:18: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능을 앞둔 아이를 위해 매일 성전을 향한다.전에는 거들떠보지도 않던 초를 매일 산다.초를 켠다고 내 마음이 닿을까, 하던 시건방진 생각은 날려버린 지 오래다. 이제는 정성스레 초를 하나 사들고, 혹여 심지에서 파라핀까지 불이 잘 닿으려나 노심초사하며 한참 지켜보기까지 한다.그 작은 초에 첫날엔 '수능 대박'이라는 세속적이고 거친 욕망을 담았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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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신과의 거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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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3T04:30:13Z</updated>
    <published>2026-08-13T04:3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당신을 바라보는 일은뜨거워.감히가까이 다가서면 다가설수록나는 녹아내리다 못해타 없어질 것만 같다.당신이 닿지 않는 곳은피폐해.당신이 머물지 않는 자리에는음울하고끝끝내 살아남는 것이라곤곰팡이 같은 생명력뿐이다.당신의 적당한 온기 아래에서는모든 것이 싱그러워진다.작은 잎 하나도 제 빛을 내고,잠들어 있던 것들은 다시 기지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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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불안이 닿을 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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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8T02:33:43Z</updated>
    <published>2026-08-08T02:33:4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어머니, 제가 말씀을 드릴까 하다가 안 드린 건데...&amp;quot;수학 과외샘과의 통화였다.과외샘의 지인이 점을 보러 가는데 따라갔다가, 우연히 과외샘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고 했다.고3 아이들을 과외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어서인지, 그분은 매년 찾아가면 고3 아이들 이야기를 하나씩 던져주신다고 했다.그 무속인이 무심코 던진 한마디.&amp;quot;왜 얘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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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설픈  명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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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3T07:51:37Z</updated>
    <published>2026-07-23T07:47: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가를 시작하기 전과 후에 약 5분가량 명상을 한다. 나름 일상의 사건이나 단상에 많은 생각이 있는 경험을 바탕으로 명상이라는 세계로 들어가는 문턱은 그리 높지 않았다.   쉽게 가라앉고, 쉽게 몰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몇 개월이 흘러도 늘 제자리이다. &amp;lsquo;명상&amp;rsquo;이라는 커다란 바다 안에서 발차기는 제법 할 수 있게 되었지만, 여전히 수면 위로 얼굴을 내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dql%2Fimage%2FbIn9M55H1kyEuXp3QoR403C7eb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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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무 짧았다.그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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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8T15:13:46Z</updated>
    <published>2026-07-08T15:10:53Z</published>
    <summary type="html">네이비 체크 일자 스커트에 화이트 블라우스 여름교복을 입고, 하얀 양말을 두 번 접어 신은 소녀는 베개를 가슴 아래 받친 채 엎드려 수화기 너머 아빠에게 말한다. &amp;quot;좀 있으면 복날이라는데 나 아빠 오면 삼계탕 해주세요.&amp;quot; &amp;quot;그래. 아빠 가면 해줄게. 그거 뭐 어렵다고.&amp;quot;&amp;quot;근데 아빠, 기말고사예요.&amp;quot;. . . &amp;quot;참. 아빠 그거 알아요? 좀 있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dql%2Fimage%2F_pc6shEEeIYTDILa8T7UV3M7Zd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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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답잖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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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5T14:08:12Z</updated>
    <published>2026-06-25T14:08:12Z</published>
    <summary type="html">​각자의 생일 사이, 어느 날 때쯤 우리는 매년 만난다. 일 년을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간 꾹꾹 눌러 담겼던 이야기들이 맥락 없이 쏟아진다.​나이가 먹어가는 자신이 너무 아깝다는 말에, 나는 반문했다. &amp;ldquo;나 자신이 아깝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었나?&amp;rdquo; 아마도 우리는 그 &amp;lsquo;아까움&amp;rsquo;이라는 감정 때문에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이토록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지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dql%2Fimage%2Fs3ACKEmRCJtR3dhHUeouWpMsJn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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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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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1T03:59:31Z</updated>
    <published>2026-06-11T03:59:31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람이 붑니다. 요 며칠의 날씨는 어림잡기 힘들 정도라 이 바람이 싱글싱글 싱글 합니다. 그저 싱그러운 초록으로만 보이던 나뭇잎들이,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제 몸을 적나라하게 뒤집어 보입니다. 잎의 뒷면이 드러납니다.​상큼하고 연약하게만 보이던 초록에서 어느샌가 태양을 듬뿍 담아 그 깊이가 깊어지는 초록으로, 자세히 보면 태양이 만들어주는 우리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dql%2Fimage%2FIqH8KDYZ7RdEKoGwHmvqD1Dvic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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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빛바랜 까만 보온도시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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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3T03:10:43Z</updated>
    <published>2026-06-03T03:10:43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3 수능시험날 아침.따뜻한 믹스커피.노란 주전자에 꽂혀있는 어묵꼬치를 둘러싼 선후배들의 떠들썩한 응원소리를 배경으로  엄마와 오빠.  둘이 함께 서서 소녀에게 보내는  눈빛을 머리에 남기며 시험을 보러 들어간다.오랜만에 아니 소녀의 기억으론 처음인 엄마의 도시락을 손에 들고.점심시간 혼자 열어본 도시락.보온력이 좋지 못한 오래된 도시락통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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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잃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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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2T08:54:16Z</updated>
    <published>2026-05-22T08:54:16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칠 전 아는 사장님께서 몇 년 동안 굉장히 밝고 활발했던 단골 고객님이 스스로 목숨을 놓으셨다는 이야기를 전하셨다. 요 며칠 마음이 너무 안 좋으시다고. ​사람과의 관계는 말과 글, 행동, 그리고 함께 공유해 온 기억들을 통해 사후에도 오래 남는다. 문득 어떤 장소에서, 어떤 냄새에서, 무심한 대화 속 한 단어에서 갑자기 떠오르기도 한다. ​우리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dql%2Fimage%2F8bT2x1TBHCPCHSgEgqerzbS193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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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감정의 소용돌이 속으로 밀어 넣어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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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8T03:05:34Z</updated>
    <published>2026-05-08T03:05: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버이날이다. 보통은 빨간 카네이션을 손에 들고, 아이들은 문구점에서 산 그럴듯한 선물과 &amp;quot;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amp;quot;라는 손편지로 사랑을 전한다. 어른이 된 자식들은 부모에게 &amp;quot;이제 고생 그만하고 쉬시라&amp;quot;거나 &amp;quot;편히 계셔라&amp;quot;며, 자신들이 보기엔 사소해 보이는 일들을 그만두길 권한다. 이런 권유가 흔해지는 사회를 꿈꾸기도 한다. 하지만 자식들의 그 '착한 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dql%2Fimage%2F9hE9biNPWFL6OQRt_ZLPC9DTqE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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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아이의 가치를 버린건 누구일까 - 무가치함에서 나를 건져 올릴 사람은 나밖에 없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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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4T02:25:44Z</updated>
    <published>2026-05-03T23:59: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인생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을 하나만 고르라면 나는 단연코 나의 아저씨를 말한다.처음엔 쉽지 않았다.여자 주인공이 맞는 장면에서 반감이 일었고, 초반에 드리운 어둡고 폭력적인 분위기가 버거웠다.드라마든 영화든 소설이든, 어떤 책이든 정을 붙이려면 초반의 불편함을 조금은 견뎌야 한다고 생각한다.그걸 넘기지 못하면 그다음에 오는 것들을 만날 수 없으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dql%2Fimage%2FyOX6oPelE9VAujfdnKH5W84x1W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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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신은 보조 배터리 같은 건 필요 없는 사람 같아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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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9T15:39:09Z</updated>
    <published>2026-04-19T15:32: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얼마 전, 핸드폰을 바꿨다.​박스에서 갓 꺼낸 기기는 깨끗했고 OS는 막힘이 없다. 무엇보다 배터리가 놀랍다. 아침에 들고 나선 길, 여느 때처럼 보조 배터리와 충전선을 챙기지만 밤늦게 돌아올 때까지 액정 상단의 숫자는 여유로운 두 자릿수에 머문다. 가방 속 묵직한 보조 배터리를 꺼낼 일도, 카페에 들어서자마자 콘센트 위치를 훑거나 직원에게 충전을 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dql%2Fimage%2FV3TXzU8cCr-si2MASGTmZfbJb_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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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상] 실오라기 - 배려가 스며드는 유연한 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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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7T10:43:36Z</updated>
    <published>2026-04-17T10:41: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짙은 무채색 옷감 위로 예기치 않은 손님이 내려앉았다. 어디서 왔는지 모를 주황색 실오라기 한 가닥.  ​똑바르게 직조된 옷감의 결과는 대조적으로, 제멋대로 휘어지고 구부러진 그 곡선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누군가에게 이것은 그저 단정치 못한 흔적이나 칠칠치 못한 실수로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이 가느다란 실선에서 뜻밖의 [틈]을 발견한다.  완벽&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dql%2Fimage%2FJCTgqRJeeroVIuoybikwkPkUzH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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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0원이면 충분한 날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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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4T12:56:24Z</updated>
    <published>2026-04-14T12:24: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제과점의 사계절은 추억이었다. 소녀에게는 처음으로 &amp;lsquo;가족&amp;rsquo;이라는 추억으로 남아 있는 시간.  삐그덕 알루미늄 샷시문을 열고 들어가면 공기가 달랐다.  으레 생각하는 깊은 버터 냄새보다  보리차에서 올라오는 김이 겨울이었고, 얼음이 서거거걱 갈리는 소리와 함께 팥과 설탕 냄새가 가게 안에 여름으로 있었다.  크지 않은 공간이지만 사람의 온기가 남아 있는 곳.</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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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월초파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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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8T14:43:12Z</updated>
    <published>2026-04-08T14:43: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은숙의 딸.그날을 피하고자 애를 썼다.소녀가 태어난 날이었다.남편이 돌아왔어야 하는 시간이었다.아이를 낳고 까무룩 정신을 놓았다가 다시 눈을 떴을 때, 집에는 동네 사람들이 몇 와 있었다.말을 아끼는 얼굴들이었다. 그날 밤은 길었다.시간이 흐르는 건지 멈춘 건지 분간이 되지 않았다.낮에 절에 가서 부처님께 빌었던 일이 떠올랐다.그 기도가 무엇</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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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운명이라 믿었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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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2T15:42:53Z</updated>
    <published>2026-04-02T15:22:30Z</published>
    <summary type="html">묵호 바닷가에서 자란  열여덟 은숙은 여섯 남매 중 넷째였다.의당 그러하듯 그 나이에 맞선을 보게 됐다. 훈식은 열 살이 많았고, 처음에는 마음이 가지 않았다.그런데 오가던 말끝에 생일이 같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이상하게 마음이 기울었다. 그때는 그런 게 컸다.같다는 것, 겹친다는 것,우연이 나를 향하고 있다는 느낌.은숙은 그걸 운명이라고 생각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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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단발머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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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4T12:36:43Z</updated>
    <published>2026-03-24T12:36: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소녀의 머리는 허리까지 내려왔다.  아침이면 머리를 묶어 주는 손이 있었다 읍내에 오일장이 서면  은숙은 새 머리방울을 하나씩 사 왔고 양갈래도 하고 디스코 머리도 하고  어제와는 다른 아이가 되어 학교에 갔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그 손이 사라졌다.  머리를 묶어 주는 일도 머리를 감겨 주는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소녀의 머리는 제일 먼저 달라졌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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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빨간 전자시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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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7T02:16:12Z</updated>
    <published>2026-03-16T14:14:04Z</published>
    <summary type="html">국민학교  입학식 날,  같은 동네 아이들이 학교에 모였다.  유치원에서 함께 놀던 아이들이였다. 하지만 유치원에서도 보지 못했던 이상한 광경에 소녀는 의아했다.  아이들 대부분이 왼쪽 가슴에 거즈 손수건을 달고 있었다.소녀는 엄마에게 물었다. &amp;ldquo;저게 뭐야, 엄마?&amp;rdquo;&amp;ldquo;엄마, 나만 왜 안 달아줘?&amp;rdquo; 입학식이라고 다들 멋진 재킷을 입고 왼쪽 가슴에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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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핑크색 노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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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1T01:49:55Z</updated>
    <published>2026-03-11T01:49:55Z</published>
    <summary type="html">교회에 딸린 유치원에서 생일파티가 있는 날이다.생일 주인공 아이들은 저마다 예쁜 옷을 입고 왔다. 주인공이 아닌데도 소녀는 괜히 설렌다.생일파티에 필요한 케이크는 동네에 하나뿐인 제과점, 소녀네 가게에서 가져올 것이다. 은숙이 시간에 맞춰 가져온다는 말을 듣고 소녀의 마음도 들뜬다.이번에는 엄마가 올지도 모른다.세상에서 제일 예쁜 엄마를 친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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