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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선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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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사람의 마음이 흔들리는 순간을 소설로 쓰고, 책을 읽으며, 평범한 일상 속에 숨어 있는 감정과 기억을 기록합니다. 오래 남는 문장을 쓰고 싶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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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6-21T23:42:5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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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숨긴다는 것에 관하여 - 대통령은 왜 우리 군인이 다친 걸 숨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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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23:00:12Z</updated>
    <published>2026-10-09T23: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왜 숨겨? 티브이를 켜놓고 저녁 준비를 하고 있었다. 뉴스에서 DMZ에서 우리 군인 셋이 다쳤다고 했다. 아이가 인스타 릴스를 켜 내게 들이밀었다. 굵은 자막이 화면을 덮고 있었다. 대통령이 군인이 다친 걸 숨겼다. 북한 포로도 숨겼다는 내용의 자극적 문구였다. &amp;quot;엄마, 대통령은 왜 우리 군인이 다친 걸 숨겨? 누구 눈치 봐?&amp;quot; 아이는 왜 숨겼는지를 물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Uh6%2Fimage%2F849t9yu_3goKl1Uu64DfDt-oxa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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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질란테에 대하여 - 엄마 이 영화 몰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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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12:00:58Z</updated>
    <published>2026-10-07T07:11: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정의의 사도 히어로물? 늦은 저녁 밥상 위에서 총소리가 났다. 학원에서 돌아온 아이는 숟가락을 든 채 폰을 보고 있었다. 숏츠였다. 국그릇을 내려놓으며 본 화면에 칼이 번쩍였다. 사람이 쓰러지고, 쓰러진 사람 위로 또 총구가 겨눠졌다. 십 초도 안 되는 화면이 넘어가면 또 다른 누군가가 칼끝 앞에 서 있었다.  &amp;quot;그만 봐. 밥 먹을 때 그런 거 좀 보지 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Uh6%2Fimage%2FIAfU2jp7xR_6_AqtJMizj8txcJ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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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7. 선아, 대단한 작품(완결)  - 마지막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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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17:55:14Z</updated>
    <published>2026-10-02T08:10: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창밖의 빽빽한 나뭇잎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시원한 소리를 내었다. 열린 창문 틈으로 바람이 들자 볕이 든 거실 한복판에 가구들 위로 먼지가 가볍게 흩날렸다. 나는 세탁실 바닥을 솔질하며 땀방울이 맺힌 채 그 모습 지켜보다 청소를 이어갔다. 그러다 남편의 등장에 다시 동작을 멈췄다. 루나는 제 방에서 가구며 책장을 전부 뒤집어 묵묵히 정리하고 있었고, 그 뒷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Uh6%2Fimage%2Ff5Ho4_9qSTX1c0PGSh8llzeB-g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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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6. 루나, 핑크색 자물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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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08:11:08Z</updated>
    <published>2026-09-30T08:11:08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이제 버려지는 건가?&amp;rsquo; 주말 동안 외할머니 댁에서 시간을 보내고 오라는 엄마 말에 처음 든 생각이었다. 덜컥 겁도 났다. &amp;lsquo;엄마, 아빠가 나한테 질려버려서 이제 나와 같이 못살겠다고 하는 거면 어쩌나.&amp;rsquo;하는 아이 같은 두려움이었다. 그러자 난 아직 다 크지 못한, 덩치만 커진 아이라는 현실이 내게 와 박혔다. 그에 더해 외갓집에서 하룻밤이 아이처럼 걱정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Uh6%2Fimage%2F6GaQ29nYKuXrhpwPpIodKF4B3H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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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5. 선아, 가느다란 실 한 가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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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08:11:06Z</updated>
    <published>2026-09-28T08:11: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집으로 가는 길, 멀리 주황불이 보여 속도를 줄이고 횡단보도 앞에 섰다. 보행자 신호로 바뀌자 양 옆에 있던 사람들이 길을 건너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 내 앞을 지나는 행인 중에 어린 아들과 엄마가 있었다. 조그마한 아이는 연신 한 발로 발차기를 하며 바쁜 엄마 걸음을 따라갔다. 손을 잡고 있는 엄마는 빨리 건너야 할 일이 있는지 앞만 보느라 아이가 하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Uh6%2Fimage%2FgQvtqFfMaLwBLDBZmO2OTx4JrR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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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4. 정옥, 1호 손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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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08:11:34Z</updated>
    <published>2026-09-25T08:11:34Z</published>
    <summary type="html">딸이 처음으로 내게 루나를 주말 동안 봐달라고 부탁을 해 왔다. 제 새끼 내가 어쩔까 봐 봐준대도 되었다더니만. 그것도 사실 고마운 일이다. 봐 달라 해도 나도 돈 벌러 다니느라 해 줄 형편이 되질 못했다.   우리 딸은 늘 야무졌다. 유치원부터 지가 아침에 일어나 머리 싹 묶고 가방 챙겨서 유치원 버스 타러 혼자 나가던 애다. 제 아빠 사업이 망해서 내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Uh6%2Fimage%2FPJrUDz8iYV8-9BLM4-GmVibMQC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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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3. 선아, 보호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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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08:11:11Z</updated>
    <published>2026-09-23T08:11: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떻게 중간고사가 끝난지도 모르겠다. 아이는 그 이후로 제 방 문을 꼭 닫아놓고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나는 아이의 감정과 슬픔을 걱정하기보다 저 아이가 학교도 가지 않아 시험점수가 0점 처리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부터 들었다. 그렇게 되면 검정고시를 알아봐야 하는지 두뇌 어디선가는 그런 계산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이 아이 인생이 통째 망가져버리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Uh6%2Fimage%2FXNHTo4nICbvUCIjQWfgJST08oO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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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2. 강준, 아버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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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1T08:12:19Z</updated>
    <published>2026-09-21T08:12:19Z</published>
    <summary type="html">회의실 문을 나서며 윗머리를 손으로 꽉 잡아당겼다가 다시 놓았다. 목은 다 쉬어 있었다. 머리도 지끈거렸다. 옆에서 누군가 고생하셨다고 말을 걸어왔지만 듣지 못한 척 빠르게 내 자리로 돌아왔다. 오늘은 누굴 배려할 어떤 에너지도 남아있지 않았다. 자리에 앉아 잠시 숨을 고르자 가방 속에서 진동이 울리는 게 느껴졌다. 가방을 열고 화면을 확인하자 &amp;lsquo;사랑하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Uh6%2Fimage%2FF6y9LBadKA0Zala9SnrFanemd9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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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1. 루나, 뒤집어진 시험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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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08:11:58Z</updated>
    <published>2026-09-18T08:11:15Z</published>
    <summary type="html">2학년 교실의 분위기는 우리 학년과 또 달랐다. 우리 반의 익숙한 풍경은 보이지 않았다. 이름도 모르는 선배들 사이에 번갈아 섞여 앉아 있으면서 시험이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학교는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1학년과 2학년 학생들을 반반씩 섞었다.   고등학교 첫 시험의 무게감 때문인지 나는 바짝 긴장했다가 이젠 꿈을 꾸고 있는 듯 멍한 기분이 들기까지 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Uh6%2Fimage%2FocedeRzSUuZcYvk4Gidzf-RnZM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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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 선아, 꽃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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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6T08:11:17Z</updated>
    <published>2026-09-16T08:11: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꽃을 보러 사람들은 밖으로 나와 걸었다. 바람이 불면 꽃잎들이 쏟아져 내렸다. 그 순간을 영원히 누릴 수 없는 사람들은 사진을 찍으며 순간의 시간을 소유했다고 믿었다.   하지만 그 순간조차 허락되지 않는 이들도 있다.   그날 아침은 봄비가 내리는 날이었다. 아까운 벚꽃이 빗물에 씻겨 바닥으로 떨어져 내리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Uh6%2Fimage%2FhgdLEqo-Hp013zdw4yeNSwvpVb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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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9. 루나, 네 컷 사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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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16:32:49Z</updated>
    <published>2026-09-14T08:15:00Z</published>
    <summary type="html">같이 가기로 약속했던 친구들이 하나 둘 빠지겠다고 연락이 왔다. 종교적 문제, 심리적 문제로 부모님이 걱정하셔서 갈 수 없다고 했다. 결국 김형민만 나와 함께 가겠다고 답을 보내왔다. 나는 해나 집 주소를 알려주었고 아파트 동 앞에서 만나기로 했다. 꽃집에 들러 꽃을 고르다 엄마에게 문자를 보냈다.  -꼭 흰색 꽃을 사가야 해? 해나는 흰색 싫어했어. -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Uh6%2Fimage%2FRQEOJMXrRudtF5SjN8gwnPJuuG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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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보이지 않는 몫 - 지금 세대가 유독 불행한 게 아니라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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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3T13:11:49Z</updated>
    <published>2026-09-13T08:1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겐 매일 아침, 본다기보다 듣는 유튜브 프로그램이 하나 있다. 지난주, 그곳에서 1997년생 혜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가 소개됐다. 현실에 밀려난 청춘이 살아남으려 애쓰는 이야기였다. 선배 감독은 영화를 들고 나온 감독에게 한 세대에 갇힌 이야기가 된 것이 아쉽다고 했다. 여러 세대의 어려움을 함께 담았다면 더 보편적인 이야기가 되었을 거라면서.  그러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Uh6%2Fimage%2FMakIG5X96UdrqREev3NroyyP24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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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8. 강준, 돌덩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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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16:21:12Z</updated>
    <published>2026-09-11T08:11: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집은 살얼음판이 되었다. 하루하루 살아가고는 있지만 무거운 돌덩이가 가슴에 얹어진 것만 같았다. 밥도 먹지 않는 루나를 위해 나는 아이가 좋아하던 초밥이며 육회를 사들고 왔다. 하지만 다 내 차지가 되었다. 나도 마음이 아팠다. 그런데도 식충이처럼 꾸역꾸역 밥은 넘어갔다. 선아는 루나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방에 들어가 침대에 누워 천장만 바라본다고 했다. 식&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Uh6%2Fimage%2FQteZZFV10jsx-Aiqe39XZwNWrj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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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7. 선아, 이어 붙여보고 싶은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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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16:17:25Z</updated>
    <published>2026-09-09T08:14: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집 전체를 깨울 듯 울리던 알람이 끊긴 지 한참이었다. 일어나 움직이는 소리도 없었다. 식탁에는 다 식어버린 아침식사가 아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의자에 앉아 화를 참아보려 숫자를 세었다. 그러나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벌떡 일어났다. 제발 오늘만은 파국으로 치달을 원인을 아이에게 제공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 담임 선생님은 아이들이 피곤해 일어나지 못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Uh6%2Fimage%2FD14XYwyDFW92gD-cqzErLiNts8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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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6. 루나, 수련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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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16:10:02Z</updated>
    <published>2026-09-07T08:11: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련회 출발일. 평소 학교 가는 시간보다 30분이나 일찍 일어났다. 어제 밤늦게까지 가져갈 물건들을 정하느라 잠은 더 많이 못 잤는데 몸은 전혀 피곤하지 않았다. 엄마는 이제 밤에 폰도 쓰지 못하게 사용시간을 잠가버렸다. 초등생에게나 하는 짓을 다 큰 내게 한다. 그렇다고 연락을 아예 할 수 없는 건 아니었다. 컴퓨터로 앱을 깔아 엄마가 잠드는 걸 보고 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Uh6%2Fimage%2F9zuPpyrkuRyO8PsLczrLJWJ16Z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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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5. 해나, 뱉어내지 못한 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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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16:02:06Z</updated>
    <published>2026-09-04T08:13: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루나가 보낸 마지막 메시지를 찾아보았다. 루나가 묻는 말에 난 계속 영상만 보냈구나. 위로 한참을 올려서야 글로 적은 마지막 메시지를 찾았다.  -그래도 너는 공부를 개잘하잖아. 노력하면 원하는 대학교 갈 수 있을 거야. 난 조졌어. -그렇게 말하지 마. 넌 먼저 직업을 갖게 되니까 우리보다 먼저 돈도 벌고 커리어도 먼저 쌓을 수 있어.  어느 순간 아이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Uh6%2Fimage%2FnFRIFaufth-9eYeFA6c0UZpyd_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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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4. 루나, 모난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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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15:55:00Z</updated>
    <published>2026-09-02T08:12:43Z</published>
    <summary type="html">담임 샘이 수련회 안내문을 들고 와 나눠주셨다. 2박 3일 동안 학교 친구들과 가는 첫 여행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내게 준 여러 경험 중 하나는 수학여행을 책으로만 알 수 있게 해 주었다는 거다. 그래도 그렇지. 초, 중, 고를 통 털어 첫 여행이 되도록 만들어 주다니 인생이 억까다. 안내문을 보며 수군거리는 소리에 교실 안은 어수선해졌다. 이미 '버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Uh6%2Fimage%2F4f5KHJkYZ2aCkSax-rNDfDpXUH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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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3. 선아, 주된 관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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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16:52:16Z</updated>
    <published>2026-08-31T08:12: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식구들 모두 제 할 일 하러 내보내놓고 듣는 냉장고 모터 소리는 평온하기만 했다. 그 소리를 들으며 찻물을 끓이는 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다. 그 소리는 바쁜 외출도 없고 분주한 집안일이 끝나야 들을 수 있는 소리다. 하지만 아무 소음도 걱정도 없는 상태는 딱 거기까지였다. 식탁 위에 뒤집어 놓은 전화기가 진동에 떠밀려 이리저리 움직여대기 시작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Uh6%2Fimage%2FIrvVRe-8JVSQnkGDIT01PuCFQM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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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네 것이지만 네 것이 아니다.  - 영화 &amp;lt;Her&amp;gt; 감상평에서 시작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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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11:59:14Z</updated>
    <published>2026-08-30T11:24:25Z</published>
    <summary type="html">관계는 가둬둘 수 없다. 시간이 지나면 달라지고, 변하고, 성장한다. 그런데도 나는 처음 만났던 그 모습 그대로, 그때 느낀 감정 그대로 멈춰있어 주기를 바란다.  어린 시절 살던 동네를 다시 가봐도 그때의 내가 지금의 나는 아니듯, 관계도 그때 그 모습 그대로일 수는 없다.  영화 〈Her〉는 사람과 인공지능. 그 둘이 헤어지기 전까지만 보여줬다면 &amp;quot;재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Uh6%2Fimage%2Fh10oLosnIX0Wt3SZzBnVvjni3KM.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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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표절이라는게 아니라, - 내 아이디어를 사용하며 당당히 흔한방식이라 말할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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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9T03:54:02Z</updated>
    <published>2026-08-29T01:55:24Z</published>
    <summary type="html">발행 버튼을 누르기 전, 손가락이 잠깐 멈추는 순간이 있다. 그 짧은 정지 안에 다 들어 있다. 이 문장이, 이 인물이, 이 구조가 이제 더 이상 온전히 내 것이 아니게 된다는 걸 아는 순간.  애지중지 키운 딸을 시집보내는 부모의 마음이 이런 걸까. 다른 게 있다면, 딸은 적어도 아버지의 성을 데리고 간다. 어머니가 낳았다는 사실만은 아무도 부정하지 못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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