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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광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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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자연에서 뛰놀다 지금은 도시 평균대 위에서 아슬아슬 삽니다. 맞닥뜨린 장면과 상시로 입씨름하며 불현듯 깊은 골짜기 소나무 가지에 앉아 있을 멧비둘기를 떠받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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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6-15T01:24:0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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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얀 줄넘기 - 화평동, 202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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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13:47:01Z</updated>
    <published>2026-10-06T13:42: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금은 거의 사라진 전당포! 시대라는 작두에 하얗게 질린 간판이 버티고 있다.  농산물 판매점은 이름을 지우고 내빼 가로로 입꾹닫. 전당포의 세로 철창은 하얀 폭포수 같기도.  파란 등이 눈치를 주면 사람들은 하얀 줄 따라,&amp;nbsp;건너 시대와&amp;nbsp;줄넘기를 할 것이다. 이단 뛰기도 가능할 것 같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SsM%2Fimage%2FyefrNJsq39AW3SP_Rh6DfX-C16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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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침은 빛나 - 송현동, 202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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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12:02:54Z</updated>
    <published>2026-10-02T02:11: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소리 없는&amp;nbsp;빛의&amp;nbsp;노크로 수문통&amp;nbsp;상가들은 아침잠을 깬다.  늦잠인가? 아프신가? 휴업일인가? 가로수도 셔터를 두드리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눈빛으로 셔터를 꽝꽝 두드리는데 가게 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는다. 오늘을 그리지 않는다.  감도가 떨어진 것인가? 좀 더 강력한 여름 태양 전지가 필요한가? 정전은 아닐 테고 주변 상가의 오픈과 다르게 가을 하늘에 하얀 구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SsM%2Fimage%2FHn-2ENR1pa1MQv4mMfjW8zqq17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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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빨간약 - 응봉산, 202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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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6T07:01:36Z</updated>
    <published>2026-09-26T06:17: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산속 기계를 안전이 제일이라는 띠로 빨간약 바르듯 묶어 두었다.  요원들이 몰래 나타나 동시에 기계를 돌리면  E.T.처럼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지난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느낀 점이 많다.   바이러스 공격쯤이야 어떤 집단의 악질적 계획으로 가능하다는 것과 대항마인 백신조차 안전제일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지난 3년 남짓의 코시국 기억이 지금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SsM%2Fimage%2FqFvSrD5Xt-1pOzyvswNp1sUX_6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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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끼 발랄 - 가정동, 202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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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0T07:26:13Z</updated>
    <published>2026-09-20T06:01:35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을의 첫 번째 마음이라면 추석이다. 이즈음 안온한 공기 속에 인천의 곳곳을 걷다 보면  뒤통수치는 장면을 간혹 만나게 된다.  이미 발가벗겨진 추석선물세트 포장 상자를 보게 되면  괜히 누군가의 시선을 끌까 싶어 재빨리 지난다.  한겨울이었을 2025년 초였을까? 1층에 사시는 어르신이었을 테다. 필체를 보면 남자인 것 같다.  갑진년 달력 뒷면에 검정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SsM%2Fimage%2FG9fwSQbnN8jbgzKb2W3-Lly25e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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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까마귀 날자 - 숭의동, 202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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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3T14:43:31Z</updated>
    <published>2026-09-13T05:58:51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마솥에 불 지피던 태양이 까마귀 함성과 더불어 저녁 어둠에&amp;nbsp;갇혔다.  짚어보면 온종일 회색빛 하늘이야말로 세상 모든 전쟁이 손수 꾸미는 오염의 얼룩인가 싶다. 21세기가 인간 중심의 통제로 정상 작동한다고 하지만 돌발에 대해&amp;nbsp;간과하는 사항이 많다(책임은 없다). 떨어진 해를 일으켜 세울 방도라도 생각하고 있어야 하는 건 아닌지 지금 시대의 사람들에게 되묻&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SsM%2Fimage%2Fr8uZaCCJtz918460W67Ye7viq8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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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름 라디오 - 대곡동, 202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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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16:31:13Z</updated>
    <published>2026-09-02T15:01:57Z</published>
    <summary type="html">라디오 프로그램 선곡은 이미 가을 한창이다. 아직 여름 정산도 끝나지 않았는데 말이다.   참외가 노란빛을 뻐끔거리고 대파는 푸릇하게 기지개를 켜며 콩은 자기 잎으로 대출 사업(알콩달콩머니)이 성황이다. 풋고추는 밥상머리에 놓일 준비가 한창이다.  그 사이로 장맛비를 머금고 뙤약볕으로 살 태운 봉선화(봉숭아)가 가장 힘차게 양팔을 벌린다. 양팔을 쭉 뻗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SsM%2Fimage%2Fd4AVFSvlnqlylKG5CdLmHw1CdA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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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잡아봐라 - 당하동, 202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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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7T03:46:29Z</updated>
    <published>2026-08-27T01:29:57Z</published>
    <summary type="html">해 질 녘에 온  반그림자. 그 깊은 이유는 남겨두지 않은 채 금세 사라진 호흡. 몇 초의 짧은 당황 속에서 수만 가지 결박을 계획하다가 놓쳐 버렸다.  이게 뭐라고 미묘해진 기분을 발로 확 차버리지 못하고 맞춰 본다.  옷가지를 훔쳐 입고 달아난 건 아니었을까. 진짜 도둑이었을까? 나는 던지지도 못할 날카로운 창을 들고 버선발로 뒤쫓아가지만 현실에서는 벽&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SsM%2Fimage%2FnzAZfuug38GyuHYQAnCRb1zSQX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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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살짝궁 한여름 - 목상동, 202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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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8T13:53:54Z</updated>
    <published>2026-08-18T13:53:54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가 조금 온 다음 날 계곡을 찾았다. 계곡의 물은 공룡의 발을 담그기엔 표도 나지 않을 수량인데 물의 신비를 아는 인간들이 어느새 반짝하며 나타나 어떤 여름을 색칠하며 활기로 넘쳐난다.  모처럼의 계곡 풍경은 홀로 산에 들어간&amp;nbsp;경험을&amp;nbsp;누르스름한 스프링 연습장에 삐뚤빼뚤 적어 둔&amp;nbsp;그림 같은&amp;nbsp;글의 씨가 발아할&amp;nbsp;듯&amp;nbsp;놀랍게도 비현실적이다. 다음에도 다시 그려질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SsM%2Fimage%2FV1-PbnACeabmBoubJHxzcOIvjY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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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탕칠 - 동검도, 202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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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4T02:57:09Z</updated>
    <published>2026-08-13T13:59:33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늘의 푸른 바탕이라도 주워볼 요량으로 수박 같은 똥섬의 오후 녹음이 바다로 연거푸 다이빙한다. 수박씨는 아니겠고, 대추나무의 알들이 마음 구명정이라도 되는지 자꾸만 팔 짧은 내 손을 뻗게끔 한다.  인천아트플랫폼 한 귀퉁이에 심은 나의 대추나무는 벌써 16살이 되었다. 그동안 내 안의 세계는 푸른 바탕칠로 제대로 익어 왔는지 모르겠다. 물 들어오는 바다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SsM%2Fimage%2FHCYNoGdBRVFBFf75xMQYIjG3OC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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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물볶음 - 주안동, 202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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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6T07:06:01Z</updated>
    <published>2026-07-26T06:0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고많은 날 시멘트길 걷다가 보는 풍경은 마르고 닳았다. 벽 하나에 네모 창문 한 개. 나무 한 그루. 그때 휙! 하고 배달 오토바이 한 대 지나가는. 아무 일 없지만 자주 퉁명을 떤다. 굳이 시키지도 않은 사물을 버무려, 녹음을 찾고 발전을 얘기하며 사람을 맛본다. 약속에 늦을까봐 종종걸음에도 남들의 사물을 갈퀴질해 일요일 볶음 요리사가 된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SsM%2Fimage%2FmDnae7ydjBuI5NLwmEz2EGAJDgc.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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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두둥! - 도화동, 201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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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5T01:30:45Z</updated>
    <published>2026-07-25T01:13:20Z</published>
    <summary type="html">둥! 높은 하늘을 가르는 비행기의 날개가 기억을 휘저어 쓰는 새들의 날갯죽지 되어 조금씩 출렁이는 기쁨의 아지랑이로 핀다.  목적이 서류에 있었겠지만 인천의 맘모스체육관은 화약 몇 방에 한여름 저녁을 토하며 무너졌다. 많은 사람의 관심 속에 내일의 어제로 숑~!하고 주저앉았을&amp;nbsp;때 유유히 날던 새들은 굉음과 먼지에 흠칫 놀라 날갯짓 한 번을 잊고 말았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SsM%2Fimage%2F0ris8Aj-6yUClJQ8oRyYAIzvMf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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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느 미싱사의 여름 - 당하동, 202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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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0T06:34:53Z</updated>
    <published>2026-07-20T04:51: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애매한 장소에서 우산 관람이라는 황홀감에 잠시 젖는다.  언뜻 사파리에서 땡땡이 친 얼룩말 한 놈의 도술로도 보이고 순풍 맞은 돛단배의 신나는 환호성이라도 출렁일 참이다.   급히 수리점에 보내야 하는데  우산이 제 발로 혹은 남 손에 이끌려 병원에 나타났다는 소식은 드물다. 숨은그림찾기처럼 빈구석에 처박혀 입 꾹 닫고 있다.   뙤약볕 한여름에도, 함박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SsM%2Fimage%2FogAPrJFVd8R_uGhlDJ6CjzFxOY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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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집으로 - 석남동, 202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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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5T07:07:49Z</updated>
    <published>2026-07-05T01:29:31Z</published>
    <summary type="html">간혹 나대는 사람이 있고 조용히 제 갈 길을 가는 사람이 있다. (더 많다.) 우리가 보이지 않는 미생물을 높게 신뢰하는 것처럼 세계는 차이로 만들어지는 물결로 자동 정화된다.   어느 담벼락에서  살점은 어디로 갔는지 뼈대만 남은 공룡 한 마리가 시간을 걷는다.  숱한 시절을 보내며 자기 온몸을 태운 나머지 뼈마저 녹슬어 사라질 마당인데, 자신이 살았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SsM%2Fimage%2FmfRGxtedWJyRIFWNIZo3N8wpAB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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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버선발 - 송림동, 202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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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16:35:13Z</updated>
    <published>2026-06-19T02:53:36Z</published>
    <summary type="html">빈집들이 즐비한 골목 한편에 버려진 것인지 탈출을 한 건지  화분이 하나 비스듬히 반긴다. (이런 게 반갑다) 살아보겠다고 싹을 틔우는 자태가 고결해 보이기까지 한다. 비틀거리다 쓰러질 듯, 그 사이로 배회하는 딱지는 수상도 하지.  체구에 비해 화분이 너무 작다.  좀 더 너른 땅으로 2차 탈주를 감행해야 할 것 같다. 도시의 삭막함이 증발하지 않는 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SsM%2Fimage%2FIdlxB2RsuivQX5QlKH56jOl5KJ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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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안전을 건넙시다 - 순화동(서울), 2020</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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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3T07:50:46Z</updated>
    <published>2026-06-13T06:58:54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리는  조용히 그 역할을 내려놓으며 사라졌다. 기다랗게 튼튼했던 이 다리의 안전은 역사의 뒤안길로 남을 터였다.   마지막까지 묵직한 안전을 떠받치려 했지만 2026년 5월 말 교량 붕괴 사고로 사상자가 발생했다.  마지막에 먼지 낀 시간은 59년 다리 역사의 아킬레스건이 되고 말았다.  안전을 입력했는데 왜 자꾸만 사고로 출력이 되는지 모르겠다. 새롭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SsM%2Fimage%2FsC7hw8eec9CjPDD5BiqLyu7ynz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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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홀쭉이네 - 심곡동, 202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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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1T12:17:53Z</updated>
    <published>2026-06-11T01:51:57Z</published>
    <summary type="html">포도밭 비닐하우스 한 동 중간이 내려앉았다. 어느 해 여름에 태풍이라도 맞았는지, 겨울에 눈 무게를 이기지 못했는지 철봉이 엿가락처럼 휘어져 허리를 펴지 못하는 신세다. 창고 같은데 수도 시설까지 되어 있는 걸 보면 비상한 장소임이 틀림없다.  내 허리는 괜찮을까? 내 정신은 괜찮은 걸까? 하우스 한 동 휘어진 모습인데 이런저런 아픈 구석이 포도송이처럼&amp;nbsp;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SsM%2Fimage%2FUrBF9gfftQDRGDEO940cK_tdxx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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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울2690, 인천1997 - 봉래동(서울), 202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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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4T03:00:43Z</updated>
    <published>2026-06-07T05:00: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금도 이런 주유소가 있나 싶을 정도로 반가웠다. 주유 호스가 위에서 내려오는 것은 전투기 공중 급유나 과거 코카콜라 광고에서나 어울릴법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주유소 모습은 좋아했던 변신 로보트 같기도, 어떤 미장이의 솜씨 같기도 했다. 좁은 공간의 효율적인 이용을 위해 모든 게 압축되었다. 고집이었을 테다.  승용차 4대면 꽉 차는 곳에서 퇴근하는 사람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SsM%2Fimage%2FwQ8n7_-e_Zr2bTBy3D5CMyD3_8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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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연산 부채 - 임학동, 202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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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3T05:44:31Z</updated>
    <published>2026-06-03T04:13:25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렇듯 어느 날이었다. 참나무의 신바람에 리듬 맞추며, 멈춰 있던 패턴들을 날려버리고 싶었다. 어디서 오는지도 모르는 그 바람에 오래도록 빚어 뿌리내린 마음 뭉텅이조차 통째 뽑혀 난감한데 나쁘지가 않았다.   오염된 인성을 탈탈 털어낼 만큼 거창한 무기는 아니겠지만, 초록의 화살을 자연 만찬으로 즐기고 있는 산의 제멋 부림에  1초 1초 부러움이 나풀대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SsM%2Fimage%2FxL41POf45vzZqUgN-ICGXMx61m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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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보조 바퀴 - 원당동, 202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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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9T06:35:42Z</updated>
    <published>2026-05-29T02:44:49Z</published>
    <summary type="html">밤새 까만 양탄자 타고 놀다가 급정거라도 했는지 빗물이 쏟아져 적신 어느 인도에 밥알 같은 이팝나무꽃이 먼저 달려와 상차림을 했다.  형이나 언니가 하면 동생은 무조건 따라 하듯 어느 아이의 자전거 보조 바퀴도 뒤따라 떨어졌다.   돌아보니 수많은 '보조'라는 장치를 지니며 살고 있었다. 통신과 교통 등은 만연한 투명 보조인 셈이고, 별의별 생활용품이야말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SsM%2Fimage%2FnbC7boLogQuyF_KjNBTZYRYXeP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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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산그림자 - 계산동, 202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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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5T04:58:01Z</updated>
    <published>2026-05-25T04:58: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얼핏 보면 여섯 마리로 착각할 수도 있겠다. 아침에 널어 둔 빨래를 찾기라도 하는지 두리번두리번. 날은 더워도 바람은 솔솔, 널어 둔 비둘기 속내는 어디로 달아났는지.  비둘기도 분명 나름의 호흡으로 알밤 같은 존재의 운율을 전선에 널어 두며 온정 세상을 바랄 것이 틀림없다. 기특한 산비둘기 세 마리, 그림자 세 마리.  산은 이럴진대 바다에는 그림자 선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SsM%2Fimage%2FE9Tpshv3kqNhcY6Jbg59adMN1C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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