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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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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낮에는 병원에서, 밤에는 책상에서 사람을 돌봅니다. 장편소설『바람을 짓는 건축가』(완결 원고 보유), 요가 에세이『적어도 사바사나에서는...』를 연재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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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5-19T14:17:5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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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에필로그. 마이너스 인간은 오늘도 요가원에 간다 - [적어도 사바사나에서는 뒤처지지 않는다] - 에필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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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7:59:00Z</updated>
    <published>2026-10-06T15:34: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오늘도 아내의 손을 잡고 요가원으로 향한다. 지난 2년 동안 일주일에 2번씩 다닌 길이라 이제는 익숙해져 버린 길.  체력장을 하면 교실 안을 웃음바다로 만들던 과거의 나는 아직도 마이너스 인간이지만 그래도 그 마이너스가 조금은 줄어들었음을 느낀다. (이제는 그래도 제로인간이 되지 않았을까.) 요가를 다니며 몸만 유연해진 것이 아니다. 밤하늘의 별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L6Y%2Fimage%2FsPTePlWDuibWu3gN2UELo6Y769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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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8장. 선생님도 삼십 대에는 허리가 아팠다고 했다 - [적어도 사바사나에서는 뒤처지지 않는다] - 18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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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7:56:45Z</updated>
    <published>2026-10-06T15:29: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내와 나는 수련이 끝나고 나면 로비에서 물을 마시며 잠시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그날은 아내와 함께 로비에 있는 조각과 그림을 감상하고 있었다. 고대 인도를 표현한 그림에는 코끼리가 여러 마리 있었고 아내는 코끼리 엉덩이가 내 엉덩이 같다며 나를 놀렸다. 나는 웃으며 옆에 걸린 선생님의 젊은 시절 사진을 보았다.  50명 가까운 사람들이 함께 찍힌 사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L6Y%2Fimage%2Ff6dQHlWuc_21rrbRXSYMZmKrJf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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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7장. 우리는 나란히 매트를 펴고 서로를 보며 웃었다 - [적어도 사바사나에서는 뒤처지지 않는다] - 17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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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7:54:31Z</updated>
    <published>2026-10-06T15:15: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음 아내에게 요가를 같이 하자고 했을 때, 아내의 얼굴에는 숨기지 못한 당황이 어렸다. 당시 아내는 회사 근처에서 다니던 수영을 잠시 쉬고 있던 참이었고, 요가는 해 본 적이 없었다.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따라나선 그녀가 첫 수업을 마치고 나올 때는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부끄러운 쪽은 나였다. 아내 앞에서 혼나는 것도, 뻣뻣한 몸을 그대로 보이는 것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L6Y%2Fimage%2FKhPDoG56IA5vfR8Y7UhWZ64q9D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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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6장. 두 달은 그냥 두 달이 아니었다 - [적어도 사바사나에서는 뒤처지지 않는다] - 16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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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7:49:40Z</updated>
    <published>2026-10-06T15:07:35Z</published>
    <summary type="html">두 달 만의 요가원은 그대로였다. 매트도 거울도 그대로였다. 변한 것은 나뿐이었고, 그 사실을 확인하는 데는 십 분도 걸리지 않았다.  수업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전굴 차례가 왔다. 선 채로 허리를 굽혀 양손을 발목으로 가져가는 동작이다. 정확히 말하면, 가져가려고 노력하는 동작이다. 허리를 굽히자 몸 어딘가에서 끼익, 하는 소리가 났고, 손끝은 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L6Y%2Fimage%2F5heEgzFZA1IgFbok_zf-Scp_tp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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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5장. 두 달 동안 요가원에 가지 못했다 - [적어도 사바사나에서는 뒤처지지 않는다] - 15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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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7:46:40Z</updated>
    <published>2026-10-06T14:57:53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6년 3월, 나는 모든 것을 멈췄다. 다니던 요가를 멈췄고, 쓰던 글도 당분간 멈추겠다고 아내에게 선언했다. 선언이라고 하면 거창하게 들리지만, 어쨌든 나로서는 선언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결혼식이 코앞이었다.  회사 일을 미리 마무리해 두어야 했고, 아내의 요청으로 축가도 불러야 했다. 부르겠다고 대답하는 것은 간단했다. 간단한 것은 거기까지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L6Y%2Fimage%2F8MMHEC4_wuaALbza6_ikDRFU8f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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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4장. 엉덩이가 뒤꿈치에 닿은 날 - [적어도 사바사나에서는 뒤처지지 않는다] - 14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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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7:42:43Z</updated>
    <published>2026-10-06T14:46: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가를 시작한 지 여섯 달째가 되는 날이었다. 여느 날과 다름없이 아내와 요가원에 갔다.  십 분 전에 도착해 매트를 폈다. 아내는 얼마 전 내가 선물한 매트를 꺼내며 미소를 지었다. 요가원에서 가장 좋은 매트였다.  나는 여느 날처럼 공용 매트를 꺼냈다. 아내가 매트를 선물하겠다고 했지만 괜찮다고 손사래를 치던 나였다.  몸을 풀었다. 어깨와 목, 허벅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L6Y%2Fimage%2F6bG2SA-fMlTTvXeIpKreQB0KWo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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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3장. 적어도 사바사나에서는 뒤처지지 않는다 - [적어도 사바사나에서는 뒤처지지 않는다] - 13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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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7:39:59Z</updated>
    <published>2026-10-06T14:41: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는 누군가와 자신을 비교하며 살아간다. 연봉, 키, 외모, 사는 집, 타는 차, 입는 옷. 눈에 보이는 것에서 만족하지 못하면&amp;nbsp;눈에 보이지 않는 항목으로 넘어간다. 항목은 언제나 넘쳐난다.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 습관은 요가원에도 따라 들어왔다. 매트를 나란히 편 다른 남자들을 보면서 나는 열심히 비교를 했다.  '그래도 내가 저 사람보다는 키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L6Y%2Fimage%2FRDQuTnzimaDNsrTnFZeHQrk3vA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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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2장. 아침의 매트는 저녁의 매트와 조금 다르다 - [적어도 사바사나에서는 뒤처지지 않는다] - 12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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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7:34:46Z</updated>
    <published>2026-10-06T13:10:4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다니는 요가원에는 하루에 두 번 수업이 있다. 오전 열 시와 저녁 여덟 시. 매시간 수업이 열리는 다른 요가센터와 달리 왜 두 타임뿐이냐고 물었더니, 선생님은 이렇게 말했다.  &amp;quot;매시간 열어 놔도 안 올 사람은 안 와요. 그리고 나도 집 가서 할 일이 많아.&amp;quot;  그래서인지 오전 타임에도 사람이 제법 많다. 60대 부부, 전업주부와 학생들. 그리고 가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L6Y%2Fimage%2FYKgELpyuW_KSPeCbYDa6bhL8lS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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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장. 나는 거울을 보지 못하는 인간이었다 - [적어도 사바사나에서는 뒤처지지 않는다] - 11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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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7:32:16Z</updated>
    <published>2026-10-06T13:1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중학교 1학년 여름방학이었다. 이마에 여드름 하나가 났다.  &amp;quot;우리 아들, 여드름도 나고 이제 사춘기 시작이네&amp;quot;  엄마는 웃으면서 말했다. 축하의 의미였다. 그러나 나는 그것이 탐탁지 않았고, 어쩐지 불길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불길한 예감은 역시나 적중했다.  이마에서 시작한 여드름은 관자놀이로, 눈썹으로, 코와 입술 근처로, 마침내는 턱까지 내려왔다. 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L6Y%2Fimage%2FnicYB4pqQcr47hTWxVnCepONs5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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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장. 처음 십 분 동안 우리는 숨만 쉰다 - [적어도 사바사나에서는 뒤처지지 않는다] - 10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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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7:29:52Z</updated>
    <published>2026-10-05T12: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인들에게 요가를 배운다고 하면 어김없이 물어보는'단골질문'들이 있다. 거꾸로 서기를 할 수 있느냐, 다리를 찢을 수 있느냐. 그리고 요가 수업에서 무엇을 배우느냐 하는 질문이다. 그래서 오늘은 요가 수업 시간에 무엇을 배우는지에 관해 이야기해 보려 한다.  보통 저녁 8시에 요가 수련을 시작하면 10분 전에 요가원에 도착한다. 그리고 각자 스트레칭을 시작&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L6Y%2Fimage%2FSQc6Zb_thSKhZPJf3mGMta-pII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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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람을 짓는 건축가]6장. 징검다리 - [바람을 짓는 건축가]6장. 징검다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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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12:00:02Z</updated>
    <published>2026-10-04T12: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목수의 마을을 떠난 지 이틀째 되던 날, 비가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능선을 두드리는 약한 빗방울이었다. 하지만 한나절이 지나자 하늘이 통째로 내려앉았다. 바람막이는 두 시간을 버티고 항복했다. 빗물이 목덜미로, 등골로, 등산화 속으로 들어와 발가락 사이에서 철벅거렸다.  내려가는 길이 먼저 사라졌다. 길이 물길이 되고, 물길이 길이 되었다. 다음에는 안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L6Y%2Fimage%2FbdS05hnu8JrRTU86rY2zo8jpnw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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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9장. 슬리퍼에 관한 선생님의 삼십 분짜리 잔소리 - [적어도 사바사나에서는 뒤처지지 않는다] - 9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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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7:28:35Z</updated>
    <published>2026-09-28T12: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내와 나는 맨발을 좋아한다. 집에 돌아와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양말을 벗는 일이다. 그러니 슬리퍼와 샌들을 좋아하게 된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슬리퍼를&amp;nbsp;끌고 요가원에 가는 것도 숨 쉬는 것처럼 우리에게는 당연한 일이었다.  어느 봄날의 하체 수련 중이었다. 선생님이 아내와 나를 번갈아 보더니, 두 사람 다 아킬레스건이 짧다고 했다.  &amp;quot;평소에 슬리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L6Y%2Fimage%2F1pMy8Dz2ZHkWVw9qHfJNqq7esE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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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람을 짓는 건축가]  5장. 종이 한 장 &amp;nbsp; - [바람을 짓는 건축가] 5장. 종이 한 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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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7T12:00:03Z</updated>
    <published>2026-09-27T12: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닷새째였다.  등산화는 좋은 신이었다. 다만 그 안에 든 발이 사십 년 동안 아스팔트와 대리석만 밟아 온 발이라는 것까지는 &amp;nbsp;어쩌지는 못했다. 물집은 잡히고, 터지고, 그 자리에 다시 잡혔다. 배낭끈이 지나가는 어깨 두 곳은 벗겨져서, 아침마다 배낭을 지는 일이 하루 중 가장 큰 용기를 내야 하는 일이었다.  잠은 정자에서, 버스 정류장에서, 한 번은 민박&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L6Y%2Fimage%2F1LxCrVJVjZbYjq5TcuHjecQGxJ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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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장. 화분살인 그리고 율마 - [적어도 사바사나에서는 뒤처지지 않는다] - 8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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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7:27:41Z</updated>
    <published>2026-09-21T12: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들은 말한다. 결혼을 하게 되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고.  그 새로운 세상이란 배우자의 세계가 내 세계 속으로 들어오는 경험을 말할 것이다. 내 경우 그것은 식물들의 이름이었다. 몬스테라, 아스파라거스, 여인초.  결혼 전에는 고기에 곁들여 먹는 줄만 알았던 아스파라거스를 키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줄이야.  요가원 로비에는 여인초가 한 그루 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L6Y%2Fimage%2F1ByE3RmoGj2uy9eR5mkX7TU5E0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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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K-순례소설  [바람을 짓는 건축가] 4장. 지양할매 - [바람을 짓는 건축가] - 4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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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0T12:00:02Z</updated>
    <published>2026-09-20T12: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된장국이었다.  무쇠솥에서 바로 뜬 국에서 김이 올라왔다. 산은 한 술을 떴다. 그리고 멈췄다.  맛이 났다.  된장과 우거지 그리고 오래 우린 멸치의 맛이 혀 위에서 하나씩 또렷하게 살아났다. 언제부터 음식에서 맛이 사라졌는지, 잃어버린 줄도 모르고 살았다는 것을 그제야 알았다.  그는 세 그릇을 비웠다.  노파는 아궁이 앞에 앉아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L6Y%2Fimage%2FCUOCJdI9zGfActVKR_wmDmlq0y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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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7장. 감자빵을 사 간 것은 아무래도 실수였다 - [적어도 사바사나에서는 뒤처지지 않는다] - 7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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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7:25:06Z</updated>
    <published>2026-09-14T12: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월이었다. 무더위가 물러가고, 요가를 시작한 지 석 달째로 접어드는 가을이었다.  집 앞 빵집에는 감자빵을 판다. 겉은 후추를 뿌린 감자처럼 생긴 쫄깃한 껍질이고, 한 입 베어 물면 속에서 달지 않은 감자 무스가 배어 나오는 빵이다. 두 개에 삼천 원. 아내가 좋아하고 애정하는 빵이다.  그날 나는 일찍 퇴근했다. 이른 퇴근은 사람을 관대하게 만든다. 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L6Y%2Fimage%2FfK51xeYAyEjteLkIcmRrZWBTUB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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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K-순례소설 &amp;nbsp;&amp;nbsp;[바람을 짓는 건축가] 3장. 답사 - [바람을 짓는 건축가] - 3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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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3T12:00:02Z</updated>
    <published>2026-09-13T12: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주가 무산되었다는 통보는 금요일 오후에 날아들었다.  김 실장이 문을 두드리고 들어와, 타워 더 스페이스가 다른 사무소로 넘어갔다는 소식을 전했다. 발주처는 사유를 밝히지 않았다. 밝힐 필요도 없었다. 산은 알겠다고만 했다.  문이 닫히기 전, 유리 칸막이 너머로 직원들의 시선이 일제히 흩어졌다. 소문은 이미 사무소를 한 바퀴 돈 뒤였다. 소장이 프레젠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L6Y%2Fimage%2F5nj9O1TDAg39KgduJaNJDLx8yl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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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장. 요가는 운동이 아니라는 말을 들은 날 - [적어도 사바사나에서는 뒤처지지 않는다] - 6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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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7:22:17Z</updated>
    <published>2026-09-07T12: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상에는 '컨디션 조절'이라는 훌륭한 말이 있다. 몸이 찌뿌둥하거나, 기분이 가라앉거나, 배탈이 났거나, 감기 기운이 있는 날, 그런 날 운동을 빠지거나 혹은 살살하는 것을 우리는 '컨디션 조절'이라고 말한다. 이 조절에는 한 가지 특징이 있는데, 언제나 위가 아닌 아래쪽으로만 움직인다는 것이다. 그리고 같은 행동을 선생님은 이렇게 부른다. '농땡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L6Y%2Fimage%2FzOIPglTGq6QiI_9KOU_lu4ct23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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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K-순례소설 [바람을 짓는 건축가] 2장. 결함 - 2장. 결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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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6T12:00:02Z</updated>
    <published>2026-09-06T12: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아무 이상이 없습니다.&amp;quot;  의사가 모니터를 돌려 보여 주었다. 뇌의 단면들이 흑백으로 떠 있었다. 종양도, 출혈의 흔적도, 그림자 한 점 없었다. 교과서에 실어도 되겠다고, 의사가 농담처럼 덧붙였다.  &amp;quot;다행이지요?&amp;quot;  &amp;quot;&amp;hellip;&amp;hellip;네.&amp;quot;  반 박자 늦은 대답이었다. 산은 화면 속의 자기 뇌를 들여다보았다. 결함에는 원인이 있고, 원인을 찾아내면 고칠 수 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L6Y%2Fimage%2Fr8c-pVwA5ybMwWHnV23V1cBVzy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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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장. 여름에는 잘 먹으라고 선생님이 화를 냈다 - [적어도 사바사나에서는 뒤처지지 않는다] - 5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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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7:19:38Z</updated>
    <published>2026-08-31T12: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5년 여름은 유난히 더웠다. 물론 모든 여름이 덥다. 그러나 그해 여름은 그중에서도 유난스러웠다.  나는 대프리카라고 불리는 도시에서 서른다섯 해를 살았다. 그 정도 살았으면 더위와 친해질 법도 한데, 여름은 매번 나에게 고통을 안겼다. 여름이 오면 나는 말라비틀어진 호박처럼 방바닥에 굴러다니며 선풍기 바람에 의지해 요양을 했다. 에너지라는 것이 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L6Y%2Fimage%2FXo6hFDzN_7wgAxJaBPkyGIikOW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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