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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담시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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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zuarim</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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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사람을 만나고, 조직을 만들고, 다양한 선택을 하면서 살았다. 경험에서 시작된 이야기도 쓰고, 현실에는 없는 이야기도 쓰려한다. 살아온 시간을 담아 글을 짓고 싶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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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5-13T00:46:1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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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커피포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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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0:00:22Z</updated>
    <published>2026-10-11T00:0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커피를 마시려고 커피포트에 물을 받았다. 포트 옆면에는 길쭉한 유리창이 있다. 눈금이 그려져 있어 물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 알 수 있다. 적당히 물을 채우고 뚜껑을 닫았다. 버튼을 눌렀다. 딸깍. 이제 내가 할 일은 끝났다. 찬장에서 컵을 꺼내고 커피를 준비했다. 지이잉. 잠시 뒤 작은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귀를 기울여야 들릴 만큼 낮은 소리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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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뽁뽁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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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00:00:21Z</updated>
    <published>2026-10-10T00:0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겨울, 창문에 붙일 단열 뽁뽁이를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받아 보니 생각보다 부피가 컸다. 펼치니 앞뒤가 달랐다. 한쪽은 평평했고, 다른 쪽에는 작은 방울들이 촘촘하게 솟아 있었다. 손바닥으로 훑으면 볼록한 부분들이 차례로 만져졌다.  가까이 보면 방울들은 서로 이어져 있지 않다. 얇은 비닐 막이 저마다 공기를 가두고 있다.  우리 집은 확장 공사를 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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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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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0:00:33Z</updated>
    <published>2026-10-09T00:00:33Z</published>
    <summary type="html">면을 삶고 나면 냄비째 체에 붓는다.뜨거운 물이 망 사이로 쏟아진다. 김이 한꺼번에 올라오고, 면은 체 위에 남는다. 소면이나 메밀면이라면 바로 찬물을 틀어 손으로 몇 번 비빈다. 전분기가 씻겨 나가고 면발이 탱탱해진다.물이 다 빠지면 체를 두어 번 턴다.남은 면을 그릇으로 옮긴다.우리 집에는 체가 두 개 있다. 손잡이가 길게 달린 작은 체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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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양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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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0:00:28Z</updated>
    <published>2026-10-08T00:00:28Z</published>
    <summary type="html">건조기에서 꺼낸 빨래를 마루에 한꺼번에 쏟아놓는다.티셔츠도 있고 바지도 있고 속옷도 있다. 나는 수건부터 갠다. 모양이 비슷하고 짝을 찾을 필요가 없다. 몇 장만 접어도 빨래 더미가 눈에 띄게 줄어든다.양말은 대개 마지막까지 남는다. 다른 빨래를 다 걷어내야 그 사이에 숨어 있던 것들까지 모을 수 있다.마루에 흰 양말 몇 개가 남았다.두 개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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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보온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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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00:00:24Z</updated>
    <published>2026-10-07T00:00:24Z</published>
    <summary type="html">회사에 다닐 때부터 쓰는 텀블러가 하나 있다.  한 손에 잡기 좋은 크기다. 아침에 커피를 담아 운전하면서 마실 때도 있다.  어느 날은 절반쯤 마시고 차에 그대로 두고 내렸다. 다른 일을 보다가 한참 뒤에 다시 차에 탔다. 컵홀더에 아침의 텀블러가 그대로 꽂혀 있었다.  뚜껑을 열었다.  김이 올라올 정도는 아니었다.  겉을 만져봐도 안의 온도는 알 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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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체중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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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00:00:17Z</updated>
    <published>2026-10-06T00: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거실 한쪽에 체중계가 놓여 있다. 검은색 디지털 체중계다. 평소에는 아무것도 표시되지 않는다. 발끝으로 한 번 꾹 누르면 작은 소리가 난다. 삡. 잠시 뒤 화면에 0이 뜬다. 올라가도 된다는 뜻이다. 큰딸은 체중계에 자주 올라간다. 요즘 저녁을 건너뛰고 밤에는 달리기를 한다. 몸무게에도 관심이 많아 하루에도 몇 번씩 체중계를 찾는다. 발끝으로 체중계를 누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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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수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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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00:00:21Z</updated>
    <published>2026-10-05T00:0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영수증의 앞면에는 자리가 정해져 있다. 가게 이름이 있고, 날짜와 시간이 찍혀 있다. 무엇을 샀는지, 얼마를 냈는지도 적힌다. 카드로 계산했다면 승인번호 같은 숫자들도 줄을 맞춰 내려온다. 뒷면은 대개 비어 있다. 어느 날 지갑을 정리하다 안쪽 주머니에서 오래된 영수증 한 장을 발견했다. 길쭉한 종이였다. 한동안 그곳에 접힌 채 들어 있었던 모양이다. 앞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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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계란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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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01:00:08Z</updated>
    <published>2026-10-04T01: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온라인으로 계란을 주문하면 가끔 한두 개가 깨져서 올 때가 있다. 상자를 열고 계란판 뚜껑을 젖히면 금방 알 수 있다. 몇 알의 껍데기에 투명한 흰자가 묻어 있고, 종이판 바닥은 축축하게 젖어 있다. 깨진 것은 한 알인데 손이 많이 간다. 멀쩡한 계란을 하나씩 꺼내 닦아야 한다. 바닥에 흰자가 말라붙어 있는 계란은 더 조심스럽다. 살짝 들어 올리려다 껍데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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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편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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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02:00:06Z</updated>
    <published>2026-10-03T02: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파트 공동현관에 들어서면 한쪽 벽에 우편함이 줄지어 있다. 작은 금속문마다 호수가 적혀 있고, 위쪽에는 종이 한 장이 들어갈 만한 좁은 틈이 나 있다. 문에는 자물쇠도 달려 있다. 열쇠를 꽂아 잠글 수 있게 되어 있지만 실제로 잠가놓은 집은 별로 보지 못했다. 틈은 밖에서 안으로만 넣게 되어 있다. 꺼내는 것은 그 집 사람의 몫이다. 그런데 넣는 사람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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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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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01:00:10Z</updated>
    <published>2026-10-02T01: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손에 기름이 묻으면 물만으로는 잘 씻기지 않는다. 수도꼭지를 틀고 손을 비벼도 미끈한 감촉이 남는다. 물방울은 손등 위에서 둥글게 맺히고, 기름 묻은 자리를 피해 흐르는 것처럼 보인다. 그럴 때 비누를 집어 든다. 물에 젖은 비누를 손바닥 사이에 넣고 몇 번 문지르면 표면이 미끄러워진다. 조금 더 문지르면 거품이 생긴다. 손가락 사이까지 비빈 뒤 물에 씻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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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수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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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00:00:22Z</updated>
    <published>2026-10-01T00:0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집에는 가끔 이름이 적힌 수건이 있다. 결혼식이나 돌잔치, 회갑 같은 자리에서 받아온 것들이다. 한쪽 끝에 사람 이름과 날짜가 찍혀 있다. 새 수건일 때는 글씨가 선명하다. 걸어놓으면 흰 천 끝에 짙은 글씨가 눈에 들어온다. 손으로 만져보면 그 부분만 감촉이 다르다. 수건은 부드러운데 글씨가 찍힌 자리는 뻣뻣하다. 얼굴을 닦다가 그 부분을 지나가면 잠깐 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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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손톱깍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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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03:00:17Z</updated>
    <published>2026-09-30T03: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손톱깎이는 두 개의 날이 마주 보고 있다.  손톱 끝을 그 사이에 넣고 위쪽 손잡이를 누르면 두 날이 맞물린다.  딸깍.  손톱 한 조각이 떨어져 나간다.  아이가 손톱깎이를 가져갔다.  &amp;ldquo;내가 해볼래.&amp;rdquo;  그동안 몇 번 내가 깎아주는 모습을 봤으니 어렵지 않아 보였던 모양이다.  작은 손으로 손톱깎이를 이리저리 돌렸다. 날 사이에 손톱을 넣었다가 다시 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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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투명테이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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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02:00:12Z</updated>
    <published>2026-09-29T02: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투명테이프를 쓰려면 먼저 끝을 찾아야 한다.  롤을 손에 들고 천천히 돌려본다. 끝이 어디쯤인지 눈으로 훑어보지만 잘 보이지 않는다.  형광등 쪽으로 들어 올려 비춰보기도 한다. 각도를 조금씩 바꾸면 어딘가에서 얇은 선 하나가 반짝일 것 같지만, 생각처럼 쉽게 나타나지 않는다.  결국 손끝을 쓴다.  엄지손톱을 롤의 둘레에 대고 천천히 움직인다. 매끈하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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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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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02:00:12Z</updated>
    <published>2026-09-28T02: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 집에는 오래된 나무도마가 하나 있다.  십 년도 더 전에 산 것이다. 캐나다산 단풍나무라고 했다. 처음에는 색이 제법 짙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조금 옅어졌다. 모서리는 둥글게 다듬어져 있고, 한쪽에는 동그란 구멍이 하나 나 있다.  겉으로 보면 여전히 반듯한 나무판이다.  가까이 보면 가운데부터 다르다.  가장자리는 비교적 맨질맨질하다. 중심으로 갈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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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코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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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7T00:00:14Z</updated>
    <published>2026-09-27T00: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계산대 위로 물건들이 하나씩 지나갔다. 삑. 우유가 지나갔다. 삑. 과자 봉지가 지나갔다. 다음 물건을 올렸는데 소리가 나지 않았다. 직원이 물건을 다시 집었다. 포장지 한쪽을 손으로 펴고, 바코드를 스캐너 위로 천천히 가져갔다.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이번에는 방향을 바꾸었다. 비스듬히 대 보기도 하고, 조금 떨어뜨렸다가 다시 가까이 가져가기도 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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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문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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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6T00:00:23Z</updated>
    <published>2026-09-26T00:00: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중학교에 들어가기 전에는 키에 관심이 많았다.  키가 큰 편은 아니었다. 그래서 센티미터가 아니라 밀리미터도 중요했다. 가끔 문틀에 등을 대고 혼자 키를 쟀다.  정확하게 재려면 머리 위에 반듯한 것을 올려야 했다.  처음 찾아낸 것은 하드커버 백과사전이었다. 두껍고 반듯해서 머리 위에 올리기에 그럴듯했다. 문제는 무거웠다는 것이다.  문틀에 등을 붙이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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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납세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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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00:00:28Z</updated>
    <published>2026-09-25T00:00:28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납새미?&amp;rdquo;  처음 듣는 말이었다.  &amp;ldquo;그게 이름이야? 납작해서 납새미인가?&amp;rdquo;  대학 시절 사귀던 여자친구는 부산에서 올라와 서울에서 자취를 하고 있었다. 어느 날 부산 집에서 생선이 올라왔다.  자취방에는 키 작은 냉장고가 있었다. 허리를 조금 숙여야 안이 제대로 보였다. 문을 열자 비닐봉지 안에 납작한 생선들이 포개져 있었다.  한 마리를 꺼내 펼쳐보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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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빈 의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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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4T00:00:10Z</updated>
    <published>2026-09-24T00: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회의실 의자는 사람이 들어오기 전에 먼저 자리를 잡고 있다. 우리 회사 경영회의실 한가운데에는 직사각형에 가까운 타원형 테이블이 놓여 있었다. 둘레에는 스무 명 정도가 앉을 수 있었다. 사람이 더 올 때를 대비해 벽 쪽에도 보조의자들이 줄지어 있었다. 몇몇 자리 앞에는 작은 모니터가 놓여 있었다. 회의가 없을 때면 의자들만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며칠 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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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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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00:00:2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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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친구와 아이들 이야기를 하다가 수영 이야기가 나왔다.친구의 아들은 한동안 박태환이 운영하는 수영스쿨에서 수영을 배웠다. 최근에는 집에서 조금 더 가까운 다른 곳으로 옮겼다고 했다. 아이도 옮겨보고 싶어 했고, 주변에서 추천하는 곳이 있었다.&amp;ldquo;거긴 누가 하는데?&amp;rdquo;내가 묻자 친구가 전직 국가대표 선수의 이름을 말했다.백승호.친구는 이름을 검색</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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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빨간 사인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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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00:00:13Z</updated>
    <published>2026-09-22T00: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빨간 사인펜은 눈에 잘 띈다. 흰 종이 위에 한 줄만 그어도 검은 글씨보다 먼저 들어온다. 그래서 나는 중요한 보고를 준비할 때 빨간 사인펜을 자주 썼다. 그때 쓰던 것은 모나미 사인펜이었다. 몸통과 뚜껑이 같은 빨간색이었고, 뚜껑에는 길게 홈이 나 있었다. 가볍고 잘 써졌다. 무엇보다 종이 한쪽에 메모를 해두면 다시 펼쳤을 때 바로 눈에 들어왔다. 미국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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