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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글의 온도</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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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5-08T05:41:3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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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빨 요정이 찾아오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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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3T05:52:16Z</updated>
    <published>2026-10-13T05:52: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이가 일곱 살이 되면서 이갈이가 시작되었다.  올 겨울 처음 아이를 데리고 치과에 갔다. 아이는 치과 유리문 앞에서 발걸음을 주춤거렸다. 무언가 금속에 갈리는 새된 소리와 알코올 냄새가 문틈으로 새어 나왔다. 나는 애의 손을 좀 더 꽉 잡아끌듯이 들어가야 했다.   나는 치과를 생각하면 땀이 난다. 치과 의자에 결박된 채 엉엉 우는 꿈도 가끔 꾼다. 초등&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HWz%2Fimage%2FQvXlJjeCCwU9raAGVq_FyMLZu7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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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던바의 수 그리고 문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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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05:46:21Z</updated>
    <published>2026-10-01T05:46: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점심때 순대국밥집 옆자리에 앉은 동료가 막 식탁에 놓인 부글부글 끓는 순댓국에서 순대와 부속고기를 밥그릇 뚜껑에 덜어놓다가 젓가락질을 멈추곤 급히 눈짓으로 창가를 가리켰다.   &amp;ldquo;어? 저분 누구지? 저분&amp;hellip;&amp;rdquo;   동료는, 통화를 하면서 순대국밥집을 지나쳐 가는 키 크고 허리가 꼿꼿한 한 중년 여성의 옆모습을 눈으로 좇으며 미간 새를 좁혔다. 여성은 작은 크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HWz%2Fimage%2FaXDgZssh6nqTOgmwNB2zF8OXoJ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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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름다움이 영영 낯선 건 슬퍼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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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4T10:08:46Z</updated>
    <published>2026-09-24T10:08: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음식을 하고부터 귀에 거슬리는 말이 생겼다.  먹어치운다는 말.  그 말속엔 음식은 귀한 것, 그러니 배가 부르더라도, 맛이 좋지 않더라도 남기지 말고 다 먹어야 한다는 의미가 있다는 걸 알지만 그보다 먹을 사람을 생각하고 요리를 한 이의 마음과 정성 또한 '어서 해치워 버리자'라는 어조로 내겐 더 분명하게 다가온달까.   식탁에 둘러앉아 막 조리된 전골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HWz%2Fimage%2F3RfMntJMzNyWFddQ3M1eXkE1mbw.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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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달팽이의 너무 큰 집(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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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9T21:32:00Z</updated>
    <published>2026-09-19T21:32: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지난여름 강원도의 한 해변에서 산책을 하다가 발아래 분주히 모래밭을 오가는 소라게를 보며 문득 생각했었다.  이 단단하고 매끄럽고 바람과 물에 적당히 깎여 흡족한, 너의 집을 갖기 위해 얼마나 용감해져야 했니? 아마도 다리 하나쯤, 눈 하나쯤은 기꺼이 잃을 각오를 하고 미상의 집게발들과 분투했겠지. 집을 얻기 위해, 집을 지켜내기 위해 밤낮으로 말이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HWz%2Fimage%2F8F4d85fZp9EjvlWivA5iiFLu2q8.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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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달팽이의 너무 큰 집(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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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7T08:03:48Z</updated>
    <published>2026-08-07T08: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 집의 의미를 생각한다. 집은 내게 무엇일까. 집은 내게 근심이자 풀기 어려운 매듭이다. 온종일 사회에 최적화된 가면을 쓰고 잡다한 책임을 어깨에 이고 지고 발을 동동 구르다가도 집 현관을 열어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온전히 내가 되는 공간이 집이다. 내게 집이 온전히 그런 공간이었던 때는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하기 전이었다.   어른이 되고 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HWz%2Fimage%2FEzqQ3EQRKv0rPiYLJ1uwM1rWGd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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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력해도 작은 쓸모가 될 만한 것들을 생각하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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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9T02:47:17Z</updated>
    <published>2026-07-29T02:47: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얼마 전 아내와 사별한 직장 동료가 '인생 난이도 겁나 높은 사람한테 그러지 마.'라고 하는 말을 듣고 피식 웃어버렸다. 그의 말이 우습거나 재밌던 건 아니었는데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라서 웃어버리고 말았다.   그는 이제 마흔 중반이다. 아들은 초등학교를 다닌다. 그의 아내는 몇 주 전 밤에 제 발로 걸어서 응급실 접수를 하고 그다음 날 세상을 떠났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HWz%2Fimage%2FX_1J0rDv5Ua3iEKmbkgGVUKVdf0.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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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보톡스 고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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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4T06:43:55Z</updated>
    <published>2026-07-24T06:43:5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찍힌 사진을 볼 때 나는 미간을 먼저 본다. 햇빛 아래에서 찍힌 사진 속 나의 미간에는 작은 도랑이 있다. 이건 내가 평소에 쓰는 근육에 따라 잡힌 주름일 텐데 아주 오래된 습이라서 이마에 힘을 빼고 있으려고 해도 의식하지 않으면 다시 미간에 잔뜩 힘을 주게 된다.   집중해서 일을 할 때, 책을 읽을 때, 잘 때도 미간에 힘이 들어가는지 지은 표정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HWz%2Fimage%2Fwdl_YKiYSlkRpLn71TWVjx4HDHI.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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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애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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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0T05:47:06Z</updated>
    <published>2026-07-10T05:47: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오랜 직장 동료의 아내가 죽었다.   게임기를 손에 놓지 못 하는 어린 아들의 엄마이자 채 일흔도 되지 않은 엄마의 딸이자 아직 중년이라고 하기엔 젊은 남자의 아내가 하루새에 세상을 떴다.   안녕, 이라고 이별의 말도 건네지 못 한채, 잘 지내, 사랑해, 행복해,라는 진짜 중요한 말들을 주고받지 못 한채 가족은 눈 감은 그녀 곁에서 &amp;lsquo;죽음&amp;lsquo;을 의사로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HWz%2Fimage%2FM_Ybr7zTeyipjHgZBXRRSHYh3ro.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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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의 결혼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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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6T08:44:07Z</updated>
    <published>2026-06-26T08:44: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대학을 졸업한 뒤에도 뜻하는 데가 있어 긴 시간 자리를 잡지 못했을 때 과외를 하거나 학원에서 파트타임으로 아이들을 가르쳤다.   나는 학교를 다닐 때 엄마한테 &amp;lsquo;만원 만&amp;lsquo;이라는 말을 못 해서 차비가 없어 강의를 빠진 적이 있을 만큼 돈 달라는 말을 못 하는 애였다. 손을 벌려야 하는 상황에서 입 밖으로 꺼내는 &amp;rsquo;돈&amp;lsquo;이란 말엔 깊은 수치가 꼬리표처럼 붙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HWz%2Fimage%2FXamr4an7nz1kOSv7JJptVFyMu6c.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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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근속의 이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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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4T01:41:38Z</updated>
    <published>2026-06-21T07:28: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 회사에서 일한 지 10년이 넘었다. 정확히는 13년 차가 되었다. 한 직장에서 10년 넘게 엉덩이를 붙이고 있다는 건 스스로 놀랄 일이다. 근속은 내 굳건한 의지이든 바깥 상황에 떠밀린 결과이든 꾸준함과 성실함이 담보된 것이기도 하고, 불확실성과 장래성 사이에 존재하는 불안함과 기대감에서 어느 정도 해방되었다는 뜻이니까.   나는 대학을 다닐 때부터 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HWz%2Fimage%2F0ZYhRo8SGp7QE0IbeOl-vRDhj54.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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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름 없는 꽃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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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1T14:24:48Z</updated>
    <published>2026-05-21T14:24:48Z</published>
    <summary type="html">회사 건너편에 이름 없는 꽃집이 있다. 가게 앞에는 키가 다른 꽃나무와 다육, 꽃모종들이 뒤죽박죽 섞여 인도 경계선까지 늘어서있다. 어째 주인장이 팔 용도보다 꺼져가는 생명에 인공호흡을 하기 위해 동네 여기저기서 주워다 놓은 화분들이 더 많은 것 같다.   이파리가 누렇게 마른 야자나무와 울퉁불퉁한 가지만 몇 개 남은 재스민 나무, 겨울나기가 절실해 보이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HWz%2Fimage%2FANX8wJUlqGQwh9BCgW3rjaVEqyg.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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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른의 세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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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7T02:19:29Z</updated>
    <published>2026-04-17T02:19:29Z</published>
    <summary type="html">겨울이 나를 통과하고 있는가?  지금이 겨울이라 아는 것은 퇴근해 집에 들어와 옷을 벗을 때와 가스비 고지서를 볼 때다.    머플러를 풀고 조끼를 벗고 스웨터를 벗고 히트텍을 벗고도 또 벗을 게 남은 걸 보면서 &amp;lsquo;아, 지금 겨울이지&amp;rsquo;, 하고 생각했다. &amp;lsquo;어쩐지 몸이 무겁더라니.&amp;rsquo; 생각하며 가벼운 동상 증상으로 빨갛게 부푼 네 번째 손가락 마디를 문지른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HWz%2Fimage%2Ftvx3Y_RZvnYsNiOFUdKD3azCXyE.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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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빈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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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8T00:47:18Z</updated>
    <published>2026-01-08T00:47:1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빈말을 잘한다. 빈말이라고 해서 알맹이가 전혀 없는 텅 빈, 공허한 말을 남발하는 건 아니고 상대방의 외모나 기분, 컨디션 변화를 놓치지 않는 편이다.   직장 동료가 머리를 염색해서 새치가 사라졌거나 피부에 윤기가 돈다거나 하면 지나가는 말로,  &amp;ldquo;오늘 더 건강해 보이십니다.&amp;rdquo;라고 말하고는 엄지를 치켜든다. 물론 오랜 시간 상대방과 내적 친밀감이 쌓&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HWz%2Fimage%2F2bXPGeNFUnYe8m2gWe8lRHPIb9w.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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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새로운 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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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1T08:42:58Z</updated>
    <published>2026-01-01T08:42:58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6년 1월 1일. 새 달력을 꺼내어 책상 앞에 올려놓고 나는 올해는 제발 조금만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는 소원을 빌어본다.  작년은 힘이 들고 지치는 해였다. 특별히 기억에 남을 만한 불행은 없었는데 솜을 팔다리에 가득 매단 채 물을 건너는 것 것처럼 힘이 들었다. 출근해서 일을 하고 퇴근해서 집에 가고 씻고 먹고 아이를 돌보는 지극히 일상적인 일들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HWz%2Fimage%2FQGlkPEr5huTIVu99ZwbGGyrFdug.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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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렇게 평범한 토요일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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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9T14:45:30Z</updated>
    <published>2025-12-19T06:40: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재수를 하기 전에 잠시 적을 두었던 대학의 입학동기에게 전화가 왔다. 근무 중이기도 했고 말이 많은 애라 여유 있을 때 통화하고 싶어서 그 애 이름을 확인하자마자 핸드폰을 뒤집어 놓았다. 진동이 몇 번 더 울리더니 끊겼다. 몇 초 뒤 짧은 진동이 규칙적으로 핸드폰을 흔들었다. 핸드폰을 들어 창을 들여다보니 막 도착한 카톡의 수가 빠르게 위로 올라갔다. 나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HWz%2Fimage%2FX0SS5-IqcdwPcJe1fHMXu3pUxK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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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가 빠진다는 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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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4T08:36:16Z</updated>
    <published>2025-12-04T08:36: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 아이의 이가 빠졌다.  분홍빛 도랑에 오종종하게 떠 있는 옥수수 알갱이 같은 아랫니들 중 이이-하고 입을 벌리면 제일 먼저 보이는 이가 며칠 흔들거리더니 마침내 오늘 아이의 손에 뽑혔다.  &amp;ldquo;엄마, 이빨이 흔들려.&amp;rdquo;  아이가 내게 말할 땐 이미 이의 뿌리가 어느 정도 뽑혀나간 상태였는지 아들이 흔드는 방향대로 별 저항 없이 흔들렸다. 나는 &amp;ldquo;얼마 안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HWz%2Fimage%2FuaXB7dmX6NUPNfyEhdYPjq5ChXw.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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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수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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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7T10:34:00Z</updated>
    <published>2025-11-27T10:34: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은 나를 관통하는 에너지에 대한 생각을 한다. 나와 타인, 나와 세상에 흐르는 에너지와 주고받는 기운이라든가 밸런스가 잘 잡힌 삶에 대하여.   어렸을 땐 순도 100%의 행운을 기다렸다. 이를테면 이런 거다. 공부를 조금밖에 안 했는데 운 좋게 공부한 부분만 시험에 나와 1등을 한다든가, 매일 가던 길을 걷다가 괜히 들러본 복권방에서 산 복권이 1등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HWz%2Fimage%2F5CTETDZsDaCL9FpgF3T6j840Ekg.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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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귀여운 작당 - 오, 산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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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0T09:19:52Z</updated>
    <published>2025-11-20T09:19:52Z</published>
    <summary type="html">1991년 크리스마스이브. 당시 우리 가족은 단독주택 2층에 세를 들어 살고 있었다. 열두 평이나 되었을까. 삼겹살을 구워 먹을 땐 다섯 식구가 벽에 등을 붙이고 거실에 동그랗게 둘러앉았는데 중간에 화장실이라도 가려면 옆 사람의 등을 살짝 앞으로 제치고 지나가야 했다.   그래서 나는 이 좁은 집에 산타가 어떻게 들어올지, 들어온다면 어디로 들어올지 걱정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HWz%2Fimage%2Fa9Z7mGq1snIHSYdPj7aC--2zkOg.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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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동률 군과 늙은 소녀 - 김동률 콘서트- 故서동욱을 기억하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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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4T07:50:57Z</updated>
    <published>2025-11-14T07:50: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랜만에 김동률 콘서트를 다녀왔다. 몇 년만인가. &amp;lt;동행&amp;gt; 앨범이 나왔을 즈음 간 게 마지막이니까 아마 10년이 넘은 것 같다. 나는 그를 무척 좋아해서 고등학교 때부터 그의 콘서트를 다녔다. 그를 향한 내 팬심이 정점에 이르렀을 땐 그가 초대 가수로 나온다는 소문만 듣고 패닉 콘서트를 예매할 정도였다. 그를 단 10분, 20분 보기 위해 경기 외곽에 살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HWz%2Fimage%2FZeVAB5SRETm9GT3Yer0iCqhXGP4.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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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헤어질 결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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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3T00:31:14Z</updated>
    <published>2025-11-13T00:31: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중학교에 입학해서 내가 배정받은 반에 두 진실이 있었다. 성은 다르지만 이름은 진실로 같은 둘은 단지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금세 친해졌다. 서로를 &amp;ldquo;진실아&amp;rdquo;라고 부르며  까르르 웃는 그들과 내가 어떻게 친해졌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 그들 뒷자리에 앉았거나 너희들은 왜 최진실과 얼굴이 그토록 다른 거냐며 되지도 않는 농을 걸다가 친해졌거나. 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HWz%2Fimage%2FHFD6tH0OCv8pIfliFL5mydIMr4E.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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