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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사프레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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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활자와 여백 사이의 기록</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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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4-22T03:31:3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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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개월의 기다림 - 고연산방 차보기를 받던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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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12:13:10Z</updated>
    <published>2026-09-18T12:13:10Z</published>
    <summary type="html">5월 5일 주문. 9월 16일 도착. 벌써 4개월이 넘었다.  고연산방은 하동에서 자닮 녹차와 황차를 만드는 곳이다. 자닮은 자연을 닮고 싶다는 뜻으로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봄에는 차를 만들고, 나머지 계절에는 나무를 깎는다. 자닮 황차는 지리산에서 가지치기 없이 자생하는 차나무의 잎으로 만든다. 비료도 농약도 쓰지 않는다. 최소한의 관리와 채엽으로 만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DEv%2Fimage%2FBTgKWwsCmcCcoe24IxNsekLNQY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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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장 어려운 문제부터 - 인문&amp;middot;학술서 조판, 시행착오로 쌓은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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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09:38:26Z</updated>
    <published>2026-09-03T11: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외주로 들어온 책 작업을 하다가 이 글을 쓰기 시작한다.  이 템플릿을 과연 쓸 사람이 있을까. 필요한 사람이 있긴 할까. 인문&amp;middot;학술서가 전문 분야이다 보니, 막 시작한 디자이너에게는 꽤 무리한 도전 과제로 느껴질지도 모른다.  어려운 문제부터 풀라는 말이 있다. 지금 어려운 원고 한복판에 있는 사람에게는 위로가 안 될 수도 있는 말이지만, 적어도 지금 겪&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DEv%2Fimage%2F5kPuIqFqsbeUWdotDPZbAAkdqU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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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읽어서 아는 것과 눈으로 보는 것 - 티클래스 보강 수업 &amp;mdash; 현지 사진과 함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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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0T11:00:05Z</updated>
    <published>2026-08-30T11: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보강 수업을 다녀왔다. 7주 정규 수업이 끝나고 선생님이 따로 제안해주신 자리였다. 1강부터 7강까지 설명으로만 들었던 장소들을 현지에서 직접 찍은 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운남성. 세계 차나무의 원산지로 알려진 곳이다. 구름의 남쪽이라는 뜻으로 중국 남서부 끝에 있는 성이다. 기본적으로 해발 천 미터가 넘는 지역이고, 차산지로 가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DEv%2Fimage%2Fi7IHwgLf65jM41As6ubUYg0v04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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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르는 눈은 쓰는 손을 닮는다 - 권준호 디자이너의 에세이와 심사평 사이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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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10:44:03Z</updated>
    <published>2026-08-27T11: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늦은 밤, 바탕화면에 내려받은 「2026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심사평 PDF를 넘기다 낯익은 이름을 만났다. 『산들내&amp;mdash;자연의 재료』, 심사위원명 권준호. 얼마 전 읽은 그의 책 『디자이너의 일상과 실천』 속 문장들이 아직 머릿속에 남아 있던 참이라, 이름을 확인하는 순간 스크롤이 잠시 멈췄다.  그의 책은 10년간 스튜디오 일상의실천을 운영하며 남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DEv%2Fimage%2FKbow4EyBKXpVT5LFOcIOugvgsp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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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백의 디자인 - 계보를 배우고 내 결을 찾기까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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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10:37:08Z</updated>
    <published>2026-08-23T10:20:40Z</published>
    <summary type="html">책상 위에 책 두 권을 나란히 펼쳐놓는다. 《글자의 삼번요추》와 《찾아보는 본문 조판 참고서》. 모니터엔 판면 계산을 마친 인디자인 파일을 띄워두고, 심우진 선생님이 정리해둔 판면당 문자 수 표를 하나하나 들여다보고 있다. 신국판 기준 8~10단어. 방금 세어본 내 원고의 숫자와 크게 다르지 않음에 안도를 느낀다.  《글자의 삼번요추》를 몇 장 더 넘기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DEv%2Fimage%2FudKDRWTZ1dgqCHeOfqXwoHMjzR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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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차에 인이 붙어서 - 7주 정규 수업의 마지막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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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4T11:00:13Z</updated>
    <published>2026-08-14T11: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보이차 수업이었다. 선생님이 여섯 종류의 보이차를 앞에 놓았다. 13년 금운진장, 09년 7572, 19년 7572, 14년 용장, 18년 7542, 07년 7542. 차 이름이 숫자인 이유가 있었다. 국영화 시절, 회사마다 이름 대신 숫자를 붙였다. 7542에서 75는 1975년에 정한 병배 방법, 4는 4등급 찻잎 위주, 2는 맹해 차창을 뜻한다. 새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DEv%2Fimage%2FxwVZC7hH94Vf08QL6jaQx4J33q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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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신을 지우는 사람 - 얀 치홀트가 남긴 목록과 두 문장 사이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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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10:15:15Z</updated>
    <published>2026-08-06T11: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초록색 종이로 감싼 표지, 얀 치홀트의 《책의 형태와 타이포그래피에 관하여》. 책상 위에 펼쳐두고 읽어 내려가다가 마지막 장에서 손이 멈췄다. 소제목이 다른 페이지들과는 결이 달랐다. 〈책 디자인을 할 때 저지르는 열 가지 기본적인 실수〉.  이 책은 1930년대 후반부터 1960년대 후반까지, 스위스와 독일의 여러 그래픽 산업 전문지에 실렸던 치홀트의 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DEv%2Fimage%2F-s5CnMaKCAqwWY2Y0hmw6N9LB5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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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찻잔보다 말등에 더 오래 있었던 차 - 변방으로 보내던 차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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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4T08:38:30Z</updated>
    <published>2026-08-03T10:58:55Z</published>
    <summary type="html">흑차 수업이었다. 선생님이 여섯 종류의 흑차를 차례로 꺼냈다. 2000 육보차, 2014 수축복전, 2007 천량차, 2014 천첨, 2004 육안차, 2015 육보차. 이때까지 마셨던 녹차, 백차, 청차, 홍차와는 결이 달랐다. 앞의 차들이 품위와 등급을 따지는 문화 안에 있었다면, 흑차는 변방으로 보내는 차였다. 티베트, 몽골, 유목민족들이 마시던 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DEv%2Fimage%2FBw8N0hXFMVaPcqqOHbMnPKow7y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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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시고 난 뒤 더 선명해지는 차 - 홍차 수업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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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7T02:16:04Z</updated>
    <published>2026-07-27T02:16: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선생님이 여섯 종류의 홍차를 앞에 놓았다. 운남홍차 두 종, 다즐링, 기문홍차, 일월담 홍차, 그리고 금준미. 같은 홍차인데 향도 색도 맛도 전부 달랐다. 채엽, 위조, 유념, 산화, 건조. 만드는 과정은 다 같은데 어떻게 이렇게 다를 수 있는지, 마실수록 신기했다.  홍차는 살청이 없는 차다. 녹차와 청차에서는 어느 시점에 열을 가해 산화를 멈추거나 고정&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DEv%2Fimage%2FnwCU1p5jYtuBak-fnORWkoIP0J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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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두 흐름 사이에서 - 절판된 도록 한 권이 알려준 조판의 자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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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10:22:19Z</updated>
    <published>2026-07-24T01: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박지훈 선생님의 타이포그래피 수업을 듣던 시기였다. 어느 날 선생님이 도록 한 권을 직접 꺼내 보여주셨다. 표지는 1923년 바우하우스 전시를 기념해 나온 《Staatliches Bauhaus Weimar 1919-1923》의 한 페이지를 크게 확대해 앉힌 이미지였다. 크림빛 갱지 위에 빨간 활자로 찍힌 &amp;quot;GROPIUS&amp;quot;라는 이름과 &amp;quot;IDEE UND AUF&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DEv%2Fimage%2FsOVT7IIC0dfY-wsH1J0l0hRzvK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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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삼킨 후에 시작되는 맛과 향 - 자연에 가장 가까운 차를 배운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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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9T10:29:51Z</updated>
    <published>2026-07-19T10:19: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백차 수업이었다. 선생님이 여섯 종류의 백차를 둥근 쟁반 위에 나란히 올려놓았다. 복정 백모단 5년, 운남백차, 대만백차, 복정 백모단 10년, 복정 백호은침, 정화백차. 같은 백차인데 생김새가 전혀 달랐다. 백호은침은 싹으로만 만들어 은빛 솜털이 고스란히 살아 있다. 백모단은 싹 하나에 이파리 두 개가 붙어 있었다. 그리고 5년 된 것과 10년 된 것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DEv%2Fimage%2FPCju6rd5btcvUYnZzkBDYz-s8M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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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거북이의 속도로 짓는 문장 - 마감보다 먼저 와야 할 것들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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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10:55:10Z</updated>
    <published>2026-07-10T02:09:29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혹시 대기만성형인가?&amp;quot;  출판사 신입 시절, 상사는 내가 작업 중인 교정지를 넘겨보며 물은 적이 있다. 칭찬이 아니었다. 남들보다 한 박자 늦게 넘기는 원고, 유독 오래 걸리는 조판 검토. 그 말을 들은 날, 나는 억울함보다 부끄러움을 먼저 느꼈다. 느린 것은 흠이라고 배워온 탓이었다.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느림을 다르게 말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만났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DEv%2Fimage%2F2-prvkHR10FzZAglM28vpGdOhZ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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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다림이 만드는 향 - 동방미인, 무이암차, 봉황단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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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9T10:40:58Z</updated>
    <published>2026-07-04T03:29:28Z</published>
    <summary type="html">뚜껑을 열기 전에 향이 먼저 왔다. 안계철관음이었다. 선생님이 개완 뚜껑을 살짝 밀어 열고 건네줬을 때, 코에 닿은 향은 달았다. 달달하고 버터 같은 향. 그리고 마셨더니 전혀 달지 않았다. 청량하고 풋풋한 맛이었다. 향과 맛이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오룡차는 6대 다류 중 스펙트럼이 가장 넓은 차다. 산화도가 15%인 것도 있고 70%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DEv%2Fimage%2FF_JghsCpUiLBg3DzTUBAuupfzD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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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외우지 않고 길들이는 것 - 다구가 차의 맛을 바꾸는 방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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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4T03:13:00Z</updated>
    <published>2026-06-28T01:57:40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은 도구 수업이었다. 차를 우리는 그릇은 크게 나누면 자기와 도기, 그리고 자사호가 있다. 자기는 고온에서 구워 표면이 맑은 소리를 내고, 차가 가진 맛과 향을 솔직하게 다 뱉어낸다고 했다. 좋은 점도 나쁜 점도 그대로 보여주는 그릇이라는 뜻이었다. 도기는 그보다 낮은 온도에서 구워 기공이 살아 있어서, 향을 흡수하고 다시 뱉어내며 맛을 부드럽게 깎아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DEv%2Fimage%2FQwZxJS-0PS4f4kWKo8PEmxdM48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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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추사의 향기, 매화에 깃들다 - 스승의 화론을 이어받은 제자들의 매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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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6T02:07:56Z</updated>
    <published>2026-06-10T02:05:20Z</published>
    <summary type="html">만 그루의 매화가 빽빽하게 얽히고 비치어, 향기로운 눈의 바다에 들어간 듯하다. &amp;mdash; 조희룡   사방이 매화였다.  벽을 따라 펼쳐진 작품들이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전시실이라기보다 매화 안으로 걸어 들어온 것 같았다. 그 안에서 나는 한참을 〈홍백매도〉 앞에 멈춰 있었다. 조희룡이 임자도에서 유배 중이던 때에 그린 그림이다. 귀양살이라는 사실을 모르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DEv%2Fimage%2Fyouf13PK5tHLNV5aeINrDESF-V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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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차를 배우는 사람의 기록 - 산수화티하우스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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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1T11:22:03Z</updated>
    <published>2026-06-07T02:3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업 커리큘럼을 확인했을 때부터 마음이 조금 들떴다. 녹차&amp;middot;백차&amp;middot;황차&amp;middot;청차&amp;middot;홍차&amp;middot;흑차, 6대 다류 전체를 이론과 테이스팅과 다구 실습으로 엮은 7주 과정이었다. 이 정도면 진심이다.  산수화티하우스를 연 지 12년이 됐다는 선생님은, 어릴 때부터 차를 좋아하는 가족 안에서 자연스럽게 차와 함께 자랐다고 했다. 첫날 꺼낸 말 중에 이런 것이 있었다. &amp;quot;비싸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DEv%2Fimage%2FRv8GUzsjQVpIfyyINjVK_cZJPD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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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3년 전의 밑줄 - 그때 긋고 싶었던 것과 지금 긋고 싶은 것이 달라졌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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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10:10:41Z</updated>
    <published>2026-06-04T02: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책장에서 이 책을 꺼낼 때 이미 무언가 짐작이 됐다. 페이지 곳곳에 연필 자국이 남아 있었다. 2013년, 출판예비학교에서 북디자이너를 꿈꾸며 공부하던 시절의 손길이다. 아직 현장에 발을 들이기 전, 책 속에서 조판을 배우던 때에 그은 줄들이다.  헤라르트 윙어르의&amp;nbsp;《당신이 읽는 동안》을 다시 펼쳤다. 초판이다. 나는 책을 읽기 전에 먼저 밑줄들을 훑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DEv%2Fimage%2F7Sj3ie6YKt1gInRquIW-MhMRsG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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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라보는 자가 만드는 빛 - 《세상의 빛》과 《자코메티의 아틀리에》 사이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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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30T01:00:20Z</updated>
    <published>2026-05-30T01:0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책은 때때로 혼자 완성되지 않는다.  두 권을 나란히 펼쳐놓았다. 프랑스 시인 리디 다타스가 크리스티앙 보뱅의 말들을 오랜 시간 경청하고 수집해 엮은 《세상의 빛》과, 장 주네가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작업실을 언어로 옮긴 《자코메티의 아틀리에》. 손에 쥐면 가볍다. 가방 한켠에 넣고 다니며 지하철 안에서도 펼칠 수 있는 크기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것들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DEv%2Fimage%2FiebtJjOVdyEHA9OCbcRivsbfyq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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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침묵이 음악을 만든다 - 헬베티카: 서체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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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2T00:48:02Z</updated>
    <published>2026-05-22T00:48:02Z</published>
    <summary type="html">헬베티카 다큐멘터리를 처음 본 건 타입 디자이너로 막 발을 들여놓던 시절이었다. 무엇이 좋은 타이포그래피인지, 어떤 서체가 원고에 어울리는지, 아직 아무것도 몸에 붙지 않았던 때. 화면 속 디자이너들의 말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겠지만, 정확히 무엇을 말하는지는 몰랐다. 세월이 한참 흐른 뒤 다시 재생 버튼을 눌렀을 때, 그동안 내가 추구해온 것들이 그때부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DEv%2Fimage%2FNJOKAhGfulzHV_WIh8c9JOuLuo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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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갈필이 닿은 자리 - 추사의 여백에서 조판을 읽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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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10:49:58Z</updated>
    <published>2026-05-15T02:20:49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울역을 출발한 KTX가 동대구역에 닿을 때까지, 두 시간 내내 유홍준의 『추사 김정희』를 펼쳐 두었다. 이미 한 번 읽은 책이었다. 그래도 손에서 내려놓지 못한 건, 곧 직접 마주할 작품들을 눈 속에 미리 담아두고 싶어서였다.  대구간송미술관 입구에는 오픈 전부터 어르신들이 여럿 줄을 서 있었다. 평일 오전이었다. 그 줄이 말해주는 것이 있다고 생각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DEv%2Fimage%2FHQLz5aWDNQmxGQCoqsO0dDkHEM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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