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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안개홍</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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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타인과 나의 삶을 기록하는 언어의 조각들을 수집합니다. 수집한 조각들로 새로운 기록을 글로 만들어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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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5-07-06T15:05:5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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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EP9</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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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08:42:25Z</updated>
    <published>2026-10-12T08:42: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요일 두 시, 풍경이 울렸다.  창가 세 번째 여자였다. 반년 동안 늘 혼자 들어와 아메리카노 한 잔을 두고 창밖만 보던 사람이 오늘은 아이 둘을 데리고 들어왔다. 한 아이는 처음 보는 여자아이였고, 다른 아이는 지난 일요일 현우 부부와 함께 온 은서였다. 민아는 행주를 놓았다.  여자는 검은 니트에 크림색 바지, 장식 없는 가방이었다. 화장은 옅었고 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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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EP8</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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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15:00:10Z</updated>
    <published>2026-09-30T14:48:51Z</published>
    <summary type="html">통화음이 여덟 번 울리고 끊겼다.  &amp;quot;아빠 안 받아.&amp;quot; &amp;quot;바쁘신가 보다.&amp;quot;  소영은 은서 손에서 휴대폰을 빼서 이불 밖에 놓았다. 열 시 오십팔 분. 토요일 밤 이 시간까지 이어지는 학교 일이 무엇인지 소영은 묻지 않았다. 묻지 않는 것은 결혼 팔 년 동안 두 사람이 서로에게 준 가장 큰 편의였다.  &amp;quot;은서야. 아빠 오시면 엄마가 깨워 줄게.&amp;quot; &amp;quot;진짜?&amp;quo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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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EP7</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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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15:00:10Z</updated>
    <published>2026-09-18T15: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허리 위에 손을 얹었는데 은지가 먼저 물러났다.  &amp;quot;잠깐만요.&amp;quot;  넥타이를 잡고 있던 손가락 두 개가 떨어졌다. &amp;nbsp;은지는 창가 의자로 가서 가방을 열고 봉투를 꺼냈다. 찢어진 봉합선을 손끝으로 한 번 쓸어 보고 침대 끝에 앉았다. 발목을 모으고 무릎 위에 봉투를 놓고, 그러고도 바로 열지 않았다. 손톱으로 봉투 모서리를 톡, 톡 두 번 쳤다. 현우는 그 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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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EP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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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14:49:14Z</updated>
    <published>2026-09-17T22: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첫 장은 눈에 익은 양식이었다. 전학 관련 교장 추천서 초안. 학교 로고, 교장 직인 자리, 그 아래 학생부장 확인란. 추천 사유 칸에는 가정 형편 및 교육 환경 개선이라는 문구가 이미 타이핑되어 있었다. 현우가 일 년에 두어 번 직접 쳐 넣는 문구였고 띄어쓰기까지 현우가 하는 방식 그대로였다. 전학 서류였다. 전학을 가야 할 아이의 이름 칸은 비어 있었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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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EP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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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4T02:32:10Z</updated>
    <published>2026-09-14T02:32: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눈을 떴을 때 커튼 틈에서 햇빛이 흘러 들어 환했다. 여덟 시 사십 분. 민아는 어젯밤 계단에서 올라와 옷도 갈아입지 않은 채 소파에 쓰러졌고 그대로 잤다. 나흘 만의 잠이었다. 수요일 밤부터 토막잠만 자던 몸이 한꺼번에 밀린 피로를 받아 갔는지 꿈도 없이 일곱 시간이 그냥 지워져 있었다.  이를 닦으면서 어젯밤을 다시 회상했다. 꿈처럼 뒤죽박죽인 장면들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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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EP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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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2T00:00:11Z</updated>
    <published>2026-09-12T00: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열한 시가 되기 전에 민아는 신발을 신고 현관에 서 있었다. 센서등은 사람이 움직이지 않으면 삼십 초쯤 뒤에 꺼졌다. 나갈까 말까. 어둠 속에서 휴대폰을 들어 시간을 확인하면 센서등이 다시 켜졌고, 그러면 신발장 거울에 가만있지 못하고 서성이는 자기가 보였다. 센서등이 세 번째 켜졌을 때가 열한 시 십 분쯤이었다. 민아는 현관문을 열었다. &amp;nbsp;엘리베이터 버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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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EP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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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09:39:11Z</updated>
    <published>2026-09-11T09: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민아는 그 밤을 소파에서 보냈다. 커튼은 끝까지 쳐두었다. 조금 전 자신이 벌린 틈도 여몄지만, 맞은편에서 누군가 보고 있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은 가시지 않았다. 휴대폰 화면을 켰다.  [잘 적으셨네요. 계속 적으세요.]  처음 읽었을 때는 노트를 봤다는 말로만 이해했다. 이제는 그다음 문장이 마음에 걸렸다. 계속 적으라니. 무엇을 적으라는거지. 적으면 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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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EP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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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8T07:41:06Z</updated>
    <published>2026-09-08T07:41: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 04:49. 민아는 버티다가 잠을 포기했다.  바람막이를 걸치고 러닝화 끈을 조이는 것까지는 늘 하던 일이었다. 불면인 밤이면 호수공원까지 뛰었으니까. 다만 오늘은 이유가 하나 더 있었는데, 지난주에 카페 창밖으로 본 것이 자꾸 걸려서였다. 새벽에 호수 쪽에서 돌아오는 사람이 있었고, 그 시간 그 방향에서 오는 사람은 흔치 않았다. 현관을 나서면서 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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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EP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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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8T07:55:10Z</updated>
    <published>2026-09-08T07:39: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자는 노란 선 앞에 서 있었다.  오송역 상행 승강장, 밤 여덟 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다. 퇴근 인파가 빠져나간 승강장은 한산했고, 남은 사람들은 저마다 휴대폰에 얼굴을 묻은 채 열차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선 끝에 선 여자를 보는 사람은 없었다. 보지 않았다기보다 보지 않으려 했다는 편이 맞을 것이다. 요 며칠 이 도시의 모든 눈이 화면 속에서 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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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부장 - 서울 자가에 살지 않고 대기업을 다니지는 않지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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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8T02:08:56Z</updated>
    <published>2025-12-08T02:08:09Z</published>
    <summary type="html">몇 년 만에 이렇게 깊이 빠져든 드라마가 있었나 싶다. 회사를 다니는 남편이라면, 가정을 꾸린 아버지라면, 이보다 더 가슴 저미게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는 없을 것 같다. 직장인의 애환과 삶을 소소하면서도 섬세하게, 그 디테일까지 놓치지 않고 담아낸 작품이었다.  물론 드라마였기에 현실과 다른 부분도 있었다. 김부장이 지방 전선 공장 안전관리자로 좌천되었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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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K - &amp;lt;완결&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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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6T01:36:02Z</updated>
    <published>2025-10-25T19:02: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음 뵙겠습니다.   참 대단하시네요.  여기까지 찾아오시다니.  방금 저를 K로 부르셨는데. 그럼 혹시 제 실명이 뭔지는 아시나요?  제가 궁금하신 거죠?  당연히 그러실 겁니다.  하지만 실망시켜 드려야겠네요. 아마 영원히 모르실 거예요. 지금까지 아무도 몰랐으니까.  김민아 씨가  처음 단골노트를 쓰기 시작했을 때 사실 조금 놀라기는 했습니다.   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8j%2Fimage%2FR-tb5ut0HyQL-CnQMwZT7pvbwF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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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흔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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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3T11:19:45Z</updated>
    <published>2025-10-23T08:54: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전날 새벽.  세종경찰서 지하 1층 증거물 보관실.  이경위는 주위를 살폈다. 복도는 조용했고 아무도 없었다. 이경위는 서둘러 증거물 보관실로 들어갔다.  '증거물 23-115, 박서연 자수 건'   검은색 노트.  이경위는 라텍스 장갑을 끼고 노트를 조심스럽게 꺼냈다.  페이지를 넘겼다.  - 10월 4일, 정장 차림 남자.    한태준, 오지훈, 교육청&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8j%2Fimage%2FpLXBnV6osmKjHN2MPRj8NO5WA0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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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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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4T17:48:25Z</updated>
    <published>2025-10-14T07:35: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저녁 8시 20분. 세종 경찰서 2층 참고인 조사실.  형광등이 깜빡였다. 불빛이 켜질 때마다  조사실 안 먼지가 하얗게 떠올랐다.   민아는 차가운 의자에 앉아 두 손을 맞잡았다.  책상 위, 투명 비닐봉지 안에 담긴 검은색 노트 한 권.   커피색으로 바랜 표지.  구겨진 모서리. 손때가 묻은 고무줄  민아의 단골노트였다.  &amp;quot;김민아 씨&amp;quot;  키보드를 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8j%2Fimage%2FxezzHt5DqEzfIHDNIwGulv9-R6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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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US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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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4T19:31:13Z</updated>
    <published>2025-10-13T15:42:36Z</published>
    <summary type="html">보건복지부 감사실 문 앞.  우석은 멈춰 섰다. 노크하려던 손이 공중에서 얼어붙었다.  '이 문을 열면...'  공직. 명예. 미래. 서연. 딸. 가족. 직장.  모든 것이 사라질 것이었다.  하지만 소영의 얼굴이 떠올랐다.  오송역 플랫폼.  빈소 앞 환하게 웃는 얼굴. 그리고 은서.  엄마를 잃은 일곱 살 아이.  우석은 눈을 감았다. 주머니 속에는 U&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8j%2Fimage%2F6HOAdn-94USGJR1Sh5RKRsQ5Bp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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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빈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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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4T17:49:04Z</updated>
    <published>2025-10-02T08:32: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후 9시 20분. 으뜸마을 1003동 904호, 현우의집.  현우는 현관문 앞에 서 있었다.  키패드에 손을 대려다 멈췄다.  다시 대려다 또 멈췄다.  안에서 은서의 목소리가 들렸다.  &amp;quot;아빠 왔어?&amp;quot;  현우의 손이 떨렸다. 삐빅, 삐빅. 키패드 소리가 네 번 울렸다.  문이 열렸다.  &amp;quot;아빠!&amp;quot;  은서가 소파에서 벌떡 일어났다.  현우를 보는 은서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8j%2Fimage%2FfbpPHoJ8UUEv2oba3TAbeLlMIj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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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송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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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4T19:02:30Z</updated>
    <published>2025-10-01T09:24: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후 2시  으뜸중학교 강당.  학교폭력위원회가 열렸다. 강당 안은 무거운 침묵으로 가득했다. 학부모와 장학사, 외부전문가가 위원으로 참석했다.  피해학생 부모는 맨 앞줄에 앉아 있었다. 뭔지 모를 불편함에 자꾸 시선을 외면했다.  가해학생으로 지목된  전교 1등 학생은 뒷줄 구석에 앉았다. 어머니가 옆에서 아들의 손을 꽉 잡고 있었다.  &amp;quot;그럼 이제 심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8j%2Fimage%2FmOfIjqhwKIBg68QkAh5kgi3xBY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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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폭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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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4T19:19:02Z</updated>
    <published>2025-09-30T14:36: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 2시 민아의 카페 '시간'  민아는 카페 문을 열고 들어서며 숨을 헐떡였다.  집에서 뛰어온 탓에  가슴이 터질 듯 뛰었다.  &amp;quot;제발... 제발...&amp;quot;  카운터 위를 살폈다.  아무것도 없었다.  테이블 하나하나를 뒤졌다, 의자 밑도 확인했다  쓰레기통을 뒤집었다.  단골노트는 없었다.  민아는 떨리는 손으로  CCTV 녹화 파일을 확인했다.  오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8j%2Fimage%2FxBMO53d0GVCqwhK2BREGsfRVdZ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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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분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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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4T19:15:14Z</updated>
    <published>2025-09-29T03:52: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저녁 8시 50분,  W호텔 로비.  엘리베이터 앞.  서연은 그 숫자만 뚫어져라 보았다.  시선을 고정하지 않으면  금방이라도 누가 훔쳐볼까 두려웠다.  지나가는 투숙객 발소리가  서연주변으로 이어질 때마다 자신이 들키는 소리가 아닌가 하며 심장이 움찔거렸다.  데스크 직원과 눈이 마주쳤다. 아무도 묻지 않았지만  누구라도 &amp;quot;몇 호실 가세요?&amp;quot;라고  부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8j%2Fimage%2FekqvFHNNvlcflFyghO6FS8LKOJ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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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거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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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4T20:33:15Z</updated>
    <published>2025-09-24T14:27: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 4시 42분, 세종정부청사.  로비의 대리석 바닥은  우석의 발소리를 메아리치게 만들었다.  평소라면 신경 쓰지 않았을 소리가  오늘은 이 시간 이 공간에서  자신의 존재를 온 세상에 알리는 것 같았다.  천장에 달린 조명들이  대리석 바닥에 반사되어 만든  빛의 격자무늬가 거미줄처럼 우석의 시야에서 흔들렸다.  4시 42분.  우석은 이 시간이  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8j%2Fimage%2FY16qi1xeSTtEvsWNg506pItqBp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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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거미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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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4T20:27:36Z</updated>
    <published>2025-09-23T11:06: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후 5시.  으뜸마을 주변 상가  지훈은 신호등 앞에서  초록불을 두 번이나 놓쳤다.   횡단보도 위에서 멈춰 있는 사람들 사이로  서너 번 들어갔다가 다시 빠져나왔다.   팔뚝과 손등에 솟은 털이 미세하게 선 채로,  그는 주머니 속 휴대폰을 만지작거렸다.   화면은 꺼져 있었지만, 어젯밤 태준의 말이  화면 속 빛처럼 꺼지지 않았다.  남자답고, 정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8j%2Fimage%2F9bvyVjVvBEuIXV8K5xCzmscMo5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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