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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호두나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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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사람과 공간의 시간을 중개하며 살아갑니다. 오래된 골목, 사라질 뻔한 집들, 그곳에 다시 모여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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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1-10T12:33:3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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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투른 것들 - 글을 쓰고 싶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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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6-18T07:4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투른 것들' 글을 쓰고 싶었다.  발에 차여 눈을 떴다. 아들의 발바닥이었다. 말캉하고 따뜻한 것이 관자놀이를 한 번 밀어내고 지나갔다.  다시 잠은 오지 않았다. 아내와 나 사이에서 아이는 자면서도 가만있지 못하고 자리를 옮긴다. 손바닥으로 등을 쓸어내리다 눈썹과 콧등의 선을 더듬었다. 작은 체온 하나가 어둠 속에서 자그맣게 온기를 내고 있었다.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8Le%2Fimage%2FPt3PSEXQMg9CaYZwH9uxpKrNwn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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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요히 기다리니. [에필로그] - '중개인으로 살아온 뜨는 동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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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6-14T05:48:03Z</published>
    <summary type="html">■ 고요히 기다리니. 에필로그  이따금 소제동 사정이 궁금하다고 물어오는 사람들이 있었다. 도시 공부를 한다거나 돈 냄새를 맡아서거나, 아니면 그냥 궁금해서.  나는 그들을 만날 때마다 이 골목을 처음 보았을 때의 눈으로 돌아가 보려 했다. 잘 되지 않았다. 사람이 나고 늙는 것처럼, 오래 살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처음이 사라진다. 막대사탕을 갓 입에 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8Le%2Fimage%2FHoibaRim1EjvtAIRy-8XHWukE0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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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장. 삶의 매듭 - 고요히 기다리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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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6-12T08:42:07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요히 기다리니 '중개인으로 살아온 뜨는 동네'  ■20장. 삶의 매듭  예전 그대로인 현관 모양을 보니 속이 좀 아렸다. 나는 종종 마중 나왔어야 했다는 걸, 그제야 알았다.  처마 그늘 아래 학부모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고, 안쪽에서는 작은 몸들이 문을 밀고 쏟아져 나온다. 나는 그 가장자리에 조용히 섞여, 다른 어른들 틈에 몸을 묻었다.  한동안 아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8Le%2Fimage%2FGs06hKB28RiGRDMHljKGjxwjP-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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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9장. 고장 난 것은 고장 난 대로 - 고요히 기다리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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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6-08T14:26:14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요히 기다리니 '중개인으로 살아온 뜨는 동네'  ■ 19장. 고장 난 것은 고장 난 대로  집 냉장고 문에는 오래된 폴라로이드 한 장이 붙어 있다. 수년은 되었을 사진은 어느새 모서리가 힘없이 말려 있었다.  사진 속 나는 트렌치코트를 입고 아이를 안고 있었다. 볏짚을 엮어 만든 다리 위에서, 대동천 물이 무릎 깊이쯤 되던 어느 봄날에 잠시 놓였던 다리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8Le%2Fimage%2FI7supFS_HT3dwo_L1FxIsIH14h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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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8장. 고요히 기다리니 - '중개인으로 살아온 뜨는 동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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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6-06T04:25:55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요히 기다리니 '중개인으로 살아온 뜨는 동네'  ■ 18장. 고요히 기다리니  재결심리를 마치고 돌아서는 길엔 망했다는 생각만이 천천히, 그러나 틈이 없이 차올랐다.  서른 평은 되어 보이는 각진 회의실엔 그만큼 딱딱한 표정의 위원들이 앉아 있었다. 수없이 이어진 재결에 무감각해진 것인지, 아니면 원래 이 공간의 공기가 그런 것인지 실내는 건조했다.  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8Le%2Fimage%2FdFnNrkfVRmKQgIKpNEY3T7kKeH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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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7장. 돌장승이 선 마을 - 고요히 기다리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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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6-04T07:36:05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요히 기다리니 '중개인으로 살아온 뜨는 동네'  ■ 17장. 돌장승이 선 마을  두 분은 여전히 그 자리에 서 계신다.  철갑교 옆, 길도 화단도 아닌 모서리 같은 땅. 천하대장군과 천하여장군. 얼굴의 윤곽은 비바람에 닳아 뭉개졌고, 몸은 한쪽으로 조금 기울어 있다. 오래 서 있다보니 그렇게 되신걸까. 버티다 보면 어느 쪽으로든 조금씩 기우는 것 같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8Le%2Fimage%2FrRDlp8hIxQuXJ54C-U9EURGw5T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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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6장. 장사치의 꿈 - 고요히 기다리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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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6-02T04:54:55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요히 기다리니 '중개인으로 살아온 뜨는 동네'  ■ 16장. &amp;nbsp;장사치의 꿈  방학이 시작되면 가게는 조금 부산스럽다.  책가방이 의자 밑에 아무렇게나 굴러다니고, 문제집은 펼쳐진 채 식어간다. 연필은 굴러 떨어져 테이블 다리 밑에 숨어 있고, 지우개는 늘 어디론가 사라진다. 아이가 여기 있다는 증거들이다.  달궈진 불판에 고기를 뒤집다가 문득 고개를 든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8Le%2Fimage%2F0xhOH2cZRM8SZpw2UTdMgImi--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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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5장. 두장의 현수막 - 고요히 기다리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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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5-30T08:14:17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요히 기다리니 '중개인으로 살아온 뜨는 동네'  ■ 15장. 두장의 현수막  낯선 현수막들이 동네에 걸리기 시작한 건 그해 가을이었다.  '철도관사 보존 반대'와 '재개발 반대'. 서로 모순된 문구들이 같은 골목 위에 나란히 걸려 바람에 나부꼈다. 가까이서 보면 천의 결이 달랐고, 글씨의 감정도 달랐다.  멀리서 보면 구별이 되지 않았다.  서로를 향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8Le%2Fimage%2FdYhuY3EXTgV2pcVIyy6xQYx9W_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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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4장. 궁색한 계절 - 고요히 기다리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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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5-27T09:36:12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요히 기다리니 '중개인으로 살아온 뜨는 동네'  ■ 14장. 궁색한 계절  빗자루를 쥔 손끝이 시렸다.  아들이 폴짝거리며 지나간 자리. 뽀송한 눈 위에 찍힌 작은 발자국들을 천천히 쓸어냈다. 손끝 감각은 이미 무뎌졌지만 서두르지는 않았다. 어차피 아직은 손님이 올 시간이 아니었다. 눈은 계단 틈에도, 기울어진 골목 모서리에도, 제멋대로 내려앉아 있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8Le%2Fimage%2Ft9ihX3xs5c4lVOW1kjJA-nHV9-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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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3장. 내가 만난 두 권의 책 - 고요히 기다리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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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5-23T08:27:32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요히 기다리니 '중개인으로 살아온 뜨는 동네'  ■ 13장. 내가 만난 두 권의 책  아버지가 손을 댄다고 하면 어딘가 마음이 쓰였다. 실리콘을 발라야 하는 자리, 사모래와 몰탈을 섞어 바닥을 메우는 일 같은 것들. 그런 작업이 끝나고 나면 어김없이 내 성질이 먼저 곤두서고는 했다.  일을 모르는 건 아니었다. 다만 아버지의 마무리는 늘 어딘가 조금씩 뭉&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8Le%2Fimage%2FVxQaas--7nSaAJDLUEJ6aWXwcH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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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2장. 줄기가 약한 나무 - 고요히 기다리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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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5-20T06:16:19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요히 기다리니 '중개인으로 살아온 뜨는 동네'  ■ 12장.&amp;nbsp;&amp;nbsp;줄기가 약한 나무  나는 미신을 어설프게 믿는다. 믿는다고 표현하는 것 자체가 이미 좀 이상하지만, 그게 맞다. 어쨌든 미신이나 사주 얘기만 나오면 귀가 쫑긋 서고는 했다.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점쟁이 말로는, 나는 겨울밤에 태어난 나무라고 했다. 단단한 교목이 아니라 줄기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8Le%2Fimage%2FKHOiP780rMcmUnutggNNHnOBKq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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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장. 머무름에서 이어진 관계 - 고요히 기다리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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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5-17T07:58:23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요히 기다리니 '중개인으로 살아온 뜨는 동네'  ■ 11장. 머무름에서 이어진 관계  역전 근처에는 도시의 그늘 같은 골목이 남아 있었다. 인쇄소와 오래된 여인숙들이 다닥다닥 붙어선 거리였다. 낮이면 잉크 묻은 손의 사람들이 오갔고, 밤이 되면 그 빈자리를 다른 삶들이 천천히 메워갔다.  색이 바랜 사출의자에 걸터앉아 취객을 불러세우는 노인들. 원도심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8Le%2Fimage%2FuLYcvDeDpFA-obExeWb1gd5LX8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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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장. 가족이라는 고리 - 고요히 기다리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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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5-14T05:20:26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요히 기다리니 '중개인으로 살아온 뜨는 동네'  ■ 10장. 가족이라는 고리  아버지는 노가다 목수였다. 눅진한 땀 냄새가 밴 민소매 속옷 차림으로 녹초가 되어 돌아오곤 했다.&amp;nbsp;마른 몸과 검게 그을린 피부는 어떤 옷으로도 가려지지 않았다.  언젠가 서랍 깊숙한 곳에서 젊은 시절 아버지의 증명사진 한 장을 발견한 적이 있다. 풍성한 머리칼을 한 건장한 청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8Le%2Fimage%2FbXi7hQbhY8Xa60lBZoC3E5Qm5O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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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9장. 대나무밭 그늘진 아래에서 - 고요히 기다리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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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5-12T03:34:48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요히 기다리니 '중개인으로 살아온 뜨는 동네'  ■ 9장. 대나무밭 그늘진 아래에서.  네 층 높이 빌라와 키를 맞댄 대나무들이 있었다. 개천가 갈대 밭 만한 작은 자리였지만, 낮은 주택가 사이로 삐죽 솟은 두 존재는 멀리서도 쉬이 눈에 띄었다.  한 동짜리 빌라는 삭은 연두색 기와를 이고 있었다. 그 곁으로 자란 대나무들은 다른 계절에서 밀려온 것처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8Le%2Fimage%2FON9Q3U1oxZQcLc0AVblRS5pQbt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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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장. 빈집이라는 쓰임 - 고요히 기다리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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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5-10T07:36:44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요히 기다리니 '중개인으로 살아온 뜨는 동네'  ■ 8장. 빈집이라는 쓰임  일을 하다 보면 손님들의 반응이 서로 닮아 보일 때가 있다. 오래된 빈집을 보여줄 때면 특히 그랬다. 무너져 내릴 듯 처진 지붕과 넝쿨잎에 거의 삼켜진 외벽, 금방이라도 바스라질 것 같은 문틀 앞에서 사람들은 대개 비슷한 얼굴을 했다.  그 와중에 가격까지 듣고 나면 혀를 차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8Le%2Fimage%2Fn0LSc2eI1nVwtF0jm3noM_BIdd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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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7장. 남겨진 것들의 이름 - 고요히 기다리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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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5-07T10:24:15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요히 기다리니 '중개인으로 살아온 뜨는 동네'  ■ 7장. 남겨진 것들의 이름  지방에서는 보기 드문 대로변이었다. 나는 문득, 누가 그렸다는 그림이 떠올랐다. 서울만 동그라미를 치고, 나머지는 전부 시골이라고 적어둔 지도였다.  &amp;lsquo;야, 여기도 사람 산다. 대전에도 빌딩 있어.&amp;rsquo;  그때는 웃어넘겼던 말이었다. 다시 떠올려보니, 조금 머슥해졌다. 거리엔 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8Le%2Fimage%2FtcUT8KTrY1Hkm0UETDXY8znf1j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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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장. 잘린동네의 경계 - 고요히 기다리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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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6T04:17:37Z</updated>
    <published>2026-05-03T03:53:50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요히 기다리니 '중개인으로 살아온 뜨는 동네'  ■ 6장. 잘린동네의 경계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교복을 맞췄다. 남의 옷을 빌려 입은 것처럼 헐렁했지만, 처음 입는 교복이라 좋았다. 나는 동중학교를 다녔다.  할배만큼 오래된 학교였다. 낡기도 했지만 이상하게 생긴 건물이었다. 낮고 길쭉한 건물에 박공지붕이 얹혀 있었고, 복도는 밖으로 훤히 열려 있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8Le%2Fimage%2F93SzOxI5uX9WqijXx18kfTywk6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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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장. 이끼 낀 자갈 - 고요히 기다리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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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4-30T08:48:21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요히 기다리니 '중개인으로 살아온 뜨는 동네'  ■ 5장. 이끼 낀 자갈  도시열차가 달리는 둔덕 아래, 좁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적벽 건물이 앉아 있었다. 철로 밑으로 몸을 낮춘 탓에, 바깥에서는 쉽게 눈에 띄지 않았다.  연남장은 연희동의 오래된 유리공장을 손봐 만든 공간이었다. 한때 기계의 온기로 가득했을 건물은 이제 카페와 공연장, 공유오피스를 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8Le%2Fimage%2Fg-eAt6oZV1kt_BYJ-2V1XQFQl5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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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장. 사람이 살아가는 형태 - 고요니 기다리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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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4-28T05:59:46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요히 기다리니 '중개인으로 살아온 뜨는 동네'  ■ 4장. 사람이 살아가는 형태  나는 더러 본업 말고도 이런저런 일을 벌여 놓고 산다. 그중 하나가 사람들을 데리고 동네를 걷는 일이다. 흔히 말하는 마을해설가 같은 것이다.  나 말고도 이곳에는 다른 해설가들도 드나들었다. 그들을 따라 사람들은 행렬을 지어 나타났다 사라지곤 했다. 멀리서 그 모습을 바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8Le%2Fimage%2FADLlBaUd0AbtL1Mi8zW6X15mm3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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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장. 서로에게 내어준 길 - 고요히 기다리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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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6T04:17:37Z</updated>
    <published>2026-04-25T07:42:51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요히 기다리니 '중개인으로 살아온 뜨는 동네'  ■ 3장. 서로에게 내어준 길.  &amp;lsquo;사도&amp;rsquo;라 불리는 길이 있다. 나라가 놓은 도로가 아니라, 개인의 땅 위로 난 사잇길이다. 사람과 차가 오가는 길은 대개 공공의 손으로 만들어지지만, 때로는 이웃과 이웃이 제 땅을 조금씩 내어 서로 드나들 길을 만들기도 한다. 함께 살아가기 위해 서로에게 길을 내어주는 셈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8Le%2Fimage%2FIfPihii1JunsgJxbibunAZdpUf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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