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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강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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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손녀와 재미있게 노는 70대 할머니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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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1-05T14:29:4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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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좋은 이웃 - 인연은 내가 당근을 빌려달라고 부탁하면서부터 시작됐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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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04:29:11Z</updated>
    <published>2026-10-05T11: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칠 전, 손녀 집에 가는 길이었다. 휴대폰이 울렸고 가깝게 지내는 이웃 이름이 떴다. 사위가 온다고 해서 급하게 닭도리탕을 해놨는데 시간이 없다면서 차만 마시고 갔댄다. 그녀는 아직 점심 전이면 올라와서 같이 먹자고 했다.   반갑고 고마웠다. 하지만 나는 버스에 타고 있었다. 연신 고맙다는 내게 그녀는 먹지도 않았는데 뭐가 고맙냐고 한다. 나는 &amp;ldquo;나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75s%2Fimage%2Fox8ALGSBSoj20oZwlQcQnQ_PGX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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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덕산, &amp;lsquo;카페 야누스&amp;rsquo;    - 충청남도에 있는 덕산으로 나들이를 다녀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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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11:00:13Z</updated>
    <published>2026-09-28T11: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충청남도에 있는 덕산으로 나들이를 다녀왔다. 오랜만에 딸네 식구들도 함께 했다. 아들이 주선한 덕산 여행은 아홉 살 손녀를 중심으로 움직였다. 숙소가 &amp;lsquo;온천 워터파크&amp;rsquo;여서 손녀는 제 부모와 물놀이를 즐겼다. 사과 따는 체험도 하고 사과파이도 만들었다. 아이는 시종 상기되어 있고 어른들도 사과 파이를 만들어 먹어보는 일이 재미있었다. 숙소에 들어와 짐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75s%2Fimage%2FGh81gffwVXXUn62Y_6uRkPtOae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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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손녀의 도서관 - 열심히 준비를 하고 도서관을 열었는데 이용자가 없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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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1T11:04:57Z</updated>
    <published>2026-09-21T11: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손녀가 도서관을 열었다. 자기 이름을 따서 &amp;lsquo;현이 도서관&amp;rsquo;이다. 손녀는 관장님이고 나는 사서이다. 몇 달 전에 관장님은 &amp;lsquo;사서 모집&amp;rsquo; 공고를 냈고 나는 응모하여 사서로 임명받았다. 손녀는 인터뷰를 할 때 내게 물었다. 왜 사서가 되려 하느냐고.   나는 진지하게 대답했다. &amp;ldquo;어렸을 때부터 책을 좋아했습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책을 좋아하고 손녀에게도 책&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75s%2Fimage%2Fe1XzGlQfOTM315X-Gnkf1YWpUp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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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추석 선물 - 옆집 현관 앞에 쌓인 박스들을 바라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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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4T11:00:17Z</updated>
    <published>2026-09-14T11: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선물 박스들이 쌓이기 시작했다. 우리집이 아니고 옆집 현관 앞이다. 나는 언젠가부터 옆집 문 앞에 쌓이는 선물들을 보고서야 추석이 가까워진 걸 느낀다. 올해는 여름이 유난히 힘들었다. 또 유례없이 덥고 습한 날들이어서 시원한 가을이 올까 싶었다. 하지만 택배원들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 선물 상자들을 날랐고, 추석은 가을을 데리고 왔다.   나는 드나들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75s%2Fimage%2FKJ4jAkEBGJZnzuK4VotRZjLGG-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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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좋은 어른 되기 - 좋은 어른이 되는 건 이래저래 참 어렵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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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01:39:58Z</updated>
    <published>2026-09-07T11: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모임에 나는 조금 늦었다. 물론 20분쯤 늦겠다고, 미안하다고 메세지를 보내놓은 터였다. 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큰 목소리가 들려왔다. 한 분이 지난주에 있었던 일을 얘기하고 있는 중이었다. 가만히 들어가 앉아서 남은 얘기를 들었다.     그분은 복지관에서 그림 수업을 받고 있다고 한다. 며칠 전에 일이 있어서 30분 늦게 수업에 들어갔다. 그때 강&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75s%2Fimage%2Fdch0saq8J3PqpAdxd6DhG56Xj2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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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막내 고모 2 - 그 기억이 무의식에 잠겨있다가 치매에 먹혀가면서 튀어나온 건 아닐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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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1T11:00:02Z</updated>
    <published>2026-08-31T11: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모는 청바지를 입고 계셨다. 손목에는 금색 시계를 차고. 지난번에 만났을 때 내가 입고 있는 청바지를 만지면서 &amp;ldquo;요새는 이런 청바지를 입는 사람이 많더라.&amp;rdquo;며 부러워 하셨다. 나는 &amp;ldquo;센터에 할머니들이 많이 입고 와요?&amp;rdquo; 물었고, 함께 있던 아들은 &amp;ldquo;입고 싶으면 사 드릴게요.&amp;rdquo; 했다. 그러더니 모시고 나가서 사드린 모양이다.  치매가 깊어지면서 고모는 다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75s%2Fimage%2F8IYeSXFsIGXQCQalCkVD0xAKcR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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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잘려나간 앨범 사진 - 곁에 앉아 계시던 할머니는 &amp;ldquo;그것 짓이구먼. 못된 것&amp;rdquo; 하셨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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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4T11:00:03Z</updated>
    <published>2026-08-24T11: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저녁 설거지를 끝낸 어머니는 사립문을 닫고 방으로 들어오셨다. 그러잖아도 거친 얼굴이 그즈음 계속된 보리 베기로 더욱 거칠어졌다. 시커멓게 그을린 얼굴을 들여다보던 어머니는 얕은 한숨을 쉬었다. 흐릿한 등잔불 밑에서 크림을 발랐고 언제나처럼 작은 책장을 열고 아버지의 대학 졸업 앨범을 꺼냈다. 그리고 익숙하게 아버지 사진이 실려있는 곳을 열었다.  그러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75s%2Fimage%2FY_KH0GwOUvWYQmBiXZ2_qou839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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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뭘 해 먹지? - 아침을 먹으면서 저녁엔 뭘 먹을지 걱정한다. 요즘 매일 그렇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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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1T11:00:18Z</updated>
    <published>2026-08-21T11: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을 먹으면서 저녁엔 뭘 먹을지 걱정한다. 요즘 매일 그렇다. 날은 덥고 입맛은 없고 배달 음식은 시킬 줄도 모르니 그저 조물조물 내 손으로 만들어야 한다. 거기다 남편은 매 끼니 국물이 없으면 안된다. 지금이야 노인이 됐으니 그런가 하지만 서른 살 때도 그랬다. 다만 반찬 타박은 없다. 45년 동안 늘 맛있다고 했다.  그러니 내 음식 솜씨는 늘지 않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75s%2Fimage%2Fq5pw7Bnd9p-VY6gVSaTmXzOxNA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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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광화문, 프레스센터 - 정겹고 그리운 이름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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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7T12:50:03Z</updated>
    <published>2026-08-17T11: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이 새벽에 광화문에 있는 이유는 손녀 때문이다. 손녀가 속해있는 합창단이 정부 광복절 기념식에 출연해 노래를 부른다. 이 행사를 위해 어린 손녀는 매일 고된 연습을 해 왔다. 큰 공연이니 잘 해야된다고 다그치는 단장님 때문에, 아이는 초긴장 상태로 지냈다. 입맛을 잃고 웃음도 잃었다.    본 공연은 8월 15일 10시에서 11시 행사 사이사이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75s%2Fimage%2Fiy7MeHG48fcsGULBtl-Dmh2j0W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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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애들만 고생시켜 - 나 아픈 것보다 자식들 고생시키는 게 미안한 나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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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4T13:20:35Z</updated>
    <published>2026-08-14T11: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괜히 누군가에게 마음 쓰이는 날이 있다. 이날은 충남 청양에 살고 있는 친구 영이가 그랬다. 전화를 하니 담석 시술을 하고 병원에 누워 있다고 했다. 내가 놀라는 소리를 하자 &amp;ldquo;이건 병도 아녀, 간단하게 끝났어&amp;rdquo; 한다. 매사 낙천적이고 무한 긍정적인 그녀다운 말이었다.    그런데 영이는 생각보다 퇴원이 늦어졌다. 요즘은 큰 수술을 하더라도 대부분 며칠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75s%2Fimage%2FH_PfzUWHbm_fcnA8rgf1ELLuUq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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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겁한 사람  - 아무도 그를 눈여겨보지 않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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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0T11:00:13Z</updated>
    <published>2026-08-10T11: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전철역 입구에서 친구를 기다리고 있던 중이었다.  서울대공원으로 꽃을 보러 가기로 했는데, 함께 가기로 한 친구보다 흰 지팡이를 짚고 있는 중‧노년의 남성이 먼저 눈에 띄었다. 그는 조심스럽게 걸어 지하철 역사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 입구에 섰다. 그의 눈을 보니 중도 실명한 듯 겉으로 보기에는 별 이상이 없었다. 나는 서너 발짝 떨어진 곳에서 그를 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75s%2Fimage%2FQW794_276vxPqveNlj6I9xdLxp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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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 아침, 내가 카페에 앉아 있는 이유  - 내가 카페를 좋아하게 된 건 언제부터였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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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4T13:26:10Z</updated>
    <published>2026-08-03T11: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카페를 좋아하게 된 건 언제부터였을까. 내게 카페는 다방의 연장이었다.  친구와 만날 약속을 정하는 장소였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곳이기도 했다. 그뿐이었다.   내 딸은 카페를 좋아한다. 언젠가 &amp;ldquo;나는 밖에 나가는 게 쉬는 건데, 아범은 집에서 누워 쉬라네요.&amp;rdquo; 했다. 사위는 늘 바쁜 아내에게 쉬는 시간을 주고 싶어 딸을 데리고 자전거를 타러 나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75s%2Fimage%2FhrPB3LIDudMFZHF0CvmADSsk0x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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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침 스케치 - 초복 아침에 쓴 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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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8T09:54:50Z</updated>
    <published>2026-07-27T11: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초복입니다. 창 밖엔 거센 비바람이 불고 있구요. 오늘 저녁 뉴스에는 강풍 피해 소식을 전하는 시간이 길어질 것 같습니다. 어느 시인의 싯구처럼 &amp;lsquo;마음도 한자리에 앉아 있을 수 없는&amp;rsquo; 상태가 이어집니다. 비에 젖어도 괜찮을 옷으로 갈아입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삼계탕 재료를 사 와야겠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였습니다. 밖은 생각보다 걷기 좋은 날씨였습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75s%2Fimage%2Fau3r8z6nVkx9nDn8vT-JJBnfkr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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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할아버지의 참외밭 - 텃밭에는 아직도 덜 익은 참외가 달려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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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0T11:00:03Z</updated>
    <published>2026-07-20T11: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업둥이 참외가 달다. 어렸을 적에 할아버지 밭에서 따먹던 딱 그 맛이다. 올 봄에 구청에서 텃밭을 분양받아 야채들을 심고 가꾸었는데, 어느 날 심지도 않은 넝쿨 식물이 보였다. 뽑아 버릴까 하다가 지주를 만들어 세워주었다. 그 넝쿨 식물이 참외였고 시간이 지나자 노랗게 익었다. 심지도 않았는데 고맙게도 잘 자란 참외를 우리는 업둥이라고 불렀다. 업둥이 참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75s%2Fimage%2FYuDW1RXKB_FBw6RzcQSn3Tqp-_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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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친구 김하경 - 세상에 있는 동안 내게 진심이었던 그녀는 이제 어디에도 없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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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3T11:00:06Z</updated>
    <published>2026-07-13T11: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김하경, 아픈 이름이다. 세상에 있는 동안 내게 진심이었던 그녀는 이제 어디에도 없다. 지난해 추석날 새벽, 지켜주는 이 없이 혼자서 먼 길을 떠난 그녀는 내 오랜 친구이다.  나는 그녀를 교회에서 처음 만났다. 새로 입주를 시작한 아파트 단지에 있는 작은 개척교회였는데, 남편과 아들 세 식구가 함께 왔다. 이상할 만큼 그녀와 나는 쉽게 가까워졌다. 그녀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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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춘천, 그리고 김유정  - 춘천에 가는 내내 마음이 말랑말랑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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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6T11:00:02Z</updated>
    <published>2026-07-06T11: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춘천 여행을 생각해 낸 사람은 남편이다. 친구 아들 결혼식이 춘천에서 있었다. 아들이 그곳에서 공무원 생활을 하고 있고, 며느리도 그곳 토박이니 그게 합리적이라고 했다. 나는 예식 시간에 맞춰가려면 새벽부터 움직여야 하고, 주말이니 식이 끝나는 대로 빨리 돌아와야 했다. 좀 망설여졌다. 그냥 축의금만 전달하면 서운하다고 할까, 자꾸 망설여졌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75s%2Fimage%2FvKN_Jo9Dnmz90vMX9AhMNsmlPD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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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詩)와 아버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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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3T11:00:18Z</updated>
    <published>2026-07-03T11: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버지는 나를 골똘히 쳐다본다. 아는 얼굴이긴 한데 모르는 것 같기도 하고, 모른다기엔 아는 얼굴인 것 같다는 표정이다. &amp;ldquo;아버지, 강숙이요&amp;rdquo; 하는 내 목소리가 안으로 들어간다.   아버지는 요양원에 계신다. 7, 8년 전 시작된 치매를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어 지난 11월 마지막 날 요양원에 모셨다. 요양원은 내가 선택했다. 남자 치매 환자가 갈 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75s%2Fimage%2FAnmSBNBdabBxLABS1UQEyiAWXi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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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명동 유감  - 문화예술이 화려했던 그곳의 품위를 지킬 수는 없었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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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9T11:00:05Z</updated>
    <published>2026-06-29T11: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4호선 전철 명동역에 내렸다. 7번 출구로 나오니 숨이 턱,막힌다. 쇼핑가가 시작되면서 길 양쪽 리어카에서 꼬치를 굽고 오뎅을 끓여댄다. 나도 삶아지는 것 같다. 숨이 쉬어지지 않아 양말 가게 앞에서 남편을 기다렸다. 그곳은 에어컨을 강하게 틀었고 열어놓은 문으로 냉기가 나오고 있었다.   명동엔 오랜만에 나왔다. 하필이면 이 펄펄 끓는 날 이곳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75s%2Fimage%2FvTXnTFIZ4RfFnBrRBvSvw2jDDt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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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친구 당숙들 - 계급장을 떼어낸 &amp;lsquo;집안 친구들&amp;rsquo;</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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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6T11:00:15Z</updated>
    <published>2026-06-26T11: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태어나면서부터 친구가 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은 나면서부터 서열이 매겨져서 친구인 줄도 모르고 산다. 내게도 그런 친구들이 있다. 집안 아저씨들, 오촌 당숙들이 그렇다. 같은 나이로 같은 학교, 같은 반에서 공부하면서도 이름을 부를 수가 없었다. 항렬이 다르기 때문이다.   오늘은 계급장 떼고 친구로 다섯 명이 모였다. &amp;lsquo;친구&amp;rsquo;라 이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75s%2Fimage%2F_0evDhx1rzGX72VNwmFRGBwsv1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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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주 어머니 - 어머니는 새각시처럼 화려한 옷을 입고 먼 길을 떠나셨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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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9T11:00:13Z</updated>
    <published>2026-06-19T11: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염습을 하는 칠성판 위에 고운 명주옷이 펼쳐졌다. 오랜 병고로 야위고 작아진 몸을 그 화려한 옷들이 감쌌다. 어머니는 시집올 때 초례청에서 입었던 것과 같은 화려한 치마저고리와 활옷을 입고 떠나셨다.  연애 시절 남편은 어머니를 &amp;lsquo;계모&amp;rsquo;라고 소개했다. 친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셨고 고등학교 2학년 때 들어오신 분이라고 했다. 그의 그런 말에는 어머니에 대한 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75s%2Fimage%2FT6bekXMMz9b5p10dTi54_9IwyW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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