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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빛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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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특별할 것 없는 일상 속에서 무언가를 발견하고 기록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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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8-12-26T21:02:5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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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연녀 딸로 환생해서 빵벌레 씹으며 귀신 잡습니다 - 기묘한 방식으로 아픈 곳을 찌르는 세 편의 소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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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21:42:31Z</updated>
    <published>2026-10-01T06:51: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 7시, 눈을 뜨자마자 손바닥을 쥐었다 폈다. 전생의 마지막 순간, 바람난 아빠와 내연녀의 딸로 환생하도록 도와줄 붉은 부적을 쥐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그 서늘한 감촉은 스물 몇 해가 지난 지금도 손금 사이에 박혀 있다. ​방문을 열고 나가자 식탁 위로 갓 구운 버터 향이 달콤하게 퍼졌다.  &amp;quot;연린아, 이거 요즘 SNS에서 엄청 유행하는 거래. 엄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3OX%2Fimage%2FNJL-8uYp8dPqtl0JBzz8q5tZRl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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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트콤을 부러워하는 다큐멘터리 - 진지함 99%의 일상에 건네보는 1%의 위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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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07:42:02Z</updated>
    <published>2026-09-30T01:36: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기막힌 농담 하나로 공기의 무게를 단숨에 바꾸어놓는 사람들을 본다. 찰나의 순간에 긴장을 풀고 주변 사람들을 무장해제시키는 그 유연한 감각. 그 눈부신 재치를 바라보며 나는 늘 한 발짝 뒤에 서서 웃는 관객으로 남는다. 참여하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내 말 한마디가 분위기를 가라앉힐까 봐 조심스러워서다. 침묵은 언제나 내게 가장 무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3OX%2Fimage%2F9JIX33QmcqKRXvYOVxRTFpFUDn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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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옥수수 한 포기에 내 생명을 걸 수 있을까 - 옌롄커 &amp;lt;연월일&amp;gt;을 읽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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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5T02:52:57Z</updated>
    <published>2026-09-04T14:50: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천 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가뭄이 산골 마을을 덮쳤고, 물도 먹을 것도 다 떨어졌다. 사람들은 하나둘 짐을 싸서 떠나는데 한 노인이 눈먼 늙은 개와 마을에 남았다. 메말라 쩍쩍 갈라진 땅 틈에서 기적처럼 돋아난 옥수수 싹, 그 한 포기 때문에. 옌롄커의 소설 《연월일》의 셴 영감 이야기다. 수업연구대회를 준비하며 피로에 짓눌릴 때마다, 타는 듯한 뙤약&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3OX%2Fimage%2FQ66hOLU0dZmXbHL4LIhqldA_0K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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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신을 슬프게 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 - 주수희와 함께라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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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6T01:38:38Z</updated>
    <published>2026-08-17T07:02: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안톤 슈낙은 '가난한 노파의 눈물, 거만한 인간, 휴가의 마지막 날' 등을 들며 &amp;lt;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amp;gt;의 목록을 남겼다. 매일 애써 감사일기를 쓰고, 스마트폰 사진첩이 띄워주는 '3년 전 오늘'을 들여다보며 즐거웠던 기억을 길어 올리는 것도, 가만히 두면 세상살이가 그런 쓸쓸한 목록들로 쉽게 채워지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세상에서 불쑥 마주한 한 문장&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3OX%2Fimage%2FRVg9eW3WlzL9mq34FXMl63l0R9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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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빌런이 건넨 위로 - 정대건 &amp;lt;GV빌런 고태경&amp;gt;을 읽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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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4T14:54:20Z</updated>
    <published>2026-07-31T04:59: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창 밖에 매미 소리가 들린다. 한여름 오후, 너무 익숙해서 아무 생각 없이 지나치기 쉬운 소리. 시끄럽다고 잠시 생각했지만, 이들이 최대 17년까지 어두운 흙 속에서 아무도 봐주지 않는 시간을 보내다가 겨우 몇 주 남짓한 지상의 삶을 위해 땅을 뚫고 올라와 힘껏 울고, 짝을 찾고, 죽는 존재라는 걸 떠올리고 마음을 한 뼘 넓혀본다. 우리 귀에 들리는 건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3OX%2Fimage%2FTlr155uZGBJXDve-BYGtFC41VAc.jpg" width="474"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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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열치열의 여름 - 내 마음 1도 높이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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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7T12:03:48Z</updated>
    <published>2026-07-15T21:57: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름은 끈적이고 무겁거나 이글이글 녹아내린다. 주차장에서 하루 종일 달궈진 차의 열기를 온몸으로 받아내며 퇴근하고 나면 진이 다 빠진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 에어컨 바람 밑에 대자로 눕는 것만이 유일한 구원처럼 느껴지는 계절이다. 하지만 올여름, 나른하고 축 처져 있던 내 일상에 불꽃을 튀긴 존재가 있다. 바로 그룹 에이티즈(ATEEZ)!  평소처럼 소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3OX%2Fimage%2Fhohkyr1x2FudZ47RjLu8e_811_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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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불완전한 내 눈으로 보는 일 - &amp;lt;내 이름은 빨강&amp;gt;과 &amp;lt;지-지구의 운동에 대하여&amp;gt;를 읽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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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9T23:21:08Z</updated>
    <published>2026-06-29T13:33:52Z</published>
    <summary type="html">평소 '신념'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가 버겁게 느껴진다. 어딘가 비장하고, 조금은 미련해 보일 때도 있는 데다가,  나는 머리띠 질끈 동여매고 '이것만은 양보 못 해!'를 외치는 사람을 보면 슬그머니 뒷걸음질 치는 비겁한 쪽에 속해서 더욱 그렇다. 그런 내가 한 달 사이에 신념 때문에 사람이 죽어나가는 이야기를 두 가지나 읽었다. 16세기 이스탄불의 화가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3OX%2Fimage%2FlcOEfYLFaa72rBTrW3tO27gpBx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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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직한 운동 - 요행을 바랄 수 없는 달리기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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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5T11:37:39Z</updated>
    <published>2026-06-15T11:3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잠깐 멍 때릴 때조차 내 머릿속은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내가 했던 말과 그때 상대가 보인 눈빛을 수없이 되감아 보고, 해야 했는데 아직 못 한 일과 앞으로 해야 할 일의 목록을 끝도 없이 나열한다. 점심을 먹으면서 저녁 메뉴를 고민하고, 이 책을 읽으면서 저 책은 언제 읽나 조급해하다가, 다시 집중하자고 마음을 다잡는다. 생각은 한순간도 쉬지 않는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3OX%2Fimage%2FoXSwQIHu_IqU6ZEGSRKZq40eUV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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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살아냄과 잊어냄 - 위화의 &amp;lt;인생&amp;gt;과 팡팡의 &amp;lt;연매장&amp;gt;을 나란히 읽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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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9T04:16:42Z</updated>
    <published>2026-05-29T02:41: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부끄러운 고백부터 해야겠다. 프랑스 대혁명이나 미국 독립전쟁은 어느 정도 알면서, 정작 바로 옆 나라 중국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거의 알지 못했다. &amp;lt;레 미제라블&amp;gt; 영화 속 장면처럼 1700년대 파리의 바스티유는 어느 정도 그려지는데, '토지개혁'이나 '문화 대혁명'처럼 1900년대 중국을 갈아엎은 격변은 흰 도화지 위에 흐린 연필 선 몇 개처럼 희미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3OX%2Fimage%2FG5P-Jqmaog9G3DMzbqfb3nFDSP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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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상의 사물들] 지출없는 과소비 - [도서관] 일주일에 두 번 설레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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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9T11:02:45Z</updated>
    <published>2026-05-14T21:38:28Z</published>
    <summary type="html">도서관 주차장에서, 책으로 가득한 에코백 두세 개를 차에 실으면서 종종 생각한다. 지금 내 모습은 마치 백화점 VIP가 되어 양손 가득 쇼핑백을 들고 뿌듯해하는 사람 같다고. 책탑을 품은 에코백들을 힘겹게 보조석에 안착시키고 운전석에 앉으니 책 무게를 온전히 감당했던 어깨가 그제야 뻐근하다. 오늘은 아이들 책까지 합해서 22권이다. 2주 안에 다 읽지 못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3OX%2Fimage%2FJFHntfsp6HBjwT4zNnqS2ikxJT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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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상의 사물들] 각자의 봄 - [꽃] 엄마는 꽃이 그렇게 예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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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8T23:02:36Z</updated>
    <published>2026-04-28T23:02:36Z</published>
    <summary type="html">봄이 오면 나는 자주 멈춘다. 출근길 주차장에서, 아이들과 산책 나선 공원에서, 운동 시간에 맞추느라 잰걸음을 옮기다가도, 괜히 한 박자 늦춰 서서 이 계절을 축하하듯 팡팡 터지고 있는 봄꽃을 바라본다.  사람들의 감탄 속에 옹기종기 모여있다가 바람이 스치면 하나씩 공중으로 풀려나는 여린 벚꽃잎들, 갓 태어난 병아리가 떠올라 오구오구 품어주고 싶은 개나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3OX%2Fimage%2FmriXhOwueOVKX-k1LgNYZhoPm2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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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철로 바깥의 시간 - 데니스 존슨 &amp;lt;기차의 꿈&amp;gt;을 읽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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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6T00:30:53Z</updated>
    <published>2026-04-15T15:58:46Z</published>
    <summary type="html">매일 아침 눈을 뜨면, 세상은 어제보다 조금 더 빨라져 있는 것 같다. 현실과 구분하기 어려운 영상을 순식간에 만들어 내고, 음악을 전공하지 않았어도 그럴듯한 곡을 완성할 수 있는 시대다. 내가 해내지 못하는 일을 가볍게 해내는 기술과 그것을 능숙하게 다루는 사람들 사이에서, 가끔 출발선에 혼자 남겨진 것처럼 느낀다. 누군가는 이미 속도를 올려 멀리 나아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3OX%2Fimage%2FM_8xwCYBNpcOMuVtBM19byNpdZ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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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상의 사물들] 식어버린 마음을 다시 굽는 일 - [빵] 빵처럼 다시 데워 쓸 수 있는 마음이라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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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2T12:46:53Z</updated>
    <published>2026-03-30T13:06: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빵지순례객들이 길게 줄을 서는 유명한 빵집 근처에 살았던 적이 있다. 그곳의 아침은 코끝을 간지럽히는 달콤한 유혹으로 시작됐다. 심신이 지친 평일 저녁 퇴근길에도, 부스스한 머리에 모자를 눌러쓰고 집을 나서는 주말 아침에도, 허기진 마음을 다정하게 부풀어 오르게 하는 그 냄새를 따라 문을 열면 갓 구워진 빵들이 쟁반 위에 몽글몽글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3OX%2Fimage%2FbCgPwE9frd9UV1VAgN3NcBalua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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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문제없는 아이 - 수 클리볼드 &amp;lt;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amp;gt;를 읽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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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5T02:21:39Z</updated>
    <published>2026-03-15T02:03: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 학기 반편성 명단을 받아 들고 이름을 빠르게 훑는다. 어떤 이름들은 교사의 입에서 낮은 탄식을 끌어낸다. 그 이름 뒤로 작년 담임선생님의 피로 섞인 표정이나 교무실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사고의 잔상이 어두운 그림자처럼 따라오기 때문이다. 아직 얼굴도 보지 못했는데 마음 한쪽이 벌써 바빠진다.  반대로 아무 결 없이 스쳐 지나가는 이름들도 많다. 특별히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3OX%2Fimage%2FTc8DVlH8QOSOQAqmcNc_OpBKTi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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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상의 사물들] 조용히 줄어드는 일 - [비누] 교사와 비누는 닮은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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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8T00:44:45Z</updated>
    <published>2026-02-28T00:33: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손을 씻고 비누를 내려둔다. 새삼 며칠 전보다 조금 더 둥글어진 모서리가 눈에 들어온다. 처음의 서슬 퍼렇던 각은 간데없고 이제는 제법 매끈해졌다. 매일 같은 자리에서 제 몸을 깎아 거품을 내는 동안, 비누는 소리 없이 작아지고 있었다.  그동안 깨끗해진 손만 생각했지, 비누를 찬찬히 들여다본 적은 없었다. 물에 닿아 거품을 만들고, 오염을 씻어낸 거품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3OX%2Fimage%2FNxN5omrukYYDGemti0xp8_fLt0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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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얄팍한 신자의 고백 - 테드 창 &amp;lt;지옥은 신의 부재&amp;gt;를 읽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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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4T08:48:29Z</updated>
    <published>2026-02-14T08:48:2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주말 미사만 가는, 다소 얄팍한 천주교 신자이다. 일주일 동안 쌓인 마음의 먼지를 털어내듯 성당에 들렀다가 다시 일상의 생활로 돌아간다. 신실하다기보다는 성실하다는 말이 더 어울리는 태도일 것이다. 최근 새로 서품을 받은 젊은 신부님이 우리 본당에 오셨다. 갓 사제 서품을 받은 그분을 정갈한 뒷모습을 보며 종종 생각한다. 자신의 인생 전부를 바칠 정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3OX%2Fimage%2F9ohkiuOfQeuNMGHnXXIyFVAyPZ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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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상의 사물들] 바쁜 하루 속 다정한 쉼표 - [컵] 일상 속 작은 정지 버튼, 컵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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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8T14:01:29Z</updated>
    <published>2026-01-28T05:55:48Z</published>
    <summary type="html">​눈을 뜨면 가장 먼저 물을 끓인다. 잠든 몸을 부드럽게 깨우는 따뜻한 물 한 잔으로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다. 그리고 컵을 고른다. 체리 그림 아래에 &amp;lsquo;정신들 체리세요&amp;rsquo;라는 문구가 적힌 컵을 들고 있으면, 괜히 작은 웃음이 새어 나온다. 울퉁불퉁한 컵은 손바닥에 닿는 감촉이 재미있어 마치 장난감을 쥐고 있는 아이처럼 마음이 말랑해진다. 따뜻한 물과 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3OX%2Fimage%2Ft1P33koJGL3JgmGfbj7asVrmbJ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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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든 것을 이해하지 않아도 우리는 다음으로 갈 수 있다 - 앤디 위어 &amp;lt;프로젝트 헤일메리&amp;gt;를 읽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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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2T12:47:29Z</updated>
    <published>2026-01-14T13:48:37Z</published>
    <summary type="html">태양이 점점 어두워지고 인류가 멸망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면, 우리는 무엇부터 해야 할까. 당면한 문제가 너무 클 때, 사람은 종종 생각을 멈춘다. 손대기엔 이미 늦은 것 같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조차 알 수 없을 때가 있다. 이 소설이 흥미로운 이유는, 인류의 위기는 거대하지만 그 위기를 다루는 사고의 방식은 의외로 단순하다는 데 있다.  '인간은 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3OX%2Fimage%2FXiAcqKD3Ovu41u54k6I2iTnep9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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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본격 '이불킥' 권장 에세이 - 짠한형과 차쥐뿔을 자꾸만 보게 되는 이유를 탐색하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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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7T15:35:55Z</updated>
    <published>2025-12-17T14:50:32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끔은 앞뒤 딱딱 맞는 완벽한 문장보다, 취기 섞인 웅얼거림이 더 진실하게 느껴지는 밤이 있다. 최근 신동엽의 &amp;lt;짠한형&amp;gt;이나 이영지의 &amp;lt;차린 건 쥐뿔도 없지만&amp;gt; 같은 술자리 콘텐츠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도 아마 비슷할 것이다. 사람들은 유명인들이 술잔을 기울이며 나누는 대화를 보고 듣고 즐긴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그 대화라는 게 참 별거 없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3OX%2Fimage%2FxcEMbPneQPhRf5ePqaHjBTaY_f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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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듣기는 사랑의 다른 이름 - 귀로 듣고 마음에 남기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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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7T23:39:18Z</updated>
    <published>2025-11-17T14:42: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주말을 마무리하며 이훤 시인의 &amp;lt;청년이 시를 믿게 하였다&amp;gt;를 펼쳤다. 일기, 에세이, 사진과 문장 사이를 한없이 거닐다가 '수어'라는 시에서 오래 머물렀다.  &amp;quot;물속 깊이 들어가도 우린 듣습니다&amp;quot;  고등학생 때 수어동호회에 찾아가 더듬더듬 손가락을 움직여보던 순간이 떠올랐다. 비장애인 입장에서 보통 '물속'은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곳이다. '듣는 사람'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3OX%2Fimage%2FPqhHBgq9urekMU_C7PCoum1vTJ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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