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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조진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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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2017년 &amp;quot;현대문학&amp;quot; 신인추천으로 등단. 소설집 &amp;quot;다시 나의 이름은&amp;quot;, 장편소설 &amp;quot;살아남은 아이&amp;quot;</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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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8-12-17T05:20:3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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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분노는 나의 힘 (10)</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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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14T21:12:19Z</updated>
    <published>2023-10-06T13:45:4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이아정으로부터 태어난다. 나는 내게 마음을 불어넣는 이아정에게 마음을 불어넣는다. 땅속 깊은 곳 마그마와 같이 폭발을 기다리는 마음을, 혹은 만년빙처럼 오랜 시간 서서히 얼어버린 마음을. 서로의 밑바닥을 들여다볼 때 우리는 하나로 겹쳐진다. 내 안은 이아정의 유령으로 가득 차 있다. 홀로 폐가에 남겨졌던 날, 이아정은 자신의 귓가에 속삭이는 목소리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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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분노는 나의 힘 (9)</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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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0-06T16:13:04Z</updated>
    <published>2023-10-06T13:44: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봉투 안에는 얇은 책 한 권이 들어 있었다. 짙은 푸른빛 표지 위에는 『함부로 쓰인 말』이라는 제목이 적혀 있었다. 시인의 신간이었다. 거의 1년 만에 연락해 온 시인은 이아정이 이제 시를 읽지 않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꼭 책을 보내 주고 싶다며 주소를 물어 왔다. 이아정은 여전히 거절에 서툴렀다. 책 사이에는 작은 카드가 동봉되어 있었다. &amp;lsquo;함부로 사과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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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분노는 나의 힘 (8)</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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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13T11:47:04Z</updated>
    <published>2023-10-06T13:41: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아정은 오래전 어느 영화 홍보 포스터에서 인간이 죽는 순간 영혼의 무게 21g이 줄어든다는 문구를 본 적이 있었다. 그렇다면 지난 1년간 이아정의 삶에서 시가 차지했던 무게는 어느 정도였을까. 줄어든 무게를 가늠해 보려 했지만 느껴지지 않았다. 어쩌면 눈치채지 못할 만큼 가벼웠는지도 모른다. 이아정이 시를 사랑했던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으므로. 시는 인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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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분노는 나의 힘 (7)</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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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0-06T15:34:56Z</updated>
    <published>2023-10-06T13:37: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아정은 메일을 보낸 지 닷새 만에 답장을 받았다. 시인은 이아정의 마음을 다 헤아릴 수 없고 그 선택을 존중하지만, 시를 읽으며 행복했던 순간마저 고통으로 기억되는 것은 슬프다고 했다. 그리고 괜찮다면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덧붙이고 있었다. 이아정은 시인을 만나고 싶지 않았다. 이미 너무 많은 말을 했다고 후회하는 중이었다. 그렇지만 시인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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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분노는 나의 힘 (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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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0-06T16:14:27Z</updated>
    <published>2023-10-06T13:34:35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런데 이아정은 왜 시를 그만두게 되었나. 시인에게 메일을 쓰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이아정은 그 이유를 간단히 설명하려 했다. 더는 시를 읽고 쓰는 일이 즐겁지 않다고. 누구보다 가깝게 여겼던 연인이 어느 순간 세상에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존재가 되어 떠나는 것처럼 시가 자신에게서 멀어져 버렸다고. 그러나 그런 비유는 상대의 경험에 기대어 공감을 구할 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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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분노는 나의 힘 (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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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0-06T15:34:56Z</updated>
    <published>2023-10-06T13:32:24Z</published>
    <summary type="html">2년 전, 이아정은 동윤의 성화를 이기지 못하고 축구 교실을 찾았다. 동윤은 그곳에서 윤채영의 아들 정하준과 가까워졌다. 아홉 살 동갑내기인 두 아이는 이내 단짝이 되어 축구 수업을 마치면 서로의 집으로 향하곤 했다. 덕분에 이아정과 윤채영 역시 연락을 주고받는 일이 잦아졌다. 아이들이 공을 차는 동안 학부모들은 체육관 내에 마련된 카페에 모여 이야기를 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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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분노는 나의 힘 (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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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0-06T15:34:56Z</updated>
    <published>2023-10-06T13:29: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아정이 유령의 그림자를 본 것은 6학년 여름 방학 중 어느 날이었다. 이아정과 서보라를 비롯한 여섯 명의 아이들은 마을의 가장 안쪽, 산자락 바로 아래에 있는 폐가에 모였다. 폐가는 80대 노부부가 살던 곳이었는데 그들이 연이어 세상을 뜬 뒤로 몇 년간 비어 있었다. 돌보는 이가 없는 집은 지붕에 얹은 기와가 군데군데 주저앉고, 대문의 문짝마저 떨어져 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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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분노는 나의 힘 (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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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0-06T15:34:56Z</updated>
    <published>2023-10-06T13:27:53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보라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이아정이 다니는 학교로 전학 왔다. 산골 작은 시골 학교에 새로운 아이의 등장은 단연 큰 화제였다. 첫인사 때부터 야무지고 당당한 인상을 남긴 서보라는 알고 보니 언변도 좋고 공부도 잘했다. 덕분에 보수적인 동네의 텃세에도 불구하고, 반년도 채 되지 않아 아이들 무리에서 중심인물이 되었다. 이아정과 서보라는 한 학기 내내 붙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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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분노는 나의 힘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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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0-06T16:16:14Z</updated>
    <published>2023-10-06T13:23:36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아정이 처음으로 시를 읽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우연히 들어간 블로그 때문이었다. 블로그의 운영자는 각 포스트의 말미에 짤막한 시구를 적어 두고 있었다. 본문의 내용과는 그리 상관없는, 운영자 마음대로 골라 적은 문장들이었다. 평소 같았으면 무심코 넘겼을 텐데, 그날따라 이아정은 그중 한 구절을 유심히 들여다보게 되었다. &amp;lsquo;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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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분노는 나의 힘 (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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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0-06T15:34:56Z</updated>
    <published>2023-10-06T13:18: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아정은 시집을 버리기로 했다. 지난 일 년 동안 사 모은 그것들은 거실 4단 책장의 맨 아래 칸을 채우고 있었다. 나머지 칸은 아들 동윤의 동화책과 학습 만화책, 그리고 남편의 실용서 차지였다. 평소 빈약한 장서를 부끄럽게 여겼는데 책장을 비워야겠다는 결심이 서자 더 많은 시집을 사지 않은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되었다. &amp;ldquo;엄마, 이거 버릴 거야?&amp;rdquo;</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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