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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장독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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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복잡한 세상을 꿰뚫는 책 한 권의 지혜, 인사이트 큐레이터 한장독서 입니다. 심리학 전공 후 의전원을 거쳐 정신과 전문의로 근무 중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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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8-09-10T07:03:3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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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에필로그 - 신체 대사를 바로잡을 때, 마음은 비로소 자유로워진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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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15:00:08Z</updated>
    <published>2026-10-10T15: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1. 데카르트의 오랜 유령과의 작별 인류는 너무 오랫동안 17세기 철학자 데카르트가 남겨놓은 잔인한 유령에 홀려 살아왔다. 신체는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기계에 불과하고, 정신은 그 기계와 완전히 분리된 숭고하고 독립적인 영혼의 영역이라는 이분법. 이 서구 의학의 오랜 독단은 신체와 정신 사이에 거대하고 깊은 참호를 파놓았다. 몸이 아프면 사람들은 주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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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8. 실전 가이드  -  '브레인 에너지 리셋 30일 로드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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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15:00:28Z</updated>
    <published>2026-10-09T15:00:28Z</published>
    <summary type="html">1. 달력의 첫 칸에 연필로 동그라미를 그리는 일 진료실 책상 위에 놓인 작은 탁상달력을 물끄러미 바라본다.아직 아무것도 적히지 않은 서른 개의 네모난 빈칸들. 나는 가끔 환자들에게 처방전을 건네는 대신, 그 달력의 첫 번째 칸에 연필로 작은 동그라미를 그려 넣도록 권하곤 한다. 그것은 거창한 인생의 전환점을 선언하는 결의에 찬 깃발이 아니다. 단지 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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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7. 뇌 기능의 객관적 시각화 - 정량뇌파(QEEG)와 뉴로모듈레이션(tDCS)</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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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15:00:13Z</updated>
    <published>2026-10-08T15: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1. 모니터 위에 떠오른 푸른 대륙 늦은 오후의 진료실 책상 위에 놓인 모니터 화면에는 둥근 타원형의 지도가 하나 떠 있다. 초록색과 노란색, 그리고 짙은 붉은색과 서늘한 코발트블루가 등고선처럼 얽혀 있는 기묘한 지형도. 얼핏 기상청의 위성사진이나 이름 모를 남쪽 바다의 해류도처럼 보이는 그것은, 실은 내 맞은편에 앉아 있는 한 삼십 대 남자의 두개골</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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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6. 신체 자각과 슬로우 조깅 - 젖산 역치 하운동이 여는 신경가소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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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15:00:14Z</updated>
    <published>2026-10-07T15: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1. 지평선과 낡은 러닝화의 끈 세상 사람들은 흔히 &amp;lsquo;운동&amp;rsquo;이라는 단어 앞에서 기묘한 결기부터 다지곤 한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올라 심장이 터질 것처럼 뛰어야 하고, 이마와 등을 타고 굵은 땀방울이 비 오듯 흘러내려야 하며, 이를 악물고 자신의 한계를 돌파해야만 비로소 무언가 &amp;lsquo;치유&amp;rsquo;되고 있다는 착각. 텔레비전과 피트니스센터는 끊임없이 거친 숨소리와 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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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5. 수면의 대사학 - 글림프 시스템(Glymphatic System)과 뇌 독소 배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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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15:00:22Z</updated>
    <published>2026-10-06T15:0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1. 자정의 도시와 보이지 않는 배관공 자정이 훌쩍 지난 시각, 병동의 불이 하나둘 꺼지고 창밖으로 낮게 깔린 어둠을 내려다볼 때면 나는 가끔 아무도 보지 않는 도시의 지하를 상상하곤 한다. 사람들이 모두 잠든 깊은 밤, 텅 빈 도로 밑에서는 거대한 하수관로를 통해 낮 동안 도시가 뿜어낸 온갖 오물과 찌꺼기들이 맹렬한 기세로 씻겨 내려간다. 물이 흐르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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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부]14. 포도당 중독에서 케톤체 연료로 - 케토제닉&amp;middot;저당 식단과 자가포식(Autophagy)</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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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15:00:25Z</updated>
    <published>2026-10-05T15:00:25Z</published>
    <summary type="html">1. 자정의 부엌, 낡은 엔진의 비명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각, 아무도 없는 어둑한 주방에 서서 냉장고 문을 열 때 흘러나오는 그 특유의 창백한 푸른빛을 나는 오랫동안 기억하고 있다. 낮 동안의 피로와 스트레스에 짓눌린 뇌는 그 시간쯤 되면 어김없이 비명을 지르기 시작한다. 초콜릿 무스 케이크, 잼을 듬뿍 바른 토스트, 혹은 바삭거리는 감자칩. 그것을 입</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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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3. 조현병&amp;middot;양극성 장애 환자의 대사 구원투수 - 항정신병제 부작용 극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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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15:00:35Z</updated>
    <published>2026-10-04T15:00:35Z</published>
    <summary type="html">1. 파우스트의 서약 보호병동의 유리문을 열고 복도로 들어설 때마다, 나는 종종 괴테의 파우스트가 맺었던 악마와의 계약을 떠올리곤 한다.영혼의 평온을 얻는 대가로 다른 무언가를 내어주어야 하는 가혹한 거래. 정신과 의사로서 조현병이나 양극성 장애 환자들에게 처방전을 건넬 때, 우리는 어쩌면 매일 아침 그 잔인한 계약서의 여백에 환자의 서명을 대신 적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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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2. 체중 감량 이전의 직접적 항우울 효과 - 마운자로(티르제파타이드)의 발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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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15:00:26Z</updated>
    <published>2026-10-03T15:00:26Z</published>
    <summary type="html">1. 나흘째 되는 날의 기묘한 어긋남 그녀가 마운자로 2.5mg을 처음 피하 주사하고 진료실 문을 다시 열기까지 걸린 시간은 정확히 나흘이었다. 체중계의 바늘은 겨우 400g 움직여 있었다. 그 정도는 아침에 블랙커피 한 잔을 덜 마셨거나 화장실을 한 번 다녀온 것만으로도 지워지는 무의미한 숫자의 요동에 불과하다. 거울 속 실루엣은 단 1cm도 변하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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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 식욕 억제를 넘어 중독 치료제로 - 알코올, 흡연, 쇼핑, ADHD까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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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15:00:05Z</updated>
    <published>2026-10-02T15: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1. 바 카운터 위의 위스키 잔과 식어버린 갈증 조명이 나지막하게 내려앉은 금요일 밤의 오래된 바(Bar)에 앉아 있으면, 인간의 욕망이 빚어내는 가장 원초적인 풍경들을 무심코 관찰하게 될 때가 있다. 어두운 마호가니 원목 카운터 위로 결로가 맺혀 눈물처럼 흘러내리는 차가운 맥주잔들, 얼음이 부딪치며 잘그락거리는 호박색 버번위스키, 그리고 무언가에 쫓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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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 뇌 속의 '음식 소음(Food Noise)'  - 강박적 갈망을 끄는 스위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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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15:00:06Z</updated>
    <published>2026-10-01T15: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1. 책상 위의 유령: 끝나지 않는 뇌 속의 독백 늦은 오후 네 시, 서재 책상 위로 비스듬히 기울어진 오렌지빛 햇살이 길쭉한 그림자를 드리운다.  분명 한 시간 전쯤 든든하게 늦은 점심을 먹어 위장은 여전히 묵직한 포만감으로 차 있다. 물리적으로 배가 고플 리는 만무하다. 지금 눈앞에는 집중해서 읽어야 할 두꺼운 책과 마무리해야 할 진료 기록들이 펼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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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부] 9. 다이어트 주사제 - 어떻게 정신질환을 호전시키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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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15:00:31Z</updated>
    <published>2026-09-30T15:00:31Z</published>
    <summary type="html">1. 딸깍거리는 다이얼과 머릿속의 정적 진료실 책상 위에 놓인 만년필 크기의 작은 주사 기구를 가만히 내려다본다. 매끄럽고 차가운 플라스틱 외피, 투명한 창 너머로 찰랑거리는 맑은 액체, 그리고 끝부분의 다이얼을 시계 방향으로 돌릴 때마다 손끝으로 전해져 오는 &amp;lsquo;딸깍, 딸깍&amp;rsquo; 하는 가볍고 건조한 기계적 마찰음. 그 끝에 끼워 넣는 바늘은 머리카락보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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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 신경전달물질의 착시를 걷어내다 - 도파민&amp;middot;세로토닌 너머의 세포 대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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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15:00:36Z</updated>
    <published>2026-09-29T15:00:36Z</published>
    <summary type="html">1. 지직거리는 라디오와 우편배달부의 착시 내 서재 한쪽 구석에는 오래된 진공관 라디오 하나가 놓여 있다. 가끔 비가 내리는 늦은 오후, 낡은 로터리 다이얼을 천천히 돌려 주파수를 맞추다 보면 앰프 내부에서 희미하게 타는 듯한 따뜻한 구리 냄새와 함께 지직거리는 불쾌한 잡음이 스피커를 찢고 흘러나올 때가 있다. 그럴 때 기계의 내부 구조를 전혀 모르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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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7. 제2의 뇌, 장내 미생물과 미주신경 네트워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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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15:00:06Z</updated>
    <published>2026-09-28T15: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1. 한밤중의 복명(腹鳴)과 5억 개의 뉴런 깊은 밤, 모든 소음이 잦아든 고요한 방 안에서 책장을 넘기다 보면, 불현듯 뱃속 깊은 곳에서 나지막하게 울려 퍼지는 물소리를 들을 때가 있다. &amp;lsquo;꼬르륵&amp;rsquo; 혹은 &amp;lsquo;꾸르륵&amp;rsquo; 하고 낮게 굽이치는 그 은밀한 복명(腹鳴)을 들으면, 우리는 대개 무심하게 미소를 지으며 &amp;ldquo;슬슬 출출해졌군&amp;rdquo;이라거나 &amp;ldquo;방금 마신 차가 소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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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 인슐린 저항성과 신경염증 - 뇌에 불이 나면 마음이 무너진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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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7T15:00:07Z</updated>
    <published>2026-09-27T15: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1. 연기 없는 산불: 끝나지 않는 몸살감기의 기시감 누구나 지독한 독감이나 몸살에 걸려 며칠 동안 침대 신세를 져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두꺼운 겨울 이불을 턱 끝까지 끌어올린 채 방 안의 어둠 속에 누워 있으면, 주변은 놀라울 정도로 아득하고 낯설게 느껴진다. 뼈마디와 관절 구석구석이 납덩이를 매단 것처럼 무겁게 쑤셔오고, 눈꺼풀은 천근만근 가라앉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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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부] 5. 멘탈의 발전소, 미토콘드리아의 경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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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7T01:31:23Z</updated>
    <published>2026-09-26T15: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1. 5나노미터의 막(膜)과 3천만 볼트의 벼락 조용한 아침, 서재 창가에 비스듬히 내려앉는 햇살 속에서 먼지 입자들이 무중력의 유영을 즐기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을 때가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의 흐름을 타고 유유히 떠도는 그 미세한 알갱이들을 응시하다 보면, 문득 우리의 육체라는 거대한 건축물이 품고 있는 지극히 미시적인 심연 속으로 생각</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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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 진화의 관점에서 본 정신기능과 질병 - 뇌는 왜 현대 환경에서 고장 나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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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7T01:31:11Z</updated>
    <published>2026-09-25T15:00:26Z</published>
    <summary type="html">1. 새벽 두 시 반의 편의점, 그리고 구석기의 뼈 새벽 두 시 반, 도시의 불빛들이 차례로 숨을 죽인 시간에도 골목 어귀의 24시간 편의점만은 눈이 시릴 만큼 창백한 백색 LED 불빛을 밤하늘 속으로 뿜어내고 있다. 자동문이 열릴 때마다 맑은 전자음이 울리고, 안으로 들어서면 낮게 웅웅거리는 대형 쇼케이스 냉장고의 모터 소리가 귓전을 맴돈다. 진열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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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 뇌는 체중의 2%이지만 에너지의 20%를 쓴다 - 혈류와 뇌 에너지의 취약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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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7T01:31:00Z</updated>
    <published>2026-09-24T15: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1. 어둠 속의 판독실, 모니터에 떠오른 붉은 강줄기 전공의 시절, 파견실습을 나갔던 병원 본관 1층의 영상의학과 판독실은 대낮에도 깊은 바닷속처럼 어둡고 고요했다. 두꺼운 차광 커튼이 드리워진 방 안에서 서너 대의 거대한 고해상도 모니터만이 서늘한 푸른빛을 뿜어낸다. 에어컨 실외기의 나지막한 모터 소리, 그리고 마우스 휠을 굴릴 때마다 얇게 딸깍거리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xev%2Fimage%2F0jctnol5lCUROBF-gLFU9uxCdM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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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 모든 정신질환은 하나의 뿌리를 공유한다 - 공통경로(p-factor) 모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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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7T01:30:42Z</updated>
    <published>2026-09-23T15: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1. 두꺼운 전화번호부와 보르헤스의 동물 분류법 내 서재 책꽂이 한구석에는 1,000페이지에 육박하는 육중한 책 한 권이 꽂혀 있다. 미국정신의학회가 발행한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DSM-5)』이다. 벽돌처럼 무겁고 두꺼운 데다 겉표지마저 짙은 군청색이라, 얼핏 보면 1990년대 도시 변두리에서 쓰이던 낡은 인명 전화번호부처럼 보인다. 실제로 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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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부] 1. 위로만으로는 낫지 않는 우울과 불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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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7T01:30:26Z</updated>
    <published>2026-09-22T15:00:34Z</published>
    <summary type="html">1. 1987년의 작은 캡슐과 깔끔한 신화 세상에는 사람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는 단순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있다. 이를테면 &amp;lsquo;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악한 사람은 벌을 받는다&amp;rsquo;라든가, &amp;lsquo;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amp;rsquo; 같은 이야기들. 비록 현실이라는 아비규환 속에서는 번번이 배반당하곤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그런 명쾌한 도식을 사랑한다. 마음의 복잡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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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프롤로그: 마음의 병은 성격의 결함이 아니다. - 뇌 에너지의 고갈과 대사 불균형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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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1T23:43:09Z</updated>
    <published>2026-09-21T15:00: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후 세 시가 조금 넘은 시각, 진료실 창밖으로 비가 내리고 있었다.  굵지도 가늘지도 않은, 어딘가 어정쩡한 빗줄기였다. 그런 날이면 진료실의 오래된 형광등은 특유의 미세한 웅웅거림을 낸다. 마치 아주 먼 곳에서 누군가가 전해오는 희미한 신호처럼. 나는 두껍고 묵직한 머그잔에 담긴 식어가는 블랙커피를 한 모금 마신 뒤, 내 맞은편에 앉아 자신의 무릎 위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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