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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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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속도는 느리지만 할 건 다 하고 산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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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8-09-05T03:50:3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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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연스럽게 만나요 - -걷는 사람의 기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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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06:30:13Z</updated>
    <published>2026-10-12T06:25: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쩌면 우리가 같이 걷는 건 운명인지도 모른다.  몇 년 전, 엄마와 제주 올레길을 걷던 어느 날이었다. 길가에 사주를 봐주는 트럭이 한 대 서 있었다. 나는 별 관심이 없었지만 엄마는 갑자기 걸음을 멈추더니 사주나 한 번 보고 가자고 했다. 덕분인지 나는 서른을 넘어 난생 처음 사주라는 걸 보았다.  당시 엄마의 최대 관심사는 단 하나였다. 나의 결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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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많이 변했네요 - -걷는 사람의 기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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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7T05:25:32Z</updated>
    <published>2026-09-07T05:25:32Z</published>
    <summary type="html">함께 걷기로 한 날 아침, 눈을 뜨자마자 대충 요기를 하고&amp;nbsp;편하고 시원한 옷을 찾아 입는다. 각자의 걷기용 신발을 신고 커피를 한 잔씩 테이크 아웃해 출발 지점으로 이동한다. 이제는 우리의 걷는 날 루틴이 생겼고, 짝꿍과 함께 걷는 일이 익숙해졌다.  시간이 늘어지는 금요일 오후, 짝꿍이 회사 사람들과 한숨 돌리며 스몰 토크를 나누다가 주말에 걸으러 갈거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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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덜 헤매는 길 - -걷는 사람의 기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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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07:44:43Z</updated>
    <published>2026-08-07T00:55:5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남파랑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곳의 시작점에서 짝꿍을 만났다. 공교롭게도 사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몇 개의 코스가 있어, 특별한 일이 없는 주말이면 같이 걷고 있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일이 처음은 아닐 테지만, 짝꿍을 만난 이후로 새롭게 느끼는 것들이 많았다. 걷는 일만 하더라도, 혼자 걸을 때도, 엄마와 걸을 때도, 친구와 걸을 때도 모두 즐거웠지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vjq%2Fimage%2Fm1yHyInYu11L9hUO2GR5US_BXb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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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해 여름의 지리산 - -걷는 사람의 기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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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07:59:13Z</updated>
    <published>2026-07-23T01:10:25Z</published>
    <summary type="html">항상 기분 좋은 환대나 친절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시절이었다. 안 그래도 답답한 마스크에 날도 점점 더워져 숨쉬기가 힘들어졌고, 무엇보다 여행이 너무 가고 싶었다. 그래서 엄마와 함께 다시 지리산으로 향했다.  실제로 지리산은 기대한 그대로였다. 인적이 드문 숲길에서 답답한 마스크를 내리고 들이마시는 공기는 그렇게 상쾌할 수 없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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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네, 저 아직 브래지어 하고 있는데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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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6T09:51:49Z</updated>
    <published>2026-07-16T06:02:25Z</published>
    <summary type="html">과거에 오랜 기간 즐겨 듣던 팟캐스트 채널이 있다. 여성주의 성격이 강한 채널이었다. 물론 나도 여성이기에 여성으로 현대 사회를 살아내려면 여성주의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으므로 당연히 흥미롭게 듣던 채널이었다. 그러나 어느 날 한 에피소드로 인해 이 채널에 모든 흥미를 잃었다.        해당 에피소드는 게스트를 초청해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게스트 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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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걷기의 마지막 코스 - -걷는 사람의 기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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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6T04:00:54Z</updated>
    <published>2026-07-16T03:59: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코스의 끝은 주로 마을이었는데, 그중에서도 주로 &amp;lsquo;읍내&amp;rsquo;라 불리는 큰 마을을 만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나는 고민 없이 목욕탕을 들른다. 재밌는 카툰처럼 모자를 벗으면 파리 한 마리가 날아오를 것만 같이 땀에 흠뻑 젖은 머리와 퉁퉁 부은 발, 배낭 끈 자국으로 욱신거리는 어깨. 며칠 동안 꾸역꾸역 걸어내 엉망이 된 몸이 자연히 찾는 곳이다.  지리산 둘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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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화장실 좀 빌릴 수 있을까요 - -걷는 사람의 기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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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07:56:54Z</updated>
    <published>2026-07-06T06:04:58Z</published>
    <summary type="html">보통 걸으러 출발하기 전에 화장실부터 들른다. 그런데 그날은 며칠을 걸은 후라 뱃속의 모든 걸 에너지로 써버린 건지, 아침부터 배가 편안했다. 오히려 다행이라 여기며 조금 일찍이 길을 나섰다.  이른 아침이라 숲속은 더 상쾌했다. 살랑살랑 나뭇잎 부딪히는 소리에 맞춰 아른아른 볕뉘를 밟으며 어제보다 더 가볍게 나아갔다. 점심 무렵, 동네 수퍼에서 사 온 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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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음을 맡기기 - -걷는 사람의 기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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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07:54:57Z</updated>
    <published>2026-06-25T04:44: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주일째 걷고 하동에 도착했다. 코스의 끝에 도착하자마자 눈에 보이는 여인숙으로 들어갔다. 그야말로 &amp;lsquo;여인숙&amp;rsquo;이라니, 이 세글자를 써내려 가는 지금은 매우 놀라운 단어지만, 당시엔 &amp;lsquo;수퍼마켙&amp;rsquo;에서 먼지 쌓인 두유를 주인 할아버지가 부르는 대로 값을 치르고 사먹기도 했던 때라 내겐 여느 호텔 못지않았다.  안과 밖의 경계가 불분명한 곳에서 &amp;lsquo;계세요&amp;rsquo;를 몇 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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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행자 보험 - -걷는 사람의 기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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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9T06:48:17Z</updated>
    <published>2026-06-19T06:48: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올레길을 완주한 이후로 한동안 걷지 않았다. 걷기에 대한 그리움은 있었지만, 막다른 곳에 다다라 마침내 배낭을 챙기게 되는 어려움은 없었달까. 직업을 바꾸고 새 회사에 들어가 벌써 2년을 일하고 있었다. 새 일은 재미있었다.  반면 엄마는 환갑을 맞이하고, 동생은 오랫동안 해오던 제빵 일을 그만뒀다. 동생은 처음으로 주어진 긴 휴가에 특별한 여행을 원하였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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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가 대신 인증해 줄게 - -걷는 사람의 기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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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08:13:33Z</updated>
    <published>2026-06-11T00:22: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나이 또래 여자들이면 공감할 수도 있는데, 나는 드라마 &amp;lt;내 이름은 김삼순&amp;gt;을 보고 내 생애 언젠가 눈 쌓인 한라산을 등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란 무릇 계속 물러나는 지평선 같아서 한참이 지나서야 한라산을 찾았다. 운 좋게도 이번 한라산 등반에 친구가 함께 해주었다.  17살, 여고 시절 만난 친구였다. 부끄럽지만 내가 사는 지역에서 공부깨나 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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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출근길을 거스르며 - -걷는 사람의 기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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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08:10:49Z</updated>
    <published>2026-06-04T04:15: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게 가장 무모했던 걷기는 20대 후반이었다. 처음 지리산으로 떠나기도 훨씬 전이었다. 예대를 졸업하고 마음 맞는 친구들과 창작극을 준비하던 때였다. (앞서 엄마와 다투고 집을 나와 올렸던 그 공연이다.) 친구 인작가와 함께 대학로 뒤편에 고시원 방을 하나 얻어 낮엔 이력서를 쓰고, 저녁엔 연습을 하고, 주말엔 과외를 하며 지냈다.  어느 날, 연습을 끝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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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느닷없는 위로 - -걷는 사람의 기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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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07:44:42Z</updated>
    <published>2026-05-28T00:14:46Z</published>
    <summary type="html">공교롭게도 지리산 둘레길의 끝과 제주 올레길의 끝은 모두 엄마와 함께였다. 그나마 올레길이 지리산보다 길이 순탄한 덕분인지 엄마와의 여행도 대체로 순했다.  여느 때처럼 한참 앞서 걷던 엄마가 들뜬 목소리로 나를 불렀다. 서둘러 엄마를 따라잡아 손짓하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더니, 그곳엔 돌고래 떼가 있었다! 동물원이 아닌 곳에서, 그것도 이렇게 우연히 돌고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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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엎어진 김에 쉬어가기 - -걷는 사람의 기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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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08:02:50Z</updated>
    <published>2026-05-21T01:45: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리산 둘레길을 완주하고 제주 올레길 여정을 시작했다. 어렸을 적 언젠가 제주도 여행을 고대하던 적이 있었는데, 섬을 한 바퀴 제 발로 오롯이 걷게 되다니 무언가 어른이 된 기분이었다. (참고로 지리산을 제 발로 걷는 기분은 고행길을 떠나는 고려시대 중에 가까웠다.)  어른이 된 나는 직장에서 한 사람 몫을 해내느라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몸도 지쳐갔지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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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의 기다림 - -걷는 사람의 기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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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08:06:27Z</updated>
    <published>2026-05-14T08:52:5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의 기억 속 가장 오래된 걷기는 초등학교 1학년, 첫 하굣길이다. 학교 건물을 나와 넓디넓은 운동장을 가로지른 후 후문에서부터 미술학원까지 가는 길. 별거 아닌 구간을 길게 늘여 쓴 거 같지만, 실제로 학교 운동장은 상당히 넓었고 학원까지 가는 길도 험난했다는 기억이 있다.  앞으로 학교가 끝나면 나 혼자 학원엘 찾아가야 했다. 첫째 딸의 첫 번째 독립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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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 -걷는 사람의 기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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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07:44:42Z</updated>
    <published>2022-11-28T06:49: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 엄마는 대체로 내 배 아파서 낳았기 때문에 내 딸을 제일 잘 아는 건 나다, 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대체로 자기가 낳아놓고 나를 제일 모르는 사람이 엄마다, 라고 생각한다.  세 번째 지리산에서는 완주를 했다. 그 길은 엄마와 함께였다. 일주일 동안 단둘이 걸었다. 언젠가 엄마와 대만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시내 한복판에서 큰소리를 낸 적이 있기에 떠나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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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포기하기 - -걷는 사람의 기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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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07:44:42Z</updated>
    <published>2022-10-14T07:16:3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매우 나약한 사람이라 당연히 여러 번 포기를 생각했다. 아니 포기를 했다. 두 번째 여행에서 기간을 일주일로 하고 남은 코스를 모조리 돌아 완주증을 받아오기로 계획했었다. 그러나 때는 여름의 한가운데였고, 5일째에 참을 수 없을 만큼 힘겨워졌다. 결국 계획의 반을 남겨두고 집으로 돌아와 버렸다. 곧 며칠 뒤에 후회하긴 했지만, 당시엔 완주고 뭐고 도망</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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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잘 노력했어요 - -걷는 사람의 기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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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07:44:42Z</updated>
    <published>2022-10-14T07:05: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목표를 두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했던 노력들을 떠올려 보았다. 왜냐하면 당분간 걷자고 시작했던 지리산 둘레길 여행이 어느 순간 완주를 목표로 하게 됐기 때문이다. 목적지가 분명한 걷기는 지난하다. 종착지의 존재가 확실하다는 것은, 그곳까지 떨어진 거리도 확실하고, 걸리는 시간도 확실하고, 마주하게 될 힘듦도 확실하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지난한 길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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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산에서 배우는 언어 - -걷는 사람의 기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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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8T00:51:07Z</updated>
    <published>2022-10-13T05:16:09Z</published>
    <summary type="html">글을 쓰는 데 있어 가장 큰 고민과 바람은 다양한 단어로 풍부한 표현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많은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아는 것은 그 단어가 글이 되는 것과 상관이 없었다.  언어엔 젬병이라 모국어마저 서툴지만, 언뜻 눈치챈 산의 언어들이 있다. 길이 헷갈릴 때면 나뭇가지에 먼저 다녀간 사람들의 흔적이 휘날리고, 지칠 때쯤 물소리가 들리고, 그 물가엔 쉴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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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상에 &amp;lsquo;잊기 좋은&amp;rsquo; 이름은 없다 - -걷는 사람의 기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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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07:44:42Z</updated>
    <published>2022-10-12T05:08: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코스와 코스 사이 작은 마을들을 지나게 된다. 몇 가구가 없어서 작은 마을인 것도 맞지만 작은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어 작은 마을이기도 하다. 처음 지리산을 찾았던 가을엔 골목마다 깨 타작이 한창이었고, 두 번째 지리산을 찾았던 여름엔 뜨거운 태양 아래 모내기가 마무리 중이었으며, 세 번째 지리산을 찾았던 봄엔 담장마다 장미가 만개했었다. 때문에 마을을 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vjq%2Fimage%2FLjN5RijnBdOAAkNx8F0pbpa5mE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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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있어야 할 건 다 있구요 없을 건 없답니다 - -걷는 사람의 기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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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8T00:49:32Z</updated>
    <published>2022-10-11T05:44: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리산 둘레길을 따라 걷다 보면 지리산 구석, 이런 곳까지 사람 손길이 닿았다고 놀랄 때가 많다. 아무렴 나도 거기까지 걸어갔으니 다른 누가 왔다 가는 건 일도 아니었을 것 같긴 하지만, 산등성이에 삐죽삐죽 솟은 전신주와 골짜기 끝까지 닿는 시멘트 길들을 볼 때면 대단한 인간들이란 생각이 든다. 심지어 풀더미 사이에 버려진 물티슈 봉지들, 과자 껍데기, 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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