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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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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zion37</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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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어쨌건 쓰는 일이 제 업인데요, 쓰는(Write) 일은 쓰는(Spend) 일이나 쓰는(Use) 일 만큼 쉽지는 않아서 삶은 쓰기(Bitter)만 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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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8-08-24T10:50:5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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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철수와 영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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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10-30T14:02:17Z</updated>
    <published>2020-10-24T14:42:22Z</published>
    <summary type="html">만나볼까요 우리 아주 진부하긴 하지만 철수와 영희의 이름으로 뻔하게 틀에 박힌 모습으로  철수는 영희와 평생을 중력가속도나 소금물의 농도 따위를 계산하는 삶 틀리는 날이 많아서 지우개가 습관인 삶이더라도 결국 교과서는 끝장을 볼 것입니다  영희는 철수와 손을 맞잡으면 무엇이든 하고 발을 맞추면 어디든 갈수 있다는 믿음이나 태생적으로 특출난 것은 없지만 일생</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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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어떤 방역공백&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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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10-30T14:02:30Z</updated>
    <published>2020-10-23T07:30:43Z</published>
    <summary type="html">2018년 한 해 동안 노동현장의 사고 사망자 수는 971명, 산재로 죽은 노동자는 2142명, 자살로 숨진 사람은 1만 3670명이었다. 비정규직 하청 노동자의 노동 현장은 바이러스 감염지역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 그래도 그건 불안하지 않았다. 남의 일이었으니까. - 경향신문 2020년 2월 24일 자 채효정 칼럼에서  몇 번의 방역 고비를 지나, 다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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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호프 - -시시(詩詩)한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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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10-30T14:02:43Z</updated>
    <published>2019-10-19T10:31: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상한 일이었다. 특별한 대화도 없이 그저 웃기만 했는데 가게를 나올 무렵 우리는 친구가 되어있었다. 가게를 나와서 안 일이지만, 우리가 걸어온 방향의 반대편-즉 입간판의 또 다른 면엔 역시나 아크릴로 크게 &amp;lt;호프&amp;gt;가 적혀 있었고, 그 아래 적힌 작은 영문의 &amp;lt;HOPE&amp;gt;를 우리는 볼 수 있었다. 난데없는 희망이 그토록 우리의 가까이에 있던 시절이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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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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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8-24T15:48:06Z</updated>
    <published>2019-08-24T15:48:06Z</published>
    <summary type="html">3년 만에 만난 고향 친구와의 대화  &amp;ldquo;나 요즘 소식해&amp;rdquo; &amp;ldquo;그런데 왜 그렇게 소식이 뜸해&amp;rdquo;  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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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월 15일 일기 - -취한시인의 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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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3-17T13:59:53Z</updated>
    <published>2019-03-17T13:59: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밤 8시 13분 전화가 와서 약간 취한 목소리로 이 시인은 &amp;ldquo;어디냐, 고모네로 와라&amp;rdquo;. 저녁 약속이 있어서 11시 반을 넘기고도 못가니 11시 47분에 다시 전화를 걸어서 이미 목소리는 비틀려서는 &amp;ldquo;어디냐, 빨리와라&amp;rdquo; 택시가 안 잡혀서 12시 20분이나 되어서야 그 술집에 도착하니, 이제는 아주 취한 목소리로 나를 바라보다가 &amp;ldquo;안경을 벗어라 눈이 작아졌구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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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천생염분 - -시시(詩詩)한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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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3-10T15:57:22Z</updated>
    <published>2019-03-10T14:34:27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라면 국물의 간이 비슷하게 맞는다는 것은 서로 핏속의 염분이 비슷하다는 뜻이야&amp;rdquo;라는 말이나 해야 했을 때 -박준 詩, &amp;lsquo;동지&amp;rsquo; 부분    말장난을 좋아하는 나는(가끔 힙합으로 나갔으면 어땠을까 생각도 한다) 늘 하던 말들이나 단어들이 갑자기 따로따로 쪼개져서 새롭게 들리는 때가 있다. 이번에는 천생연분이라는 말이 꼭 &amp;lsquo;천생염분&amp;rsquo;이라는 말로 들렸다. 염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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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광주 - -슬픈초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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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2-24T16:36:40Z</updated>
    <published>2019-02-24T15:10:54Z</published>
    <summary type="html">1.아버지는 빚에 시달렸다. 갚아지지 않고 갚을 방법 없는 빚 때문에 힘들어했다. &amp;lsquo;광주&amp;rsquo; 이야기를 꺼낼 때면 그랬다. 1980년 5월의 광주. 누군가 죽어서 온 세상. 그때 앞에 있던 사람들. 그 사람들이 진 자리에서 질기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은 빚이라고.  2.전라도 광주에 다녀오셨던 날, 망월동의 5&amp;middot;18묘역에서 본 아버지 친구얘기 -이 이야기를 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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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수족냉증手足冷症&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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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2-19T08:33:34Z</updated>
    <published>2019-02-19T08:33:34Z</published>
    <summary type="html">너는 손발이 차서 나는 겨울이 좋았다 이따금 너는 아, 손 시려워, 라고 말했고 나는 어쩌지? 그러니까 장갑을 좀 끼고 다니지, 뻔한 말을 하며 손을 내밀었다 손을 잡고 나는 너 손이 차갑다, 라고 말 했는데 손이 시리다는 사람의 손을 잡은 것이니 당연한 것일텐데도 우리는 그 당연한 말들을 실컷 늘어놓으며 추위를 빙자해 사랑을 했다 다른 추운 날에 우리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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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Triangle - -시시(詩詩)한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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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3-10T15:57:45Z</updated>
    <published>2019-02-18T12:12:00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슬퍼서 전화했다. 가장 슬픈 일은 장소가 없어지는 일이다. 그러면 어디에 가도 그곳을 찾을 수 없다. 너는 어디 가지 말아라. 어디 가지 말고 종로 청진옥으로 와라. 지금 와라&amp;rdquo;   박준&amp;lt;운다고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겠지만&amp;gt; 中 &amp;lsquo;새벽에 걸려온 전화-이문재시인&amp;rsquo;    이 카페가 세워진 땅이 삼각형 모양이라는 것을 나는 어제 처음 알았다. 건물이 밀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raU%2Fimage%2F0r4pVlm8zJslmyOyVWAgh0yXF6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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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전세방 계약기&amp;gt; - -시시(詩詩)한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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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5-19T08:07:56Z</updated>
    <published>2019-02-18T12:10: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날 은행에 갔었네/ 애인과 나 손 꼭 잡고 통장을 만들었네/ 등뒤에서 유리문의 날개가 펄럭거리네/ 은행은 날아가지 않고 정주(定住)하고 있다네/ 애인과 나는 흐뭇하다네/ 꿈은 모양이 다양하다네/ 우리는 낄낄대며 담배를 나눠 갖네/ 은행의 예절은 금연(禁煙) 하나뿐이라네/ 어쩐지 세상에 대한 장난으로/ 사랑을 하는 것 같네 사랑 사랑 사랑/ 이라고 중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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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캐주얼 정장&amp;gt; - -시시詩詩한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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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3-10T15:58:23Z</updated>
    <published>2019-02-18T12:1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매일 밤 치욕을 우유처럼 벌컥벌컥 들이켜고 잠들면 꿈의 키가 쑥쑥 자랐을 때 그림자가 여러 갈래로 갈라지는 가로등과 가로등 사이에서 그 그림자들 거느리고 일생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았을 때 사랑한다는 것과 완전히 무너진다는 것이 같은 말이었을 때 솔직히 말하자면 아프지 않고 멀쩡한 생을 남몰래 흠모했을 때 그러니까 말하자면 너무너무 살고 싶어서 그냥 콱</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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