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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수은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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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vein96</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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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바쁜 세상이지만 천천히 읽고 쓰는 삶을 추구합니다. 빛과 어둠 사이 은은하게 자리 잡고 싶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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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8-08-21T14:26:5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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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외로움에 대하여 - 제주 여행지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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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13:55:24Z</updated>
    <published>2026-09-09T13:55:2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장인어른 닮지 않았어?&amp;rsquo; 빵 가게에서 계산을 기다리고 있는 찰나 남편이 이런 말을 건넸다. 가족이 함께 제주도 여행 중이었다. 남편의 말에 놀라지 않았던 것은 실은 가게에 들어설 때부터 아빠를 닮은 어르신을 바라봤기 때문이었다. 큰 키에 마른 체격, 하얀 모자에 굵은 얼굴선까지. 너무나 흡사했다. 일 년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이 여행에 함께 하셨다면 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q14%2Fimage%2FKBODosf1K9bzbsZ7TNz4acuaaZ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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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연을 달리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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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7T06:49:43Z</updated>
    <published>2026-08-17T06:49:43Z</published>
    <summary type="html">강물을 생각하려 한다. 구름을 생각하려 한다. 나는 소박하고 아담한 공백 속을, 정겨운 침묵 속을 그저 계속 달려가고 있다. 그 누가 뭐라고 해도, 그것은 여간 멋진 일이 아니다. 계속하는 것 &amp;ndash; 리듬을 단절하지 않는 것. 장기적인 작업을 하는 데에는 그것이 중요하다. 일단 리듬이 설정되어지기만 하면, 그 뒤는 어떻게든 풀려 나간다. 그러나 탄력을 받은 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q14%2Fimage%2FsIzIqDYHjmRebENr7Ahg08Y1gq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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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 가게의 주인은 나? - &amp;lsquo;슈퍼 소녀&amp;rsquo;의 환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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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5T02:18:09Z</updated>
    <published>2026-08-05T02:18: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는 이십 대 아가씨 시절에 작은 가게를 운영한 경험이 있다고, 이번에도 잘할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 시골에서 상경했음에도, 야무지게 일해서 여동생을 먹여 살리고, 작은 집도 장만할 수 있었던 거라고. 당시 어린 나는 상상 속에서 엄마를 그려봤었다. 뽀글 머리 전형적인 아줌마인 현재 모습과는 다른 엄마의 멋진 모습을. 오래된 앨범에서 본 기하학무늬 미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q14%2Fimage%2Fe_bMarzVxOu3Fn5rsaQd3PvWwL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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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Take it easy</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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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9T00:22:06Z</updated>
    <published>2026-06-09T00:22: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최근 백상예술대상에서 &amp;lsquo;어쩔 수가 없다.&amp;rsquo;로 작품상을 받은 영화감독 박찬욱 님은 수상소감에서 이렇게 말했다. &amp;lsquo;슬픔이나 절망에 빠진 순간에도 농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분노의 슬픔의 마음에서 힘을 빼고 출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amp;rsquo; 나는 이 이야기에 굉장히 공감했는데, 그 이유는 실제로 탁구를 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꼽자면 바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q14%2Fimage%2FlAW2MBriv0yFmI8ifsTYu97v-_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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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곁에 있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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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5T09:07:18Z</updated>
    <published>2026-05-25T09:07:18Z</published>
    <summary type="html">평생 친구처럼 할 운동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언제부터 했을까? 자식에게 집착하지 않는 부모가 되고 싶다고 생각할 때쯤이었을까? 아이들이 커가면서 날갯짓을 연습하고 있다는 것을 저절로 알게 된 때였던 것 같다. 오롯이 제힘으로 날아오르면 뒤돌아보지 않고 힘차게 살아가기를 바란다는 이야기를 나눴었던가? 그렇지만 때로 아이들이 세상일에 지치면 쉬었다가 가도 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q14%2Fimage%2Fs9G2Hv1TSKUbmqmpqHnGJou3qe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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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음이 시키는 일&amp;nbsp; - 천선란『뼈의 기록』을 읽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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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1T09:11:13Z</updated>
    <published>2026-05-11T09:11:1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고인의 마지막 가시는 길, 생전의 모습으로 가실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겠습니다.&amp;rsquo; AI 장의사가 하는 말이다. 프로그래밍된 그의 이름은 로비스. 그는 다양한 연령대 사람들의 마지막을 정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그에게 있어 인간의 죽음은 &amp;lsquo;순환&amp;rsquo;의 일부이다. 그는 죽음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amp;lsquo;호흡하는 모든 존재의 특권이자 자신은 끼어들 수 없는 순환의 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q14%2Fimage%2F-C6NEO8S11SkppfpRxSQ7UPhg5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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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컷트볼을 받아내는 &amp;lsquo;ACE&amp;rsquo; 선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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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3T08:10:33Z</updated>
    <published>2026-05-03T08:10:33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 일본 선수가 빠른 발로 이동하며 탁구공을 치고 있다. 그냥 보기에도 굉장한 스피드와 실력이다. 랠리 속도가 심상치 않은 이 선수의 상대는 놀랍게도 거대한 &amp;lsquo;로봇 팔&amp;rsquo;이다. 검고 커다란 기계는 단순한 동작만을 반복할 뿐이다. 바로 상대의 움직임을 분석하고 탁구채의 각도를 달리해서 공을 받아내는 것. 기술의 발달에 놀라기도 잠시, 나는 잠깐 아득한 기분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q14%2Fimage%2FGkg07lQZwe37mTdvrX2GjMQvBs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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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노력하는 한, 해매인다. Part 2&amp;nbsp;</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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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5T09:24:50Z</updated>
    <published>2026-04-25T09:24: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유산소 운동하듯이 반복된 랠리만을 하던 나에게도 피해 갈 수 없는 이벤트가 나타났으니, 바로 구청장배 탁구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나름대로 기초 훈련을 탄탄히 쌓아왔다고 생각했고, 미숙하지만, 서브도 넣을 줄 알게 되었다. 탁구는 회전 싸움이라고 했으니 커트 연습도 따로 시간을 내서 레슨 받았다. 그뿐인가. 3구, 5구 연습을 하면서 &amp;lsquo;역시 탁구는 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q14%2Fimage%2F3X02YxtZAW7ii2Cr2pbrDOswgJ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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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노력하는 한, 헤매인다. Part 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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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5T09:19:54Z</updated>
    <published>2026-04-17T07:39: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들이 꼬맹이 시절 축구단에서 경기를 하면, 어른들은 관객석에서 &amp;ldquo;애들은 저렇게 공만 쫓아다닌다니까. 사람을 막아야지!&amp;rdquo; 하며 제법 열을 올렸다.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축구 경기는 아들이 나오는 경기라는 것을 나도 알기에, 부모님들의 열정에 동요되어 손에 땀을 쥐곤 했다. 그런데 그 얘기는&amp;hellip;. 남 얘기만은 아니었다. 탁구공을 향해 사정없이 달려드는 야수 같&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q14%2Fimage%2F3X2srFZzeESWon9BPAre9miDnM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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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프롤로그&amp;nbsp;</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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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9T01:47:25Z</updated>
    <published>2026-04-09T01:47: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래서 끌렸다. 첫째, 쉽게 경지에 이를 수 없는 도도함 둘째, 누구나 성실하고 꾸준하게 노력해야 한다는 당위성 셋째, 혼자서는 할 수 없지만 혼자만의 시간도 필요하다는 역설 넷째, 내성적이면 잘하기 어렵지만 외향적이기만 해도 불가능하다는 난해함 다섯째, 중년이 젊음을 이길 수도, 여성이 남성보다 잘하는 경우도, 아이에게 지는 어른도 있다는 비정형성. 마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q14%2Fimage%2FxCh3yHOAzXDuZ8sVdEk-5FHwLh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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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책을 통해 바라보다 -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읽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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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1T02:52:19Z</updated>
    <published>2026-03-31T02:52:1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본 소설 속 죽음 중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책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그린 &amp;lsquo;조르바&amp;rsquo;의 죽음이다. 삶 자체가 &amp;lsquo;아모르파티&amp;rsquo;였던 그는 창틀에 손톱을 박은채 서서 죽었다. 그것은 갑작스럽고 극적인 사건이었고 서서히 다가오는 죽음의 고통 따위는 허락하지 않는 것이었다. 그에 반해 이 책의 주인공 이반 일리치의 죽음은 너무나 현실적이고 순차적이다. 그는 실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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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사를 통해 바라보다&amp;nbsp;&amp;nbsp; - 돌봄의 주체는 누구인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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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5T02:32:08Z</updated>
    <published>2026-03-25T02:32: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양병원은 30개 이상의 병상을 갖추고 장기 입원이 필요한 환자를 대상으로 의료행위를 하는 의료법상의 의료기관이다. (의료법 제3조의 2) 적극적인 치료가 이루어지는 병의원이 아닌 만큼 그 목적이 &amp;lsquo;요양&amp;rsquo;에 있다고 하더라도, 의료인을 필수로 고용해야 하고 의료기관으로 분류되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요양병원에서는 입원 대상자 중 거동이 어려운 노인 환자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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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프롤로그 : 보호자가 된 내가 말하고 싶은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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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8T12:11:40Z</updated>
    <published>2026-03-11T04:38: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노인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는 노인들의 고통에 대해 말하고 싶었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 장소였던 그곳에서의 경험이 이 글의 토대가 되었어요. 그 고통이 누구 한 사람만의 책임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행정의 허술함을 탓하면서 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비장하게 외치려는 것도 아니고요. 다만 곁에서 지켜본 보호자로서 노인 환자가 얼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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