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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흔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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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을 추구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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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8-07-19T15:11:3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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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요령과 진심 사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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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15:07:16Z</updated>
    <published>2026-10-07T14:58: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적당히 넘어갈 줄 알게 되면 어른이 되는 걸까. 요령도 피울 줄 알고 지치지 않을 만큼만 에너지를 쓰는 등 효율적인 삶의 노하우 같은 것들 말이다. 그게 어른의 기준이고 성숙의 상징이라면 난 아직 멀었다. 도대체 어렸을 때 무엇이 덜 자랐기에 이토록 겹겹이 고민을 쌓아가는 것인지. 가끔은 스스로가 이해되지 않을 때가 있지만 어쩌겠나. 그게 나라는 사람인 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c3q%2Fimage%2FV6OeTHfDgb7CAuoDWWQHgBqVkU0.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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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좋아하는 일이 일이 된다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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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07:04:09Z</updated>
    <published>2026-09-30T07:04: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좋아한다는 건 좀처럼 파악하기 쉽지 않다. 즐겁다는 것과는 다른 결이기 때문이다. 분야로 정의하기엔 범위가 너무 넓고 물건으로 말하기엔 너무 단순하다. 그렇다고 순간의 감정이라고 하기엔 생각보다 오래간다. 보통은 행위로 묘사하는 경우가 많다. &amp;ldquo;난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amp;rdquo; 또는 &amp;ldquo;난 사람 만나서 대화하는 걸 좋아해.&amp;rdquo; 같은 식이다. 그걸 직업과 연결해 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c3q%2Fimage%2FMTgEbtfoBPJPm0N9ZoEQwvSAyHo.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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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인정 욕구가 강해서 그래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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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09:20:04Z</updated>
    <published>2026-09-23T09:2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이는 사람들에게 말 거는 걸 좋아한다. 두세 살 때부터 낯가림 없이 동네 어른들과 이야기하더니 일곱 살이 된 지금도 여전하다. 놀이터에서 처음 본 친구와도 잘 놀고, 어른들과의 대화도 능구렁이처럼 자연스럽다. 사회성을 배워간다고는 하지만 타고난 기질에 따라 그 속도는 다른가 보다. 내가 30년 넘게 걸려 터득한 기술을 이 아이는 이미 탑재하고 태어났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c3q%2Fimage%2Fkiw3LiUFuEYDB4BIK4Tx-SAPyOI.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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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분간 건강 이야기는 그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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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6T06:38:15Z</updated>
    <published>2026-09-16T06:38: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주말 오후, 짜장면이 너무 먹고 싶다는 아이의 성화에 못 이겨 점심을 먹으러 동네 중국집에 갔다. 최근에 사장님이 바뀌었는데 가게도 더 깔끔해지고 음식도 맛있어졌다. 중식 메뉴에는 대체로 고기가 들어가는 편이라 나는 언제나 고민 없이 해산물이 들어간 짬뽕을 시킨다. 남편과 아이는 짜장면 곱빼기와 미니 탕수육을 시켜 둘이 나눠 먹기로 했다.  주문이 끝나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c3q%2Fimage%2F5uM4mcxm_QXxqk-jmb-ao7oayhw.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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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달라진 건 나의 시선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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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06:42:53Z</updated>
    <published>2026-09-09T06:42:53Z</published>
    <summary type="html">최근에 알게 된 정보 중 가장 신선한 충격은 고양이의 흰 털이 반점이라는 사실이다. 사람은 보통 더 진하고 어두운 부분을 점이라고 여기기 때문에 밝은 색은 바탕색이라고 인식하게 된다. 고양이도 당연히 흰색 부분이 바탕이고 노란색이나 검은색 부분이 얼룩이나 반점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진실은 정반대였다. 우리나라 길고양이에게 흔한 코리안 숏헤어의 경우 노란색&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c3q%2Fimage%2FkuNP0UGI6FgwM5ONJWHK9XoUb3M.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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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결국 남는 건 감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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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04:42:01Z</updated>
    <published>2026-09-02T04:42: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예전에 듣던 음악을 다시 들으면 그때의 상황이 생각난다. 정확히는 그 상황 속에서 느꼈던 감정이다. 집 앞 카페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며 따뜻한 커피 한 잔을 홀짝일 때 들었던 노래는 아직도 그 시절의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공항으로 가는 길에 혼자 들으며 앞으로 다가올 시간들을 상상하게 했던 Moses Sumney의 〈Plastic〉은 내게 &amp;lsquo;출발&amp;rsquo;의 기억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c3q%2Fimage%2FkN9TAZrP5H6jfY9D9eew2PKjOeU.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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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 나한테 다시 사과해 줄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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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7T07:00:19Z</updated>
    <published>2026-08-27T01:12: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에 나가는데 영어책이 안 보여 당황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 가는 영어학원에서 새로 배우게 되어 미리 주문해 놓은 책이었다. 아이가 책 표지에 이름을 써놓는 것까지는 본 것 같은데 집안 어디를 찾아봐도 책이 보이지 않았다. ​ 등원 시간이 다가오니 마음이 초조해져 아이에게 안 좋은 감정을 드러냈다. 평소에 물건을 아무 곳에 나 놓고 정리를 안 하니까 이렇&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c3q%2Fimage%2FGqbnHj06PXtadalQ4T-l9EEeKzA.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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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기만족이면 뭐 어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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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6T00:39:48Z</updated>
    <published>2026-08-26T00:39:48Z</published>
    <summary type="html">모두가 좋아하는 주류에서 벗어나 나만의 마니아적이고 비주류적인 취향을 찾고 싶었던 건 아니었다. 아니, 그랬었는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두 가지 마음이 모두 공존했다. 누구나 그런 양가감정이 있지 않나. 대세를 따르고 싶은 마음과 나만의 독특한 세계를 구축하고 싶은 마음. 어쩌면 자신만의 취향을 잘 드러내는 사람들은 두 가지 사이에서 균형을 잘 맞춰가는 사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c3q%2Fimage%2Fihkq9ly405njtXoAzA73DWf4sa0.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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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방향을 잃었을 때 취향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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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9T03:41:38Z</updated>
    <published>2026-08-19T03:41: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취향과 가치관의 교집합을 찾았다는 건 어찌 보면 행운이다.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중요한 신념과 기준이 있고, 그것을 일상 안에서 좋아하는 것들로 유지해 나갈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amp;lsquo;어떻게 삶을 잘 살아낼 것인가&amp;rsquo;에 대한 고민을 내려놓은 건 아니다. 가치관도 취향도 해결해 주지 못하는 직업적 고민은 여전히 나를 때때로 흔들리게 하고, 앞&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c3q%2Fimage%2F5oS8mjrVskAOaXIRvthJG0O1Q_s.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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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예쁜 것과 못난 것의 기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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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2T12:12:49Z</updated>
    <published>2026-08-12T12:12:49Z</published>
    <summary type="html">첫 신혼집은 지어진 지 30년이 넘은 구축 아파트였는데, 주차장 가장자리를 따라 은행나무가 심어져 있었다. 키가 크고 잎이 무성한 나무가 많은 것이 오래된 아파트의 매력이지만, 그때는 은행나무 때문에 골치가 아팠다. 지하 주차장이 없어 나무 밑 주차 자리를 피할 길이 없었고, 가을만 되면 차 앞유리 아래 와이퍼가 놓인 움푹한 틈에 노란 낙엽과 열매가 가득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c3q%2Fimage%2FDZiQYcyijnqadbfo3-0O_IozdDA.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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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물건의 사용 기한은 내 마음이 끝났을 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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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5T01:59:02Z</updated>
    <published>2026-08-05T01:59:02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양이 화장실 뚜껑을 열고 똥을 치우다 문득 생각했다. ​ '아, 이제 가림막을 바꿀 때가 되었네.' ​ 하드보드지는 오래되어 자꾸 휘어지고, 연결해 놓은 테이프는 뜯어져 제대로 서 있지 못한 채 계속 쓰러졌다. 이 정도면 수명이 다했다고 봐도 될 것 같았다. ​ 본래 사막 동물인 고양이는 모래를 파고 그 안에 볼일을 본 후 덮어놓는 습성이 있다. 그래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c3q%2Fimage%2FyqrKaJ2rNIwpeBdyLb_3nFjWD9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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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친환경이라면서 디젤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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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9T08:13:27Z</updated>
    <published>2026-07-29T08:13: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건 끝나지 않은 고민이자 몇 년째 찝찝한 마음을 안고 살아가는 것에 관한 이야기다. 가치관이 변하고 생활 전반의 소비에 관한 선택이 달라졌지만, 과거에 했던 선택마저 바꾸기란 쉽지 않다. 더구나 그것이 저렴한 생활용품이 아닌, 값이 비싸고 부피가 크며 사용 주기가 긴 자동차라면 더더욱 그렇다.  지금 우리 가족이 타는 승용차는 남편이 결혼 전에 구매한 경&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c3q%2Fimage%2Fj9VDgsMr60IQ2Nk3hQ1xtsiLZn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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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때는 몰랐고 지금은 달라진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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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2T03:00:36Z</updated>
    <published>2026-07-22T03:00:36Z</published>
    <summary type="html">예술은 잘 모르지만 그것이 담아내는 인사이트에 감탄했던 시간들이 있었다. 아주 깊은 이해보다는 동경과 선망 사이 그 어디쯤이었던 것 같다. 자기만의 시선을 작품 안에 담아낸 작가들의 세계관을 들여다보는 게 흥미로웠다. 다양한 작품을 하나의 주제로 엮어낸 전시들은 그 시대를 담아냄과 동시에 미래를 예견하고 있었기에 트렌드를 읽어내는 일을 하던 나에게도 꽤 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c3q%2Fimage%2Ftm2UJW0FgocEsx7HIpf5syw_yrM.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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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여름 더위를 이겨내는 나만의 방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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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5T08:59:23Z</updated>
    <published>2026-07-15T08:59: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릴 때부터 추위를 많이 탔다. 겨울은 늘 움츠려 다니느라 온몸이 아플 지경이었다. 찬물 샤워 한 번을 한 적이 없고 에어컨이 빵빵한 카페는 늘 너무 추워 겉옷을 가지고 다닌다. 도톰한 겨울 이불은 6월은 되어야 제 할 일을 마치고 장롱 속에 들어가 쉴 수 있다.   반면, 여름 나기는 좀 수월했다. 땀이 잘 안 나는 체질이라 시원한 선풍기 바람만으로도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c3q%2Fimage%2FSsz5w-XH8OmhxNNnjdDdErWGTv4.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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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분이 소비가 되지 않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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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8T07:55:25Z</updated>
    <published>2026-07-08T07:55: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음 슬라임이 등장했던 게 7~8년 전쯤이었다. 액체도 고체도 아닌 그 중간쯤인 듯한 말랑말랑한 물체를 주무르며 노는 장난감이었다. 예쁜 진주알이나 비즈를 넣어 반짝거리는 슬라임은 시각과 촉각의 즐거움을 가져다주어 유행을 하기 시작했고 연예인들의 취미 인증이 더해져 더욱 인기를 끌었다. 대세가 되니 원래 관심이 없었던 나조차도 사보고 싶어졌다. 뭔가 괜히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c3q%2Fimage%2F2aT9qp6uSOSeZj1HoF194pfRHAM.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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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끝까지 요리를 외면했던 이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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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1T07:55:12Z</updated>
    <published>2026-07-01T07:55: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주방에 들어간다. 손에 물을 묻히고 칼질을 하고 불 앞에 선다. 1년 365일 중 거의 대부분의 일상을 이렇게 보낸다. 동그랗고 납작한 접시에 아이가 먹을 것을 담아 식탁 위에 올려두면 그제야 내 하루가 시작된다. 바쁘거나 한가하거나, 출근을 하거나 안 하거나 상관없이 매일을 그렇게 보내왔다. 아이가 태어나 이유식을 시작한 이후로 쭉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c3q%2Fimage%2F1TOcPH7g4dmpta05LVXGjFD7QaY.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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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버리는 것도 편의가 될 수 있다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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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4T15:06:17Z</updated>
    <published>2026-06-24T15:01:40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이를 키우며 물티슈를 사용하지 않고 배달 음식도 먹지 않는다고 하면 가장 흔하게 돌아오는 대답이 &amp;quot;대단하다&amp;quot;라는 말이다. 쉽지 않은 일을 한다는 칭찬이라 감사하기도 하지만, '나는 도저히 할 수 없겠다'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아마도 제로웨이스트는 어렵고 불편하다는 인식이 많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완전히 틀린 말도 아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c3q%2Fimage%2F9bLzy62uZx_blCL5IpxtlLCBD3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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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입에 들어가는 것과 네 입에 들어가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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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7T07:15:25Z</updated>
    <published>2026-06-17T07:10:3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생태전환 식생활 강사 교육&amp;rsquo;에서 나눠준 주스를 바라보다가 문득 깨달았다. 내가 이 주스를 맛본 적이 없다는 것을. 국내산 과일로 만든 베리류의 무설탕 주스인데 그동안 많이 샀던 제품이다. 익숙해서 내 뇌가 먹어봤다고 착각했던 걸까. 알지만 모르는 맛이라니. 갑자기 이 주스가 생경하게 느껴졌다. 오직 아이를 위해 구매하고 아이만 먹였다. 한 번쯤 먹어봤어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c3q%2Fimage%2FiJvXuJM51jbeZ_EzZ0RHlbnhvyg.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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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돈을 못 써서 그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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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0T08:06:02Z</updated>
    <published>2026-06-10T08:06:0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돈을 못 써서 그래.&amp;rdquo;  주말에 집 근처를 산책하다가 도저히 나아지지 않는 기분에 한숨을 푹푹 쉬며 &amp;ldquo;왜 이렇게 계속 불만족스럽지..&amp;rdquo;라고 혼잣말을 했더니 남편이 한 대답이었다. 무슨 소리냐며 웃었지만, 정말로 그랬다. 작은 키링 하나 사지 않고 카페에 들어가 커피 한 잔 마시지 않은 날이었다. 그 무렵 나는 커피가 맛있고 인테리어가 감성적인 카페에 가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c3q%2Fimage%2Fw1WeYFbeZZ_SUjtC3TrRvq9ja1o.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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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기와 쓰레기의 상관관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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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2T23:48:54Z</updated>
    <published>2026-06-02T23:48:54Z</published>
    <summary type="html">매일은 아니어도 꾸준히 일기를 써왔다. 아마 글씨를 쓸 줄 알게 되었던 초등학교 때부터였던 것 같다. 그땐 일기 쓰기가 숙제였다. 이제 와 생각해 보면 세상에서 가장 사적인 영역을 선생님께 공개적으로 검사를 받는다는 게 이상하다. 아무튼 난 열심히 일기를 썼다. 선생님께 칭찬을 받기 위해서였는지, 방학 숙제 때문이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식사를 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c3q%2Fimage%2Fuzv2vgzMnvh_5PICqKpWj2RmKhs.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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