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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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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eyandlove</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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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일상의 사유를 기록하며 &amp;lsquo;생각의 결&amp;rsquo;을 다듬습니다. 때로는 질문하고, 때로는 머무르며, 한 편의 글이 한 사람의 삶을 위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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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8-12-01T14:48:4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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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간이 걸리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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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7T08:22:20Z</updated>
    <published>2026-09-27T08:22:2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시간이 걸리는 일을 좋아한다. 처음의 어색함과 불편함을 지나 점점 편안함으로 가는 그 과정에서, 내가 느끼는 감정들과 조금씩 변해가는 표정들, 대화들은 물론 그 모든 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 대부분의 것들은 시간을 축적하며 내 것이 되어가지만, 반대로 자연스레 멀어지는 것들도 있다. ​ 시간은 모두에게 같은 속도로 흐르지 않기에 그럴 때는 내 것&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Wdy%2Fimage%2F6CAHMvWA5Qml9idRin8UXeBg_No.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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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취미 서평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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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9T08:00:02Z</updated>
    <published>2026-08-09T08: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작년부터 나에게는 새로운 취미가 하나 생겼다. 바로 서평 쓰기다. 기록하는 삶을 살겠다고 마음먹은 뒤, 읽은 책은 반드시 독서노트로 남기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차곡차곡 쌓인 독서노트가 어느덧 200편을 넘어섰다. 언제든 떠올라 꺼내어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든든하고 볼 때마다 뿌듯함이 밀려온다. 그 안에는 책을 읽으며 반짝였던 생각들과 마음에 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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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결혼을 고민하다, 진짜 나를 만났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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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8T08:00:02Z</updated>
    <published>2026-08-08T08: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른이 넘어 결혼까지 생각했던 남자친구와 헤어졌다. 두 남녀가 갈라서는 데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겠지만, 눈에 보이는 계기보다 확실했던 건 살아온 환경이 너무나 달랐고 함께 그려갈 미래의 모양이 선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감싸 안으려 애써보기도 했다. 이상적이고 우유부단했던 나와 현실적이고 섬세했던 그. 꿈꾸는 미래의 지향</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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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만의 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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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7T06:31:22Z</updated>
    <published>2026-08-07T06:31:22Z</published>
    <summary type="html">로망의 향수가 있었다. 샤넬 No.5. 긴 생머리의 여고생 시절부터 나는 이 향수에 대한 기대와 설렘을 품고 있었다. 성숙한 여성에게 어울리는 향수라고 생각했다. 그때는 향 그 자체보다 &amp;lsquo;샤넬&amp;rsquo;이라는 이름이 더 좋았던 것 같기도 하다. 스무 살이 되어도 나는 여전히 방황하는 철없는 아이였고, 내가 떠올리던 &amp;lsquo;어른 여자&amp;rsquo;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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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전에 대하여&amp;nbsp;</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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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3T00:26:09Z</updated>
    <published>2026-08-03T00:26:09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그러나 내가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것은 그 사람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어려운 일에 도전하는 것 자체를 즐기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미국에서 어떤 부자에게 '어떻게 부자가 되었습니까?' 하고 물었더니 이렇게 대답했다. '그냥 적극적으로 인생에 덤볐을 뿐입니다.'&amp;quot; ― 『부자도 모르는 부자학 개론』  '도전'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설레던 시기가 있었다. 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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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애플파이 - 미니멀라이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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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4T01:00:16Z</updated>
    <published>2026-07-14T01: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 냉장고에 오래 있던 사과 다섯 개를 꺼내 애플파이를 만들었다. ​ 사과를 졸이다가 지난달 오븐을 버렸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 사과도 비싸게 사 놓고 결국 제때 먹지 못했고, 오븐도 오래 보관만 하다가 결국 버렸다. ​ 있을 때 제대로 쓰지 못했다는 사실이 속상했다. ​ 비움에 앞서 가지고 있는 걸 잘 사용하는 것, 그게 지금 나에게 필요하다는 생각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Wdy%2Fimage%2FDG9Q_BzVIDwXhLcX34ZKSTrsdK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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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단 비워요 - 미니멀라이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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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3T06:30:56Z</updated>
    <published>2026-07-13T06:30:56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움이라는 건 물건에 담긴 추억도, 감정도 함께 보내는 이별의 과정이다. ​ 새로운 챕터를 위한 필연의 과정이기도 하다. ​ 주말마다 몸살을 하며 비우고 있다. ​ 비울 때마다 가벼워진다는 걸 알기에. ​ 여백의 크기만큼 채워질 또 다른 것들을 위해. ​ 비우고, 또 비우는 일상. ​ 나는 요즘 제법 괜찮은 미니멀리스트다. ​ ​ ​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Wdy%2Fimage%2FIzcyzZjJiXS6dZwX1McP7UNxSMI.jpg" width="48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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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다를 달리는 러너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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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3T04:03:10Z</updated>
    <published>2026-07-03T04:03: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맨발로 해변을 달렸다. 바다를 가까이하며 살아도 이렇게 달려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발바닥에 느껴지는 모래의 감촉도, 곁에서 들려오는 파도 소리도 익숙한 듯 낯선 감각이다.  바다를 바라보는 일과 바다를 향해 달려가는 일.  언젠가는 꿈같은 일이었고, 이제는 꿈처럼 소중한 추억이 되어갈 날들이다.  심장 박동이 올라갈수록 삶의 행복도도 함께 높아진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Wdy%2Fimage%2Fbm9mz0A8noXPTtZnsVMKv-J05u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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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피아노 학원&amp;nbsp;</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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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2T05:58:14Z</updated>
    <published>2026-07-02T05:58:14Z</published>
    <summary type="html">퇴근길에 집 앞 피아노 학원에 들어갔다. 그곳에는 오래된 피아노와 몸이 불편한 원장님이 계셨다. ​ 피아노 악보 가득 그어진 선들과 50년동안 악기 연주했다는 원장님에게서 깊은 세월의 흔적들이 흘러나왔다. ​ 그녀는 여기서 얼마나 많은 세월을 보냈을까. 선율이 흘러야 할 곳에는 조용한 정적이 감돌고 스스로가 악기가 되어버린 사람이 홀로 나를 반겼다. ​ 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Wdy%2Fimage%2FNRTM8_pclWq7KszD-r-Hi2V91u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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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간이 주는 리듬감&amp;nbsp;</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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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1T04:29:21Z</updated>
    <published>2026-07-01T04:29:21Z</published>
    <summary type="html">공간이 주는 리듬감이 있다.  어떤 곳은 차분하게 느린 선율로 음악이 흐르고 또 다른 곳은 통통 튀는 박자감으로 마음을 흔들어댄다.  어디를 가든, 그곳이 어떤 곳이든 있는 그대로 그 공간을 받아들이고 천천히 스며들면 된다.  그곳이 내가 머물 곳이라면, 인생의 변주곡도 기꺼이 받아들여보는 것도 그것 또한 삶의 기쁨 아닐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Wdy%2Fimage%2FaL_Clatlts-1VtkFSinLKjtGAT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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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투명하게 솔직하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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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30T01:12:07Z</updated>
    <published>2026-06-30T01:12:07Z</published>
    <summary type="html">글처럼 솔직한 것이 또 있을까. ​ 사진을 보정하고, 표정을 숨길 수는 있어도 글은 있는 그대로 나를 투영한다. 그날의 감정과 생각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기분이다. 작은 점 하나에도 많은 것이 담겨 있는 것만 같다. ​ 계속 글을 쓰며 살아가기로 마음먹었다면, 최선을 다해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주기로 다짐해 본다. ​ 나조차 모르고 있던, 어쩌면 내 안 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Wdy%2Fimage%2FTy7ovxBzWVKhOKl9465xLyTyiP0.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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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해의 영역은 경험의 크기에서 온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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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9T01:22:31Z</updated>
    <published>2026-06-29T01:22: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제는 귀찮다는 이유로 방치해 두었던 선글라스를 쓰고 러닝을 했다.  코에 닿는 것이 싫어서 안경도 쓰지 않는 나에게 선글라스는 필요하지만 귀찮은 소품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눈을 보호하기 위해 적응하기로 했고, 연습이 필요했다. 그게 바로 어제였다.  해가 있는 시간에 시작한 러닝은 한 시간 정도 이어졌고, 뛰다 보니 어느새 주변은 깜깜해졌다. 문득 얼마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Wdy%2Fimage%2FKBhL6CAjHiVQcnzJlSPv0MOi0Bk.jpg" width="48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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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시 달릴 수 있다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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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7T22:19:10Z</updated>
    <published>2026-06-27T13:32: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작년 이맘때의 나는, 알 수 없는 발 통증으로 여기저기 병원을 전전하고 있었다. ​ 뚜렷한 원인을 몰라 그저 진통제를 먹으며 견뎠고, 속상한 마음에 울기도 하고, 답답해서 울기도 했다. ​ 운동은 물론 기본적인 일상생활도 힘들어지자 우울한 날들을 보내게 되었다. ​ 그 후 작은 수술을 통해 원인을 제거했고, 덕분에 완벽하게 일상으로 돌아왔다. ​ 오늘 노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Wdy%2Fimage%2FPeOPUhDo6MVJY4B2gl38vRKho18.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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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왜 이제야 샀을까 - 살까 말까 오래 고민한 물건들이 빛을 발하는 날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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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8T09:03:39Z</updated>
    <published>2026-06-08T09:03: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쉽게 구매했던 대부분의 물건들은 빠른 속도로 관심을 잃거나 실망을 안겨주었다.  할인 중이었거나 디자인이 예뻐서 충동적으로 산 것들은 대개 그랬다. 반면, 사야 할 이유를 오래 고민하고 신중하게 구매한 것들은 사용할수록 만족감이 커진다. 그 시작은 나에게 레인부츠였다. 다른 말로는 장화. 시골에 살 때는 일할 때 신던 장화를, 사람들은 비 오는 날 신으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Wdy%2Fimage%2F2VJorC9QnfwG7WD9Rl-QdYom_p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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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책은 잘못이 없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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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7T13:03:09Z</updated>
    <published>2026-06-07T13:03: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행지에서 잠시 읽는 책은 정말 재밌다.  침대에 누워 몇 페이지를 읽고, 놀다가 다시 커피 한 잔 마시며 남은 페이지를 읽는데, 그 몇 문장이 유난히 재밌다.  이번 여행에는 소설책을 챙겼다. 사실 몇 년 전 읽었던 책인데, 소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에서 서평을 위해 꾸역꾸역 읽었던 슬픈 사연이 있는 책이다.  책 자체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Wdy%2Fimage%2FcMTeUfY5pulXoB48wPlE_Rc-oag.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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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편지 속에 남아 있던 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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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2T07:19:39Z</updated>
    <published>2026-06-02T07:19: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초등학교 때부터 모아 온 손편지들을 세상 밖으로 꺼냈다. 무려 30년 동안 단 한 장도 버리지 않고 간직해 온 편지들이다.  어릴 때부터 편지 쓰는 걸 좋아했던 걸 보면, 어쩌면 그때부터 글 쓰는 일도 좋아했던 것인지 모르겠다.  여중생들의 시시콜콜한 이야기, 고등학교 야자시간에 몰래 주고받던 편지, 유학 시절 바다를 건너 오가던 편지들까지.  수많은 편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Wdy%2Fimage%2FhUFYDC3ehV4Bh-OTT0v3d0T2O6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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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우기 전에 채워보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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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1T13:01:47Z</updated>
    <published>2026-06-01T13:01: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책장 맨 아래 서랍에서 오디오를 꺼냈다. ​ 블루투스도 되고 CD도 재생되는 브리츠 오디오. 한때 TV 대신 들여놓은 물건이다. 세상의 소란함 대신 음악을 들으며 살아가고 싶다는 마음으로 샀었다. ​ 그 시절의 나는 선율의 아름다움에 취해 살았다. 소중한 인연들은 떠나며 음악을 남기고 갔고, 집에 남아 있는 대부분의 CD는 그들의 흔적이다. 이제는 돌려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Wdy%2Fimage%2FmqnaKgK2UdMheumcpJVcLMjIFRQ.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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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안녕, 외로웠던 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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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31T11:28:27Z</updated>
    <published>2026-05-31T11:27:51Z</published>
    <summary type="html">묵고 묵은 짐들을 버리는 과정이 여간 고단한 일이 아니다.  지지부진한 진행만큼 과거를 쉽게 놓지 못하는 내가 있다.  오래된 짐들을 하나씩 버릴 때마다 가난의 흔적을 지워내는 것 같다.  부정도 외면도 아닌 다음으로 나아가기 위한 재정립의 과정이다.  과거의 것을 비워내고 그 자리에 미래를 데려오기 위한  나에게 주어진 숭고한 일.  그렇게 조금씩 과거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Wdy%2Fimage%2FDL2DGMRamu_fgsBDjSfEgHiUpvA.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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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결국 바다에 닿기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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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6T14:02:55Z</updated>
    <published>2026-05-26T14:02: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언제부턴가 바다보다 강이 좋아졌다. 왜 그런가 곰곰이 생각해보니, 파도 때문이었다.  저 멀리서 나를 부르며 다가와 조우하자마자 다시 떠나간다. 기다렸던 마음을 전할 틈도 없이 멀어진다.  혼자 남겨지는 기분에 나는 더 이상 바다를 찾지 않게 되었다.  강은 함께 흘러가자고 한다. 같은 흐름 속에서 한 방향을 향해 가보자고.  구비구비 이어지는 물길을 따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Wdy%2Fimage%2F2m9g0YC01WJ184SqO-Cb_8_SILQ.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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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래를 먼저 만나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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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4T13:45:11Z</updated>
    <published>2026-05-24T13:45: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예술이 주는 기쁨 중 하나는 &amp;lsquo;상상력&amp;rsquo;이다. ​ 오늘 전시회에서 만난 그림은 마치 바로 눈앞의 풍경처럼 생생하게 다가왔다. ​ 그 풍경 속으로 우리를 데려가 햇살이 길게 들어오는 시간 속에, 그날의 바람 속에, 눈부신 윤슬과 함께 바람을 따라 흩날리는 커튼 앞에 나를 그림 속 주인공으로 만들어준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Wdy%2Fimage%2FPP_ASPcCv5ZjiMKOguMO7aQKtnY.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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