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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로빛</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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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제약업계 13년. R&amp;amp;D, 인허가, 사업개발을 거쳐 현재 개발&amp;amp;사업 기획 담당. 빠르게 판단하되, 옳게 판단하고 싶은 사람.</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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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8-11-30T14:10:1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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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Part2-7화. 파산 직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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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0T05:26:43Z</updated>
    <published>2026-06-10T05:26:43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시기의 나는, 회사도 겨우 다니고 있었고 인생 자체를 겨우겨우 살고 있었다. 내 삶이 없었다.  하루의 기준은 내 상태가 아니라 그 사람의 상태였다. 오늘은 술을 마셨을까. 오늘은 괜찮을까. 오늘은 무사히 지나갈까. 그게 하루의 첫 번째 질문이었다.  그때는 몰랐다. 그게 공동의존이라는 걸. 그게 연민이라고만 생각했다..   가장 바닥이었던 순간을 장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VXW%2Fimage%2FI4bS7ZYiXoHpDTja6khfyf9qyM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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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Part2-6화. 계약 조건의 함정과 위약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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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4T02:21:20Z</updated>
    <published>2026-06-04T02:21: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음에는 호의로 시작된 계약이었다.  도움을 받았고, 이해받는다고 느꼈고, 나는 그 관계를 꽤 오래 선의의 영역으로 분류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계약서에 없던 조항들이 하나씩 청구되기 시작했다.  처음엔 아주 작았다. 그래서 몰랐다. 비즈니스 메타포로 번역하면, 그 관계는 끊임없이 계약서를 수정하는 방식으로 작동했다.  &amp;quot;네가 예민한 거야.&amp;quot;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VXW%2Fimage%2Fv4bzEc2pQQLvk4wbw9vxIfBudU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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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화. '괜찮아'의 반감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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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8T06:14:33Z</updated>
    <published>2026-05-28T06:14:33Z</published>
    <summary type="html">버릇이 있었다.  괜찮아.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다. 그냥 늘 그랬다. 야근이 쌓여도 괜찮아, 관계가 어긋나도 괜찮아, 나아질 거야. 희망회로를 돌리는 방식이었다. 말을 먼저 하면 실제로도 그렇게 될 것 같았으니까.  2015년이 가장 심했다. 일이 많았고, 몸이 버거웠고, 감정을 처리할 여유가 없었다. 그 시절의 나는 감정을 느끼는 것 자체가 사치처럼 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VXW%2Fimage%2FoK3ctRKE0fIT8EngEMF45-6vwB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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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Part2-5화. 납품 불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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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6T05:12:47Z</updated>
    <published>2026-05-26T05:12: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음에는 계약인 줄 몰랐다. 호의로 시작된 관계였고, 나는 도움을 받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뭔가를 내줘야 한다는 사실 자체를 인식하지 못했다.  계약이라고 생각했다면, 적어도 조건은 확인했을 것이다. 무엇을 제공해야 하는지, 어디까지 책임져야 하는지, 언제 종료할 수 있는지 정도는 물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도움의 얼굴을 한 관계 안에서, 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VXW%2Fimage%2FaNbjKLxQeNtzH8weN_LEXQMPEF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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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Part2-4화. 경쟁 입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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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9T02:15:58Z</updated>
    <published>2026-05-18T23:33:08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사람이 들어온 건, 내가 가장 활기찼던 시기였다. 번아웃도 아니었고, 무너져 있지도 않았다. 다이어트도 잘 되고 있었고, 몸도 가벼웠고, 일도 제법 잘 굴러가고 있었다. 뭔가 다시 잘 풀리기 시작하는 느낌. 조금만 더 가면 괜찮아질 것 같은 시기.  사람들은 보통, 위기에 빠졌을 때 잘못된 계약을 맺는다고 생각한다. 외롭거나, 약해졌거나, 무너졌을 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VXW%2Fimage%2FajHhWRoqcuST_L8uJOmRm2YMon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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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화. 10년치 연습의 성적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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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5T07:29:45Z</updated>
    <published>2026-05-15T07:29:45Z</published>
    <summary type="html">회피형인 걸 알면서도, 안정형을 흉내 내기로 했다. 10년치 연습 기록. 완치 보고서가 아니라 관찰일지.    나는 내가 너무 어려웠다.  그래서 검사를 하기 시작했다. 애니어그램, MBTI, 애착유형. 10년 전쯤이었다. 그 시절의 나는 사람보다 구조를 먼저 믿었다. 감정은 자꾸 바뀌는데, 유형은 적어도 설명이라도 해줬으니까.  처음엔 단순한 호기심이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VXW%2Fimage%2FK_hshJ1lG5CtebRk80Eey-REGy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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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장 단순한 잔이 하루를 닫는다 - 맥주 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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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3T06:34:16Z</updated>
    <published>2026-05-13T06:34: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와인을 따려면 한 병을 열어야 한다. 위스키는 좀 복잡하다.칵테일을 마시러 가기엔 귀찮다.그럴 때, 맥주를 연다.  사실 맥주를 음미의 영역이라고 생각한 적은 별로 없었다. 캔맥 한 캔. 그날을 마무리하는 신경 안정제. 혹은 완화제. 치킨 시킨 날, 엽떡 시킨 날, 혹은 아무것도 아닌 날. 가장 빠르고 쉽게 알코올을 입에 댈 수 있는 술.   와인에서는 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VXW%2Fimage%2FisQ8J2Bdju4DwVzqqNKXPjONa7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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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Part1-3화. 계약서를 다시 읽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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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2T08:14:56Z</updated>
    <published>2026-05-12T08:13: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안정감을 이루던 구조가 있었다. 사수 였을땐 몰랐다. 나는 판단을 넘겼고, 그 사람은 방향을 제시했다. 그 구조 안에서는 모든 게 자연스럽게 굴러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그 사람이 승진한 이후부터,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예전 같으면 당연히 넘어갔을 말 앞에서, 이상하게 자꾸 멈칫했다. &amp;quot;그 사람이 맞겠지.&amp;quot;  그 문장이 자동으로 나오다가도, 가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VXW%2Fimage%2FP77yJoYq2lHBDt2Y6NyDpteMer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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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Part1-2화. 판단의 이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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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8T02:39:55Z</updated>
    <published>2026-05-08T02:39:5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판단을 넘긴 적이 없다.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날 돌아보니, 이미 넘어가 있었다.  계기는 없었다. 선언도 없었다.특정한 사건 하나로 설명할 수 있는 일도 아니었다.  그건 결심이 아니라, 침강에 가까웠다.눈에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천천히 내려앉았다.  나는 원래 선을 긋는 사람이었다.회사 사람들과의 관계는, 딱 그 관계라고.일은 일이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VXW%2Fimage%2FUBppNm_EEZ4GOQgyDWewqva55i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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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Part1-1화. 첫 번째 판단 외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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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9T08:16:00Z</updated>
    <published>2026-04-29T07:28:19Z</published>
    <summary type="html">부서 이동 직후의 풍경은 단순했다.의지하던 사수는 퇴사했고, 익숙했던 팀장은 다른 팀으로 옮겨갔다.나는 새로운 부서에 혼자 남겨졌다.  업무는 이어졌지만, 기준은 사라졌다.누구에게 물어야 하는지, 어디까지가 내 판단 범위인지, 무엇이 맞는 선택인지&amp;mdash;그 모든 것이 비어 있었다. 돌아보면 그건 하나의 상태였다.  내부 공급망이 끊어진 상태.판단을 조달할 수 없&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VXW%2Fimage%2FbY_trFAOsjjlXlEwaEbeNfT2IW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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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예측할 수 있는 기쁨의 한 잔 - 칵테일 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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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4T05:56:19Z</updated>
    <published>2026-04-24T05:56: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와인은 내가 고른다. 위스키도 내가 고른다. 칵테일은 누군가가 만들어준다. 이 차이가 생각보다 크다.  칵테일의 이름은 같다. 그런데 만드는 사람마다 다른 술이 나온다.  들어가는 리큐르의 브랜드가 다르고, 비터의 종류가 다르고, 쉐이킹의 강도와 시간이 다르고, 얼음이 녹는 정도가 다르다. 그날 재료의 상태도, 가니쉬의 컨디션도 매번 다르다.  그 차이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VXW%2Fimage%2FAKewHyZdKmcjjY_ehI2oAwBTFD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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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화. 판단하는 사람의 도구함(에필로그) - 마지막화 : AI와 나 사이의 영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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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3T02:25:23Z</updated>
    <published>2026-04-23T02:23: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 시리즈는 휴직 중에 시작됐다. 몸이 멈추고, 판단이 오히려 또렷해진 시간. 13년의 선택들이 구조로 보이기 시작했다. 규제 허들, 임상의 Go/No-go, 번아웃 이후의 승진, 마진, 적응증, 라이선스 아웃, 추모 &amp;mdash; 흩어져 있던 경험들이 하나의 언어로 묶였다.  하지만 글을 쓰게 된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나는 오랫동안 타인의 인정 안에서 살았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VXW%2Fimage%2FI9nSM-UbRrfoBVKeIhEUwo46H7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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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라질수록 아쉬웠던 그날의 한잔 - 와인 편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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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7T04:50:27Z</updated>
    <published>2026-04-17T04:50: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위스키를 마실 때의 나는 풀어져 있다. 도수가 높아서 세밀하게 못 느끼는 대신, 몸 전체로 받아들인다.  와인을 마실 때의 나는 다르다. 혀끝과 관자놀이를 세운다.  같은 밤에 둘 다 마신다면 당연히 와인이 먼저다. 와인에서 위스키로 넘어가는 순간은 &amp;mdash; 이제 좀 풀어져도 되겠다, 하는 순간이다.   작년 가장 좋았던 어느날 밤. 석촌, 정양집. 양고기 레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VXW%2Fimage%2FdFc8k8IRcoOFj6uE2q4AP6Ay6Z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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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프롤로그. 당신의 인생을 누구에게 외주 줬습니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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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5T05:10:29Z</updated>
    <published>2026-04-15T05:05:1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한동안 &amp;quot;판단하는 사람의 도구들&amp;quot;을 정리하며 글을 썼다.  어떻게 정보를 모으고, 어떻게 리스크를 줄이고, 어떻게 결정을 내리는지&amp;mdash;도구라는 이름으로 목록을 만들었다.  도구를 다 소개하고 나면, 독자에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제 당신은 흔들리지 않을 거라고. 그런데 이상하게도, 끝에 가서 남는 문장이 하나 있었다.  도구를 다 소개했다. 근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VXW%2Fimage%2Fj1k7ozjIpqxM723H8WmE1Mv2i6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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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화. 번아웃 이후 승진을 마주했을 때 - 팀장이 된다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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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5T04:34:45Z</updated>
    <published>2026-04-15T04:34:45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이 글은 2026년 2월, 팀장 호칭을 처음 들었을 때 쓴 글입니다. 그리고 지금, 2026년 4월. 저는 휴직중 입니다. 인사발령은 발표되지 않았고, 승진은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판단은 달라지지 않아 올립니다&amp;nbsp;&amp;quot;   &amp;ldquo;서로빛 팀장님, 검토 부탁드립니다.&amp;rdquo;  대표님 메일의 호칭을 보고, 잠깐 손이 멈췄다.나는 아직 팀원이었고, 그것도 곧 휴직에 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VXW%2Fimage%2FbAsJHbT51gzSx6t9yStICi5bDp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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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왜 뾰족하게 마시게 되었을까 - 와인편 #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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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9T09:08:04Z</updated>
    <published>2026-04-09T09:08: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 나는 와인을 뾰족하게 마신다.  잔을 들면 향을 오래 맡는다. 한 모금을 마신 뒤에도 바로 넘기지 않는다. 입안에서 굴리고, 공기를 들이마시고, 시간이 지나며 어떻게 변하는지 본다. 미간에 긴장 선 채로. 예민하게.  예전엔 그러지 않았다.   와인을 처음 마신 건, 아마 친구들과 갔던 레스토랑이었다. 글라스로 시킨 레드 와인. 칠레 카베르네 소비뇽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VXW%2Fimage%2FR-UbFq2jP4ZY8APcshbBlzupKF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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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화. 추모의 방식:&amp;nbsp;나무로 기억하기 - 전략기획서 워딩이 닿지 않는 한 문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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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7T07:11:05Z</updated>
    <published>2026-04-07T07:11:05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루를 보내는 방식에는 선택지가 있었다.화장 후 집에 두는 방법, 납골당, 수목장. 엄마는 집에 두자고 했다.  우리는 양평을 택했다. 과수와 농사를 짓는 땅, 봄이면 벚꽃이 피는 나무 아래. 묻는다는 건 없애는 일이 아니라, 자리를 정해주는 일이었다.   하루 (슈나우저 여아) 2009년 7월 12일 ~ 2025년 4월 3일. 15년을 함께했다. 집에 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VXW%2Fimage%2FC2rXA8KLAWwOkLHjQNY_Tyl_pm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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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9화. 라이선스 아웃: 내어줌으로써 얻는 것들 - 포기와 배분 사이에는 바운더리가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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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7T07:12:26Z</updated>
    <published>2026-03-24T13:01:25Z</published>
    <summary type="html">라이선스 아웃은 공들인 파이프라인을 외부에 넘기는 일이다. 개발 데이터, 허가 전략, 제조 노하우 &amp;mdash; 수년간 축적한 자산을 계약서 한 장에 실어 보낸다.  대부분의 회사는 개발 단계에서 이미 방향을 정한다. 자체 판매할지, 외부에 넘길지. 제네릭이라면 제품 개발까지만 하고, 허가와 공장 이전 전에 판권을 넘기기도 한다.  설계된 경로라면 결정 자체는 어렵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VXW%2Fimage%2FyCC06On-gnhuDihTpgpLU66Olr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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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화. 레시피와 프로토콜 사이 - 판단 피로의 시대에 필요한 건 의식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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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6T22:00:12Z</updated>
    <published>2026-03-16T22: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판단 과부하가 걸린 날, 나는 알리오 올리오를 만든다. 마늘을 썰고, 올리브유를 두르고, 면수를 맞춘다. 가장 쉬운 레시피를 고르는 순간까지는 판단이 필요하다. 그 이후로는 거의 필요 없다. 구조가 단순하고, 결과가 어느 정도 보장된다.  그날 회사에서 수십 번의 Go/No-go를 결정했다면, 이 정도의 단순함이 필요하다. 일에서는 그 반대만 요구받으니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VXW%2Fimage%2FUs7TrF3UzYvW7MoBCYgfAucoV6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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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미각은 아직 어딘가를 향해 가고 있다 - 위스키 편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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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2T15:00:10Z</updated>
    <published>2026-03-12T15: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일라. 스모키하고, 거칠고, 피트 향이 강한 위스키. 처음엔 별로였던 감각이 어느 순간 좋아졌다. 특히 라가불린. 스모키한데 우아했다. 거친 것과 우아한 것이 양립할 수 있다는 걸, 그 위스키에서 처음 느꼈다.      가장 좋았던 밤 이야기를 하려 한다.  몹시 추운 날이었다. 연말쯤. 한 해의 실적이 거의 마무리되어 가는 즈음, 송년회 겸 친한 후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VXW%2Fimage%2Fc02hV5V_UrNbd0uasePsWRrOo-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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