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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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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가끔 사는 이야기를  끄적거립니다. 브런치 글방살이 눈치밥 삼년째.</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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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8-11-20T13:22:0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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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저기요.아줌마! 그리고 90도 인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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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13:04:53Z</updated>
    <published>2026-09-17T04:30: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저기요.  호텔 룸에서 일을 하고 있을 때 고객이 나를 부른다. 저 고객이 나를 부르는 호칭은 저기요. 다.  저기요는 이제 막 이불피를 벗겨낸 이불솜을 들고서 시끈덕거리며 이불솜과 싸우다가 고객이 부르는 소리에 이불솜을 바닥에 내팽개치고 냉큼 복도로 나간다. 네에에. 고객이 부르는 소리에 응답하는 내 목소리 톤은 도레미파솔라시이이이. 시이이. 다. 일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T5c%2Fimage%2F5hOyOu24SeKvWF0LN0qpVO1pGx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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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뮤지컬 티켓 한장.지하철.그리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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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09:57:36Z</updated>
    <published>2026-09-10T15:00:26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날 서울로 올라가는 마지막 심야 비행기 창문밖에는 후둑 후드득 빗물이 들이치고 있었다.  종일 호텔 어질러진 룸 안을 치워대느라 하루동안 내가 쥐어짤 수 있는 모든 에너지를 다 소진한 후에 서울행 비행기 좌석 깊숙이 몸을 묻었다.  또리가 아르바이트한 돈으로 끊어준 비행기 티켓. 또리야. 엄마 바빠서 서울 못 가. 큰 아이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와야 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T5c%2Fimage%2F8rtmO1ni5QAlFZKCYZ0pz3YtCy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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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흐트러진 이불들은 저항하지 않는다. - 저항없는 평화를 느끼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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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17:04:16Z</updated>
    <published>2026-09-08T08:05:32Z</published>
    <summary type="html">돌돌돌돌 카펫이 깔린 호텔 복도를 웨건을 끌고간다.  호텔 긴 복도 끝 516호 문 앞에 도착한다. 나는 516호 문 밖에 섰고 그것들은 문 저 너머에서 널브러져 있을 것이다.  나는 그것들에게 내가 쳐들어갈 것임을 선포한다. 나다. 이것들아. 나 지금 들어간다. 그것들에게 공격 신호를 보내며 벨을 누른다.  띵동 띵동 똑똑똑 띵동 띵동 똑똑똑 띵동 띵동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T5c%2Fimage%2FV_PvPn1tQjGFxjZY3ztN_DgSJA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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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냥 해. 안 죽어! - 내 인생 2막의 끝과 인생 3막 시작 사이를 표류하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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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03:15:56Z</updated>
    <published>2026-08-22T15:01:58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장 문을 닫고 집에 들어앉았을 때 나는 마장일을 접은 것에 대해 아무런 미련이 남아있지 않았다. 지난 시간 마장에서 나로서는 더 이상 어찌 더 해볼 수 없을 만큼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그 마음은 사업 성공여부나 결과와는 상관없는 것이었다.  미련은 없었지만 지난 시간을 되돌아볼 때마다 마장을 했던 것을 두고두고 후회했다. 미련한 짓에 매달리며 왜 헛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T5c%2Fimage%2F205nEAct3v9cNqu_x2crjhwL6b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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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누가 우리 릴리 털옷을 조져놓았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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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03:15:56Z</updated>
    <published>2026-08-19T15:00:27Z</published>
    <summary type="html">감자 삶는 무쇠솥처럼 온 세상 사방천지가 이글거린다. 염치없이 사방으로 뻗어나가던 마당 잡초들도 줄기차게 내리쬐는 햇볕에 흐물텡 흐물텡 노골 노골해졌다. 잡초 잎들은 시들시들 땅으로 축축 쳐져서 방금 막 삶아낸 시금치 같다.  마당 데크 위에 아무렇게나 벗어둔 내 빨간 쓰레빠는 햇볕에 달궈지다 못해 뜨거운 물에 들어갔다 나온 것처럼 자기 혼자 팍 쪼그라들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T5c%2Fimage%2Ff2-0vUi4V_2eq5ONcFCh65to0W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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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리 셋인 고양이의 인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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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9T03:34:34Z</updated>
    <published>2026-08-18T12:21:2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낮에 창고에 들어갔다가 아기 고양이 세 마리를 보았다. 아유. 요런 앙증맞은 녀석들을 좀 보라지.  고양이들은 갑자기 나타난 나를 보고 깜짝 놀라 창고에 쌓아둔 의자 밑으로 후다닥 도망갔다. 크기를 보니 태어난 지 두 달이 안 돼 보이는 조그만 녀석들이었다. 까만 털옷을 입은 녀석이 한 마리, 나머지 두 마리는 삼색 고양이들이었다. 종종 우리 마당을 자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T5c%2Fimage%2F8uFzGQQqGxikwn2HBfaJaTACS6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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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흙묻은 운동화 너머의 삶.</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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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03:15:56Z</updated>
    <published>2026-08-10T13:44:11Z</published>
    <summary type="html">흙먼지 속에서 말들이랑 뒹구며 보낸 시간이 10년이다.  제주 흙은 왜 그리도 시꺼멍한지 흙밭에서 말들이랑 하루를 보내고 나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시꺼멍한 흙으로 뒤집어썼다.  마장 일을 하며 남편과 나의 복장은 늘 승마복차림이거나 허드레 일을 하기 적당한 허름한 일복 차림이었다. 신발은 검은색 운동화나 승마 단화를 신거나 무릎까지 올라오는 고무장화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T5c%2Fimage%2Fm-hWXP0mqg2Q0SfgrP9PavTJD3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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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살려는 드릴게. 가즈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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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7T09:42:49Z</updated>
    <published>2026-08-03T16:23:38Z</published>
    <summary type="html">봄과 가을, 마장옆 초원엔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메밀꽃 절정은 딱 3주다. 처음에는 팝콘이 터지듯이 메밀꽃 몇 송이가 톡톡톡 터지다가 순식간에 하얀 메밀꽃 바다가 된다.  메밀꽃 절정인 시기에 찾아온 체험 승마 관광객들은 로또를 맞은 거나 다름없었다. 메밀꽃 한복판에서 말을 타고 트레킹을 하는 것이니.  별생각 없이 승마 체험 하러 왔다가 생각지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T5c%2Fimage%2Fw99sQ9yE7EXUNicIJ8PSKvhs1v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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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산 닭과 민둥닭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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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3T16:46:13Z</updated>
    <published>2026-08-01T15:00:44Z</published>
    <summary type="html">장터 닭집 닭이 맛있다는 옆집 어르신 말에 남편과 나는 닭을 사기 위해 시골 장터 그 닭집 앞에 나란히 섰다.  길에 접한 닭집 전면은 벽이 없는 듯 툭 터져있었다. 가게 앞 제일 오른쪽에는 지름이 60센티는 넘어 보이는 커다란 쇠기름솥이 있었고 솥 안에는 반죽을 입힌 닭이 기름에 다글다글 튀겨지고 있었다. 닭 튀겨지는 냄새가 진동했다.  기름이 끓고 있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T5c%2Fimage%2FeEk14fTCH_bdaFhNcG3kp-ZdNR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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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철 지난 바닷가. 흰 긴수염고래. 그리고 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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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7T03:25:33Z</updated>
    <published>2026-07-28T10:17:33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바닷가 이름이 뭐였더라. 기억이 나질 않는다.  장흥에서 이른 저녁을 먹고 강진 숙소로 돌아오다가  외진 시골 동네 도로에서 ㅇㅇ해수욕장 표지판을 발견하여 따라 들어가 만났던 그 바닷가 이름이. 길을 잘 못 들어서서 허름한 촌집들 사이로 이어지는 좁은 길을 따라갔다. 근처에 해수욕장이 있음을 알리는 안내판이 사라지자 바닷가 시골 동네가 나타났다.  초록&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T5c%2Fimage%2FXZ0nvGbNa9V2j0HuSFVkwfwGGX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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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리막을 달리는 말 위에서. - 죽을뻔한 이야기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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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03:15:56Z</updated>
    <published>2026-07-20T19:50:48Z</published>
    <summary type="html">말 위에 먼저 올라간 남편은 내가 말에 오르기를 기다렸다.  나는 왼손에 고삐를 모아서 말 갈기와 함께 단단히 움켜쥔 다음  왼쪽 등자걸이에 왼 발을 끼우고  오른발을 안장 위로 넘겨 단번에 말등에 올라탔다.  초원 가장자리를 따라 남편이 탄 말이 앞장섰다. 내 말은 3,4미터 거리를 두고 남편뒤를 따랐다.  초원을 감싸고도는 길은 말들이 다니기에 편안하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T5c%2Fimage%2Fa2-H05SQrYDHEHY6V-6NQc0k7x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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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차도 타고난 팔자가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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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1T00:16:00Z</updated>
    <published>2026-07-10T08:09: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에게 사주팔자라는 게 있다면 차에게도 팔자라는 게 있다. 그 차의 예사롭지 않은 시작과 끝을 생각해 보자니 분명 차에게도 팔자가 있다는 확신이 든다.  서울을 떠나와 남도에서 시골 살이를 시작하자마자 남편은 빤짝빤짝한 회색 자동차를 뽑았다. 임시번호 판을 달고 차가 출고되자마자  새 차를 뽑은 기념으로 여행을 떠났다.  2월 한겨울 철 지난 바닷가는 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T5c%2Fimage%2FmIu65d8NqtR3OlITsCtD5YICf9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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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게 다 그 놈 장난질 때문이다. - 토토로와 우리 백구 릴리와의 만남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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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03:15:56Z</updated>
    <published>2026-07-06T04:3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 집 마당은 작은 숲이다.  이렇게 말하면 집 마당이 무슨 작은 숲이냐. 내 말을 의심하겠지만 뻥이 아니다. 나무가 어찌나 많은지 말 그대로 숲이라 해도 절대 과장이 아니다.  우리 집 마당 나무들은 1열과 2열. 3열. 식으로 나무들이 촘촘하게 심어져 있다. 우선 우리 집 마당 경계선을 따라 빽빽하게 사방으로 둘러서있는 방풍림 편백나무 라인이 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T5c%2Fimage%2FeWTtb9auD2-DhpGBZXe9eYd-e0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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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장마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들이 있다. - 초원 위 왜가리. 전선에 앉은 제비. 수국꽃. 그리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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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2T02:53:32Z</updated>
    <published>2026-07-02T02:53: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제주 중산간에  장마가 시작될 즈음이 되면 매해 어김없이 그것을 알리는 신호탄 같은 것들이 있다.  장마가 다가오면 드넓은 초원 위 자유로운 소들 사이로 왜가리들이 날아든다. 장마가 오고 있다는 첫 번째 신호다.  마당을 가르며 지나가는 전선 위에 제비들이 모여 앉아 재잘재잘 지저귄다. 두 번째 신호다.  마당에 심어둔 수국은 장마철이 되면 드디어 때가 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T5c%2Fimage%2FBgxdF3qIMnjGlAkT-vFYy2hg62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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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강진만 너구리에게 내 진상짓을 사과하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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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0T19:40:19Z</updated>
    <published>2026-06-30T10:02:16Z</published>
    <summary type="html">12월 끝자락 강진만 갈대밭에는 저 멀리 시베리아와 몽골 북부 습지에서 추위를 피해 수천 킬로미터를 날아온 큰고니 무리들이 장관이었다.  큰고니들은 커다란 날개를 펼쳐 퍼드덕 거리며 꾸왁 꾸왁거리다가 한 놈이 뭔가에 놀라 수면을 박차고 비상하면 나머지 녀석들도 덩달아 수면 위로 도움닫기를 하며 다다다다 달리다가 우아아하게 하늘을 날았다.  그날 강진만 갈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T5c%2Fimage%2FayycWUZN_od5L5VNi-F0i82LMz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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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딱 화살 한방이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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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2T10:24:42Z</updated>
    <published>2026-06-15T03:49: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붕에서 출발하여 마당테두리를 틈새 없이 빽빽하게 에워싼 방풍림 사이를 지나는 전선 위에 제비들이 날아와 앉았다.  어디서 날아온 것인지 대충 눈대중으로 세어보아도 족히 삼십 마리는 넘어 보인다. 이제 막 전선에 내려앉은 모양이다.  조르륵 줄지어 앉은 전선이 가볍게 출렁인다. 전선 위에 앉은 제비들은 앞 뒤로 흔들거리는 몸의 균형을 잡느라 위아래로 꽁지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T5c%2Fimage%2FwFKagrFoui2l7lylzVJNqRkvNq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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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분명 지나왔으나 발자국조차 남아있지 않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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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03:15:56Z</updated>
    <published>2026-06-11T09:56:48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라산 너머 서쪽에 일이 있어 차를 몰고 가다가 우리 마장이 있던 마을에 다 달았다.  직진하면 목적지가 있는 큰 동네요, 오른쪽 사잇길로 빠지면 마장이 나타나는 갈림길에 들어섰다.  남편은 두 길이 갈라지는 갈림길에서 차를 세우더니 나에게 물었다. 마장 가서 애들 좀 보고 갈래? 그 말에 대답했다. 그냥 차로 지나가면서 애들만 멀리서 잠깐 보고 가자. 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T5c%2Fimage%2Fbb2gVnitTiJhBorW8cNQ-TFmF_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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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림자 극? 그게 뭔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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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8T12:49:18Z</updated>
    <published>2026-06-07T08:49:1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아이들이 다니던 시골 초등학교에서 등 떠밀려 학부모 도서 봉사활동 모임장이 된 건 딱 한 가지 이유 때문이었다.  큰 아이가 입학하던 해. 봄날 1박 2일 학부모와 함께하는 독서캠프에 갔다가 참가한 아이들과 내가 젤 잘 노는 엄마였기 때문이다.  캠프 장소 유스호스텔 잔디 운동장에서 아이들과 놀이를 할 때였다.  나는 이제 막 두 돌이 지난 둘째를 등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T5c%2Fimage%2F8AdpYKWKmZhOZrVeHd-xPRgPPC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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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릴리. 너 이느무시끼.이리 안 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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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03:15:56Z</updated>
    <published>2026-06-02T16:46:56Z</published>
    <summary type="html">큰아이 등교시킬 시간이 다가온다.  어여 준비해라.늦겠다. 독촉하고 또 하다가 꿈지럭 꿈지럭대며 늑장 피우는 큰 아이에게 슬슬 화가 차오르기 시작할 때쯤.  드디어 큰 아이가 신발을 신고 현관문을 연다. 시계를 들여다보니 오늘도 역시나  나는 학교까지 레이서처럼 국도를 달려야 할 판이다.  목이 늘어질 대로 늘어진 내복 차림의 둘째를 잠바하나 덧 입히고 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T5c%2Fimage%2FYccDzyTlLukSauC9b1ZQ5woZbk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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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환불해주시요.&amp;quot;존말할 때!&amp;quo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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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1T09:48:29Z</updated>
    <published>2026-06-01T07:38:38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겨울에도 빨간 열매가 흰 눈 속에서 조랑 조랑 달려있는 게 이뻐서 나도 먼나무를 키워보자 작심하여 나무 시장에서 먼나무 두 그루를 샀다.  내가 비록 먼나무 식생을 잘 모른다 해도 먼나무는 한 겨울에도 빨간 열매가 맺힌다. 를 알고 있어 나무 가게 사장님에게 빨간 열매가 맺히는 나무로 꼭 달라고 했다. 그리 강조하여 말했건만 애써 심고 키워보니 한 그루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T5c%2Fimage%2FDn9sVksRKR5SofF0Sgx4c-IL6A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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