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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홍노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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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풍파에 흔들리던 초보 엄마는 '좋은 부모'라는 고민에서 시작해,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에 이르렀습니다. 매일 조금씩 자라는 한 엄마의 기록을 전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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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8-11-20T02:39:3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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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래된 질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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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10:58:27Z</updated>
    <published>2026-10-02T05:52: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많은 육아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말한다.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엄마의 감정을 느낀다고. 아이의 생각과 마음이 자랄수록 더욱 잘 알게 될 텐데.  육아에 대해 알아갈수록, 나는 내 안에 고여있던 감정들이 더 싫어졌다. 여느 밤에 숨죽여 눈물을 쏟아내는 것도 싫었고, 슬픔, 그리움, 설움 같은 것들이 켜켜이 쌓이다 피로와 우울이 되어 나를 지치게 만드는 것도 싫</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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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낡은 우물에 고여있던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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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15:04:36Z</updated>
    <published>2026-09-17T15:04:36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책에서 아이는 날마다 엄마의 감정을 먹고 자란다고 했다. (안정희, 『엄마가 되고 내면 아이를 만났다』) 가슴이 선득해지도록 무서운 말이었다. 내 마음속엔 너에게 줄만한 좋은 것이 없는데. 아무리 애를 써도&amp;nbsp;나쁜 무언가가 아이에게 묻을 것만 같았다.  가랑비에 젖어드는 옷자락처럼 나의 피로함과 우울함이 아이에게 옮을까 봐, 잊을만하면 쫓아오던&amp;nbsp;불운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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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너질 때 드러나는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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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9T01:56:47Z</updated>
    <published>2026-06-19T01:56:47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참을 씨름하고서 겨우 아이를 재우는 데 성공했다. 조용히 한숨 돌리며 점심시간이 다 지나버린 첫 끼라도 여유를 가지고 싶었지만. 남은 게 없는 젖병, 발 디딜 틈 없는 거실, 구석에 쌓인 빨래들.. 거기다 세수도 못한 몰골까지. 한 시간 안에 다 처리하려면 매 순간이 타임어택 게임이었다. 손바닥만 한 집 안에만 종일 있는데 숨이 찬다. 늘 누가 쫓아오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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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깊은 늪은 내 안에 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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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5T04:54:25Z</updated>
    <published>2026-06-05T04:52: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병원이 아닌 일상적 육아도 만만치 않았다. 병원 생활 때문인지, 타고난 체질인지 아이는 수면이 예민한 편이었다. 선천 질병이라는 확률에서 당첨(?)의 기운을 모두 써버렸던 걸까, 유니콘이라는 로또에도, 백일의 기적에도 당첨되지 않았다. 엄마에게 뒤늦게라도 신생아기를 경험시켜 주고픈 듯했다. 아기는 백일이 지나도 두세 시간마다 잠을 깨웠다. 잠들지 못하는 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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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분명 웃고 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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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3T02:29:33Z</updated>
    <published>2026-04-03T02:28:47Z</published>
    <summary type="html">모든 시선과 생각이 바깥을&amp;nbsp;향해 있던&amp;nbsp;나날 휘몰아치는 감정을 끝없이 누르고 덮어야 했던 시간  일상으로 돌아와서도&amp;nbsp;나의 하루에는 내가 없었다. 나는 3시간마다 분유를 타고, 자장가를 부르고, 젖병을 씻고, 아이를 안아 달래는 엄마였다.  아기가 머무는 풍경은 한없이 따사로웠고, 아기의 옹알거리는 소리도, 포근한 냄새도, 모든 게 사랑스러웠다. 나날이 건강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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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침내 돌아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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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6T06:40:09Z</updated>
    <published>2026-03-26T06:4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덧 작은 몸에 달려있던 주사와 관들이 하나둘 사라졌다. 그사이 조금은 생소했던 갓난아기의 얼굴은 자취를 감췄다. 동글동글 뽀얗고 오동통한 얼굴은, 이제야 내가 원래 알던 아기의 모습이었다. 경련증세도 나타나지 않고, 가슴에 차던 유미액도 거의 나오지 않게 되었다. 다행히 합병증은 약물이나 수술 없이 금식만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오랜 금식이 종료되고 특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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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소하지 못한 여름이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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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9T15:18:25Z</updated>
    <published>2026-03-19T15:12:22Z</published>
    <summary type="html">합병증 이외에는 상당히 회복되어 얼마 후 일반병동으로 전동 할 수 있었다. 중심정맥관도, 흉관도, 콧줄도, 여러 개의 주사약도, 금식마저도 여전히 함께였지만, 의외로 일반병동에서는 폭풍처럼 몰아치던 감정을 금방 추스를 수 있었다. 드디어 내 품으로 돌아온 조그만 아이 덕분이었다. 비록 합병증이 남아있지만, 가장 중요한 심장은 잘 회복되고 있었다.  아기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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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끝날 듯 끝나지 않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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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2T03:02:03Z</updated>
    <published>2026-03-12T03:02: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남편은 출산휴가가 끝나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그러나 아기는 아직 일반병동에 올라갈 정도로 회복되지 않았다. 설명에 따르면 지표상 무언가가 나쁜 것은 아니었고, 너무 어려서 회복과 적응에 시간이 더 걸리는 거라고 했다. 아이가 일반병동으로 올라갈 때까지 여전히 면회만 가능했다. 숙소를 연장하기엔 기간도 알 수 없고 비용 부담도 적지 않아서 고민스러웠다. 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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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긴긴 여름이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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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5T15:34:21Z</updated>
    <published>2026-03-05T15:28: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술날 이른 아침, 남편은 다행히 아무런 이상 없이 아이가 있는 병원으로 돌아왔다. 수술 안내를 받으며 각종 서류에 서명을 하고, 그 이후는 긴긴 기다림의 시간이었다. 아침 일찍 예정되었던 수술이 오후로 미뤄지면서 아이의 금식도 길어졌다. 지치지도 않고 울어대는 아기를 달래려니 시작도 전에 진이 다 빠져버렸다. 쪽쪽이도 뱉어내며 끝없이 오물거리는 조그만 입</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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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악몽 속에서 꾸는 악몽이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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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6T15:01:33Z</updated>
    <published>2026-02-26T14:59:44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 번째 서울행은 초행길이 아니라서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다. 생후 7일 차 핏덩이를 안고 가던 때를 생각하면, 인생 4주 차에 접어든 아기는 한참이나 어른(?) 같았다. 이미 기차역 수유실도, 병원 셔틀버스도 익숙했다. 병원에 도착한 후 순서대로 각종 검사를 받고 소아병동으로 들어갔다. 병실 창문은 한쪽 벽면의 절반을 넘게 차지하는 넓은 통창이었다. 창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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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행이라는 슬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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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8T15:23:17Z</updated>
    <published>2026-02-18T15:23: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임신 초기만 하더라도 조리원을 가지 않고 집에서 지내고 싶었다. 하지만 가족도, 지인도, 주위 모두가 만류했고 결국 뒤늦게 일주일을 신청했다. 서울로 외래를 다녀온 후에 조리원에 들어갈 수 있었다. 곧 수술을 앞둔 갓난아기를 신생아실에 두고서, 혼자 커다랗고 푹신한 침대에 누웠다. 출산 후 요동치는 호르몬에, 인생의 파도까지 뒤흔드니 도무지 편안하지 않았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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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는 강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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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1T15:00:20Z</updated>
    <published>2026-02-11T15:0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진통에 대한 두려움에 아이의 심장 이슈까지 더해져 제왕절개 분만을 선택했다. 딱히 믿지는 않았지만 출생일시와 사주를 받았다. 그때 철학관에서 희한한 이야기를 들었다. 잘 모르는 사람이 얼핏 보면 좋지 않은 사주로 알 수 있다고. 쉽지 않은데 정말 좋은 사주 맞으니까 추천한다고. 주위에는 날을 받아도 그날에 낳지 못한 경우가 왕왕 있었기에, 오히려 큰 고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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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알 수 없었고, 할 수 없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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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5T07:23:37Z</updated>
    <published>2026-02-05T01:43:52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음속 깊은 곳에 혹시나 하는 기대감을 품은 채로 인근 대학병원을 찾았다. 출산할 경우를 생각하면 4시간 거리의 서울보다는 인근 지역이 나을 것 같았다. 의뢰서를 받아 이름 높으신 교수님께 진료를 받았지만, 역시나 같은 병명과 유사한 선택지만 들을 수 있었다. 자연 치유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수술은 불가피하다는 친절하고 단호한 답변이 돌아왔다. 우리에겐 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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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연은 불현듯 찾아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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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1T16:07:23Z</updated>
    <published>2026-02-01T16:07:2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의 길지 않은 삶에는 유난히 투병의 시간들이 많았다. 피붙이들의 투병은 결코 잊히지 않아,  병과 아픔, 삶과 죽음은 나에게 깊은 흔적으로 남았다.  수년 전 부산 아미동. 내리쬐는 여름 볕 아래로, 좁은 골목길이 굽이굽이 흐르는 풍경은 이따금 불청객처럼 떠오른다.  창문 밖 세상과 병실 안 풍경이 너무나 달라서 바깥이 현실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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