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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남몰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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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lovelybokyung</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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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글로 지은  집에서 애인들과 삽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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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8-09-21T00:22:5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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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세히 보고 들은 것 1 - 2026. 9. 20.</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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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0T07:32:14Z</updated>
    <published>2026-09-20T07:31:24Z</published>
    <summary type="html">통창 너머로 초록 식물이 빽빽하게 우거진 카페였다. 여자는 실내에서도 선글라스를 벗지 않았다. 남자는 수액 줄을 달고 환자복을 입고 있다. 여자는 계속 이야기를 하고 남자는 고개를 끄덕인다. 테이블 위에 괸 팔꿈치가 서로 닿을 듯 가깝다. 여자는 따뜻한 머그컵을, 남자는 차가운 얼음이 들어간 음료잔을 앞에 놓고 있다. 투명하고 차가운 잔에는 음료가 거의 남</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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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날 것의 일기 38 - 2026. 9. 1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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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5T14:05:43Z</updated>
    <published>2026-09-15T12:38: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쓰는 글이 너무 지겹다. 너무 지겨운데 마음을 어쩌지 못해 똥 같은 글을 쓴다. 사는 건 더 지겹다. 하루에도 몇 번씩 참을 수 없이 화가 난다. 화가 났다가 헛웃음이 났다가 슬퍼진다. 눈꺼풀을 들어 올릴 힘도 없다. 예정된 일정들을 어떻게 취소할 수 있을까 궁리하면서도 시인이 여는 강연에 신청서를 쓸까 말까 고민한다. 당장 내일이라도 그만 살았으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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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날 것의 일기 37 - 2026. 9. 1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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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3T21:43:51Z</updated>
    <published>2026-09-13T21:34: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랜만에 목소리 들어도 늘 듣던 것처럼 그랬어. 나한텐 너무 익숙하고 당연한 거라 그런가봐. 네가 힘들다는 말이 걱정되면서도 좋았어. 나만 그런거 아니구나 싶어서. 한밤중에 나와 나뭇잎을 뚝뚝 뜯으면서 서 있을 너를 그려봤어. 너는 무슨 생각한거야? 네 이야기를 더 많이 듣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충분해. 너의 결심이 확고하다고 했지만 나는 너와 내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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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날 것의 일기 36 - 2026. 9. 8.</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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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2T02:24:01Z</updated>
    <published>2026-09-08T01:55: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라지고 싶었지  흩어지는 여름 구름처럼  발끝에서 물러나는 흰 파도처럼  앞서 세운 글자들 모두 지우고  뒤따르는 그림자 바투 자르고   오래된 숲으로 걸어 들어가 나뭇잎 그늘 손바닥만 한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싶었지 어지러운 빛 아래 눈을 감으면 우수수 쏟아지던 마른 조각들   초록은 잃는 게 아니라 물러나는 것  네가 주었던 돌을  나는 달이라 읽</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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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날 것의 일기 35 - 2026. 9. 7.</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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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7T14:11:34Z</updated>
    <published>2026-09-07T14:11:3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넌 무엇을 기대했나&amp;quot; &amp;lt;스토너&amp;gt;의 마지막을 배웅하며 이 문장이 마음에 남았다. 나는 내 삶에서 무엇을 기대하는가. 스토너는 대단히 불행한 사람도, 특별히 행복한 사람도 아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평생 했다는 점에선 행운이라 할 수 있을까. 하지만 평생 외로웠던 걸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스토너의 삶을 끝까지 따라 읽고 나니 내 삶의 마지막도 그려보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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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날 것의 일기 34 - 2026. 9. 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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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3T14:26:41Z</updated>
    <published>2026-09-03T14:26:41Z</published>
    <summary type="html">빛이 닿은 사물 뒤로 그림자가 생긴다. 그림자 때문에 숨을 수가 없지만 그림자를 속일 수는 있다. 가령 손 두개를 포개 새의 형상을 만들거나 어깨를 양팔로 감싸고 손가락 두개를 뻗어 고양이 얼굴을 만드는 식이다. 그럴 때 조금 통쾌하다. 그림자는 그것의 진짜 형태를 모른다. 유령처럼 길어진 내 몸이 진짜 나인줄 아는 것처럼. 또 그림자가 모르는게 있다. 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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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날 것의 일기 33 - 2026. 9.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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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13:17:01Z</updated>
    <published>2026-09-02T13:17: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보이지도 나를 볼 수도 없는 세계로 사라질 수 있다면  깜깜한 어둠 속 그 속에서도 그림자 그 안에서 내 그림자의 실루엣조차 사라질 수 있다면  사라진 그곳에서 숨을 쉬고 싶다  눈을 감고 눈을 풀고  흐르는 것을 그대로 두고 등이 축축하게 젖도록  누운 채로 사라질 수 있다면  그림자 속 그림자 형태마저 잃어버릴 수 있다면  마음 같은 건 가장 먼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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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날 것의 일기 32 - 2026. 9. 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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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1T23:27:57Z</updated>
    <published>2026-08-31T23:27: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참 신기하지. 내 마음의 방. 그걸 그려보라고 했을 때 힘주어 묶은 매듭이 떠올랐어. 방은 어떤 공간인데 어째서인지 그런건 떠오르지 않고. 힘껏 동여 묶은 매듭, 한 줌의 틈도 없이 꽁꽁 동여맨. 그런게 마음 한가운데 앉아 있었어. 마음에 창을 만드세요. 창을 여세요. 스님의 이야기를 듣는데. 아무 것도 없는데 창부터 만들 수 있을까, 하던 마음도 잠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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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날 것의 일기 31 - 2026. 8. 3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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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1T12:01:28Z</updated>
    <published>2026-08-31T12: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분노가 목구멍까지 차올라 활활 불탈 때가 있다. 미친 새끼라고 아무리 욕을 해도 입속의 화가 가시질 않는. 조금의 타격감도 없는 너의 행복을 묵도한다. 헛웃음 헛웃음 헛웃음. 텅빈 뱃속을 울리는 허허로운 헛웃음! (헛울음이란 말은 왜 없을까.) 웃음이 새어나온다. 이건 안도의 웃음일까. 지금이라도 너와 무관한 사람이 되었다는 안도감에서 나오는 웃음. 너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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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날 것의 일기 30 - 2026. 8. 2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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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7T12:43:03Z</updated>
    <published>2026-08-26T21:08:38Z</published>
    <summary type="html">행방불명  행방이 불명이기를 희망한다 네가 지금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지 집에 도착했는지  잠이 들었는지 같은 행방  너는 내게 꼬박꼬박 어디로 가는지 알렸는데 가령 치킨을 찾으러 가는 길이야 김밥을 사러 가는 길이야 주말에는 가족들과 자전거를 타러 큰 공원에 가  그때마다 나는 너의 행방이 불명이기를 바랐다  밝지 않고 흐리기를 어디서 뭘하는지 깜깜 모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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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날 것의 일기 29 - 2026. 8. 2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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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6T20:56:30Z</updated>
    <published>2026-08-26T20:56:3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로 태어나  나로 살다  나로 죽는다 너 역시 그러하다  모든 자연이 그러하다 그러므로 그것은 합리적인 일 당연한 일  나는 나로 살고 너는 너로 살뿐 그리고 우리는 죽는다  그러므로 나는 나를 살면 된다 내가 할 수 있는건 풀로 사는 풀을, 구름으로 사는 구름을 사랑하는 일 뿐  그 일에는 얽매임이 없다 나로 살며 너를 사랑하는 일에는 오직 자유로움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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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날 것의 일기 28 - 2026. 8. 2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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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6T21:09:25Z</updated>
    <published>2026-08-26T20:51:48Z</published>
    <summary type="html">막막하다  막막하다는 말은 사막을 건너왔다  사막에서 혀를 잃어버렸는데 그게 지금 사막을 구르고 있는데  너무 넓은거다 가도가도 모래 뿐인거다  너무 막막해서 찾기를 포기하고 보들보들한 심장을 떼서 혀뿌리 쪽에 심었다  새로 뿌리 내리겠지 기대하면서 물도 한잔 마셨다  그런데도 자다깬 밤이면 혼자 사막을 구르고 있을 혀가 생각난다  그 혀는 너와 마지막 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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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날 것의 일기 27 - 2026.8.2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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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3T14:15:51Z</updated>
    <published>2026-08-23T14:15: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종일 마음과 싸웠다. 우수수 일어나는 마음을 주저앉히고 다시 우수수 일어나면 안고 뒹굴고. 우수수 우수수 돌릴 때마다 쏟아지던 만화경 안 조각들처럼. 마음이 종일 우수수 떨어지고 나뒹굴었다. 그 마음은 나의 것이지만 나의 것만도 아니어서. 그것은 너로 기인하지만 너의 것도 아니어서. 결국 그 마음이라는 것은 나와 너가 만났을 때 생겨나는 것이므로. 그것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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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날 것의 일기 2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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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1T05:47:34Z</updated>
    <published>2026-08-21T05:47:3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내 욕망이 뭔지 알기 어렵다면 자신이 무엇에 고통스러운지를 잘 돌이켜보세요. 고통스러워하는 것 아래에 자기 욕망이 있어요. 우리는 욕망 때문에 고통스럽잖아요.&amp;quot;  이 말이 오래 마음을 붙든다. 내가 불편해하는 일은 실은 내 어떤 욕망을 감추고 있는걸까? 불편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다. 이런 마음을 품은지 일년도 넘었으니 내게 결코 쉬운 감정은 아니다. 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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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날 것의 일기 25 - 2026. 8. 21. 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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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0T13:29:50Z</updated>
    <published>2026-08-20T13:29:50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개를 잃어버렸습니다&amp;quot;  공원으로 진입하는 길목에 현수막이 펄럭였다 겁이 많아 보이는 검은 눈동자의 강아지 사진이었다  개를 찾습니다, 였다면 잊었을지도 모르겠다 개를 잃어버렸습니다. 잃어버렸습니다 공원을 벗어나 달리는 내내 문장이 길게 따라온다  잃어버렸습니다 고백하는 그 마음은 어떨까  찾아주세요, 찾습니다를 말하기 위해서는 잃어버렸습니다,라는 고백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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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날 것의 일기 24 - 2026. 8. 17.</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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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6T17:04:48Z</updated>
    <published>2026-08-16T17:04:21Z</published>
    <summary type="html">네가 나빴다는 걸 받아들이기 싫었어. 그건 내게 쏟은 마음이 다 틀렸단 말 같았으니까. 내가 어리석었단 말 같았으니까. 근데 너는 나빴어. 네가 나빴던 거야.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 너는 나빴어. 그리고, 마음을 다 쏟은 건 틀린 거 아니야. 나는 최선을 다해 사랑했을 뿐이야. 그러니 나를 탓하지 말고 너를 탓할 거야. 사랑하느라 애썼다. 이제 쉬어도 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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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날 것의 일기 23 - 2026. 8. 1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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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2T06:59:56Z</updated>
    <published>2026-08-11T15:47:41Z</published>
    <summary type="html">두유  부드러운 두유를 마실 때마다  너의 혀가 생각난다 달콤한 나의 혀로만 만질 수 있던 너의 혀   너와 헤어지고  네 무엇을 전리품으로 갖겠냐고 신이 물으시길래  네 눈썹, 네 엄지 손톱 같은 건 괜히 예쁜 척하느라 하는 말이고  딱 한 부위 제게 혀를 주세요 하느님   그럼 제 입에 그걸 넣고  그리울 때마다 잘 굴려볼게요   두유ㅡ 투유ㅡ 두유ㅡ</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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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날 것의 일기 22 - 2026. 8. 8.</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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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7T23:02:59Z</updated>
    <published>2026-08-07T23:01:52Z</published>
    <summary type="html">늦여름에 할 수도 있는 몇 가지 질문들     사라지지 않는 것도 있을까? 볕은 경계 없이 맹렬히 내리쬐고 푸른 잎은 여전히 푸르기만 한데  말라버린 나뭇잎이 바닥을 뒹굴지  짙은 초록이 잎을 빠져나갈 때  남아있는 얼굴은 누구의 것일까?  높아지다 영영 멀어지는 여름 구름을 바라봐 파란 하늘은 왜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었던 것처럼  마냥 푸른지  한여름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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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날 것의 일기 21 - 2026. 8.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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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2T08:11:47Z</updated>
    <published>2026-08-02T07:36:32Z</published>
    <summary type="html">볼펜은 볼펜으로 산다. 나는 연필로 태어났다. 아니, 나는 연필로 살기를 선택한다. 오늘 어떤 문장을 쓰는지는 내가 선택할 수 있다.  주인공은 끝까지 자기 이야기를 살아낸 사람이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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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날 것의 일기 20 - 2026. 7. 3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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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31T14:46:26Z</updated>
    <published>2026-07-31T13:34: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왜 그렇지? 왜 그럴까? 나를 사로잡은 생각은 그런 것들이었는데. 그건 마치 연필아 너는 왜 지워지니? 너는 왜 심을 품고 있니? 왜 그럴까? 왜 그래? 답 없는 얘기를 따지고 묻는 것과 별반 다를바 없었다. 연필이 지워진다고 내내 연필 때문에 괴로워한다면? 그게 싫으면 연필을 안 쓰면 그뿐인데. 너무 많은 것에 의미를 찾고, 분석하고, 원인에 골몰하면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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