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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향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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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무계획으로 떠난 여행,예상치 못한 순간들 속에서우연한 인연들을 글로 담아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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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8-07-02T06:13:1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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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트라우마가 예술이 될 수 있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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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16:41:02Z</updated>
    <published>2026-10-08T06:56:55Z</published>
    <summary type="html">트라우마가 예술이 될 수 있을까? 트라우마만 예술이 될 수 있다, 고 믿었다. 내 안의 아픈 무언가를 들여다보고, 그 환부를 도려내거나 배설하는 일. 그렇게 쏟아낸 토사물을 물감 삼아 예쁜 그림을 그리는 일. 나는 그것이 진정한 예술이라 믿었다. 물감은 좀처럼 마르지 않았다. 나는 영상과 사진, 그리고 에세이를 만들었다. 영화 기생충이 온갖 시상식을 쓸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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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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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02:11:40Z</updated>
    <published>2026-10-04T02:11:40Z</published>
    <summary type="html">잠  나는 존재하고 싶지 않다 이것은 죽고 싶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잠  나와 거리를 둘 수 있는 유일한 시간 의식하지 않는 시간 내 무게 견디지 않아도 되는 시간  하루 삼분의 일을 무아 상태로 보낼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 아닐까  무존재의 기쁨을 만끽하는 존재  잠  잠든 사실도 모른 채 사라져 있는 동안 사라진 사실을 모른다  잠  그럼에도 잠이 달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3AO%2Fimage%2FAl2CctB98qcvbxHA8wm1JI_tXNM.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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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b l u r : 염치없는 욕망의 윤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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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04:13:53Z</updated>
    <published>2026-10-01T11:26: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안경을 벗으면 세상은 잠시 조용해진다. 사람의 표정은 지워지고, 건물의 모서리는 둥글어진다. 저 먼 곳의 불빛들은 천천히 번져 서로에게 기분 좋은 침범을 한다. 경계를 허물면서도 아무것도 훼손하지 않는다. 무엇이 아름답고 무엇이 추한지, 그 구별마저 희미해진다.  나는 그때의 세상을 좋아한다. 흐려진 세계에서는 판단을 미룰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알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3AO%2Fimage%2FCr6VjlpYofvRKdxLjupXfZ2FKo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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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능한 사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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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04:04:43Z</updated>
    <published>2026-09-28T03:02: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엔딩 크레딧이 올라갔다. 영화 관계자와 스태프들의 이름이 어둠 위로 솟아났다. 극장을 나선 뒤에도 그 하얀 자막들은 계속 솟아, 어느새 내 안에 먹구름으로 드리워졌다. 사실 나는 오랜 이창동 감독의 팬으로서, 이 영화를 &amp;lsquo;가능한 사랑&amp;rsquo;하기로 태도를 결정하고 착석했다. 그런데 그 경건한 마음과 대비되는 영화관의 환경이라니. 양쪽에서 풍겨오는 각기 다른 음식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3AO%2Fimage%2FBorPSt2qHcthh7xymLCwp9cWXOI.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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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악취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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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08:28:15Z</updated>
    <published>2026-09-11T08:28:1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에겐 고약한 취미가 있습니다. 문제가 터진 식당에 찾아가는 일입니다.&amp;nbsp;정확히는,&amp;nbsp;문제가 터진 직후에 찾아갑니다. 불친절한 서비스, 손님을 향한 무례한 언행, 재료를 속이는 일, 혹은 위생 문제. 이유는 대개 비슷합니다. 소문은 빠릅니다. 뉴스가 나가면 더 빠릅니다.&amp;nbsp;어제까지 줄을 서던 식당에서&amp;nbsp;사람이 사라집니다.&amp;nbsp;그래도 문은 열려 있습니다. ​ 바로 그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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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9.08</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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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0T01:46:27Z</updated>
    <published>2026-09-08T11:42:47Z</published>
    <summary type="html">꽤 오래전의 일이다. 우리는 결국 각자가 허용하는 거리를 넘어섰다. 친밀함이란 서로를 향해 가까워지는 일이 아니라, 어쩌면 두 사람이 서로의 경계를 조금씩 훼손해 나가는 과정인지도 몰랐다. 누군가와 맞닿아 있는 시간이 필요 이상으로 길어지면, 서로가 선명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닳아 없어졌다.   한동안 거리의 감각은 돌아오지 않았다. 가까워진다는 일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3AO%2Fimage%2FVcDLk_v-wc7jh0fX4NQ9D6Nez-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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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깡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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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7T10:34:20Z</updated>
    <published>2026-09-07T10:34: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집과 역, 혹은 집과 정류장 사이를 걷다 보면 표적이 되는 깡통을 자주 발견한다. 누군가 버려둔, 그리고 누군가가 줍지 않은, 또 누군가의 발길에 잔뜩 다져진 그 깡통은 내 오랜 무의식의 과녁이다. 깡통을 발견하면 굳이 명령을 내리지 않아도 반복되는 몸의 움직임. &amp;lsquo;깡&amp;rsquo; 소리와 함께 바닥에 쓸려나가는 마찰음은 내 안의 많은 것들을 해소시켜왔다.  &amp;lsquo;깡&amp;rsquo; 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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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슬프지 않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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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3T11:04:50Z</updated>
    <published>2026-09-03T11:04:50Z</published>
    <summary type="html">뜬 눈으로 꾸는 꿈. 머릿속 눈은 감아지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나의 빨간 본능도 감춰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쩐지,빨간 신호등에는 속도를 늦추게 되더군요.  나는 충분히 슬프지 않습니다. 아직 체온이 묻은 손, 그 손이 잡은 핸들은 가볍게 위험을 피해가는데, 내 몸의 감각들은 염치없이 나를 지켜내는데, 숨이 쉬어지는데,  사라지는 것들에 비해 살아지는 것&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3AO%2Fimage%2FDAWTgX_yaJs85OVTxnHznCXQ_4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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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관철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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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1T14:13:21Z</updated>
    <published>2026-09-01T14:13:21Z</published>
    <summary type="html">반 하나에 김관철이 둘 있었다. 한 명은 공부를 못했고 축구를 잘했다. 쉬는 시간이면 아이들이 그 주위에 모였다. 다른 한 명은 늘 전교에서 5등 안에 들었다. 키가 작고 말이 없었다. 선생님이 출석을 부르지 않으면 목소리를 들을 일이 없었다.  2학기 반장선거에 둘 다 나왔다. 한 관철이는 스스로 나왔다. 다른 관철이는 선생님이 내보냈다. 성적이 좋다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3AO%2Fimage%2FIWDK08XFZOCOhj0DzmMhANJkGq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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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K-존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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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3T12:44:31Z</updated>
    <published>2026-09-01T08: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영어보다 시급한 공부가 있다. 그건 아이돌 그룹과 멤버 이름 외우기. 여행을 하며 꿀 먹은 벙어리가 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 일본의 여러 게스트하우스를 전전하기 위해선 K-POP 스타 이름은 필수다.  &amp;ldquo;두 유 노우 블랙핑크?&amp;rdquo; &amp;ldquo;아이 러브 지수.&amp;rdquo;  이와 같은 선빵을 맞고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내가 영어를 아무리 잘해봐야 무슨 소용인가. 대화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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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생산의 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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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1T06:57:09Z</updated>
    <published>2026-08-31T00:08:3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요즘, 집으로부터 차로 30분 거리의 카페에 온다. 혼술의 위험으로부터 나를 대피시키는 동시에, 해가 지고 나서도 생산성을 이어나가기 위한 목적을 겸한다. 저녁 9시가 넘어 파주의 짙은 어둠을 뚫고 도착한다. 주차가 편하고 카페 자리도 넓다. 오늘 같은 주말엔 사람이 두세 배 많다. 음주가문을 즐기지 않는 얼굴들.  레몬차를 주문한다. 나는 이 시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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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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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0T08:14:09Z</updated>
    <published>2026-08-30T07:55:3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존재하고 싶지 않다 이것은 죽고 싶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잠  나와 거리를 둘 수 있는 유일한 시간 의식하지 않는 시간 내 무게 견디지 않아도 되는 시간  하루 삼분의 일을 무아 상태로 보낼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 아닐까  무존재의 기쁨을 만끽하는 존재  잠  잠든 사실도 모른 채 사라져 있는 동안 사라진 사실을 모른다  그럼에도 잠이 달다 말한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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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른 실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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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8T04:15:07Z</updated>
    <published>2026-08-18T04:15: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시멜로우 법칙이란 게 있다. 어린이들에게 각각 마시멜로우를 접시에 담아 준 뒤, 이걸 먹지 않고 기다리면 하나 더 준다는 식의 뻔한 결말. 마시멜로우를 당장 먹어 치운 아이보다, 참고 기다렸다가 두 개를 먹는 아이가 더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끔찍한 교훈을 낳은 실험. 내가 그 실험을 싫어하는 이유는, 내가 전자의 경우라서 그런 것만은 아니다. 사실 그 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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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의 모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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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8T00:45:39Z</updated>
    <published>2026-07-28T00:45:39Z</published>
    <summary type="html">부모와 나, 친구와 나, 그리고 그녀와 나. 저마다의 관계 속에서 사랑은저마다의 질량과 형태로 변주한다.그래서 사랑은 어쩌면 모듈형일지 모른다.   부모와 나 사이에서모듈은 십자로 조립된다. 늘 하나부터 열까지 근심투성이기에,상처를 발견하면치료부터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무시무시한 잔소리를 하며,그것이 약이라 믿는다.   친구와 나 사이에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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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장마의 빛</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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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5T07:10:27Z</updated>
    <published>2026-07-25T04:18: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장마의 빛   오후 6시 45분. 비가 그쳤다.  기하학적인 각도로 서북향 집 창가를 여름의 빛은 건너왔다.  일 년에 몇 번 못 보는 장마 사이 헤집고 나온 살구색 빛줄기.  꿈에서 쫓겨나 멜랑콜리해진 기분으로 글 끄적일 확률과 그 빛 마주할 확률은  개기월식 궤도처럼 서로를 포갰다.  웅장한 확률과 그렇지 못한 내 문장.  운명은 그저 부여하는 것.&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3AO%2Fimage%2FtNv3Cgkqm13Ym38EarYE21alFKQ.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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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굴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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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0T09:44:00Z</updated>
    <published>2026-07-20T02:38:15Z</published>
    <summary type="html">문을 열고 나간다&amp;nbsp;두팔 벌려 감싼 너는&amp;nbsp;또 하나의 사슬이다   검은 편안함은&amp;nbsp;새하얀 저주에게 벗겨져&amp;nbsp;다시 나를 존재하게 했고   검은 밤 존재 아래&amp;nbsp;나의 그림자는&amp;nbsp;하얗게 타버렸다   애초에&amp;nbsp;느껴야 했을까&amp;nbsp;해방이란 것   문을 열고 들어가&amp;nbsp;나를 다시 감금한다   감금할&amp;nbsp;내가&amp;nbsp;있기는&amp;nbsp;했던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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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중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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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8T02:37:16Z</updated>
    <published>2026-07-08T02:37: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로운 것들만 보고 살 수 있을까. 가족과 집. 친구와 동네 사람들. 그리고 언어가 시작되는 자리에서부터 눈에 익어온 모든 것들. 그것에게 등을 돌린 채, 매 순간 낯선 궤적을 그어가는 일. 새로운 것만 보며 사는 사람. 나는 여행작가를 꿈꿨다.  집으로부터 멀리 떨어질수록 여행감은 극대화된다. 비행이 길어지면 목덜미를 조여오는 죄책감, 그 짜릿함마저도 당</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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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원당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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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4T08:47:02Z</updated>
    <published>2026-06-23T03:19:46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응답하라 오바.&amp;quot;&amp;quot;여깄다 오바!&amp;quot;&amp;quot;오바하지 마라 오바!&amp;quot;  나와 동환은 같은 동네 빌라에 살았다. 유치원도 같은 반이었고, 등원도 하원도 늘 함께였다. 마당에서 해가 지는 줄도 모르고 놀다 보면, 하루가 짧다는 게 억울하게 느껴질 만큼 우리는 단짝이었다.  어느 날 동환이 작은 고철 덩어리 두 개를 내밀었다. 아빠가 사줬다는 장난감 무전기였다. 제한 거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3AO%2Fimage%2FMlGQAs262wnym_JgxPDJJ--_V0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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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무도 안 보겠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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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7T02:33:25Z</updated>
    <published>2026-06-16T08:51:47Z</published>
    <summary type="html">너는 여덟 시쯤 저녁 식사를 한다. 여행 에세이를 읽다, 고개를 몇 번 끄덕이며 졸음과 싸우다 보면, 밤 열 시를 넘긴다. 노트북을 챙긴다. 전원선과 마우스는 챙기지 않는다. 운전석에 앉는다. 십오 분 동안 운전해, 24시 카페에 도착한다. 등받이가 없는 자리에 가방을 두고 계산대로 간다. 얼그레이를 주문하며 주차시간 여부를 묻는다. &amp;quot;세 시간 무료 넣어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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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잠깐의 교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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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2T01:17:03Z</updated>
    <published>2026-06-02T01:17: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후 다섯시. 높지 않은 건물 덕분에 태양은 아무런 저항 없이 골목 사이를 주홍빛으로 흩뿌려 놓았다. 다른 피부색을 가진 인파는 같은 색의 궤적을 남기며 거리를 채우고 흩어지기를 반복했다.  닌넨자카에 퍼지는 저마다의 속삭임. 그 울려퍼짐은 기요미즈데라가 얼마나 많은 인파로 물들여졌는지 귀띔해주었다. 몇 번을 왔는지 잊어버린 교토였다. 오르막길을 재촉하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3AO%2Fimage%2F84c6HQ5zoT7AuPLFTWwxHB-yEX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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