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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크한 달빛</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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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시크한 달빛입니다. 화려한 말보다는 조용한 고백을, 흔들리지만 나아가는 마음의 기록을, 고독 속에서도 세상과 이어지려는 작은 빛을 쓰고 싶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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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8-07-01T04:27:1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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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은밀한 욕망과 금지된 일기장 - 『금지된 일기장』, 알바 데 세스페데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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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22:00:38Z</updated>
    <published>2026-10-06T22:00: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좋은 책을 읽으면 기록하고 싶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너무 좋았던 책은 글로 남기기가 어렵다. 좋은 책을 읽다 보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한쪽으로 밀어둔 순간과 마주하기도 하고, 아예 있는지도 몰랐던 마음을 발견하기도 해서 공감과 놀라움과 의문들이 한데 뒤섞이곤 한다. 마음은 더 혼란스러워지고, 분탕질하고 있는 생각들은 쉽게 정리되지 않았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2YI%2Fimage%2FYiT3W_lOa-MDFeUzSXCecIoe5T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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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쑥개떡 오디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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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22:35:33Z</updated>
    <published>2026-10-01T22:35:33Z</published>
    <summary type="html">봄이 오면 엄마는 쑥개떡을 만들었다. 낮에는 일하고 저녁에서야 짬을 내어 낫으로 쑥을 베어오곤 했다. 냉장고엔 초록빛도 연둣빛도 아닌, 흰색을 풀은 연두 형광색 반죽 덩어리가 비닐봉지에 싸여 있었다. 한 쪽엔 반죽을 뚝 집어 아무렇게나 손가락으로 뚝 눌러 만든 떡이 짙은 풀색으로 포개어져 있었다. 오다가다 하나씩 집어 먹고 나면 손가락 끝마디엔 떡이 덕&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2YI%2Fimage%2FABeJiqEMe7CKex8Ggx2quawWbJ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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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쓸쓸함을 노래한 짧은 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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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6T00:06:42Z</updated>
    <published>2026-09-26T00:05: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습관적으로 페이스북을 넘기다 &amp;lt;우리들의 발라드 2&amp;gt; 선공개 영상을 봤다. 노래는 &amp;lt;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amp;gt; 였다. 기타와 목소리뿐이었는데, 금세 쓸쓸함에 푹 빠졌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 심사위원들 모두 그런 듯했다. 고1 16살 소녀라는데 놀라웠다. 빠져들면서 중간중간 힘을 빼는 게 더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그러지 않아서 쓸쓸함이 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2YI%2Fimage%2FESI2FzCpIv9cz1e8vlN92Xl7H5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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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럴 수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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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0T22:00:42Z</updated>
    <published>2026-09-20T22:00:4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아휴, 아직두 멀었구먼!&amp;rdquo;          딸의 출산 예정일은 3주나 남아 있었다. 무슨 일인지 양수가 터져 새벽부터 유도 분만 촉진제를 맞았다. 점심 무렵, 산통은 점점 심해지고 있었다. 똑바로 누우면 허리가 더 아프고, 옆으로 누우면 진행이 더뎌진다고 간호사가 핀잔을 주었다. 차라리 굵고 깔끔한 통증은 참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산통은 아주 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2YI%2Fimage%2FFzTGhrayPh7RAzlocxsBl6R6zF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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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착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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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3T22:00:50Z</updated>
    <published>2026-09-13T22:00:50Z</published>
    <summary type="html">도서관에서 개최하는 에세이 수업 두 번째 시간.   지난 시간에 수강생들이 제출한 글을 보여주었다. 엽서 한 바닥 안에 그들은 마음을 표현하고, 기록하고, 읽히고 싶어 쓴다고 적었다. 작가도 자신의 삶에서 존재의 허기짐이 어떻게 글로 나왔는지 이야기했다. 살짝살짝 내비치는 작가의 삶에 여러 번 눈물이 날 뻔했다.  그렇게 작가와 눈을 맞추며 수업에 몰입하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2YI%2Fimage%2FvV83sK0h6_HdVVfUQY9YzaJLpa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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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르게 적힌 사과와 떡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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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22:16:52Z</updated>
    <published>2026-09-09T22:00: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올해 군대에 간 아들은 떡국을 좋아했다. 자주 해줘서 좋아했는지 맛있어서 좋아했는지 호로록 호로록 잘도 넘겼다. 나는 소고기 떡국을 끓였고, 시어머니는 소고기와 굴에 달걀을 풀고 마지막엔 김 가루까지 뿌렸다.          어느 날 아들이 말했다.         &amp;ldquo;엄마, 이것도 맛있는데, 나 어릴 때 먹던 그 떡국 먹고 싶어. 그때 먹었던 떡국이 엄청&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2YI%2Fimage%2FOnnl8aENp-helEuQvppEO2YeoG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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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녀석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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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4T07:48:09Z</updated>
    <published>2026-09-04T07:48: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에 출근했다가 저녁에 퇴근할 땐 이 녀석들을 가끔 찾았습니다. 바쁜 출근길에 나서기 전, &amp;quot;엄마, 잘 갔다 올게!&amp;quot;라며 뜬금없이 인사를 건네기도 했는데요. ​ ​이제 시간이 많아진 나는 전보다 자주 이 녀석들을 들여다봅니다. 내내 무덥고 습한 바람만 불다가 마법처럼 시원해진 오늘 아침, 기분이 좋아&amp;nbsp;마음으로만 흥얼대며 녀석들을 바라봅니다. 오래 보고 싶&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2YI%2Fimage%2FrGK8STBCWai5qDBVLEKkeErEkq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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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웅크리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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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7T22:00:38Z</updated>
    <published>2026-08-27T22:00: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웅크리다'  몇 달 동안 마음에 품었던 말입니다.   잘 지내다가도 별것 아닌 것들에 쉽게 무너지던 4월 말, 아무 계획 없이 일주일의 휴가를 내고 집에 틀어박혀 있었어요. 사람도 싫고 외부의 모든 것들을 차단하고 혼자 깊은 동굴로 들어갔습니다. 그저 집에서 밥 먹고 책 보고 글을 쓰다가 머리가 멍해지는 오후엔 집 근처를 혼자 걸었습니다. 모든 것이 배경&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2YI%2Fimage%2FwrrKplLk4xPkH0UFcnbtQIY52r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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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녀석은 어떻게 됐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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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4T02:18:09Z</updated>
    <published>2026-08-24T02:18:09Z</published>
    <summary type="html">​ 8월의 어느 출근길, 건널목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하늘에서 벌레 한 마리가 내 자동차 전면 유리에 뚝 떨어졌다. 징그럽게도 평소에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곤충의 배 모양이 한눈에 들어왔다. 초록색 좁쌀 같기도 하고 좁쌀보다는 훨씬 연할 것 같기도 한 녀석의 배를 보고 싶지 않은데 자꾸만 눈에 들어왔다. 기다란 더듬이를 유유히 움직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2YI%2Fimage%2F4YYbu8V5cbI_02duI_N0sOtTlX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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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처럼 살지 않을 거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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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3T10:01:51Z</updated>
    <published>2026-08-22T22:53: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처럼 살고 싶지 않았다.  엄마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우리 집은 과수원 농사를 지었다. 주말이면 과수원에 약을 쳤다. 초등학생 시절까지는 기다란 대나무에 약 분사기를 묶어 약을 쳤다. 집 앞 약통에서 분사기까지는 노란색 줄로 연결되어 있었다. 엄마와 아버지는 대나무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사과나무를 훑듯이 약을 쳤고, 우리 형제들은 약 치는 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2YI%2Fimage%2FjhDw1trXO5aQxD9rSTENGU62DC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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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선을 나누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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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3T03:06:04Z</updated>
    <published>2026-08-03T03:06:04Z</published>
    <summary type="html">감응의 글쓰기 10회 수업이 모두 끝났다.  마지막 글쓰기 과제에서 나는 이혼하던 날의 일화를 적었다. 법원에 가면서는, '이젠 미래를 보며 나의 삶을 살자'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혼신고서를 작성할 때는 한자 이름도 기억나지 않았고 법원결정문도 단어도 모양만 보이고 내용은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다. 법원에 가는 길의 생각과는 다르게 인지 마비 상태였던 충격</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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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위로의 말을 다시 본다 - 고수리,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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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9T00:29:52Z</updated>
    <published>2026-07-19T00:29: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래도 괜찮고 저래도 괜찮고 다 잘될거라는 따뜻한 말들이 내게는 위안이 되지 않았다. 자책하지 말고 자신을 다정하게 대하라는 위로의 말들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 현실을 담기엔 공허한 메아리처럼 여겨졌다. 숱한 고뇌의 시간을 담지 못하고 쉽게 나오는 말이라 생각했다.  지난 일요일, &amp;lt;책 읽어주는 남자 현준&amp;gt;을 듣다가 '이거 무슨 책이지? 읽고 싶다'는 생각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2YI%2Fimage%2Fag98YAy1pS9jCDjH8eDunRm3w5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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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직 우리들의 것 - 김혜진 『오직 그녀의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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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2T22:25:52Z</updated>
    <published>2026-07-12T22:00:36Z</published>
    <summary type="html">김혜진 작가의 『오직 그녀의 것』은 책 만드는 일을 하고 있는 홍석주라는 인물의 삶과 노동에 관한 책이다. 나도 책 만드는 일을 하고 싶었던 사람으로서, 한편으론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해야 하는 일'을 해 온 사람으로서, 주인공 석주의 삶이 궁금했다.  석주는 사학과에 진학했지만 자신의 뜻에 따라 책 만드는 일에 뛰어들었다. 회사 사정으로 회사를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2YI%2Fimage%2F77k1PSoAh_802j8kvYNBemuAZ7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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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게 무슨 일인가 - &amp;lt;감응의 글쓰기&amp;gt; 합평 이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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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5T22:00:30Z</updated>
    <published>2026-07-05T22:00: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 주, &amp;lt;감응의 글쓰기&amp;gt; 모임에서 내가 쓴 글에 대한 합평이 있었다. 합평은 격주로 진행되고 한 번에 5명 정도로 제한된다. 이미 두 번 글을 써서 제출하긴 했지만 발표할 글이라 생각하니 이전과는 사뭇 달랐다.  글쓰기 주제는 사랑, 연애, 타인의 인정이었다. '무엇에 대해 쓸까' 생각하다가 합평에 거는 기대가 예상보다 훨씬 크다는 걸 깨달았다. 글쓰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2YI%2Fimage%2FheU_UrB4koZs-FUTO98foRfb5w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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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누구도 아닌 내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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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2T22:16:54Z</updated>
    <published>2026-07-02T22:00:33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등학교 2학년 작문시간으로 기억한다. 그날은 이론수업이 아니라 자신의 '꿈'에 대한 글을 써서 발표하는 날이었다. 나는 앞으로 번역가가 되어 제2의 창작자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나의 번역을 거친 작품들이 원작보다 더 큰 감흥을 주는 그런 번역가가 되고 싶다고 아주 그럴듯하게 포장했다. 써 놓고 보니 마음에 들었다.  살면서 가끔 그날이 생각났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2YI%2Fimage%2FI7-0Rwx4zGIv0ZiSMXYikXqsGn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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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툭 터놓고 쓰는 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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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2T02:27:54Z</updated>
    <published>2026-06-21T22:00:33Z</published>
    <summary type="html">'결핍이 없는 인간은 재수없다'  (김소민,『슬픔은 어떻게 글이 되는가』, P. 21)  책을 읽다가 위 문장에서 피식 웃음이 났다. 잔뜩 긴장해서 팔다리에 힘이 가득 들어있는데, 훅 뱃가죽을 공격받은 것 같았다. 사실, 별 내용도 없는 말인데, 나는 이런 문장을 왜 못 썼을까?   '나는 왜 글을 쓸까? 사실 가장 큰 이유는 관심받고 싶어서일 거다.  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2YI%2Fimage%2FPTXTC7K4tSC1AbELY_tpHdVL1c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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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감응(感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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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3T22:00:15Z</updated>
    <published>2026-06-13T22: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요즘 글을 쓰면서 글이 '나'에 갇혀 있다는 느낌을 받아요. '내가 쓴 글이 곧 나'라는 문장을 보고는   '아! 나는 그동안 내 안을 많이 바라보며 살았구나' 생각했습니다. '나'를 넘어서는 글을 쓰려면, 시선을 '나' 아닌 밖에 두어야 할 것 같은데, 그게 잘 될지 모르겠어요.&amp;quot;  &amp;lt;감응의 글쓰기&amp;gt; 첫 모임에서 자기소개에 붙여 나는 이렇게 말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2YI%2Fimage%2FFWscouoKaY4f1thDMRxvPJPOyg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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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휘몰아치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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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7T22:00:33Z</updated>
    <published>2026-06-07T22:00:33Z</published>
    <summary type="html">대학교에서 풍물패 동아리 활동을 했다. 장구나 꽹과리 같은 것엔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도 동아리에 가입한 건 순전히 우연이었다. 악기에 대한 관심보다는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무언가를 한다는 것이 그저 새롭고도 신기했다.  그래도 풍물패 동아리인지라 일주일 한 번씩 다 같이 모여 장구 연습을 했다. 장구는 다들 처음이었다. 그래서 더 잘하는 사람도, 특별히 못</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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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모의 밥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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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1T22:05:09Z</updated>
    <published>2026-06-01T22: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에겐 문득 떠오르는 밥상이 있다.  큰 아이를 낳고 회사에 복직하기 전, 같은 아파트 단지에 아이를 돌봐주시는 '이모'와 인연을 맺었다. 이모는 나와는 달리 밝고 활달했다. 아이에게도 유쾌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마음을 다해 돌봐주었다. 덕분에 '아이를 잘 돌봐줄까' 염려하지 않았다. 오히려 퇴근 후 이모집에 가면 아이들이 집에 가지 않겠다고 떼를 쓰는 통</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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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뤄 둔 결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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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6T22:00:28Z</updated>
    <published>2026-05-26T22:00:28Z</published>
    <summary type="html">2008년 7월 엄마가 교통사고가 났다는 연락을 받았다. '설마 그러지는 않겠지' 했는데, 엄마는 그 길로 영영 가셨다. 딸을 낳은 지 백일도 되기 전이었다.  돌아가신 직후부터 엄마를 기록하고 싶었다. 별것 아닌 소소한 일이라 해도 생각나는 대로 모두 기록해서 하나도 잊지 않고 다 저장해 놓고 싶었다.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살다 보면 금세 다 사라질 것</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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