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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나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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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anatta</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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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20년간 가방디자인을 해왔고 최근엔 불교를 공부하고 명상을 안내합니다. 매주 수요일, 불교와 수행에 관한 글을 발행하고 있습니다.(2026.1.21~)</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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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8-06-27T05:54:5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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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대체 검도는 왜 하는건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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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7:37:56Z</updated>
    <published>2026-10-07T09:00: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릴 적 봤던, 90년대 드라마들. 극 중 인물들은 일이든 사랑이든,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무슨 공식이라도 되는 것처럼 검도나 스쿼시 같은 운동을 했다. 호구를 착용한 두 사람이 소리를 지르며 상대를 향해 죽도를 휘두르며 빠르게 다가간다. 반짝이는 마룻바닥, 큰 창으로 쏟아지는 햇빛, 높은 층고, 절제된 도복. 격한 겨루기 끝에 호면을 벗으면, 촉촉하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16G%2Fimage%2Fc7xPGm6D_51ZQxW59MK1I28Fk0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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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 오랜만에 써보는, 에필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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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04:52:07Z</updated>
    <published>2026-09-09T09:0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행한 지 천일 하고도 200일이 훌쩍 지났다. 천일 관련 게시물을 인스타에 올리고 난 뒤, 아직도 108배를 하는지 물어보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내가 천일이라는 목표점에 깃발을 꽂았다고 생각했는지 계속하고 있다는 대답에 다들 놀라는 눈치다. 나 역시 초반엔 그렇게 생각했었다. 1000일이 지나면, 무언가 바뀔 것이고 그 이후엔 다른 세계가 펼쳐지지 않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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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3 나를 꼭 정의해야 할까 - 오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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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3T01:43:54Z</updated>
    <published>2026-09-02T09:02:19Z</published>
    <summary type="html">돌이켜보면 수행 전 나는 나에 대해 너무 많은 생각을 했었다. 나는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보이고 싶은지, 나의 욕망은 무엇이며 나의 본성은 뭔지. '나는 이런 사람이야'라는 선명한 정의를 내리고 싶어 안달 나 있었다. 한번 알아내면 더는 흔들리지 않아도 될, 그런 답을 찾아 헤맸다. 생각이 정리되어 있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 이야기에 흔들리기 쉽다고 생각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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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2 다시 만난 세계 - 일체, 십이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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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6T09:00:20Z</updated>
    <published>2026-08-26T09:0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정토 불교대학에 들어가기 전부터 불교에 관심이 있었던 터라 이런저런 책들을 읽었다. 돌이켜보면 반의반도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은데, 중요하게 여긴 대목마다 밑줄을 그어가며 읽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도 그렇다. 같은 이야기를 다양한 책과 법문과 사유와 수행을 통해 거듭 만나는데도 매번 새롭게 깨닫게 되는 것이 있고, 여전히 놀라운 부분이 있다. 불교의 법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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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 중간이 아니다 - 중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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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9T08:52:40Z</updated>
    <published>2026-08-19T08:52:40Z</published>
    <summary type="html">함께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모임에서 한 학인이 했던 이야기가 머릿속에 오래 남았다. 오랫동안 불교에 마음을 두고 살아왔는데 몸이 아프면서 그 &amp;lsquo;중도&amp;rsquo;라는 것에 화가 나기 시작했다는 것. 긴 세월 평정심 운운하며 왜 기쁠 때 제대로 기뻐하지 못했는지, 지나온 날을 생각하면 속상하다고 했다. 그녀가 병을 계기로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고 마음 가는 대로 살아보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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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 있는 그대로 본, 그다음 - 사념처 수행_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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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2T09:48:56Z</updated>
    <published>2026-08-12T09:48: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절기라는 게 얼마나 정확한지, 입추가 되니 말도 안 되던 뜨거움이 누그러들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엊그제부턴 귀뚜라미 울음소리도 들렸다. 5시 반에 일어나 베란다 문과 창문을 활짝 열고 108배를 하니 땀도 많이 나지 않았다. 반가부좌를 틀고 앉아 명상을 하는데 마음이 절로 쾌청해진다. 계절은 어느 날 갑자기 바뀌는 것 같지만, 사실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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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9 마음을 본다는 것 - 사념처 수행_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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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5T09:13:57Z</updated>
    <published>2026-08-05T09:13: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 흔히 말하는 마음챙김은 마음이란 단어 때문에 사념처 중 마음관찰과 가장 닮아 보인다. 떠오르는 생각과 감정을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연습으로 소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욱 그런 듯하다. 물론 마음챙김과 마음관찰을 같은 것으로 볼 수는 없다. 마음챙김은 &amp;lsquo;사띠&amp;rsquo;를 번역한 말이고, 사띠는 마음뿐 아니라 몸과 느낌, 법을 알아차리는 사념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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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8 느낌이 중요해 - 사념처 수행_느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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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9T09:00:17Z</updated>
    <published>2026-07-29T09: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는 평소 '느낌'이란 말을 참 많이 사용한다. 요즘 MZ들이 쓴다는 '느낌 좋은 남자'의 줄임말, '느좋남'이란 단어를 들었을 때 느낌이 포괄할 수 있는 넓은 범위를 실감했다. '느낌'은 많은 것을 담아낼 수 있다. 말로 설명하기 애매한 감정을 표현할 때도, 어떤 사람이나 장소 등의 인상이나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예감할 때도 느낌이 좋다, 나쁘다, 싸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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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7&amp;nbsp;몸이라는 흐름 - 사념처 수행_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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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2T09:09:00Z</updated>
    <published>2026-07-22T09:09:00Z</published>
    <summary type="html">EBS 다큐나 베스트셀러의 제목에서 한 번쯤 보았을 법한 &amp;lsquo;마음챙김&amp;rsquo;, &amp;lsquo;알아차림&amp;rsquo;, &amp;lsquo;마인드풀니스&amp;rsquo; 같은 말들. 불교나 명상에 관심이 없더라도 이제는 그리 낯설지 않을 것이다.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자극에 집중력을 도둑맞고 자신의 몸과 마음에서 점점 멀어지는 시대. 그럴수록 잠시 멈춰 자신을 들여다보는 일이 주목받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흐름인지도 모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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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6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여덟 가지 길 - 팔정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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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5T11:36:05Z</updated>
    <published>2026-07-15T09: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성제의 마지막인 도성제에서는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구체적인 길을 제시한다. 그 길이 바로 팔정도다. 괴로움을 끝내는 구체적인 방법이라니, 뭔가 특별한 가르침이 있을 것 같아 기대했다. 하지만 정작 팔정도를 처음 들었을 때 조금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바르게 보고, 바르게 생각하고, 바르게 말하고, 바르게 행동하라.' 틀린 말은 하나도 없지만 어디선가 많</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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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5&amp;nbsp;불교는 괴로움에서 멈추지 않는다 - 4가지 성스러운 진리, 사성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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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8T09:00:17Z</updated>
    <published>2026-07-08T09: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불교는 괴로움에서 시작한다고 이 시리즈 첫 글에 썼었다. 그렇다고 불교가 삶을 비관적으로 본다는 뜻은 아니란 것도 덧붙었썼다. 오히려 불교는 괴로움을 외면하지 않고 제대로 보려는 태도에 가깝다. 우리는 대개 괴로움을 빨리 없애고 싶어 한다. 슬프면 빨리 슬픔에서 벗어나고 싶고, 불안하면 그 마음을 빨리 떨쳐내고 싶고, 화가 나면 어떻게든 그 감정을 처리하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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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4 나다운 게 뭔데? - 무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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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8T07:59:34Z</updated>
    <published>2026-07-01T09: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불교 교리 중 가장 오해가 많은 개념은 아마 &amp;lsquo;무아&amp;rsquo; 일 것이다. 무아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은 먼저 &amp;ldquo;내가 없다는 뜻인가?&amp;rdquo; 하고 생각한다. 나도 그랬다. 분명히 나는 존재하는데, 생각하고 느끼고 말하고 행동하는 내가 있는데, 내가 없다니. 처음엔 이해하기 쉽지 않아 막막하게 느껴졌었다. 하지만 무아는 내가 아예 없다는 뜻이 아니다. 영원불변의 나, 고정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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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3 어떻게 사랑이 안 변하니 - 무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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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8T08:00:00Z</updated>
    <published>2026-06-24T09: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영화 〈봄날은 간다〉에서 앳되고 선선한 얼굴의 유지태가 이영애에게 묻는다. &amp;ldquo;어떻게 사랑이 변하니.&amp;rdquo;  사람들은 흔히 사랑이 변하면 실패한 것처럼 말한다. &amp;ldquo;마음이 변했다&amp;rdquo;, &amp;ldquo;예전 같지 않다&amp;rdquo;, &amp;ldquo;사랑이 식었다&amp;rdquo; 같은 말들. 12년을 살다 헤어진 나에게도 그 일은 실패처럼 느껴졌다. 관계를 지키지 못했다는 짓눌림과, 우리가 이룬 울타리에서 나만 퇴출당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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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2 모든 것은 연관되어 있다 - 연기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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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8T08:00:24Z</updated>
    <published>2026-06-17T09: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다른 사람에게 불교에 관해 말할 때 꼭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 중 하나는 &amp;lsquo;연기&amp;rsquo;에 관한 것이다. 불교를 공부하며 여러 가르침을 만났지만, 내 인생을 가장 크게 바꾼 것은 연기법이었다. 그것을 처음 내 삶으로 받아들였을 때의 느낌이 아직도 선명하다. 어두운 방 안을 더듬거리며 이곳이 어떤 곳인지 알아내려 애쓰고 있는데, 어느 순간 탁- 하고 불이 켜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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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1 불교는 왜 괴로움에서 시작할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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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0T13:15:52Z</updated>
    <published>2026-06-10T09: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금 괴로움에 몸부림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잠시 불교 쪽으로 고개를 돌려보아도 좋겠다. 적어도 나에게 불교는 신앙이라기보다 공부와 수행에 가깝다. 믿음을 강요하는 절대자가 없고, 원하는 바를 이뤄달라고 복을 비는 데서 그치지도 않는다. 불교에서 필요한 믿음이란, 나도 그 길을 따라 수행하면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에 가깝다. 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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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9 수행은 계속됩니다 - 연재를 마치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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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04:52:07Z</updated>
    <published>2026-05-27T09: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음 이 시리즈를 써보려고 했을 때의 마음을 돌아본다. 나는 수행을 왜 시작했고, 했더니 조금은 바뀌었다는, 그런 이야기를 과연 누가 궁금해할까. 그래도 기록으로 남겨보자고 했던 건 일단 매일 써온 수행일지가 있었고 1000일의 수행이 내 경험으로만 끝나지 않길 바라는, 내가 애쓴 시간이 누군가에게 작은 힌트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다. 비록 많은 사람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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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8 1000일이 지나도 남아있는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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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04:52:07Z</updated>
    <published>2026-05-20T09:31: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월요일 아침, 절을 하는데 어지럼증이 느껴졌다. 108번의 절을 끝낼 때까지 중간에 벽을 붙잡고는 몇 번이나 쉬어야 했다. 전날 10시 반에 잤으니 잠이 부족한 건 아니었다. 아마 어제 이른 저녁식사를 하고 꽤 먼 서점까지 걸어갔다 온 탓인지도 모른다. 수행을 끝내고 몸무게를 재보니 5일 전보다 1.9kg가 줄어있다.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괜한 스트레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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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7 피스피스 명상클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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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5-13T04:23: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작은 깃털처럼 가벼웠다. 지인 H 씨가 요즘 자신이 꼭 ADHD 같다고, 어떤 일을 하다가 문득 다른 일이 생각나 그걸 하고 있고 또 눈에 보이는 다른 일을 처리하다 보면 결국 아무것도 끝내지 못한 채 하루가 다 간다고 했다. 하나에 집중하기 힘들다며 명상을 하면 좋아지는지 물어보는 것이다. 명상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하다가 농담반 진담반으로 3명을 모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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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6 나 혼자만 레벨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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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5-06T08:52: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해 여름, 새로운 동네로 이사를 왔다. 생각지 못한 갑작스러운 독립. 그러고 보니 내 인생 처음으로 혼자 살게 된 것을 깨닫곤 기분이 이상해졌다. 연고는 없지만 한 번쯤 살아보고 싶었던 동네에 집을 구하고, 그 집을 원하는 대로 정리하고 배치하고 내가 고른 것들로 채웠다. 혼자인데도 필요한 살림살이는 왜 이렇게 많은지. 나중엔 지쳐서 이제 그만 좀 사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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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5 꿈에서 깨어나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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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4-29T06:10: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직도 기억나는 어린 시절 꿈들이 있다. 코발트블루 물감을 풀어놓은 것 같은 집 앞 바닷가에 사람들이 둥둥 떠다닌다. 자세히 보니 온전한 형체가 아니라 조각조각 난 몸뚱이들이다. 그런데 나는 그게 무섭거나 경악스럽지 않다. 그저 어떻게 물이 이렇게 파랄 수 있는지 감탄한다.  섬세한 자수가 놓인 작은 파우치 주머니가 옷걸이에 걸려 있다. 얼핏 보면 평범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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