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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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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시루에 물 주듯 글쓰기로 마음에 틈을 냅니다. 그 틈에서 만난 작은 발견들을 기록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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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8-04-22T10:03:5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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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말할 수 없을 때 사랑을 말하자면, - 풀벌레 소리 한 줄기를 뚝 떼어내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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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7T12:38:31Z</updated>
    <published>2026-09-07T06:39: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날이 참 좋다. 높아진 해는 아직 뜨겁지만 늦여름 바람이 날쌔게 창을 통과한다. 이런 날씨라면 열 시간도 걸을 수 있겠다는 둘째의 너스레에 한참 웃었던 아침. 안성맞춤인 햇볕을 낭비하는 기분이라, 창가의 화분들을 양지바른 쪽으로 바짝 밀어주었다.  그러고 가만히 마주 앉아있으니 화분과 나 사이의 미세한 진동과 온기가 분명하게 느껴졌다. 초록잎의 숨소리가 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wb0%2Fimage%2FsqQ6OqV8R52LbRY1cH4EormAAm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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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닭곰탕이 마지막이 될 줄 몰랐지 - 아빠를 위한 따뜻한 한 그릇</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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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06:56:47Z</updated>
    <published>2026-09-02T04:32: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올여름에도 복날이면 닭백숙을 끓였다. 이열치열 복달임이라지만, 큰 압력솥 앞을 지킬 때마다 다음 복날엔 꼭 양념치킨으로 대신하자는 말이 절로 나왔다. 그래놓고는 폭염에 흐물거리는 아이들을 보면 또 까무룩 잊고 백숙을 삶고야 만다. 고기보다 닭죽을 더 기다리는 녀석들을 위해.  어린 시절, 제주에는 복날 외에도 &amp;lsquo;닭 잡아먹는 날&amp;rsquo;이 있어서 냇가나 바닷가 그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wb0%2Fimage%2F1wmBPgP9i7MIyFOERKo7pm4jll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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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붉은 작약을 오목하게 감싸안고 - 아빠가 가꾸던 여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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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4T05:09:03Z</updated>
    <published>2026-08-24T02:54:33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동안 글을 쓸 수 없었다. 노트북을 열고 화면을 바라보면 목울대가 눌린 것처럼 갑갑해졌다. 무엇을 쓸지 생각하려고 들면 눈두덩이 안쪽이 울렁거렸다.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마음 한가운데를 누르고 있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몇 달을 울렁거림과 싸우다 이제 내 의지가 조금씩 끼어들 틈이 생겼는지, 이렇게 다시 빈 화면과 마주한다.  마음이 오목해졌다. 두려움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wb0%2Fimage%2FqQYVuMhJxQ0pb2jzFNJzjvHty_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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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름이면 유리그릇을 꺼냈다 - 땡그랑, 반짝이는 여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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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9T04:49:01Z</updated>
    <published>2026-08-19T04:49: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영롱한 계절이 돌아왔다. (라고 하기엔, 습기도 함께 와서 아쉽지만) 뜨거운 열기가 식을 줄 모르던 새벽, 주방 창을 여는데 문득 &amp;lsquo;영롱&amp;rsquo;하다는 말이 툭 떨어졌다. 느닷없이 떠오른 노랫말이 으레 그러하듯 자꾸만 입 안에 맴돌아 결국 사전을 찾아보았다(취미 생활 중 하나다). 쨍그렁거릴 &amp;lsquo;영&amp;rsquo;, 옥 소리 &amp;lsquo;롱&amp;rsquo;. 찬란한 광채 혹은 맑고 아름답게 울리는 소리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wb0%2Fimage%2FnvTppFSisdU6tVIeih5E7crszu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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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옹기종기 피어난 세계 - 목련의 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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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1T01:22:26Z</updated>
    <published>2026-03-31T01:19:29Z</published>
    <summary type="html">겨울눈 두터운 포엽을 벗고 나섰을 때, 목련은 반가웠을까. 내 곁에 옹기종기 피어난 다른 세계를 발견하고는 나도 이들처럼 빛나는 꽃이라는 걸 제 모습 비추듯 바라보았겠지. 꽃잎 한 장씩 펼치며 환희를 떨쳤을 목련이 눈부셨던, 주말.  올봄 목련 사진 한 장 제대로 건지지 못했다며, 함께 걷던 걸음들을 멈추고 공원의 낮은 둔턱에서 한참 담아두었다. 태양에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wb0%2Fimage%2Ff3zMKYTbP5qUz5OoUixHs1wrtb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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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음을 오븐에 넣어 굽는다면 - 다시 고소하고 말랑하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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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5T13:42:51Z</updated>
    <published>2026-03-15T13:14: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춘기의 말은 마음보다 빨라서 뾰족한 목소리가 먼저 튀어나온다. 뒤늦게 당황한 아이의 마음을 오븐에 넣어볼까, 잠시 생각한다. 노오란 불빛은 나의 말보다 따스할 테니. 제 모양을 감춘 풋마음이 천천히 부풀어 오르면 고소한 냄새가 새어나오겠지. 그 냄새에 우리는 다시 이마를 맞댈지도 모른다. 마음이 뭉근하게 서로 스며들때까지.     # 사춘기 딸이 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wb0%2Fimage%2FpIaDd6tPMu7Ew3cK4HG7v0ikVA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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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로등 불빛에 속고 싶다 - 빛 안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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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8T14:45:28Z</updated>
    <published>2026-03-08T14:45:28Z</published>
    <summary type="html">환한 빛 안에 있다고 잠시 믿어도 좋겠다.  한 발짝 내딛으면 컴컴한 밤이라는 걸 알면서도. 봄이 다 오기 전에 어둠도 같이 올지 모른다는 걸 알면서도.  가로등 작은 불빛이 내일의 태양이 되어주리라 믿고 싶은 밤.       # 가로등 # 불빛 안에서 보는 길이 전부인 것처럼 # 낙관해도 좋은 것처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wb0%2Fimage%2FFrXQHYkLwFLf2AtXp8X6841AKS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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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워도 남을 마음 - 흔적 쓰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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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8T14:51:23Z</updated>
    <published>2026-03-02T06:36: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모든 문장을 붙들려 한다면 종이는 견디지 못할 것이다.   한 겹 덜어내지 못한 채 온 마음을 쌓아둔다면 나 역시 마찬가지겠지.   지우개가 꾹꾹 밀고 지나간 종이처럼 유연해지기 위해 나는 무엇을 쓰고 무엇을 지워야 할까.   희미한 흔적을 삼키고 또렷하게 남겨둘 말을 그려본다.     #산란한마음을덜고  #지우개가루를머금고  #유연하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wb0%2Fimage%2FzGQwOXHrkn9picc8_unAegZK-U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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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산책의 쓸모 - 흔들리는 것은 모두 뿌리가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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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2T13:05:13Z</updated>
    <published>2026-02-22T12:42:53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음을 비워내고 싶을 때, 산책을 한다.   길을 나서면 흔들리는 것들과 마주할 수 있다. 꽃은 꽃대에 기대어, 잎은 줄기를 붙들고 흔들린다.   나는 무엇을 붙들고 있나.  걷다 보면 엉켜있던 마음이 챠르르 채를 털 듯 헐거워진다. 그럴 때면 모퉁이 너머로 한 걸음 더 가볼 용기가 생긴다.  어쩌면 이것이 내 산책의 쓸모.  흔들리는 것은 모두 뿌리가 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wb0%2Fimage%2FbtD9S4X2iVOuwChIy4wZMSMBM0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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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눈사람의 입김처럼 - 닿기 힘든 소원이지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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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5T11:44:09Z</updated>
    <published>2026-02-05T11:42:26Z</published>
    <summary type="html">눈사람의 소원은 어쩌면, 후우- 입김을 한 번 내쉬는 일이었을지 모른다. 잠깐 나타났다 어디론가 스며드는 뿌연 흔적을.   시린 창밖을 바라보던 아빠의 눈길이 먼 곳을 돌아오는 아침. 나는 조심스럽게 거실창을 열어본다. 저 차가운 공기를 가르던 당신의 입김을, 그립다는 말로 대신 뱉을 수 있을까.   온기 품은 몸만이 남길 수 있는 흔적이 거실 허공에 스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wb0%2Fimage%2Fd1eVdsO65Eqnr-hKFRc78WzBjN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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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의 테두리 - 문향 聞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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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30T14:15:45Z</updated>
    <published>2026-01-30T14:10:31Z</published>
    <summary type="html">빛이 떠난 자리가 고요히 떠 있다. 가느다란 손톱자국으로 빛을 내고 저문 어둠.  사그라진 자리를 가만히 매만지면 영영 가려질 저 빛의 뒷모습이 보일까, 달의 목소리가 들릴까 싶지만.  문향 聞香. 내 등을 쓸어주는 향기에 닿는다. 이제야 깨닫는 사랑의 테두리.       # 보이지 않아도 감각되는 것 # 영원히 뒷모습일 어둠까지 짐작하게 만드는 것 # 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wb0%2Fimage%2FHVJPFe9W2fAnninyAOJdqttj-w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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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겨울이 봄을 키우는 동안 - 그리움은 이곳에 남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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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30T14:11:14Z</updated>
    <published>2026-01-20T08:13:32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림같은 장면은 늘 거기에 있었지만 그 안에서는 알지 못했다.떠나와 그리워할수록&amp;nbsp;또렷해졌다. 봄은 언제나 너머에 있고텅 빈 뒤에야 간절해지듯이. 눈송이로 하얗게 감싸 안은 자리.겨울이 봄을 키우는 동안, 너머를 바라보는 내 눈도 자란다.    #사진일기 #떠나야알수있는것 #봄은잘돌아오고있을까 #잘다녀올게요 #잘다녀왔습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wb0%2Fimage%2FlBrbvVMN8FkxCNFrPIm9U_CYkO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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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추위의 정점에서 시작되는, - 매화 꽃망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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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30T14:11:55Z</updated>
    <published>2026-01-17T08:03:46Z</published>
    <summary type="html">더는 멀어질 곳 없이 가까워질 일만 남은 것처럼.매화도 대한(大寒)을 지나 봄 맞을 채비를 한다.웅크린 몸을 스르륵 떨구고 빼꼼. 아직 묻지 않았는데먼저 답하는 말간 망울을 한참 들여다본다.   대설. 소한. 대한. 강추위 3대장이 지나갑니다.겨울이 정점이라는 건, 봄을 향하고 있다는 거겠죠.올해도 어김없이&amp;nbsp;집 앞 매화가 먼저 알려주네요.부디 까탈스럽지 않&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wb0%2Fimage%2FY_7HfZaRDZan0MtVR040RW0sKE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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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저기 부서지는 빛을 보았니 - 눈물 삼킨 조각들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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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1T01:50:12Z</updated>
    <published>2026-01-16T06:53: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삼킨 말들이 잘게 흩어졌다. 떨리는 수면에 남기로 한 조각들.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부유하는 빛의 표정을 한참 보고 섰다.  눈물이 되지 못한 마음은 가장 밝은 얼굴을 하고. 흐린 걸음 내내 흔들리는 윤슬이 따라온다.    # 삼키기 어려운 밥을 천천히 씹어, 힘겹게 고개를 들어 넘깁니다 # 아빠도 보이지 않는 눈물을 우리가 먼저 흘릴 순 없지요 # 파르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wb0%2Fimage%2FkNNBwTMTGtwtF9Tc3OLbQ4cXLn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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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지막 달빛을 건너 - 또각또각, 새해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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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8T12:34:53Z</updated>
    <published>2025-12-31T13:58: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올해 마지막 달빛.  빈 가지로 받쳐 들어 내년으로 고이 건네는 순간과 만났다.   나도 건너가야지.  주저함을 쥐고서라도 쓰는 걸음을 이어간다.    2026년에도 또각또각, 명랑하게.   #2025 bye #2026 hi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wb0%2Fimage%2FcFaRbbDP4JgY3Jdfu3vJfuwwd0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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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설레는 것이 많아지는 계절 - 마침표 없이 흐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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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7T01:00:48Z</updated>
    <published>2025-12-26T04:17: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책장 위 크리스마스트리가 반짝거린다. 올해는 시즌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는다며 아쉬워하는 아이들을 위해, 저녁 내내 꼬마전구에 불을 켜두었다. 우리가 딱 하루를 꼬집어 말하는 대신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부르는 건 설레는 시간 전체를 껴안고 싶기 때문일 테니. 유독 조용했던 올해는 집 안에서라도 그 기분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25일 아침을 기대하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wb0%2Fimage%2Fkwc8-hXklFpB3IB7vDZnLrMZC8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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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장독대 뒤 돌담까지 - 도착하면 보이는 풍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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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7T23:37:11Z</updated>
    <published>2025-12-17T23:13:46Z</published>
    <summary type="html">뒷마당 돌담 너머로 안개가 물러갔다. 아침 햇볕에 바닥이 바짝 마르기를 기다렸다가 의자 두 개를 꺼내 닦았다. 루게릭병 증세가 심해져 외출이 힘들어진 아빠를 모시고 나올 참이었다. 친정에 와 있는 동안 한 번씩은 함께 햇볕을 쐬자고 약속했지만, 겨울비로 사흘이 지나서야 뒷마당 문을 열었다. 싸늘한 습기가 올라오려다 머리 위로 쏟아지는 빛에 녹아내린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wb0%2Fimage%2FY-IPn7c46M-SnIY9Io9QIqz6AI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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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늘의 게이트는 7번입니다 - 누군가의 마음에 착륙할 글을 기다리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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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1T03:48:28Z</updated>
    <published>2025-12-11T02:47: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안녕? 난 지금 포르투갈의 한 카페에 와 있어. 겨울이라지만 이곳의 공기는 묘하게 부드럽고, 창으로 드는 빛마저 매력적이야. 돌바닥에 스며든 습기 때문인지 테이블 옆으로 사람들이 지나갈 때마다 작은 울림이 파두처럼 은근히 전해져, 쭉 뻗은 내 다리까지 두근거리게 해. 여기서 잠시 따뜻한 라테로 손을 녹이고 다시 배낭을 메야지. 렐루 서점에 들를 참이거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wb0%2Fimage%2FIHFO_b16b75dVwbM02rykCttqe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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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겨울이면 닭곰탕을 끓인다 - 뭉근히 우러나오는 사랑으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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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4T15:04:27Z</updated>
    <published>2025-12-04T14:24:40Z</published>
    <summary type="html">따끈한 국물이 필요해지는 계절이다. 잔뜩 움츠러든 어깨로 돌아왔을 때, 집 안에 퍼진 뭉근한 국물 냄새만큼 반가운 게 또 있을까. 미지근한 바람 사이로 찬 기운이 한 줄기만 섞여도 몸이 먼저 알아채는데, 벌써 &amp;ldquo;국물 요리!&amp;rdquo;를 외치는 아이들을 보니 성큼 겨울로 들어섰다.  간단한 꼬지 어묵탕을 시작으로 칼칼한 만두전골, 닭곰탕, 맑은 소고기 육개장까지 며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wb0%2Fimage%2FsaYk4OmKuKwZHd7lltsGaX27m4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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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창틀에 앉아 세상을 쓴다 - 내 글에도 창을 내고 싶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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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5T04:09:41Z</updated>
    <published>2025-11-27T08:19: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린 시절은 사방이 창이었다. 낮은 양옥집 마루 양쪽 끝에는 벽 대신 큰 창이 있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길게 드리워진 커튼이 커다랗게 곡선을 그리던 모습이 아직도 선명하다. 방에도 벽의 절반을 차지한 이중창이 있었는데, 안쪽과 바깥 창 사이의 널찍한 틈은 작은 비밀기지 같았다. 나는 늘 그 창틀에 걸터앉아 있곤 했다. 발을 까딱거리며 TV를 보기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wb0%2Fimage%2F_bUZZTYE7KkXcFsRVkGRDN-AXG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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