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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볕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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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서로 다른 하루를 지나온 우리가 글로 잠시 만나기를 바랍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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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8-04-18T14:57:2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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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quot;로스트 웨딩 링&amp;quot; - 성모성을 부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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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13:53:59Z</updated>
    <published>2026-09-12T05:38: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는 한참 멍해있었다.   누구나 살다 보면 한 번은 잊지 못할 경험이 있다고 하지만 그날은 신혼여행 첫날이었다.   우리는 노트르담 성당 바닥에 허리를 수그리다 급기야 넙죽 엎드렸다. 침묵하며 예배하는 대여섯 사람을 향해 &amp;quot;쏘리 쏘리&amp;quot;를 무성으로 외쳤다. 뿌연 묵은 먼지가 쉼 없이 코로 들어왔다.  고요한 성당에 500만 원짜리 결혼반지는 떨어지면 어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uYX%2Fimage%2FMbZ-tP9kP5CEQlT42u7nCHpTI1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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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느리게 자라나는 아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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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2T05:41:07Z</updated>
    <published>2025-12-31T07:56: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작년 12월 어느 날, 우박이 내리던 오후에 시작된 이야기입니다. 우박이 동글동글 흰 옹심이처럼 우수수 쏟아졌습니다. 건조한 하늘에 내린 그것이 아이의 머리카락과 살갗을 긋고 지나갔고, 아이는 종종걸음을 멈추었습니다.    &amp;quot;이게 뭐야?&amp;quot;    분명히 기쁘고 신기한 얼굴이었습니다. 입술을 다문 채 우박을 바라보는 아이를 나는 제대로 바라보지 않고, 걸음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uYX%2Fimage%2FOXSJwU3F2_peZinwcvyDsouuH9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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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끝내) 이루리라 - 느린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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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4T04:03:24Z</updated>
    <published>2025-12-29T13:31: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약물치료 이야기가 나왔다. 불안이 높고 집중력이 낮다고 했다. 학교에서 선생님 지시를 자주 놓치고, 경청하는 게 어려웠을 거라고 했다. ADHD약을 처방받았다.   전문의는 이 약물이 언어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발달센터를 드나들던 시간에도 굴곡과 절망은 많았지만, 약물치료는 전혀 생각도 못했다. 그날 밤, 약 봉투를 손에 쥐고 남편과 오래 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uYX%2Fimage%2FnDfHsEPwzSImPEhKzLNeXc8Nap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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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살풍경 - 학습지 선생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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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03T11:51:51Z</updated>
    <published>2025-09-23T03:26: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첫째는 소아정신과에서 세 차례 심리검사를 받았다. 만 6세부터는 30쪽 분량의 검사지에 &amp;lsquo;지능검사&amp;rsquo; 수치가 또렷이 적혀 있었다. 보고서를 넘기는 손끝이 잠시 멈췄다. &amp;lsquo;주의력&amp;rsquo;과 &amp;lsquo;사회 성숙도&amp;rsquo;라는 제목 아래, 또래에 비해 수치가 부족하다고 적혀 있었다. 전문의가 학령기에는 발달센터와 학교 공부를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목소리가 머릿속에 똑똑 내려앉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uYX%2Fimage%2FG1f3ZYg0dNY6oMufKZuQxk7Co-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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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배추라고 부르는 것들 속에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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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4T03:53:02Z</updated>
    <published>2025-09-19T02:23: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입학식 다음날이었다.  입학식 때와 다르게 무채색 신발을 신고 집에서 입는 편한 옷을 걸치고 집을 나섰다. 아이들을 등원시키고부터 마음이 무거웠다. 입학식 날, 1학년 대표로 강당에 섰던 아이들 담임이 했던 말이 자꾸 생각났기 때문이다.   &amp;ldquo;일부 학부모들이 학교에서 한글을 가르쳐준다는 생각에 선행학습을 안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학교에서 한글을 가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uYX%2Fimage%2FKps8pNmMoBNvupu0HmktsfkOLL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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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쁨 주는 맛이여, 안녕! - 2022년을 회고하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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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9T23:10:52Z</updated>
    <published>2025-09-19T01:56:24Z</published>
    <summary type="html">밤 10시 30분 아이들이 꽃잠에 들어가는 즈음. 핸드폰 불빛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이불속에서 핸드폰을 켠다.   포켓몬 빵을 영접하기 위해서다. 물량 부족한 빵을 구하는 데는 노력이 필요하다. 편의점 오픈런이나 대형마트에서 10시간씩 텐트 노숙을 하는 것이다.  직장을 하루 쉬고 감행할 수 있었겠지만, 생각만 해도 에너지가 쭉쭉 빠지는 일이라 그만두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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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졸업사진 속 다른 계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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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9T14:39:08Z</updated>
    <published>2025-09-19T01:08:01Z</published>
    <summary type="html">5월 낮 기운에 힘입어 아이들과 밖으로 나갔다.  놀이터 구석구석 원을 그리며 도는 아이들 무리에 첫째 아이는 없었다.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화장실 옆 모래터에서 첫째를 발견했다. 등이 굽은 첫째 아이 머리 위에서 날파리들이 윙윙 몰려들었다.  내 학창 시절 등이 굽은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가 학기 초부터 우리 반이었는지 방학 중 전학을 왔는지도 기억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uYX%2Fimage%2FGkMP97l9DOLIXb5H99bP2w6u7P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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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온열의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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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9T14:40:10Z</updated>
    <published>2025-09-19T00:59:16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날은 유난히 전광판에 표시된 버스가 오지 않았다.   언어 수업이 끝나면 인라인 스케이트 수업이 이어졌다. 내 어깨에는 인라인 가방 두 개와 책가방 한 개가 바위처럼 눌러앉아 있었다.  정류장 온열의자에서 첫째는 바나나를 먹었다. 손에 든 바나나에서 눅눅한 즙이 흘러 손바닥과 바지에 질게 묻었다. 물티슈도 없었고, 담아 둘 비닐도 없었다. 7022번 버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uYX%2Fimage%2FmudDHx1sQnnRaDnwPtGKM7QCYt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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