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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현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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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younchalna</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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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지나온 시간들을 모아, '현재'를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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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8-04-09T23:32:2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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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화. 묻지 못한 질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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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3T06:26:43Z</updated>
    <published>2026-10-13T06:26: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 무슨 사이야.' 그 여섯 글자가 몇 번이나 목 끝까지 차올랐다. 자정이 넘은 백사장에는 우리 말고도 몇몇 사람들이 드문드문 앉아 있었다. 누군가는 폭죽을 터뜨렸고, 저 멀리서 웃음소리가 간간이 들려왔다.  나는 캔맥주를 만지작거리며 몇 번이나 입을 떼려 했다. 그런데 그때마다, 이상하게도 그 말을 묻는 순간 뭔가가 끝나 버릴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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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9화. 사 년 만의 여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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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06:06:23Z</updated>
    <published>2026-10-12T06:06: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스물여덟, 강릉 안목해변. 그사이 사 년이 흘렀다.  태안에서의 그 밤 이후, 우리는 정말로 멀어졌다. 각자의 삶이 바빠졌다는 핑계도 있었지만, 사실은 그 애매함을 더는 견디고 싶지 않았던 쪽에 가까웠다. 나는 그해 겨울, 회사 동료의 소개로 다른 사람을 만나기 시작했다. 평범하고 다정한 사람이었다. 그 사람과 만나는 동안에는, 태호를 떠올리는 일이 점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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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화. 춥지, 그 한마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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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7:20:18Z</updated>
    <published>2026-10-08T07:2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춥지.&amp;quot; 나는 그렇게 말했다. 그 말 뒤에 숨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진짜 하고 싶었던 말은 그게 아니었으니까. 진짜 하고 싶었던 말은 이런 거였다. '나 요즘 많이 힘들어. 그런데 네가 옆에 있으면 그게 조금 괜찮아져.' 그 말을 하기 위해 나는 몇 번이나 입술을 달싹였다. 하지만 결국 나온 건 세 글자, '춥지'뿐이었다.  그녀는 손을 빼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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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7화. 무너지던 계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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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02:06:35Z</updated>
    <published>2026-10-06T02:06:35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해, 나는 사실 무너지고 있었다.  아버지가 이십 년 가까이 꾸려 오신 자동차 부품 유통업체가 큰 거래처 하나를 잃으면서 휘청였다. 그 거래처는 아버지 사업의 절반 가까운 매출을 차지하던 곳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나는 자연스럽게 아버지 밑에서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밴드가 있던 시절부터도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졸업하면 결국 나는 이 일을 하게 될 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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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화. 검은 파도, 그리고 거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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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02:33:08Z</updated>
    <published>2026-10-01T02:33:08Z</published>
    <summary type="html">태호가 내 손 위에 자신의 손을 겹쳐 올렸다. 아주 조심스럽게, 마치 그러면 안 되는 걸 하는 사람처럼. 차갑게 식은 캔 위로, 그보다 더 차가운 손끝이 닿았다가, 곧 온기를 나누듯 천천히 감싸 쥐었다. 나는 순간 숨이 멎을 뻔했지만, 애써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만들었다. 손을 빼지도, 마주 잡지도 않은 채 그냥 가만히 있었다. 마치 이런 일쯤은 익숙하다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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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화. 바다나 보러 갈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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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02:07:30Z</updated>
    <published>2026-09-30T02:07:30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왔어?&amp;quot; 그날 이후로, 우리는 꽤 자주 만났다. 밥을 먹고, 영화를 보고, 가끔은 술도 한잔씩 했다. 한 달 남짓한 시간 동안 태호와 나는 거의 매주 얼굴을 봤다. 그런데 돌이켜 보면 그 모든 만남에는 늘 어떤 전제가 깔려 있었다. 우리는 원래 아는 사이였고, 그러니까 이렇게 자주 만나는 것도 그냥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전제. 생각해 보면 그전까지 우리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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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화. 라디오를 끄듯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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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06:27:48Z</updated>
    <published>2026-09-28T06:27:48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날 내가 왜 그녀에게 갑자기 문자를 보냈는지, 지금도 나는 정확히 설명하지 못한다. 거래처 미팅을 마치고 차에 올라탄 참이었다. 신호 대기 중에 무심코 라디오를 돌리는데, 낯선 밴드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그 순간 아무 맥락도 없이 그 애 얼굴이 떠올랐다. 이서연. 마지막으로 그 이름을 입 밖으로 꺼낸 게 언제였는지도 가물가물했다. 나는 휴대폰을 열어 오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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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화. 오 년 만의 두 글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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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03:31:25Z</updated>
    <published>2026-09-25T03:31:25Z</published>
    <summary type="html">태호에게서 다시 연락이 온 건 내가 스물넷, 번듯한 첫 직장에 들어가 사회생활이라는 낯선 톱니바퀴에 겨우 적응해 가던 무렵이었다.  정확히 세어 보진 않았지만, 아마 오 년 만이었을 것이다. 고3이 되면서 나는 수능이라는 눈앞의 벽에만 매달려 있었고, 그 전까지 가끔 공연장이나 방송국 녹화장에 초대해 주던 그의 연락도 어느샌가 뜸해지다 끊겼다. 누가 먼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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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화. 처음 불러 본 이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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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02:22:45Z</updated>
    <published>2026-09-22T02:22: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음 불러 본 이름 솔직히 말하면 나는 그날의 그 애를 또렷이 기억하지 못한다. 열다섯짜리 여자애가 한복을 입고 구석에서 뾰로통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는 것 정도만 흐릿하게 남아 있을 뿐이었다.  그때 우리 밴드는 졸업을 한 학기 앞두고 있었다. 형들은 다들 나보다 훨씬 진지했다. 이제 곧 각자 취업을 하거나, 대학원에 가거나, 군대를 다녀와야 하는 처지였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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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화. 열다섯, 어두운 대기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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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04:46:27Z</updated>
    <published>2026-09-18T04:46:27Z</published>
    <summary type="html">공연장 지하 대기실은 어둡고 좁았다. 낮은 천장에 매달린 형광등 하나가 파리해진 빛으로 깜빡였고, 그 아래로 눅눅한 사람들의 열기와 오래된 먼지 냄새, 그리고 어딘가에서 새어 나오는 파스 냄새가 뒤섞여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계단을 타고 지하로 내려오는 순간부터 공기가 달라졌다. 위층 로비의 화사한 조명과 안내 방송 소리는 이 아래까지 닿지 않았다.  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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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프롤로그 - 답장하지 않은 문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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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03:24:12Z</updated>
    <published>2026-09-18T03:24: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름이 꺾이고 밤공기에 처음으로 서늘한 기미가 섞여 드는 무렵이면, 나는 어김없이 그 계절을 앓는다. 정확히는 계절이 아니라 한 사람을. 아니, 어쩌면 정말로 계절 그 자체인지도 모르겠다. 이제 와서는 그와 그 여름을 나누어 말할 수가 없으니까.  매미 소리가 잦아들고, 저녁 여덟 시에도 하늘 끝에 남아 있던 밝음이 조금씩 일찍 사라지기 시작하면 &amp;mdash; 나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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