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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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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고단한 하루의 끝, 당신에게 &amp;lsquo;때 맞춰 내리는 비(時雨)&amp;rsquo;처럼 반가운 글 하나.</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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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8-04-04T01:13:1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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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집 - ――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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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12:54:36Z</updated>
    <published>2026-10-05T12:54:36Z</published>
    <summary type="html">늦은 밤,현관문이 닫힌다. 복도를 따라오던 세상의 소음이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멀어진다.  신발을 벗고,가방을 내려놓고,어두운 방에 불을 켠다. 아무것도 달라진 것은 없는데그제야 몸이 먼저 알아차린다. 돌아왔다는 것을.  하루 종일 어깨에 힘을 주고 있던 사람도집에서는 조금 구부정해진다. 말을 고르지 않아도 되고,표정을 만들지 않아도 되고,누군가에게 괜찮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q43%2Fimage%2F6Lqf88Jjw8WBG65DEmc9fPEXEj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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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값이 매겨지지 않는 노동 - ― 글쓰기라는 이상한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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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9-30T15:27: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 나는 여덟 시간을 일했다. 앉았고, 썼고, 지웠고, 다시 썼다. 어깨가 굳었고 눈이 침침해졌다. 몸은 분명 노동을 기억하는데 내 수입은 0원이다. 세상의 셈법으로 오늘의 나는 일하지 않은 사람이다. 나는 그 셈법을 가만히 뒤집어 보고 싶어졌다. 임금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내 시간을 남에게 판 값이다. 출퇴근을 하던 시절, 나는 하루 여덟 시간을 팔았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q43%2Fimage%2FJLHpezam5xrFTBrgotE-u1MJ9k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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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명함이 없는 사람 - ― 이름 뒤의 괄호가 사라진 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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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8T03:21:46Z</updated>
    <published>2026-09-08T03:21: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랍을 정리하다 명함 한 상자를 발견했다. 절반쯤 쓰다 남은, 이제는 어디에도 건넬 수 없는 종이들. 이름 석 자 뒤에 회사와 직함이 가지런히 박혀 있다. &amp;nbsp;한때 나는 이 작은 종이가 나를 다 말해준다고 믿었다.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사람들은 이름보다 괄호를 먼저 읽는다. 어느 회사의, 무슨 팀의, 어떤 직급. 괄호가 열리는 순간 상대의 눈빛이 미세하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q43%2Fimage%2FgDWhicuh2jV6NA9YzVLLGNKXpC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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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름의 끝을 미는 손 - ― 창을 여는 저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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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7T02:09:34Z</updated>
    <published>2026-09-07T02:09: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름의 끝은 달력이 아니라 손끝으로 먼저 온다. 저녁 무렵 창틀에 손을 얹었을 때, 한낮 내내 달구어져 있던 알루미늄의 온기가 어제보다 반 박자 빨리 식어 있었다. 계절은 언제나 그렇게, 눈보다 먼저 피부에게 말을 건넨다.  천천히 창을 열어본다. 안으로 밀려드는 공기의 결이 달라져 있다. 여전히 미지근하지만, 그 미지근함의 밑바닥에 서늘함 한 겹이 얇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q43%2Fimage%2FIpdZBPo5_KfUgWMCcgVVCR18P6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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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안부의 형식 - ― &amp;quot;요즘 뭐 해?&amp;quot;라는 질문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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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7T02:08:59Z</updated>
    <published>2026-09-07T02:08: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랜만에 온 연락은 대개 같은 문장으로 시작된다.  &amp;quot;요즘 뭐 해?&amp;quot;  단 네글자. 답장을 쓰려던 손가락이 그 네 글자 앞에서 멈춘다. 반가움과 막막함이 같은 문장 안에 들어 있다. 멈춘 손가락으로 나는 그 질문을 오래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이상한 것을 하나 발견했다. 이 질문은 나의 안부를 묻고 있지 않았다. 나의 근황을 묻고 있었다.  안부(安否). 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q43%2Fimage%2F5t8eEPKiSnTSuOXcLCfZulisd-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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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길 없는 길의 계절 - ―― 사유가 멈춘 자리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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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1T05:29:24Z</updated>
    <published>2026-09-01T05:29:24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동안 글을 쓰지 못했다. 쓸 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말은 오히려 너무 가까이 있었다. 하지만 문장이 되려면 삶이 한 걸음쯤 물러나야 한다. 겪은 일이 몸에서 떨어져 나와 관찰하듯 바라볼 수 있을 때, 그제서야 비로소 그것은&amp;nbsp;기록의&amp;nbsp;언어가&amp;nbsp;된다.  그러나 지난 계절의 삶은 한 치도 물러나지 않았다. 삶은 내 앞에 앉아 있는 사건이 아니라, 내 몸을 밀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q43%2Fimage%2F05eog03brHSeOyDzHsgjY66mnx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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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양곤(Yangon) - 바람 속에서 다시 켜지는 불빛― 누구도 대신 걸어줄 수 없는 길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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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6T07:09:03Z</updated>
    <published>2026-08-13T14:05:36Z</published>
    <summary type="html">#1. 어둠을 밀어내지 않는 금빛  양곤의 저녁은 해가 진 뒤에야 제 빛을 찾는다. 낮 동안 거리를 떠돌던 열기와 먼지가 천천히 가라앉으면, 낡은 재빛 건물들은 창문에 걸어 두었던 마지막 햇빛을 거두어들인다. 버스가 지나간 자리에는 매연이 낮게 남고, 노점의 커다란 냄비에서는 저녁 국물의 김이 피어오른다. 튀긴 기름 냄새와 재스민의 단내가 한 골목에서 만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q43%2Fimage%2FMwZhLrdzQKbIiB5C6A177Po4_3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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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인레호수(Inle Lake) - 꽃잎 위를 걷는 사람들 ― 지혜와 무지의 경계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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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3T03:55:30Z</updated>
    <published>2026-08-03T03:54:42Z</published>
    <summary type="html">#1 경계가 지워지는 새벽 인레호수의 새벽은 물의 숨소리로 깨어난다. 빛은 아직 사물의 이름을 하나도 부르지 못했고, 안개는 수면 가까이 낮게 엎드려 물과 하늘의 경계를 천천히 지워가고 있었다. 노를 젓는 소리가 어딘가에서 들려왔지만, 배는 보이지 않았다. 소리가 먼저 도착하고 형태는 한참 뒤에 따라오는 시간. 배 한 척이 안개를 벗으며 나타났다. 뱃사공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q43%2Fimage%2FcSyuNFsqK25EG1h5TvZSeZiSVB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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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90분의 국가  - &amp;mdash;&amp;mdash; 왜 우리는 월드컵에서 다시 '국민'이 되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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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30T06:55:42Z</updated>
    <published>2026-07-21T04:1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는 국가 안에서 살지만, 국가를 느끼며 살지는 않는다. 국가는 세금을 거두고 여권을 발급하지만, 우리의 하루를 채우는 것은 시장과 플랫폼, 그리고 알고리즘이다. 노동은 국경을 넘고, 자본은 국적을 가리지 않으며, 정체성은 국민이라는 이름보다 취향과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형성된다. 혈통과 언어, 공유된 기억 위에 세워졌던 국민국가는 삶의 전면에서 조용히 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q43%2Fimage%2F-VNns25wsyxP1_4tXScphyh7DK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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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간은 누구의 것인가 - &amp;mdash; 속도와 소유 사이에서 배분되는 삶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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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5T10:10:32Z</updated>
    <published>2026-05-15T10:10: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는 모두 같은 시간을 산다고 믿는다. 하루는 24시간이고, 일주일은 7일이며, 시계의 초침은 누구에게나 같은 속도로 흐른다. 그러나 이 단순한 사실은 삶의 경험과 거의 맞닿지 않는다. 살아보면 시간은 결코 균등하게 주어지지 않는다. 어떤 사람은 하루를 스스로 나눌 수 있지만, 어떤 사람은 이미 나뉘어진 시간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같은 한 시간이 누군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q43%2Fimage%2F93pxef9vtYTY96NA0cLTrv1vpL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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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는 팀을 응원한다는 것 - 그럼에도 다시 마음을 건네는 사람들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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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7T10:39:36Z</updated>
    <published>2026-05-07T10:39:36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떤 날은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TV를 꺼버린다. 답답한 수비 하나에 화를 내고, 어이없는 실책에 욕을 하고, '올해도 끝났다'는 말을 습관처럼 내뱉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다음 날이 되면 또 경기 시간을 확인하고 있다. 오늘은 좀 다르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생각해보면 응원이라는 건 꽤 이상한 감정이다. 잘하는 팀을 좋아하는 건 어렵지 않다.  이기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q43%2Fimage%2Fb1x2HK-_6GZj8ex9NHtcV6Z0Zb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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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몰입의 얼굴 - &amp;mdash;&amp;mdash; 사라진 줄 알았던 시간을 다시 마주하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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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5T13:05:34Z</updated>
    <published>2026-04-15T04:56: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 한 주간,시간을 잊고 살었다.  노트북 앞에 앉아문장을 쓰다가 지우고,지웠다가 다시 고치고, 이미 만든 것을아무렇지 않게 지워버리고다시 처음부터 시작했다.  무언가를 끝냈다는 감각은 없었고,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도 없었다. 그저지워지고 다시 만들어지는 그 흐름 속에오래 머물러 있었다.  시간은 흐르지도,쌓이지도 않는 것 같았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q43%2Fimage%2FnegtNyoVNLm5QhMFj8Xj7qXVv0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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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버강(Bagan) - 멈춤이 흐르는 순간 ― 마음이 가라앉는 깊이를 따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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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3T00:29:35Z</updated>
    <published>2026-03-25T06:26:58Z</published>
    <summary type="html">#1 탑들 사이, 시간이 느려지는 곳  버강의 아침은 움직이지 않는 것들로부터 시작된다. 3천 개의 탑은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은 채, 마치 시간의 흐름 바깥에 서 있는 것처럼 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햇빛은 아직 완전히 번지지 못했고, 황금빛은 탑의 끝과 처마의 선에서만 얇게 살아 있었다. 그 아래로는 밤의 냉기가 모래와 흙 속에 가라앉아 있었고, 공기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q43%2Fimage%2Fno3pjERSN2f_npDiv3F6Jwf9aD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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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가잉(Sagaing) - 두 번째 화살을 내려놓는 순간 ― 고통이 괴로움이 되지 않도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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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3T00:30:54Z</updated>
    <published>2026-03-23T08:18:18Z</published>
    <summary type="html">#1 투명한 아침과 멈춰 선 시선  강 건너 사가잉의 아침은 지독하리만큼 투명한 침묵의 시간이다. 에이야와디 강줄기를 따라 산등성이에 점점이 박힌 흰 파고다들을 본다. 그것은 누군가 밤새 공들여 수놓은 지상의 은하수 같았다. 대도시의 번쩍거리는 조도에 익숙해진 눈에는 이 &amp;lsquo;고요함&amp;rsquo;과 &amp;lsquo;차분함&amp;rsquo;의 질감을 설명할 단어가 마땅치 않다. 그저 공기 속에 밴 엷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q43%2Fimage%2F7lBypjtlNr-Is5KXVE-usRE93C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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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행의 반대말은 머무름이 아니라 무감각일지도 - &amp;mdash;&amp;mdash;  익숙한 세계가 흔들리는 순간 여행은 시작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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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3T00:45:32Z</updated>
    <published>2026-03-06T08:24: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들은 흔히 여행을 떠난다고 말한다.하지만 어쩌면 정말 떠나는 것은 몸이 아니라익숙함의 질서인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여행은 쉼의 언어로 설명된다.지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기 위한 휴식,피로한 삶을 위로하기 위한 작은 보상처럼 말이다. 그래서 많은 여행은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일이라기보다지친 자아를 잠시 달래는 방식으로 끝나곤 한다.  하지만 젊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q43%2Fimage%2Frpj8mk0EKSEF4VOniv0uz_xE3i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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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무 일도 없었던 하루 - &amp;mdash;&amp;mdash; 아픔이 지나간 자리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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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3T00:44:00Z</updated>
    <published>2026-01-29T10:39:37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칠 동안 하루를 쓰지 못했다. 열이 오르고, 머리가 무거워지고, 목소리가 말보다 먼저 사라지는 동안 시간은 생각이 아니라 통증의 길로 흘러갔다.  오늘은 몸이 조용하다. 기침이 나를 부르지 않고, 머리가 당기지 않으며, 숨은 자기 속도로 드나든다.  오랜만에 몸을 의식하지 않고 아침을 맞았다.  &amp;lsquo;아무 일도 없다&amp;rsquo;는 말은 생각보다 길다. 고통도 없고, 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q43%2Fimage%2FEUhfbwc6vGs_ZMppzY6r7gmAIg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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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함께 산다는 것 - &amp;mdash;&amp;mdash; 식탁과 계절 사이에서 닮아가는 과정을 보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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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6T06:06:22Z</updated>
    <published>2026-01-06T06:05:3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원래 고기를 잘 먹지 않았다.특별한 신념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다만 씹을 때 남는 질감이 싫었고,입 안에 오래 머무는 기름의 무게가 불편했다. 살아 있던 것의 흔적이너무 가까이 다가온다는 느낌도피하고 싶었다. 체질의 문제였을 수도 있고,어쩌면 그보다 먼저마음이 이미한 걸음 물러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다 삶의 방식이 바뀌었고,고기를 좋아하는 사람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q43%2Fimage%2FKjgoUyEQEmhg9Xmz3teaH-06ZA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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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정의 이름으로 인간은 왜 서로를 재단하게 되었는가 - &amp;mdash; 마이클 샌델 《공정하다는 착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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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3T00:09:33Z</updated>
    <published>2026-01-02T07:48:45Z</published>
    <summary type="html">능력주의와 도덕적 자존감의 붕괴, 감정 없는 정의의 폭력   공정이라는 말이 도덕이 되었을 때공정이라는 단어는 이 시대의 가장 강력하고도 기묘한 도덕적 이중성을 내포한다. 공정을 염원할 때 우리의 심장은 정의가 실현되리라는 희망으로 뜨거워지지만, 그 실현의 방식을 바라볼 때 우리의 이성은 곧 냉혹한 기계의 논리 앞에서 차갑게 식는다. 노력한 만큼 가져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q43%2Fimage%2FpTqsc6NH_7lLb4nRmL3D7KZeOj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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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산타가 떠난 뒤에 남은 것 - &amp;mdash;&amp;mdash; 허구를 믿는 마음이 나를 살린 방식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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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30T03:53:24Z</updated>
    <published>2025-12-29T06:34: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산타가 사라진 날,나는 세상이 한 겹 얇아졌다고 느꼈다.내가 믿어온 세계가 무너진 것은 아니었다.다만 그 세계를 지탱하던 침묵이조용히 걷혀 나간 듯했다.  이전까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던 것들&amp;mdash;기다림, 선의, 이유 없는 친절.그 모든 것들이갑자기 근거를 요구하는 얼굴로내 앞에 서 있었다.  산타는 내가 열세 살이 될 때까지 살아 있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q43%2Fimage%2F7Q0kX56yhdckC6Z9MSblYhGYCi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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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프롤로그 - 생각은 왜 감정의 온도를 필요로 하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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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1T09:59:02Z</updated>
    <published>2025-12-19T01:57: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데이터의 세상에서 인간을 지키는 감정의 사유학  우리는 대개 생각과 감정이 서로 독립적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실제로는 감정이 방향을 정한 뒤에야 생각이 의식 속에서 형태를 갖는다. 불안은 우리가 바라보는 방향을 바꾸고, 분노는 정의의 모양을 바꾼다. 사랑은 판단을 너그럽게 만들고, 두려움은 그것을 좁게 만든다. 우리가 옳다고 믿는 생각의 밑바닥에는 언제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q43%2Fimage%2FY1V7a99BLxK6CT8kDdRUXoiVzs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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