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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로동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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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산을, 주로 지리산을 다닙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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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리산 종주기 7 - 하늘이 열리는 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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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02:00:12Z</updated>
    <published>2026-10-06T02: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마 처음부터 지리산 종주기를 읽고 계신 분이라면 의아할 것입니다. 분명 처음의 계획 대로라면 어제는 장터목까지 걸어야 했고, 오늘은 천왕봉을 넘어 대원사까지 내려가야 합니다. 그런데, 우린 어제 세석에 머물렀습니다. 원래 우리 인생이 그렇듯 산도 내 생각대로 되는 경우가 잘 없습니다. 호야봉 바위에 드러누워 이런저런 생각에 시간을 보내고 나면 몸의 근육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pHz%2Fimage%2FwumsBHCIovJH1J5ipoKfZBFPXO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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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리산 종주기 6 - 세석,&amp;nbsp;슬픔은 꽃이 되고 사람은 산이 되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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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02:00:09Z</updated>
    <published>2026-09-29T02: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영신봉에 바라보면 남쪽으로 유장하게 뻗은 산줄기가 장관입니다. 삼신봉에서 분기하는 이 산줄기의 오른쪽은 상불재, 원강재, 형제봉을 지나 섬진강에서 끝납니다. 왼쪽으로 뻗은 산줄기는 외삼신봉, 고운동을 지나 하동&amp;middot;사천&amp;middot;마산&amp;middot;창원&amp;middot;김해까지 약 200km에 이르는 낙남정맥이 됩니다. 지리산에서 시작된 산줄기가 저 멀리 바다까지 닿습니다.     영신봉(1652m&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pHz%2Fimage%2FDhWq6ZZkovm6UnGaeI5Mag58eP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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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리산 종주기 5 - 연하천에서 세석까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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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02:00:04Z</updated>
    <published>2026-09-22T02: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대피소의 밤은 긴 어수선함과 짧은 고요가 전부입니다. 새벽은 일찍 옵니다. 그러나 서둘 필요는 없습니다.  느긋하게 아침 시간을 즐기다가 사람들이 다 빠져나가고 다시 고요해진 대피소에서 마지막으로 출발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오늘은 세석대피소까지 약 10km, 장터목까지 가더라도 13.5km라 어제보다 짧습니다. 굳이 서두를 필요 없습니다. 혹시 일출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pHz%2Fimage%2Fe0A1gWQjIs1bUXOlqV-X-MW3ir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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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리산 종주기 4 - 화개재에서 연하천까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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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1T02:00:07Z</updated>
    <published>2026-09-01T02: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화개재에서 토끼봉(1535m)으로 오르는 길은 길고 가파릅니다. 밥을 먹었으니 포만감과 졸음이 함께 옵니다. 9월이지만 한낮의 햇살은 지리산 주능선이라도 아직 따갑고, 목도 자주 마릅니다. 그렇게 1.2km를 한 시간 가까이 오르면 토끼봉입니다. 이름은 순한데 오르기가 만만찮습니다. 토끼봉이라는 이름은 토끼와 관계없습니다. 반야봉에서 봤을 때 정동(正東)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pHz%2Fimage%2FhehUQII-uzx8SUVYTjn6saDuLM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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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리산 종주기 3 - 노고단에서 화개재까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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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5T02:00:06Z</updated>
    <published>2026-08-25T02: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제 길은 노고단을 등지고 반야봉을 향합니다.  짙은 숲은 신선한 공기로 가득하고 산길은 물처럼 흐릅니다. 능선이 산자락을 타고 넘실대고, 숲이 열렸다 닫히기를 반복합니다. 가쁨과 편안함 사이의 호흡은 몸에 열을 올리고 도시의 아스팔트를 걷던 두 발은 먼 옛날 내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들처럼 산길이 익숙해집니다. 산에서는 뛰어간다고 먼저 가는 것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pHz%2Fimage%2FhfF3n9nXaDSdgv4rfx3dkDDNfv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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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리산 종주기 2 - 화엄사에서 노고단까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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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8T02:00:01Z</updated>
    <published>2026-08-18T02: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 5시, 화엄사 주차장. 지리산 종주, 대장정이 시작되는 곳입니다. 9월이면 일출시각이 대략 06시 무렵입니다. 아직 어둠이 덜 걷힌 시간, 고요한 산사의&amp;nbsp;입구 쪽으로 걷다 보면 오른쪽으로 산길이 열립니다. 이정표의 연기암 길을 따라가면 됩니다. 여기서 코재(약 7km)를 거쳐 노고단 대피소까지 오르는 구간이 오늘의 첫 산행입니다.  화엄사 해발 200&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pHz%2Fimage%2FJ4x5n7mT7yZbCPiWEhnOv9bM4r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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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리산 종주기 1 - 지리산 종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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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1T02:00:06Z</updated>
    <published>2026-08-11T02: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40년이 넘게 지리산을 다녔지만, 종주를 딱 두 번 했습니다.  야영이 허락되던 시절, 무거운 텐트와 장비, 부식을 지고 3박 4일을 걸었습니다. 그리고 2014년 친구들과 &amp;nbsp;2박 3일로 화엄사에서 대원사까지 걸었습니다. 거의 매주 지리산에 다니고, 일 년에 다른 산을 가는 경우가 열 번도 안 되지만, 종주라는 타이틀을 걸고 지리산 능선을 걷는 경우는 거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pHz%2Fimage%2FNM8cPYo6HgjnwAjOK6D1Szbybx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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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부하다 죽어라! - 지리산 칠암자길 4 - 문수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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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8T02:00:06Z</updated>
    <published>2026-07-28T02: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리산을 찾는 이들 대다수는 천왕봉이나 반야봉으로 향하는 능선길을 떠올리곤 합니다. 하지만 지리산의 참모습은 화려한 주능선 뒤편, 첩첩산중 계곡 사이에 숨은 작은 암자들과 그곳에서 일생을 버텨낸 스님들의 숨결 속에 있습니다. 지리산 칠암자 순례길을 걷는 이들이 무심코 지나치곤 하는 '문수암' 역시 그 깊은 서사를 품은 장소입니다.        1947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pHz%2Fimage%2FYLDQvx9jpnrgo5TBT59bz_uxPr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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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탁족과 알탕 사이 - 선비의 탁족, 산꾼의 알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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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4T02:00:07Z</updated>
    <published>2026-07-24T02: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힘들게 산을 오른 사람만이 누리는 특권은 많다. 삼대가 복을 쌓아야 본다는 천왕봉 일출이나 반야봉 너머로 지는 찬란한 일몰은 오직 제 발로 오른 자에게만 허락된 풍경이다. 계절마다 능선을 수놓는 야생화들 역시 산에 오르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사람에게만 그 속살을 보여준다. 산행은 온몸을 땀으로 적시는 정직한 노동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땀은 흐르기 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pHz%2Fimage%2Fi_FgfWlp_pMqNgmuVwtOtvhnmj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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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천왕봉을 품은 마을 1 - 지리산 추성마을을 걷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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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4T02:00:03Z</updated>
    <published>2026-07-14T02: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추성리 산 100번지 지리산 천왕봉의 공식 주소가 '경남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 산 100번지'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아득한 산꼭대기에 행정 번지수가 붙어 있다는 사실을 말하면, 대개 사람들은 &amp;quot;에이, 설마&amp;quot; 하며 웃고 만다. 천왕봉이 주소지를 둔 곳은, 그 거대한 봉우리에서 흘러내린 칠선계곡이 끝나는 지점의 추성마을이다. 마을 사람들은 이를 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pHz%2Fimage%2Frz3pBUldPBCXAI8YLdCFYK2eCJ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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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산노을 - 가슴에 산을 품고 노래하는 남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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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30T02:00:04Z</updated>
    <published>2026-06-30T02: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1. 그를 만난 건 건너 건너 이어진 인연 덕분이었다. '지리산 요정'이 어느 날 암벽등반 모임에서 알게 된 사람이라며 그를 데려왔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성악가라고 했다. 성악가가 산을 좋아한다니 호기심이 일었다. 강의실과 무대를 오가며 목소리를 관리해야 할 사람이 왜 험한 산을 찾을까. 거친 길을 걷다 보면 몸도 목도 혹사하기 마련인데, 직업적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pHz%2Fimage%2F7psQtMee9qFLv8Nd9Dl43xx31S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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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스님, 개에게도 불성이 있습니까? - 일광이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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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3T02:00:03Z</updated>
    <published>2026-06-23T02: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조주 선사께 어떤 스님이 물었다.  &amp;quot;스님, 개에게도 불성(佛性)이 있습니까?&amp;quot;  조주 선사는 단호하게 말했다.  &amp;quot;없다(無)!&amp;quot;       일광이를 처음 본 것은 아직 이름도 없던 때였다. 호림스님이 신도의 집에서 강아지 두 마리를 얻어 묘향암으로 돌아온 직후였다. 성삼재에서 묘향암까지 가는 길이 험해 한 마리는 끝내 스님 품에 안겨 올라왔는데, 다른 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pHz%2Fimage%2FiiEJMnvbamv7elJeeD_zJ14xbm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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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퇴처(退處) - 스님, 평안하십시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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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8T00:16:08Z</updated>
    <published>2026-06-18T00:16: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리산 반야봉 아래, 묘향암이라는 작은 암자가 있다. 길도 변변치 않고 찾는 이도 드물어, 깊고 험한 지리산에서도 가장 외진 고처(高處)로 꼽히는 곳이다. 그곳에서 호림 스님은 홀로 이십 년이 넘는 세월을 보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산은 일 년에 네 번 풍경을 바꾸며 모습을 달리하지만, 스님은 사시사철 그 모습 그대로 늘 그곳을 지켰다. 그런 호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pHz%2Fimage%2FGuJu-ElHmdhLGCkgtoqKZoqCbk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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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리 없이 물 위를 지나간 달빛처럼 - 지리산 칠암자길 3 - 상무주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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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9T02:00:07Z</updated>
    <published>2026-06-09T02: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영원사에서 뒤쪽 영원령으로 오르면 삼각고지에서 마천 군자마을까지 이어지는 서북부능선(삼정능선)과 만납니다. 삼정산을 주산으로 여러 암자를 품고 있는 이 능선에서, 영원사와 이웃한 암자가 상무주암(上無住庵)입니다. 일찍이 보조국사 지눌은 상무주암을 천하제일갑지라 하였습니다.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탐낼 만한 좋은 자리라는 뜻인데, 이곳 암자의 이름이 무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pHz%2Fimage%2FM5zXHToCgW1dZbKy3YR9dlroRe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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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往吾播密記 16 - 불과 얼음의 땅 - 굿바이 파미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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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5T02:00:02Z</updated>
    <published>2026-06-05T02: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은 파미르의 관문이었던 칼라이쿰브를 떠나 두샨베로 돌아가 비행기를 타는 날이다. 오후 7시 비행기였기에 아침에 출발할 때만 해도 꽤 여유로운 하루가 될 줄 알았다. 그러나 파미르는 마지막 순간까지 호락호락하게 길을 내어주지 않았다. 파미르 깊숙이 들어올 때는 비교적 느슨했던 검문소가 문제였다. 두샨베 초입의 마지막 검문소는 삼엄했다. 군인들은 탑승자 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pHz%2Fimage%2FXE1H1u5pzLqKeYmazAiMtvRApk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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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홉 모랭이 - 잊혀져 가는 길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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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2T14:00:02Z</updated>
    <published>2026-06-02T14: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중산리길, 장터목길, 화대종주길, 세석길. 지리산을 한두 번이라도 가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익숙하거나 들어봄 직한 이름들일 것이다. 그렇다면 어영 나물길, 산동장 가는 길, 소금장수 길, 그리고 '아홉 모랭이'. 이런 이름들은 들어보신 적이 있는가? 아마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낯설고 처음 듣는 이름일 것이다. 오늘날의 등산로는 산 정상까지 가장 안전하고 빠르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pHz%2Fimage%2F6XMTwKQqJKUbmyoOzbFp3oFpVC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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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往吾播密記 15- 불의 도시, 카론 - '초인'을 기다리는 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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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9T02:00:02Z</updated>
    <published>2026-05-29T02: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칼라이쿰브(Kalaikhumb)는 파미르의 험난한 역사를 묵묵히 지켜온 파미르의 입구이자 출구다. 우리가 여행 초기에 하루를 머물 때는 뭔가 어색하고 낯선 곳이었는데, 파미르를 한 바퀴 돌고 돌아온 마을은 뭔가 정겹고 친숙하다.        아침에 일어나 동네 구경을 나섰다. 강 건너는 아프가니스탄의 바다흐샨(Badakhshan) 지역이다. 판지 강을 사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pHz%2Fimage%2FdUuG5ti86ncrCgU1sMuJzTT2J0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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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잔설(殘雪) - 지리산 풍경 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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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6T02:00:04Z</updated>
    <published>2026-05-26T02: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때 이른 무더위에 에어컨을 켤까 말까 망설이게 되는 아침이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컴퓨터 속 묵은 사진첩을 여니, 10년 전 이맘때의 사진 한 장이 눈에 들어온다.  겨우내 내린 눈이 얼다녹다를 반복하며 쌓였다가 날이 풀리자 녹아 내리며 폭포를 이룬 모습이다. 날짜를 보니 2017년 4월 29일이다. 산 아래에는 진달래가 한창일때인데, 사진 속에는 아직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pHz%2Fimage%2FD8GaAEdlqFnsmoOJp2uQxwLhU7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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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往吾播密記 14 - 히제즈(Khijez) - 당신들을 존경합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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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2T02:00:02Z</updated>
    <published>2026-05-22T02: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은 이번 여행 중 가장 짧은 거리를 이동하는 날이다. 길은 지난 이틀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아름답다. 깎아지른 협곡을 타고 흐르는 길 옆으로 손에 잡힐 듯 바르탕 계곡의 탁류가 흐르고, 막힌 듯 열리고 열린 듯 돌아 나간다. 그냥 스쳐 지나가기에는 아쉬운 풍경들이 발길을 자꾸 붙잡아,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파미르의 풍경은 정말 지루할 틈이 없다.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pHz%2Fimage%2Fov6itqtz43E5JkbrUzxIcgH2Wd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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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늘 밤 당신은 어디에 주무십니까? - 조난도 예약이 되나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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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9T02:00:03Z</updated>
    <published>2026-05-19T02: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리산 중산리에서 천왕봉으로 향하는 가파른 길목, 해발 1,335미터에 자리한 로타리 대피소가 새 옷을 입었다. 1970년대의 비좁고 눅눅했던 기억을 지우고 이제는 웬만한 호텔 부럽지 않은 시설을 자랑한다. 하지만 번듯해진 대피소의 이마에 붙은 이름표가 조금 거슬린다. 번듯해진 겉모습과 달리, 그 속을 채운 이름의 무게는 오히려 가벼워졌기 때문이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pHz%2Fimage%2FUT-X2_FOqnTRj2L6eq1JvNN1ix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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