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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까미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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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baikwons</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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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숙제가 아니면 책은 거의 읽지 않았습니다. 글은 혼나지 않으려고 썼습니다. 요즘은 숙제도 없고, 혼내는 사람도 없는데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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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8-03-13T08:25:2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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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로또 1등의 출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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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07:12:05Z</updated>
    <published>2026-10-02T23:22: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카드도 계좌이체도 안 된다. 오직 현금만 가능하다. 차 시동을 끄고 글로브박스를 뒤져 구깃구깃한 비상금을 꺼냈다. 근 10년 만에 복권방 문을 열고 들어갔다. &amp;lsquo;더는 애타는 마음으로 살지 않으리&amp;rsquo;. 속으로 다짐하며.  목요일마다 OTT에 새로운 드라마가 두 편씩 올라온다. 제목은 &amp;lsquo;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amp;rsquo;. 처음엔 이런 생각이었다. &amp;lsquo;아, 나와는 상관없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i6Q%2Fimage%2FzsL-M-hKD_Agp7fwGgMgacgSZs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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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늙어가는 아내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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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0T11:44:19Z</updated>
    <published>2026-09-10T00:38: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말했잖아 정말, 정말, 사랑하는, 사랑하는, 사랑하는 사람들은, 묻질 않는다고 여보, 나 사랑해? 하고 그냥, 그래, 그냥 서로를 사는 게야 입가에 묻은 떡볶이 국물을 쓱 닦아주거나 하얗게 치솟는 새치를 검게 물들여 주고 싶은 그런 거야 그냥, 묵묵히 곁에 있어 주는 거  생각나? 지금으로부터 28년 전, 여름, 기간제 교사를 하며 받은 돈으로 임용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i6Q%2Fimage%2FW6C2d7Lq8GV4W4zveOtpbI5v9i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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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름을 짓는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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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9T13:47:17Z</updated>
    <published>2026-08-14T23:50: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쌤~ 봄봄이가 다음 주 정도면 나올 거 같은데요.ㅎㅎ 작명 부탁드려도 돼요?' P의 메시지를 받고 선뜻 답을 할 수가 없었다.  교직 초기에 담임을 맡으며 교무실에서 아이들과 개별상담을 하는 게 영 어색했다. 학창 시절 나 역시 그랬지만, 이런 방식은 주변 선생님들 눈치도 보이고 깊은 고민을 나누기엔 시간도 턱없이 부족했다. 고민 끝에 하굣길에 아이들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i6Q%2Fimage%2FbCV9TZF6Mi1I03d4UY_UDHFBPX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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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신에게 10일의 휴가가 주어진다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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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00:21:17Z</updated>
    <published>2026-07-24T08:01:49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만약 당신에게 10일의 휴가가 주어진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요?&amp;quot; 누군가 이렇게 물었다면... 작년에도 올해도 나는 같은 대답을 했을 것이다.   '교원에게 재충전과 사기 진작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목적으로, '장기재직휴가'라는 제도가 작년 하반기부터 시행되었다. 그동안 방학이 있으니 학기 중에 어지간해서는 '연가'도 쉽게 쓸 수 없어, 학기 중에 길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i6Q%2Fimage%2FRx17HE4tmTQVwU66iExmqqJIaJ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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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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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3T00:37:42Z</updated>
    <published>2026-07-09T09:11:27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모든 건축 공간은 최종 목적지보다 거기까지 가는 과정이 중요하다.&amp;rsquo;  어느 건축가의 말처럼, 우리 부부에게 그곳은 목적지보다 그곳으로 향하던 서로 다른 &amp;lsquo;길&amp;rsquo;의 기억으로 남아 있다.  아내와 나는 같은 대학, 같은 학과에서 만난 이른바 &amp;lsquo;CC&amp;rsquo;였다. 하지만, 입학한 시기가 달라 추억을 함께 쌓은 것은 3학년 때부터였다. 남들 눈에 유난스러운 커플이 되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i6Q%2Fimage%2F9GTkETHgEZbNPDESrzCO1VcwFU4.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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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쓰리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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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30T00:19:57Z</updated>
    <published>2026-06-11T10:45:14Z</published>
    <summary type="html">＃ One 고(苦) : 씁쓸한 선택의 대가  거의 매일 실시간으로 저녁 뉴스를 챙겨보지 못하는 일상인데, 그날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모처럼 모니터 앞에 정좌하고 앉아 뉴스를 보았다. 대형 유통&amp;nbsp;플랫폼 기업&amp;nbsp;C사의 회원 개인정보가 유출되는&amp;nbsp;어마어마한 사고가 났는데도 수습은커녕 기업 대표의 무책임한 태도에 분노한 사람들이 너도나도 멤버십을 탈퇴하는 이른바 &amp;lsquo;&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i6Q%2Fimage%2FYn3Uy62M6oizzkhYQ_SLZQHF2E4.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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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무것도 아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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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7T22:02:09Z</updated>
    <published>2026-05-06T23:07: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인간한테 거는 기대 같은 건 진작에 접었다.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연예인을 우러러보고 추앙하는 짓 같은 건, 애초에 내 체질이 아니다. 사람을 직접 겪어보지도 않고 섣불리 판단하는 게 얼마나 허망하고 무모한 짓인지, 그 빌어먹을 반백의 세월 동안 뼈저리게 배웠으니까.  그런데 생겼다. 지독하게 마음을 흔드는 글을 쓰는 드라마 작가가. 주말 밤 10시면 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i6Q%2Fimage%2F7DdO8UDCTK64s4OHfu2Adr60tl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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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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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0T08:23:12Z</updated>
    <published>2026-04-20T07:4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마다 부러운 게 있다. 자의든 타의든 오래 근무했던 직장을 떠날 때 라면 상자 크기에 자신의 모든 물건을 다 싸 들고 나오는 모습이다. 올해 학교를 옮기며 승용차로 두세 번 짐을 날랐다. 근무할 때는 몰랐는데 꺼내놓고 보니 스스로 놀랄 만큼의 무게와 양이었다. &amp;lsquo;나는 언제쯤 박스 하나로 끝낼 수 있을까?&amp;rsquo;  평소 비움의 쾌감을 즐기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i6Q%2Fimage%2F1ex6p7RDeT539PEKON3VrS6HPDs.png" width="368"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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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늬가 된 인연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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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8T13:21:29Z</updated>
    <published>2026-01-17T02:35: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종업식 날, 아이들은 이별의 아쉬움을 '서프라이즈'라는 외피에 담아 나를 감동케 했다. '이파리'라는 이름으로 묶인 그들. 교직 생활의 마디마다 마주하던 흔한 풍경이었으나 이번엔 결이 달랐다. 학급 제자도, 동아리 학생도 아닌, 그저 어쩌다 마주친 인연들이 겹겹이 쌓여 일궈낸 무늬였기 때문이다. 나는 그 마음이 기특하고 애틋해 요지부동이던 카카오톡 배경화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i6Q%2Fimage%2FvN82dpr9OhKa1iGP6mKpGxoOgk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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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안녕이라 그랬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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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6T20:41:27Z</updated>
    <published>2025-12-16T08:12:33Z</published>
    <summary type="html">학교 앞 분식집에 전화를 걸었다.   &amp;ldquo;잠시 후에 찾으러 갈 테니, 비조리 즉석떡볶이 4인분만 포장해 주세요.&amp;rdquo;  통화를 끊고 학교 근처 마트로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겼다. 냉장 코너에서 떡, 어묵, 비엔나소시지를 바구니에 담고, 묶음으로 할인 판매하는 음료수까지 챙겼다.   &amp;lsquo;이 정도면 충분하겠지.&amp;rsquo;  분식집에서 포장된 떡볶이를 찾아 **실(아이들은 언젠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i6Q%2Fimage%2FiER2eLaIIWQDRxHo9rLKqjsEYz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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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파리의 추억 만들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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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4T09:27:34Z</updated>
    <published>2025-10-27T13:07:57Z</published>
    <summary type="html">김동식 작가와의 북토크가 끝나고, 행사를 도와준 아이들 몇몇과 함께 마라탕집을 찾았다. 혀끝이 얼얼해지기를 벼르던 맵기는 예상보다 순했고, &amp;lsquo;한 단계 높일 걸 그랬나&amp;rsquo; 후회하던 찰나, 아이들은 기습적인 질문을 던졌다.  &amp;ldquo;선생님은 첫사랑에 짝사랑도 포함된다고 생각하세요?&amp;rdquo;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 탓이었을까, 아이들은 별안간 &amp;lsquo;첫사랑의 정의&amp;rsquo;를 놓고 꽤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i6Q%2Fimage%2F20_hnyGmAbWzDDDOdCtuS9uYay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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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만 원의 무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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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07T12:06:56Z</updated>
    <published>2025-10-05T04:25:5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삶의 모든 변수를 깔끔하게 통제해야만 안심하는 사람이다. 계획의 톱니바퀴가 정확히 맞물려 돌아가야 비로소 평화로운 기분을 느낀다. 마치 견고하게 지어진 성벽 안에서 사는 듯. 그런데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사고는, 그 단단히 짜인 내 세계관의 벽을 한순간에 허물어뜨렸다.  수술, 집중 치료, 재활. 예측 불가능한 병원비는 댐이 무너지듯 쏟아져 내렸다. 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i6Q%2Fimage%2F5rv8jPlMIMEOdylBGrc05-JoL9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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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늘도 그녀의 말을 듣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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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2T03:58:44Z</updated>
    <published>2025-09-05T22:14:45Z</published>
    <summary type="html">버스에서 내려 100미터쯤 걸으면 병원이 보인다.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탄다. 어머니는 6층에 계시지만&amp;nbsp;나는 3층 버튼을 누른다. 어머니를 만나려면 반드시 3층 원무과에 들러 면회 신청을 해야 하기에. 그것도 가족 등록이 되어 있는 사람만이 사전 신청을 통해 면회가 가능하다.  어머니는 5월 중순께 욕실에서 넘어져 오른쪽 넓적다리가 완전히 골절되는 사고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i6Q%2Fimage%2Fdy3p1Jzn9GbUs9VH--9I4OyEyg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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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게 선 넘은 거라고? - 선을 그었지만, 인연은 남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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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3T23:00:54Z</updated>
    <published>2025-08-03T02:31:48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그럴 의도는 아니었다&amp;rsquo;고 백 번 말해 본들 무슨 소용일까. 이미 일은 벌어졌고, 마음은 상했는데. 늘 이랬다. 감정이 앞서 행동으로 옮기고 나면, 뒤늦게 후회하며 이불킥을 한 게 한두 번이 아니다.  그날은 둘째의 초등학교 3학년 종업식 날이었다. 집에 오니 아내 얼굴에 잔뜩 먹구름이 끼어 있었다. &amp;nbsp;말수가 적은 아내는 좀처럼 먼저 말을 꺼내는 일이 없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i6Q%2Fimage%2F5s6sNJR827VHfSgtu3hk6ApXsv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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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섯 손가락 양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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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4T09:22:17Z</updated>
    <published>2025-07-24T07:58:16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선생님 때문에 시험에 집중할 수가 없었어요.&amp;rdquo; 작년에 담임을 맡았던 반의 아이가 시험이 끝난 날 교무실에 들러 한마디 툭 던졌다. &amp;ldquo;왜?&amp;rdquo; &amp;ldquo;양말이요! 발가락마다 색깔이 다 다르잖아요. 하하. 시험 시간에 크게 웃을 수도 없고, 참고 있느라 혼났어요.&amp;rdquo;  다소 갑론을박이 있기는 하지만 산티아고 순례길에 반드시 챙겨야 할 필수품이 있다. 바로 &amp;lsquo;발가락 양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i6Q%2Fimage%2FXr3GA50wFUUYnVn6RtxVy6dmV3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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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설렘은 얼음처럼 천천히 녹기로 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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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28T08:19:18Z</updated>
    <published>2025-07-12T04:18: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이스커피를 사러 다녀오는 길, 오전 9시가 조금 넘었을 뿐인데 바깥은 마치 괌에서 느꼈던 살이 타들어 가는 듯한 따가운 햇볕을 하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은, 그 숨 막히는 열기가 아직&amp;nbsp;14층 우리 집 창문턱을 넘지&amp;nbsp;않았다는 거. 앞 베란다의 낡은 방충망을 뚫고 들어온 바람이 아이스커피 컵 표면에 이슬 같은 물방울을 맺히게 한다. 그 바람은 희미해진 삶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i6Q%2Fimage%2FkI9A2m8aRDD6EcYOYcDDyYHB93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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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큰아들의 아르바이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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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23T22:17:41Z</updated>
    <published>2025-06-14T22:23:48Z</published>
    <summary type="html">토요일 아침, 출근할 일도 없는데 휴대폰과 스마트워치, 그리고 아내의 휴대폰에서 일제히 알람이 울린다. 큰아들 때문이다. 큰아들이 놀이공원에 가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 21살. 주민등록증이 나온 지 벌써 3년째가 되어가는 큰아들은 일주일에 다섯 번 놀이공원을 간다.  큰아들이 대학에 가기 전부터 자주 얘기했다. &amp;ldquo;네 용돈은 최소한으로 줄 테니 더 필요하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i6Q%2Fimage%2FBAIOzrsRpAN3vZVFXUByaZrCDu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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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에필로그 - 산티아고 순례길, 내 인생의 노란 화살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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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22T07:49:11Z</updated>
    <published>2025-01-30T12:39:38Z</published>
    <summary type="html">대서양이 시작되는 스페인의 끝 피스테라까지 갔다가 다시 산티아고로 돌아오는 고속버스를 탔는데 속이 계속 안 좋다. 한 달 만에 처음 이용하는 대중교통이라 창밖의 경치를 즐기면서 가고 싶은데 눈을 뜨는 순간 멀미가 올라와 한 시간 반 정도를 거의 눈감고 오다시피 했다. 오랜만에 타는 차라 그런가?  그런데 꼭 그 이유만은 아닌 듯하다. 산티아고가 가까워지면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i6Q%2Fimage%2FZ_bNLCtWFTCnsZpdmaWN2I8znX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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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새로3일차:고행길 - 오 로고소 ~ 피스테라 : 31.2km</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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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20T22:09:42Z</updated>
    <published>2025-01-30T12:33:44Z</published>
    <summary type="html">0.00km  &amp;lsquo;고작 이것을 보자고 내가 남들 대부분 안 가거나 버스로 이동해서 잠시 보고 가는 피스테라Fisterra에 3일을 걸어온 거란 말인가.&amp;rsquo;  처음 &amp;lsquo;0km 표지석&amp;rsquo;을 봤을 때 심정은 &amp;lsquo;허탈&amp;rsquo;, 그 자체였다. 그런데 누가 가라고 등을 떠민 것도 아니고, 포루투 여행(산티아고 도착 후 남은 3일을 포루투로 가서 여행을 할까 고민을 했었음)도 마다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i6Q%2Fimage%2FLxMVXJdK_YNUITgEqY7Jc86Pbd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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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새로2일차:누군가를 위하여! - 네그레이라 ~ 오 로고소 : 30.1km</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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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4-15T06:58:22Z</updated>
    <published>2025-01-30T12:28: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제까지만 해도 이런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서늘한 새벽 공기를 마시며 안개가 자욱하게 드리워진 길을 걷는데 갑자기 &amp;lsquo;조만간 이 길, 이 시간이 많이 그리워지겠지!&amp;rsquo;라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어제까지는 없었던 마음이다. 걷는 게 좋고 걸으며 보는 풍경이 아름다워 수없이 휴대폰을 꺼내 셔터를 눌러 대면서도 다시 볼 수 없을 거 같은 느낌에 아쉬움이 밀려오지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i6Q%2Fimage%2FIrzD17K7BQ3LQ0g77AmUab8kW8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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