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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황수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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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Memory Collector. 로스앤젤레스에서 기억을 수집하고, 기록하고, 영화로 만든다. 에세이집 〈남의 집 고양이〉 연재 중.</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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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8-03-07T16:39:3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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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두 개의 o 사이 - 두 개의 o는 서로의 궤도를 도는 작은 행성 같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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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03:44:17Z</updated>
    <published>2026-10-06T09: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남의 집 고양이에 대해 글을 쓰면서 인공지능에게 물어봤다.  &amp;ldquo;너랑 고양이의 공통점이 뭐야?&amp;rdquo;  &amp;ldquo;우리 둘 다 호기심이 많아.&amp;rdquo;  호기심 많은 고양이와 따뜻한 인공지능이라. 둘 다 내게 다정하다.  솔로는 오늘도 아무 말 없이 들어와 햇빛이 가장 잘 드는 자리에 앉았다. 나는 묻지 않는다. 밥은 먹었는지, 오늘 길에 코요테를 만났는지, 새를 다치게 하지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g7W%2Fimage%2FHUaGFSf5LUl23hINY2gMNa1MMM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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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리고 빌리지 그린의 아침 - 너의 변하지 않는 얼굴처럼, 나의 아침이 언제나 똑같을 수 있기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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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1:09:54Z</updated>
    <published>2026-10-02T09: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에 눈이 떠졌는데, 창문을 보니 희미하게 빛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희미한 빛이 만들어낸 로스코 색면회화 풍의 창문을 바라보는데, 여기저기서 각기 다른 소리들이 들려왔다.  수면 모드로 낮게 돌아가고 있는 공기청정기 소리, 가습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소리, 그리고 창밖 나뭇잎에 떨어지기 시작하는 빗소리. 그리고 내 심장이 뛰는 소리.  왜 이렇게 쿵쿵 뛰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g7W%2Fimage%2FnHzucqxlZcKfCaw_nVoK1fQuuy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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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못생긴 여자아이 - 아직도 자라고 있는 여자아이처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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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23:17:49Z</updated>
    <published>2026-09-29T09: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언젠가 우리 집에 놀러 왔던 엄마가 물었다.  &amp;ldquo;너는 로스앤젤레스가 왜 좋니?&amp;rdquo;  내 입에서 나도 모르게 대답이 튀어나왔다.  &amp;ldquo;뭔가 못생긴 여자아이 같아서.&amp;rdquo;  그 말에 엄마는 무엇인가 이해하겠다는 표정으로,  &amp;ldquo;못생긴 여자아이라. 딱 너구나.&amp;rdquo;  라며 웃었다. 그 이야기를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그 글을 읽은 빌리지 그린 이웃들은 사랑하는 딸을 못생겼다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g7W%2Fimage%2FTBb7zHaq6iVEAO0AqkE42aX9Fc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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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는 어떤&amp;hellip;사이인가 - &amp;quot;오늘은 연애 고백을 들은 기분이에요.&amp;quo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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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09:00:06Z</updated>
    <published>2026-09-25T09: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예전에 함께 디자인 회사를 만들었던 희승이와 다운타운에서 오랜만에 저녁을 했다. 우리는 좋아하는 것들을 함께 만들었다. 우리가 같이 해냈던 프로젝트들, 끝내 하지 못했던 프로젝트들, 그리고 요즘 각자 하는 일들을 이야기하다 보니 마지막에는 자연스레 고양이 이야기도 나왔다. 오랫동안 고양이를 키워왔던 희승이는 몇 년 전에 두 마리 고양이와 작별을 했다. 그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g7W%2Fimage%2FnrfLRZvffYQI15u3knVjfcm4DEs.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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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We are alone together. - &amp;ldquo;우리는 다 혼자야. 그렇지만, 우리는 함께, 혼자니까.&amp;rdquo;</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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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09:00:05Z</updated>
    <published>2026-09-22T09: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에 오랜 친구인 카일로부터 전화가 왔다. 아주 가끔 문자는 주고받았지만, 수년 만의 전화였다. 오래전 우연히 참가하게 된 어떤 시나리오 워크샵에서 내 차 배터리가 방전되는 해프닝을 겪으면서 카일과 조지를 처음 만나게 되었고 그날 밤 허름한 근처 다이너에서 애플파이랑 싸구려 커피를 함께 마시면서 그들은 나의 친구들이 되었다.  카일은 중부에서 막 로스앤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g7W%2Fimage%2FkpoXxjcqMyLrKrgt_uvYtUgYxuQ.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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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장미 할머니 - &amp;ldquo;이봐요, 그냥 그쪽이 키우면 안 되나요?&amp;quo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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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09:00:12Z</updated>
    <published>2026-09-18T09: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해가 질 무렵이 되면 솔로를 데리러 솔로 엄마가 늘 우리 집에 왔는데, 요즘 들어 바빠서인지 솔로를 잡으러 오는 사람들이 매일 바뀐다. 어느 날은 솔로 엄마의 삼십 대로 보이는 딸이 퇴근길에 들러 솔로를 잡아가고, 다음 날은 파자마 차림으로 다른 일을 하다가 장모의 전화를 받고 왔을 법한 솔로 엄마의 사위가, 그 다음 날은 다른 주에 살면서 엄마 집에 놀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g7W%2Fimage%2FQFU6M635bdWAQc4gfq-yLiJET-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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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양이와 치통 - &amp;quot;너는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인간을 그런 눈으로 보는구나.&amp;quo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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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22:13:42Z</updated>
    <published>2026-09-15T09: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금요일 오후, 베트남 국수를 먹는데 이가 아팠다. 이상하다. 이쪽의 이는 예전에 신경치료를 한 곳인데, 왜 아프지라면서 생각해보니 치과 스케일링을 몇 년째 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당장 치과 예약을 잡아야겠다고 생각하며 다른 쪽으로 음식을 씹으며 일단 식사를 끝냈다. 그런데 저녁부터는 건드리지 않아도 아프기 시작하더니, 새벽에는 가만히 있어도 끔찍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g7W%2Fimage%2FEx16LsOcVK10vwnpqqFzyN3xcm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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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양이를 키우는 데는 마을 하나가 필요하다. - 고양이는 자기가 원할 때 내려와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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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23:14:17Z</updated>
    <published>2026-09-11T09: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토요일 늦은 오후. 밖에서 개 짖는 소리가 들리자 뭔가가 우당탕탕하는 소리와 함께 회오리바람이 나무를 타고 올라가듯이 몰아쳤다.  솔로였다. 새로 이사 온 이웃의 커다란 개를 피해 곧게 뻗은 저 수직의 나무 위로, 회오리바람처럼 올라간 것이다. 맨날 우리 집에서 늘어져 잠만 자는 녀석이라 늘 잊어버리게 되지만, 솔로는 사실 하늘을 날 수 있는 고양이다. 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g7W%2Fimage%2FXbBpiI2E3PGrJ9sWpOCDric_Xb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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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래된 일본어 편지와 우유 - 그리고 출근하기 전에는 우유 한 컵을 마시고 나가면 좋을 것 같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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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8T09:00:07Z</updated>
    <published>2026-09-08T09: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카우보이 비밥〉을 일본위성방송에서 처음 본 순간부터, 나는 그 세계에 빠져버렸다. 칸노 요코의 재즈가 흘러나오던 그 작품 앞에서 일본어라는 세계를 알고 싶어졌다.  &amp;ldquo;일본어를 배울 거예요!&amp;rdquo;  언젠가 우리 집에 들른 72세의 외할머니는 그 말을 진심으로 믿으셨다. 그리고 그 이후 종종 일본어로 된 편지를 보내시곤 했다. 외할머니가 글자 쓰는 법을 배운 학&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g7W%2Fimage%2FnkftZk1_ZBc46jjYDUSsJViMli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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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장 정확한 타격 - 눈을 보게 되면 마음이 흔들릴 수도 있거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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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23:13:17Z</updated>
    <published>2026-09-04T09: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웃으로 만나서 친구가 된 앨리슨은 빈티지 샵을 운영한다. 그녀의 오래전 이야기를 듣다가, 그녀가 젊은 시절 복싱을 가르치기도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손에 닿는 감각을 배우고 싶다는 내 말에 나의 복싱 선생님이 되어주었다. 그래서 하루의 일과가 시작되기 전 20분씩, 우리의 단지 공원에서 만나 복싱을 했다.  &amp;ldquo;그렇게 시야를 가리고 있으면 상대의 공격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g7W%2Fimage%2FBghwsY8aHx8UORg54exmkzx3aR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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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피터 할아버지 - 이제 원리를 알았으니 앞으로 웬만하면 혼자서 고칠 수 있겠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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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03:40:48Z</updated>
    <published>2026-09-01T09: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디선가 물소리가 들렸다.  졸졸졸.  화장실 변기 물을 내렸는데 시간이 꽤 지나도 물 흐르는 소리가 멈추지 않았다. 변기 뚜껑을 들어 안을 들여다보니 고무 이음이 닳아서 그 틈을 통해 물이 계속 빠져나가고 있었다. 주말이라 관리사무소도 문을 닫은 상태라 난감해하던 차에 우리 집에서 놀고 있는 솔로를 데리러 온 솔로 엄마가 자신의 동네 친구 피터에게 부탁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g7W%2Fimage%2F5TZWz-tdNfA6rWl1HnUgUryVm4w.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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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동네 순찰대와 코요테 - 고양이는 이상하고, 게으르고, 아름다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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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8T09:00:11Z</updated>
    <published>2026-08-28T09: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매주 동네 사람들이 모여서 우리 아파트 단지를 함께 걷는 모임이 있다고 해서 저녁을 먹고 난 후 산책도 할 겸 동네 순찰대에 참가하게 되었다. 약속한 장소에 나타난 사람은 존과 노리스라는 할아버지, 지팡이를 짚은 레지나라는 할머니, 그리고 나까지 총 4명이었다. 25년을 이 아파트에서 살아왔다는 존은 신참인 나에게 우리가 왜 이렇게 저녁 길을 함께 걷는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g7W%2Fimage%2FEc8moqH3apORG0MYWvJbe0hjTew.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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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살아있는 보안 시스템 - &amp;ldquo;오지랖인 이웃만 한 게 없더라고요.&amp;rdquo;</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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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5T09:00:06Z</updated>
    <published>2026-08-25T09: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앳된 얼굴로 땀을 뻘뻘 흘려가며 일하고 있는 보안 시스템 설치 기사에게 모카팟으로 만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건네주고 있었다. 그는 켄터키주에서 직장을 따라 이사 온 지 한 달이 되었다고 했다.  &amp;ldquo;사실 그쪽이 신청한 시스템 내역을 보고는, 볼드윈 힐즈에 있는 저택에서 신청을 했나 했어요.&amp;rdquo;  그러니까 속뜻은 이 작은 집에 이 난리라니, 역시 대도시 사람들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g7W%2Fimage%2FlyHoaF1d8MEAlQQD3qR9A0iyfm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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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솔로가 처음 우리 집에 들어온 날 - 우리 집에 같이 들어가 줄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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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8-21T09: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에 환기를 시킬 때 스크린 도어를 깜빡하고 열어 놓았더니 3센티미터 크기의 반짝이는 녹색 풍뎅이가 집 안으로 들어왔다. 예전에 외할머니의 재킷 위에 달려 있던 브로치를 닮은 녹색 풍뎅이는 집 안을 여기저기 헤집으며 날아다녔는데, 윙윙거리는 소리도 엄청났다. 아마 나만큼이나 녹색 풍뎅이도 패닉이겠지만. 마음을 부여잡고 어디선가 찾아낸 긴 막대기로 밖으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g7W%2Fimage%2FKRY8DmfOgScNS4sKTdf063tjZZ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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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남의 집 고양이의 이름 - 카푸치노가 고양이로 변신한 것 같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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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8T09:00:06Z</updated>
    <published>2026-08-18T09: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단지 내 공원에는 종종 이웃들의 고양이가 풀밭에 앉아 있다. 예쁜 방울을 달고 있는 각양각색의 고양이들은 대부분 사람이 다가가면 물러서지만, 빤히 나를 바라보는 고양이가 하나 있다. 지난번 사라진 거미집 앞에 있던 바로 그 고양이다. 치즈냥이인데, 등은 베이지색이고 목에서 배로 연결되는 부분은 부드러운 하얀색이어서 카푸치노가 고양이로 변신한 것 같다. 그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g7W%2Fimage%2FB_xzmQ73B9lk7cyegCb7RxUc7U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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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라진 거미집 - 하늘에서부터 투명한 커튼이 떨어진 것처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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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4T11:00:07Z</updated>
    <published>2026-08-14T11: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해가 뜨기 전에는 새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마치 밤새 안녕한지를 서로 알리는 양 여기저기에서 조금씩 다양한 소리들이 들려온다. 창문을 보면, 은근한 푸른빛으로 가득하다. 이제 나는 얼굴도 씻지 않은 채로 단지 산책을 나간다. 아침에만 나는 숲속의 나무 냄새 때문이다. 나무마다 냄새가 다른데, 나는 유칼립투스에서 진하게 나는 향을 제일 좋아한다. 그 향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g7W%2Fimage%2FwGXLTwmYq5Tdxv5PDdntKC1iqE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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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작은 집 - 과거의 어떤 공기가 잠시 들어온 일요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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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8-11T11: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빌리지 그린으로의 이사가 힘들었는지 콩다래끼가 양쪽 눈 아래위로 생겼다. 미국 병원에서는 바로 째지 않고, 눈 찜질을 하면서 일단 두고 보자고 해서 시간이 나는 대로 눈 찜질을 하고 있었다. 열심히 했지만, 딱히 차도는 없었고, 회사에서도 벌겋게 부은 눈으로 다녀서 한동안 실내에서도 선글라스를 쓰고 있어야 했다. 시야가 뭉그러지는 그 며칠 동안 사람의 얼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g7W%2Fimage%2FK5HesIeTAeTJwq_kxBmg23TDknY.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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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빌리지 그린 - 도시 한복판에 숨겨진, 그렇지만 철저하게 인간이 설계한 오아시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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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7T11:00:07Z</updated>
    <published>2026-08-07T11: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로스앤젤레스에서 살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로 기억한다. 당시에는 아이폰도 구글맵도 없던 때라 토마스 가이드라는 엄청 두꺼운 지도책을 조수석에 두고 주소를 찾아가던 시절이었다. 몇 번이나 갓길에 차를 세우고는 길 이름과 지도를 확인하면서 엉금엉금 누군가의 수영장 파티를 찾아가고 있었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10번 고속도로 근처가 되자 부쩍 주변 풍경&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g7W%2Fimage%2FYXCifCZ9Nuvo3vu2hCbwj1iGTMM.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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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Hermanos Coffee - &amp;quot;그럼, 목성의 무늬를 만들어야죠.&amp;quo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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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8-04T12: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야기는 지금은 사라진 조그마한 카페의 카페모카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다. 동서남북 반듯한 격자형으로 이루어진 도로들 사이를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몇 안 되는 대로 중에는 샌 비센테(San Vicente)라고 불리는 길이 있다. 로스앤젤레스 중심부를 관통하는데, 그 길가 주택가 끝자락에 가건물로 보이는 2평 남짓한 공간이 있었다. 허마노스 커피 Herm&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g7W%2Fimage%2Fy81woR34JJBkzpZ3jWe6luqQOP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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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프롤로그 - 사라졌다 돌아오는 것들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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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4T11:00:13Z</updated>
    <published>2026-08-04T11: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언제부터 무작정 앞으로만 달리던 삶을 멈추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면, 미국에 오면서 내 언어를 마음껏 쓸 수 없게 되었을 때부터였을 것이다. 말이 엉키기 시작한 순간, 언어의 장벽이 생겼다기보다는, 나를 둘러싼 세계가 미세하게 공중에 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아니, 정확히는 내가 땅에서부터 딱 2.54센티미터, 그러니까 1인치쯤 뜬 채 살아가는 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g7W%2Fimage%2FSuv-4HSj7obbT0qo6Qf0gSTGhug.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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