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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노유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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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누군가의 기쁨은 누군가의 눈물 위에 놓일 수 있는 삶 속에서 부디, 건강하고 단단하길 바랍니다. 펴낸 책으로는 [달려라 외톨이] 가 있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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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8-02-25T09:07:5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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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차와 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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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01:00:09Z</updated>
    <published>2026-10-10T01: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달궈진 해안도로 미끄러지듯 접으며 바퀴를 구른다  고온의 강철엔진 폭발하고 기름을 좀 먹으며 나아간다  도로 옆 땡볕의 보도  그 길 위를 같은 리듬으로 교차하며 다리를 구른다  박동하는 가슴팍 쉴 틈 없고 시간을 좀 먹으며 나아간다  같은 공간 찰나의 순간 스침에 바람 불고 둘 사이가 멀어진다  같은 장면 오랫동안 응시하는 시선을 떨쳐내고 바퀴가 나선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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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천해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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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23:00:20Z</updated>
    <published>2026-10-08T23:0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천해변 산책로 길 소나무 그늘 아래 걷는다  백모래 위 갈매기  볕뉘 아래 멍하니  파도는 계속 밀려왔다 밀려간다  가만히 걷다가 내 마음도 밀어내 보지만  패인 자국만 더듬다가 눈 밖으로만 밀려난다  소나무 그늘 지나니 눈주름 곳곳에 볕 스며 윤슬이 일렁인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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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인생은 편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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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3:13:46Z</updated>
    <published>2026-10-07T23: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엎드려서 땅을 헤집다, 두 발로 서서 온갖 곳 짓이기다, 앉은뱅이 된 채 먼 산만 바라봐  언제 샀는지  머리카락 자라나고 걸어 나갈수록 목 주변에 나이테 드러나, 어딨는지 호주머니 뒤져봐도 왕복행 티켓은 없네  붉은 0 사이로 검은 막 내릴 때 내려오는 눈 억지로 붙잡으니 시간 흘러 흑막 속 벌건 알 드러나네  참았던 눈두덩이 바르르 떨리며 바삭하게 닫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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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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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23:00:21Z</updated>
    <published>2026-10-06T23:0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늬바람 불다가 샛바람 불더니 하늘 보고 휘파람 부는 사이 된바람 불어오네  찬 기운 담긴 무거운 바람이 이마 위를 쓸어 심어져 있던 검은 모 한 뼘 위로 밀려나  손가락 펼쳐 뻗어보지만 옆구리 스쳐 빠져나가는 바람에 애꿎은 등만 굽어간다  땅바닥과 가깝던 어딜 가던 개미가 보이던 시절  앞서던 굽은 등 그 등줄기가 길어진 속눈썹 물줄기에 겹치며 눈을 감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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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늦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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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10:00:03Z</updated>
    <published>2026-10-06T10: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볕뉘 들어 한증막 시작 입하가 들어온다  양쪽 겨가 젖어도 검은 외투 꿋꿋하게 걸치고는 걸어간다  하늘 한번 보고 장문을 적었다 지우는 낯선 계절  늦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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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테트리스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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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23:00:18Z</updated>
    <published>2026-10-04T23: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1,095                          &amp;ldquo;                          보                         고                         싶                         어                         &amp;rdquo;</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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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스치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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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23:00:09Z</updated>
    <published>2026-10-03T23: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옷깃을 매만지는 바람결 드러난 피부에 휘감기는 꽃바람  90년. 6월의 남한강은 역류하고 버들잎은 휘청였습니다  11월의 동강은 놀에 굽이치며 낙엽은 중력에 떨어집니다  어머니, 아직도 셔츠 깃을 매만지며 돋아난 피부결을 걱정하십니까  이제 두터워진 손마디로 깃을 세웁니다 검지에 연고를 묻혀 염증을 재웁니다  바위를 스치는 두 갈래 물살에서 당신을 보고 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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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울타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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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23:00:14Z</updated>
    <published>2026-10-02T23: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20살, 울타리가 쓰러졌다 언제라도 부서질 것 같던 것이 산산조각 난다  드넓은 공터에 내던져진 신발 앞 뒤축이 으스러진다  미열 담긴 손바닥 만져보지 못한 채 가시 돋친 풀떼기 밟고 걷는다 열기 없는 뼛가루 삭풍에 흩날리고 무채색의 시선은 그 뒤를 밟는다  울타리 안에서 먹었던 손수 비빈 뻘건 양념, 어묵무침  이젠 기억 속에서나 씹는다  40살. 울타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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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월 오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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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23:00:26Z</updated>
    <published>2026-10-01T23:00: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삑 &amp;ndash;삑  &amp;ldquo;영감!&amp;rdquo;  &amp;ldquo;아, 왜 불러!&amp;rdquo;  &amp;ldquo;아니, 당신 말고&amp;rdquo; &amp;lsquo;선명하지 않은 당신&amp;rsquo;  그때 11월 강릉행 열차표 포장마차 소주 두 병에 오징어 피데기 희끗한 머릿속 아직 또렷한데 당신 망막에 맺혔던 장미꽃 원피스 길었던 손끝에 꽃반지  그랬던 내 이목구비는 세월에 무너집니다  그저 하얀 천장을 바라보며 11월을 간직합니다  -삑 -삑</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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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멸치와 고추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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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23:00:22Z</updated>
    <published>2026-09-30T23:0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마 위 깊게 팬 주름이 아무는 시간 비닐 창에 달무리 부서지며 유리잔에 담긴다  고추장 속 대가리 뜯은 멸치 목구멍 적시는 알코올 한 잔  수중에는 구겨진 파란 지폐 몇 장 깜빡이는 커서, 마른 입술, 방구석만 바라보는 시선  두 잔 헤어져야지 단어를 잘게 씹어 조각내야지  석 잔 싫어해야지 문단 채 저작하며 부숴내야지  대가리 뜯은 멸치 끝에 고추장 목</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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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신이 있다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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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02:00:13Z</updated>
    <published>2026-09-30T02: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공평에 대한 자격을 묻기 전에 기름때 낀 손톱을 말아 쥐고 당신에게 던질 거야  정의의 잘못을 따지기 전에 실핏줄 터진 눈으로 이마를 당신의 이마에 부딪힐 거야  가난에 대해 논하기 전에 척추뼈에 붙은 뱃가죽 쥐고 당신의 고막에 소리 질러 찢을 거야  신이 있다면 신이 있다면  탓할 대상이 없는 오늘도 봉제 풀린 신을 신고 대중교통에 올라탄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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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낙지볶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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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03:00:09Z</updated>
    <published>2026-09-29T03: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낙지가 삶아졌다 유선형 다리가 뻣뻣하게 굳는다 조각난 몸체가 양념에 버무려졌다  부르튼 손가락이 소면과 양념을 주물렀다 당신의 허리춤 사이로 분절된 낙지가 작은 눈망울에 담겼다  &amp;lsquo;넓은 집에서 포식자를 피해 달아나던 너는 지금이 더 좋으냐?&amp;rsquo;  대답 없는 다리가 소면과 함께 작은 앞접시에 놓였다 그사이 큰 그릇의 면발이 수분을 머금었다 서툰 젓가락질이 멈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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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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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7T21:56:30Z</updated>
    <published>2026-09-27T21:15:52Z</published>
    <summary type="html">17시  정각에 숫자를 세며 출발 수많은 발자국이 새겨진 길을 따라 달렸네  지난날을 무수히 곱씹으며 떠올렸네  알코올을 많이 들이켠 탓일까 첫 번째 어금니가 부러졌네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느낌  통닭을 많이 뜯은 탓일까 두 번째 어금니가 부러졌네 어쩔 수 없지  어깻죽지 한번 펴지 못한 삶이 그리 고단했나 아니면 오복이라 여기는 치아 하나 물려주지 못</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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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돌멩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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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6T23:43:33Z</updated>
    <published>2026-09-26T23:43: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의도 한강길 걷는다  흙바닥 발가락 힘으로 밀고 나아가면  어느새 신발 안으로 들어온다 눈에 겨우 치일 만큼 작은 것이  날숨 가득 뱉게 한다  잊히겠지 잊히겠지?  다리 건너 뚝섬 강변 지난다  하나가 더 늘었네 엄지와 뒤축을 오간다  미간에 현실이 담긴다 여전히 보일까 말까 한 것들이  체온을 올린다  구리 강변에 멈춰 선다  헐겁게 풀린 신발끈 들숨</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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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신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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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20:15:17Z</updated>
    <published>2026-09-25T20:15: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당신과 나란히 발맞춰 걷고 싶다 십 킬로쯤 걷다 보면 그러다 보면 헛기침하다 묵혀놨던 말들 꺼내볼 수 있을까  당신과 마주 앉아 작은 잔 부딪치고 싶다 알코올 잔에 따르다 보면 그러다 보면 낀 팔짱 풀고 미안하다 고개 숙일 수 있을까  당신과 함께 놀이기구 타고 싶다 급강하하는 청룡 열차 타다 보면 그러다 보면 사랑했다고 어물쩍 소리칠 수 있을까  당신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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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등기우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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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4T22:40:34Z</updated>
    <published>2026-09-24T22:40:34Z</published>
    <summary type="html">멀리 서라도 그대 소식 들을 수 있다면 등기우편으로 받을래요  보지 못하는데 소식까지 잃어버리면 얼마 남지 않은 여름이 곧 끝날지도 몰라요  그러니 천천히 꼭 와주세요 기다리는 건 내 몫이니  한 달 넉 달 지나면 우편함 열어 손 넣고 그 자리에 서 있겠지요  그 빈자리 보며 잠시 몸이 떨릴 수도 있겠습니다  나는 다시 때 묻은  손 사서함에 넣겠지요 다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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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래야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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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21:23:32Z</updated>
    <published>2026-09-22T21:22: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예쁘고 아름답고 멋지고 건강하고 똑똑하고 잘생기고 실수 없는 그런 것들만이 가치가 있나?  늙고 병들고 사그라가고 바스러지고 멍청하고 추하고 실수 투성이인 것들은 가치가 없나?  나는 어떤 것들이지?  너는 어떤 것들일까?  모르는 걸 모른다고 말하는 게 부끄러워 죽어 가고  알면 아는 대로 뒤에 숨어 참견하고 지랄해 대고  목에 뻗대고 꺼드럭대는 것들 중</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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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통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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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09:25:52Z</updated>
    <published>2026-09-22T04:32:39Z</published>
    <summary type="html">뒤통수에 통증이 저릿하게 올라온다 어느샌가 자리 잡아 제 집인 양 아무 때고 후두부를 때려댄다  언제부터였을까  겨울 오는 소리 낙엽 바스러지고 생장하는 것들이 눈앞에서 사라질 때 그러다 보면 싸릿눈 보도에 잠시 앉았다, 사라지고 이내 설잎 쏟는다 그럴 때 더 아프다  조금 더 거슬러 가보자  겨우내 입김으로만 내뱉던 수증기가 눈가에 맺힌다 속 앓던 나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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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물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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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15:44:29Z</updated>
    <published>2026-09-17T15:44:29Z</published>
    <summary type="html">물 위를 바라보면 물비늘에 네 눈 빛 번지고  표면 위로 시선을 거닐면 손 맞대어 걷던 다리 그려져  잠자리 수면 위에 꼬리 집어넣을 때 일그러지는 우리의 한 때  그 작은 시간이 물속으로 깊이 가라앉는다  일렁임에 불어나고 작은 충격에도 번지는 물마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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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숙성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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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11:19:10Z</updated>
    <published>2026-09-09T11:19:10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땐 몰랐지 숙성회가 이렇게 푸석한지  그땐 몰랐지 숙성회는 솜씨 좋은 곳에서 먹어야 하는지  몰라서 더 구렸지  날것 그대로가 목메어  눈 밖으로 떨어질 때  숙성회 앞에서 이렇게  성숙해질 줄은  그땐 몰랐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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