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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르코 루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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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영화감독이자 스토리텔러입니다. 일상과 여행 속 장면, 그리고 사람들의 순간의 감정을 포착해서 진솔하고 따뜻한 이야기로 엮어냅니다. 삶의 온기가 담긴 스토리를 나눕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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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8-06-16T22:25:1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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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감독들이 지켜낸 극장, '디렉터스 빌리지'의 귀환 - LA 웨스트우드 영화관의 귀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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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6T12:00:08Z</updated>
    <published>2026-08-26T12: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영화 속을 걸어 다니던 도시 1995년, 미국에서 어학연수를 하던 시절, 로스앤젤레스 웨스트우드에서 거대한 흰색 탑을 올려다보았다. 꼭대기의 푸른 'FOX' 네온사인은 멀리서도 눈에 들어왔다. 당시 공식 운영 명칭은 '맨 빌리지 시어터'였지만, 사람들은 옛 이름을 따라 여전히 '폭스 빌리지'라고도 불렀다. 그것이 나와 이 극장의 첫 만남이었다. 당시 웨스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VXr%2Fimage%2FjTZlZoF6iPJrktgKC71aSTZaIvc.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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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놀란의 《오디세이》, 영웅의 갑옷을 벗기다 - 신들의 자리를 자연과 인간의 내면으로 옮긴 현대적 귀환 서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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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4T12:00:05Z</updated>
    <published>2026-08-24T12: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호메로스의 《일리아스》는 &amp;lsquo;분노&amp;rsquo;를 뜻하는 그리스어 &amp;lsquo;메닌(&amp;mu;ῆ&amp;nu;&amp;iota;&amp;nu;)&amp;rsquo;으로 시작한다. 아킬레우스의 통제할 수 없는 격정이 독자를 전쟁의 참혹함 속으로 끌어들인다. 반면 《오디세이》의 첫 단어는 &amp;lsquo;한 인간&amp;rsquo;을 가리키는 &amp;lsquo;안드라(ἄ&amp;nu;&amp;delta;&amp;rho;&amp;alpha;)&amp;rsquo;다. 이 서사시가 신과 영웅의 기이한 모험에 앞서, 전쟁에서 돌아오려는 한 인간의 이야기임을 선언하는 단어다.  크리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VXr%2Fimage%2F8bxomRsyqHL9jMODHcgfNETfSCM.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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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화《오디세이》가 불러낸 아이맥스 논쟁의 진실 - 1.43:1 화면비만 &amp;lsquo;진짜 아이맥스&amp;rsquo;일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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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8T02:22:58Z</updated>
    <published>2026-08-17T11:23:1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용아맥이 아니면 《오디세이》를 제대로 본 것이 아니다.&amp;rdquo;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디세이》가 흥행하면서 이런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국내에는 &amp;lsquo;진짜 아이맥스&amp;rsquo;가 없으며, 1.90:1 상영관은 &amp;lsquo;라이맥스&amp;rsquo;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결론부터 말하면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 《오디세이》를 국내에서 가장 완전한 화면으로 볼 수 있는 극장은 CGV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VXr%2Fimage%2F04ylMOMDIUFgEtl3mfV4PphktgE.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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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디세이》 집으로 가는 길 20년, 환대의 잔불 - 크리스토퍼 놀란 《오디세이》(202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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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9T12:34:38Z</updated>
    <published>2026-08-09T12:32:50Z</published>
    <summary type="html">귀향은 거리의 문제가 아니라 자격의 문제다.  그리스인들은 돌아옴을 노스토스(nostos)라 불렀고, 1688년 스위스의 의학도 요하네스 호퍼는 여기에 고통을 뜻하는 알고스(algos)를 붙여 향수(nostalgia)라는 병명을 만들었다. 어원이 이미 모든 것을 말하고 있다. 돌아간다는 것은 언제나 아픈 일이며, 그 통증을 끝까지 자기 몫으로 안는 자만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VXr%2Fimage%2FUy1L6T5UIHwrSZ1IFecXJAGLDlY.webp"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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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디세이》 관람 전 반드시 알아야할 필수지식 열가지 - 크리스토퍼 놀란 《오디세이》(202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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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7T05:11:04Z</updated>
    <published>2026-08-07T03: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삼천 년 전의 노래가 IMAX 스크린의 파도로 돌아왔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오디세이》는 괴물이 등장하는 스펙터클처럼 보이지만, 그 심장은 전혀 다른 곳에서 뛴다. 극장의 어둠에 앉기 전, 이 열 가지를 알고 있다면 파도 너머의 이야기가 훨씬 선명하게 보일 것이다.  1. 이것은 모험담이 아니라 귀향의 이야기다.  오디세우스의 목표는 정복이 아니라 생환이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VXr%2Fimage%2FXZyzW4e3SlBtwKIZfTTeIjEjZ7g.webp"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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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화 한 편이 두 배로 재밌어지는 5가지 습관 - 두 시간의 마법을 온전히 내 것으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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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7T03:27:07Z</updated>
    <published>2026-08-04T01:29: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많은 콘텐츠가 폭우처럼 쏟아지는 시대다. 1.5배속으로 영상을 재생하고, 결말까지 떠먹여 주는 10분짜리 요약 영상으로 영화 한 편을 가볍게 '처리'하는 것이 어느덧 익숙한 일상이 되었다. 그러나 영화가 선사하는 진짜 마법은 '결말이 어떻게 되는가'라는 정보의 습득에 있지 않다. 빛과 소리에 압도당하며 타인의 삶에 나를 동기화시키는 두 시간의 총체적 경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VXr%2Fimage%2F_Zg2KyVf5cmocV7f2qGokOYTI4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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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잘 몰랐던 '테디베어'의 진짜 탄생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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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2T00:00:14Z</updated>
    <published>2026-07-11T23:58: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전 세계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곰 인형, '테디베어(Teddy Bear)'. 그런데 이 귀여운 인형의 이름이 사실 미국 대통령의 별명에서 유래했다는 사실은 드라마나 예능에서 종종 각색되어 다뤄지기도 한다. 이번엔 역사에 기록된 테디베어의 '진짜' 탄생 비화를 자세히 알아보자.  1. 한 발의 총성 대신 남긴 명언 (1902년)  이야기의 시작은 19&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VXr%2Fimage%2FmG-DKVAD-C19bgnt5sLHHzlghNg.webp"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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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참교육&amp;gt; &amp;lt;김부장&amp;gt;이 연달아 터진 진짜 이유 - 착한 호구의 시대는 끝났다: 보호자형 영웅의 등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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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2T03:16:25Z</updated>
    <published>2026-07-02T00:16:58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t;참교육&amp;gt;과 &amp;lt;김부장&amp;gt;의 연속 흥행은 단순히 사이다 서사의 유행으로만 설명하기 어렵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관객이 영웅에게 요구하는 도덕적 조건이 바뀌었다는 점이다. 과거의 대중서사에서 영웅은 선해야 했다. 누군가 위험에 처하면 구하고, 약자가 고통받으면 보호하며, 손해를 보더라도 정의를 선택하는 인물이었다. 그의 선의는 별도의 설명 없이도 영웅성의 증거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VXr%2Fimage%2FDjEIdd8HkUoFpUP1DJdfMD3ezsY.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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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amp;gt; 최종회 -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웠고, 끝내 누구도 버려지지 않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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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5T10:04:28Z</updated>
    <published>2026-05-25T01:48:37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t;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amp;gt;는 제목이 곧 명제인 드라마다. 감정이 바뀌는 순간에 집요하게 천착하는 박해영 작가는 영화계를 배경으로 인간 내면의 무가치함이라는 화두를 풀어내며, 잘난 사람들 틈에서 자신만 초라하다 느끼는 이들의 평화 찾기를 따라간다.  마지막회가 좋았던 건, 이 작품이 '성공'이 아니라 '사과'를 결말의 출발점으로 삼았다는 데 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VXr%2Fimage%2FA5AuBCjgzX6jfn7Hl7O_Og6vgtM.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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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10화. 텅 빈 필름에 맺힌 것 - 최종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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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8T06:33:32Z</updated>
    <published>2026-03-08T03:43:40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울로 돌아온 지 한 달이 지났다. 이윤의 일상은 겉보기엔 완벽하게 복구되었다. 오전 7시 기상, 만원 지하철, 오전 회의, 아이스 아메리카노, 야근, 그리고 막차. 건조하고 반복적인 서울의 시간은 타이페이에서의 기억을 빠르게 풍화시키는 듯했다. 습기는 말랐고, 홍등의 붉은 잔상은 회색 빌딩 숲에 묻혔다. 하지만 균열은 미세한 곳에서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VXr%2Fimage%2FoPRPyFdvjZsV7aYAW-qODzSRfwM.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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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9화. 활주로, 이륙하지 못한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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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7T08:05:04Z</updated>
    <published>2026-03-07T08:05:04Z</published>
    <summary type="html">타오위안 공항으로 향하는 고속도로는 텅 비어 있었다. 택시 기사는 라디오를 틀어놓고 흥얼거렸지만, 이윤의 귀에는 그 소리가 물속에서 듣는 것처럼 먹먹하게 들렸다. 차창 밖으로 잿빛 구름이 낮게 깔려 있었다. 타이페이는 마지막까지 그에게 맑은 얼굴을 보여주지 않을 작정인 듯했다. 이윤은 멍하니 창밖을 보며, 주머니 속의 라이터를 습관처럼 만지작거렸다. 이것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VXr%2Fimage%2FqcfuhGqq1S62svMY6tEAMiUj7j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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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8화. 다섯 걸음, 닿지 못한 노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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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4T08:59:47Z</updated>
    <published>2026-03-04T08:59:47Z</published>
    <summary type="html">방으로 돌아온 이윤은 불을 켜지 않았다. 어둠만이 위로할 수 있는 유일한 안식처처럼 느껴졌다. 그는 침대에 쓰러지듯 누웠지만, 눈은 천장의 화재 감지기 불빛을 쫓고 있었다. 붉은 점이 깜박, 깜박. 새벽 2시. 잠들기를 포기했다. 이윤은 몸을 일으켜 여행 가방을 펼쳤다. 짐을 싸는 행위는 잔인했다. 그것은 이곳에서의 시간이 끝났음을 인정하는 가장 물리적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VXr%2Fimage%2FXho3rBzxS8o-5GjVte8erPUO7H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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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7화. 처마 밑에 두고 온 빗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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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2T08:11:16Z</updated>
    <published>2026-03-02T08:11: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눈이 떠졌다. 커튼 틈으로 새어 들어오는 아침 햇살이 유난히 날카로웠다. 이윤은 침대 옆 협탁에 놓인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화면에는 항공사에서 보낸 알림 메시지가 와 있었다. [모바일 체크인 안내 : 타이페이(TPE) &amp;rarr; 서울(ICN)] 그 짧은 문장이 사형 선고처럼 느껴졌다. 이윤은 휴대폰을 뒤집어 놓았다. 타이페이에서의 6일째 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VXr%2Fimage%2FaAm6Wu9NyKiVJDCfbSfJpjQFPi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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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6화. 붉은 등, 나를 보는 당신의 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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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1T09:04:57Z</updated>
    <published>2026-03-01T09:04: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우펀(九份)은 가파른 절벽 위에 위태롭게 매달린 마을이었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버스로 한 시간 남짓 달려 도착한 그곳은, 어제까지 머물렀던 타이페이 시내와는 공기의 밀도가 달랐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짠내 섞인 바람이 콧속을 서늘하게 파고들었다. &amp;quot;사람이 많네요.&amp;quot; 클레르가 중얼거렸다. 그녀의 말대로 좁은 골목은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취두부 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VXr%2Fimage%2FWTevJzGYzSukEJvTe-dvk9rqjr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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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5화. 빗물은 마르고, 자국은 남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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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2-28T04:58: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는 거짓말처럼 그쳤다. 하늘을 찢을 듯 울리던 천둥소리도, 광장을 삼킬 듯 쏟아지던 폭우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남은 것은 대리석 바닥에 고인 물웅덩이와, 공기 중에 부유하는 짙은 물비린내뿐이었다. 이윤은 우산을 접었다. 투명한 비닐 막이 사라지자, 두 사람 사이의 거리도 다시 벌어졌다. 방금 전까지 서로의 체온을 나누던 밀착은 이제 없었다. 하지만 이윤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VXr%2Fimage%2FkATlP0zNvXHinUwRIhjevBeE33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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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4화. 우산 아래, 빗소리의 감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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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6T23:00:25Z</updated>
    <published>2026-02-26T23:00:25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녀의 예언대로, 비가 내렸다. 그것도 아주 거세게.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쏟아지는 폭우가 타이페이의 아침을 회색빛으로 지워버렸다. 창문을 때리는 빗소리가 너무 요란해서, 이윤은 잠에서 깨자마자 어젯밤의 약속이 꿈이 아니었음을 확인했다. 오전 11시, 호텔 로비. 이윤은 소파에 앉아 젖은 우산들이 꽂혀 있는 통을 바라보고 있었다. 손목시계의 초침이 1&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VXr%2Fimage%2FPXAj_YkJd8fBc_JAMaxNy02qQ8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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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3화. 야시장, 붉은 등을 켠 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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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6T03:45:03Z</updated>
    <published>2026-02-26T03:24:51Z</published>
    <summary type="html">밤 9시의 스린(士林) 야시장은 거대한 용광로 같았다. 좁은 골목마다 붉은 홍등이 걸려 있었고, 수백 개의 노점에서 뿜어내는 열기와 연기가 밤하늘을 뿌옇게 메우고 있었다. 치익, 기름에 튀겨지는 지파이 소리. 상인들의 호객 행위가 양쪽 골목벽에 부딪쳐 울려 퍼졌다. 관광객들의 웃음소리가 그 위로 겹치고, 어디선가 대만어 노래가 흘러나왔다. 소음이 겹겹이 쌓&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VXr%2Fimage%2F6bPZLRr5I4iVk3I4uaCgGPljce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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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2화. 타인의 거리, 1미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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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5T11:34:13Z</updated>
    <published>2026-02-25T10:52:49Z</published>
    <summary type="html">호텔 방은 지나치게 건조했다. 바깥세상의 그 축축하고 끈적거리던 습기가 거짓말처럼 느껴질 정도로, 에어컨은 낮은 소음을 내며 차가운 바람을 뱉어내고 있었다. 이윤은 침대 헤드에 기대앉아 멍하니 창밖을 응시했다. 밤이 깊었지만, 타이페이의 네온사인은 빗물에 번져 몽롱한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그는 오른손을 들어 보았다. 검지와 중지 사이, 라이터가 스쳐 지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VXr%2Fimage%2FQsgAHZMjVplTLNdkfPzp-Ywk77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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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1화. 타이페이, 빗속의 그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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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6T01:40:50Z</updated>
    <published>2026-02-24T14:45:25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는 타이페이행 티켓을 끊고,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도망이라기엔 거창했고, 여행이라기엔 목적이 없었다. 인천국제공항의 탑승구 앞에서 이윤은 휴대폰의 전원을 껐다. 검은색 액정 화면 위로 피로에 절어 푸석해진 자신의 얼굴이 잠시 비쳤다. 34년의 시간 중 대부분을 남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았다. 마케팅 회사의 팀장이라는 직함, 적당히 성공한 커리어, 무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VXr%2Fimage%2F_TfA54nkCw_AMGDhT_ZrsY2mf3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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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예전과 같은 거리, 다른 눈으로 - - 다 필요 없고 도망가고 실어 25화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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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9T13:24:30Z</updated>
    <published>2026-02-09T13:24: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출근길이었다.  아니, 출근길이었던 길이었다. 아침 여덟 시. 예전이라면 지하철역을 향해 뛰고 있었을 시간. 하지만 지금은 휴직 중이었다. 뛸 이유가 없었다. 그런데 발이 그쪽으로 향했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었다. 산책을 하려고 현관문을 열었을 뿐인데, 몸이 먼저 기억하는 방향으로 걸었다.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안은 비어 있었다. 아침 여덟 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VXr%2Fimage%2FDuw0oS5LIivZ16yxk5i6KMS-U0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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