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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야호너구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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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yahonugoori</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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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38살. 어느새 굴러다니다가 사회복지사를 관두고 회사원이된 야호너구리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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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8-06-12T08:41:1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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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예된 인간 - 10 - 견적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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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9T04:00:07Z</updated>
    <published>2026-06-29T04: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후 2시, 알림음이 울렸다. 기다렸다는 사실보다, 내가 이 연락을 이토록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다는 사실이 먼저 뼈아프게 다가왔다. 발신자는 어제 최종 면접을 보본곳 제목에 박힌 [최종 합격 안내 및 처우 협의]라는 문구에서 '합격'이라는 두 글자가 시야를 가득 채웠다. 43일 만에 처음 마주하는 긍정적인 신호였다.        나는 떨리는 손으로 마우스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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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예된 인간 - 9 - 구두와 정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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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6T00:00:03Z</updated>
    <published>2026-06-26T00: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는 옷장 가장 깊은 곳에서 정장을 꺼낸다. 검은색 부직포 커버를 벗기자 묵은 냄새가 훅 끼친다. 결혼식 때 입었나, 아니면 전 직장 면접 때 입었나. 기억이 가물가물한 3년 전의 유물이다.       거울 앞에 선다. 와이셔츠 단추를 목까지 잠근다. 목젖이 눌리는 느낌이 생경하다. 거울 속에는 잔뜩 긴장한 30대 남자가 서 있다. 소매 끝이 조금 짧아진 것</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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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예된 인간 - 8 - 9시 뉴스와 저녁 식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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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4T00:00:24Z</updated>
    <published>2026-06-24T00:00:24Z</published>
    <summary type="html">밤 9시는 밥을 먹기엔 늦고 야식을 먹기엔 이른 시간이다. 우리는 이 애매한 시간에 마주 앉는다. 형광등 대신 식탁 위의 펜던트 조명만 켰다. 그림자가 길게 늘어진다. TV 화면이 번쩍거릴 때마다 아내의 안경알에 파란 빛이 반사된다.  KBS 뉴스 9가 시작된다. 메뉴는 김치찌개와 계란말이다. 찌개 속 돼지고기는 두 번 끓여서 흐물흐물해졌고, 계란말이는 냉</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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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예된 인간 - 7 - 계산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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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2T00:00:22Z</updated>
    <published>2026-06-22T00:0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불판 위의 고기가 타들어 갈 무렵, 직원이 테이블 모서리에 계산서를 뒤집어 놓고 간다. 얇은 종이 위로 잉크 숫자가 비친다. 64,000원. 돼지갈비 3인분에 된장찌개, 그리고 소주 한 병의 값이다. 내 오른손이 허벅지 위에서 머뭇거린다. 점퍼 안주머니의 체크카드를 떠올린다. 어제 축의금으로 10만 원을 이체하고 남은 잔액은 17만 원. 여기서 6만 4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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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예된 인간 - 6 - 명절 당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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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9T00:00:23Z</updated>
    <published>2026-06-19T00:00:23Z</published>
    <summary type="html">1. 무대 의상      거울 앞이다. 넥타이 매듭을 조인다. 목이 조여온다. 평소라면 무릎 나온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을 시간이지만, 오늘은 아니다. 오늘은 설날이다. 그리고 나는 '서울에 있는 건실한 직장인' 역을 맡았다. 퇴사한 지 43일째. 이 정장은 내 전투복이다.      현관문을 나선다. 혼자다. 엘리베이터 거울 속의 내가 낯설다. 말끔하게 면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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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예된 인간 - 5 - 금요일 밤의 거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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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7T00:00:24Z</updated>
    <published>2026-06-17T00:00:24Z</published>
    <summary type="html">TV에서는 코미디 영화가 나오고 있지만, 소파에 앉은 2개의 그림자는 웃지 않는다. 아내는 다리를 꼬고 앉아 있다. 그녀의 발끝이 허공에서 까딱거린다. 초조함의 신호다.  탁자 위 접시. 저녁 먹고 깎아둔 사과가 말라가고 있다. 수분이 날아간 과육은 퍼석해 보인다. 나는 맥주 캔을 든다. 이미 비어버린 캔을 입에 댄다. 알루미늄 냄새만 난다.  &amp;quot;생각해 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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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예된 인간 - 4 - 고용복지플러스센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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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5T00:00:24Z</updated>
    <published>2026-06-15T00:00:2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띵동.&amp;ldquo;  기계음이 대기실 공기를 가른다. 번호표에 땀이 뱄다. 대기인수 14명. 내 번호 128번. 전광판은 114번에서 멈춰 있다. 고용복지플러스센터. 대기실의 공기는 마이너스다. 사람들은 침묵하거나 기침한다. 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 창구. 월 50만 원. 구직촉진수당. 30분 뒤 128번이 점멸했다. 창구 앞 아크릴 판 구멍으로 신분증을 밀어 넣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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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예된 인간 - 3 - 부동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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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2T00:00:22Z</updated>
    <published>2026-06-12T00:0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부동산 중개소 원형 테이블 위에는 인주가 묻은 도장 두 개가 놓여 있다. 하나는 집주인의 것, 하나는 나의 것이다. 계약서 하단 특약 사항 란에 볼펜 글씨가 추가된다. [제4조. 재건축 및 재개발 관리처분인가 시, 임차인은 조건 없이 3개월 내 퇴거한다.]  &amp;ldquo;도장 찍으시죠.&amp;rdquo; 중개사가 인주를 내밀었다.  1994년 준공, 30년 된 빌라. &amp;ldquo;이번엔 진짜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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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예된 인간 -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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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0T00:00:24Z</updated>
    <published>2026-06-10T00:00:24Z</published>
    <summary type="html">평소 같으면 스마트폰 화면에 진동과 함께 팝업창이 하나쯤 떠 있어야 할 시간이다. &amp;ldquo;밥은 먹었냐&amp;rdquo;는 엄마의 의무적인 안부 카톡이나, 출처를 알 수 없는 건강 프로그램 유튜브 링크, 혹은 주말에 다 쏟아내지 못한 문장들.  나는 식탁 위에 엎어두었던 휴대폰을 집어 든다. 액정을 톡톡 두드린다. 화면이 밝아지며 시계와 날짜가 뜬다. 그 아래는 깨끗하다. [알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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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예된 인간 - 1 - 조건부 가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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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8T04:00:10Z</updated>
    <published>2026-06-08T04: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이야기를 정리하려고 엄마를 만났다. 정리라는 말이 웃기다. 정리될 거라 생각한 쪽이 나였으니까.  나는 준비해둔 문장을 꺼냈다. &amp;ldquo;우리는 아이를 낳지 않기로 했어.&amp;rdquo; 생각보다 담담하게 말했는데, 돌아오는 말은 담담하지 않았다.  좋은 말이 나올 거라 예상했다. 아니, 최소한 선은 지켜줄 거라 믿었다. 보통은 예상보다 조금 더 상처를 받</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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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버티는 인간 - 3 - 통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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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5T00:00:23Z</updated>
    <published>2026-06-05T00:00: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후 3시. 6인실 일반병실, 환자용 침대 밑동에서 간이침대를 끌어당긴다. 얇은 매트리스. 어깨가 프레임에 닿는다. 다리를 뻗으면 발목이 밖으로 남는다.       얇은 천 쪼가리 커튼 한 장을 경계로 여섯 명의 환자와 여섯 명의 보호자가 각자의 무거운 숨을 뱉어낸다. 가래 끓는 소리, 수액 걸대의 바퀴가 복도를 굴러가는 소리, 누군가의 낮게 앓는 소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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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버티는 인간 - 2 - 빈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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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2T23:00:15Z</updated>
    <published>2026-06-02T23: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밤 11시. 굳은 얼굴로 병실 문을 열고 들어온 어머니에게 주황색 보호자 출입 명찰을 넘긴다. 플라스틱 명찰의 가벼운 무게가 손끝에서 떨어져 나간다.  도망치듯 걸음을 옮겨 병원 1층 로비에 다다른다. 거대한 유리 자동문 앞에 선다. 상단의 센서가 나의 피로한 움직임을 기계적으로 감지한다. 모터가 돌아가며 문이 양옆으로 열린다. 그 순간, 폐부 깊숙이 들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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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버티는 인간 - 1 - 1,200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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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31T23:13:27Z</updated>
    <published>2026-05-31T23:13: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후 6시. 중환자실 면회. 허락된 시간은 15분. 벽에 붙은 인터폰을 누른다. 환자 이름과 보호자 신원을 묻는다. 대답한다. &amp;lsquo;철컥.&amp;rsquo; 철문이 열린다. 세면대 앞. 소독액을 두 번 짠다. 양손을 비빈다. 파란색 일회용 가운을 입고 마스크를 눌러쓴다.  7번 병상. 아버지는 누워 있다. 입에는 굵은 튜브가 고정되어 있다. 팔과 가슴으로 투명한 관들이 이어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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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격이 매겨진 사람 - 9 - 축의금 5만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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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31T07:38:53Z</updated>
    <published>2026-05-31T07:3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카카오톡에 빨간 숫자 '1'이 떴다. 스크롤을 한참 내려야 찾을 수 있는 동창의 이름. 대화창을 열자 모바일 청첩장 링크가 화면의 절반을 차지한다. '저희 두 사람, 믿음과 사랑으로 하나 되는 자리에&amp;hellip;'로 시작하는 기성품 인사말 아래,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입은 남녀가 환하게 웃고 있다. 축하한다는 답장을 치려다 백스페이스를 눌러 지웠다. 통장 잔고 180</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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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격이 매겨진 사람 - 8</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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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5T04:59:05Z</updated>
    <published>2026-05-25T04:59:05Z</published>
    <summary type="html">평일 낮의 신한은행은 고요하다. 대리석 바닥에 구두 굽 소리가 울릴 정도로 넓지만, 밀도는 낮다. 대기석에는 노인 몇 분이 앉아 있다. 그들은 종이 통장을 비닐 케이스에 넣어 소중하게 쥐고 있다. 나는 그들 사이에 앉아 내 차례를 기다린다. 손에 쥔 대기표 잉크가 번져 있다.  412번.  지루함이 어깨를 누른다. 나는 앱을 켤까 하다가 관둔다. 어차피 창</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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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격이 매겨진 사람 - 7 - 4,500원짜리 고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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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1T23:45:19Z</updated>
    <published>2026-05-21T23:45:19Z</published>
    <summary type="html">편의점 문을 연다. '딸랑'. 경쾌한 종소리가 밤공기를 가른다. 새벽 1시다. 진열대 사이를 걷는다. 형광등 불빛이 상품들의 비닐 포장지 위에서 반짝인다. 나는 도시락 코너 앞에 멈춘다. '혜자로운 집밥', '11첩 반상'. 화려한 수식어들이 붙어 있다. 가격표를 본다. 5,200원. 옆에 있는 건 4,500원. 나는 두 도시락을 번갈아 본다. 고기 반찬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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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격이 매겨진 사람 - 6 - 약값</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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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9T23:27:11Z</updated>
    <published>2026-05-19T23:27: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약국 문을 열자 특유의 냄새가 난다. 쌍화탕 냄새 같기도 하고, 소독약 냄새 같기도 한 건조한 향기. 나는 카운터로 걸어간다. 높이가 가슴께까지 오는 진열장 위에는 온갖 영양제들이 놓여 있다. 황금색 포장지, 붉은색 글씨, 활짝 웃고 있는 광고 모델의 얼굴. 나는 그 화려한 포장들 사이로 처방전을 밀어 넣는다. 약사는 모니터에 시선을 고정한 채 종이를 가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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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격이 매겨진 사람 - 5 - 희망의 가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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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8T01:56:47Z</updated>
    <published>2026-05-18T01:56: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력서의 마지막 칸, [희망 연봉]이라는 네 글자 앞에서 커서가 깜빡인다. 전 직장에서 받았던 3,520이라는 숫자가 먼저 떠오르지만, 그대로 옮겨 적지는 못한다. 그 숫자는 소속이 있을 때의 값이었다.       3,500을 입력한다. 잠시 바라보다가 지운다. 3,000을 쓴다. 월세와 대출 이자, 카드값을 머릿속으로 더해본다. 나는 다시 지운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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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격이 매겨진 사람 - 4 - 27 대 0</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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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5T00:32:31Z</updated>
    <published>2026-05-15T00:32: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전 10시. 루틴이 시작된다. 노트북을 켠다. 즐겨찾기 1번, 취업 포털 사이트. 자동 로그인. [입사 지원 현황]을 클릭한다.  화면이 바뀐다. 지난 43일간 27개의 자기소개서 하루에 0.6개꼴로 내 자존심을 깎았다.  나는 스크롤을 천천히 내린다.  리스트의 절반은 [미열람] 상태다. 상대방은 봉투조차 뜯지 않았다. 나머지 절반은 [열람] 상태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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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격이 매겨진 사람 - 3 - 귀하의 역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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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3T01:11:16Z</updated>
    <published>2026-05-13T01:11: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후 1시 50분. 면접 대기실. 유리로 된 벽 너머로 강남대로가 내려다보인다. 사람들이 개미처럼 지나간다. 에어컨 바람 소리만 '웅-' 하고 낮게 깔린다. 나를 포함해 다섯 명이 앉아 있다. 모두가 똑같은 검은색 정장, 하얀 셔츠, 그리고 꽉 조인 넥타이.  나는 3번 지원자다. 왼쪽 가슴에 플라스틱 명찰을 달았다. 옷핀이 정장 깃을 뚫고 들어갈 때의 뻑</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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