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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후의 기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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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기독 대안고교에서 아이들과 함께했습니다.지금은 일상의 순간, 시간과 존재를 오래 들여다보며 글을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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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8-06-04T10:49:3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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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거의 그런 식이었다 -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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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22:00:25Z</updated>
    <published>2026-10-08T22:00: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새 가을이 성큼 들어와 있었다.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가는 길.  한여름 어느 저녁에도 이 길을 걸었다. 그때도 집으로 가고 있었다. 길가 가로수 가지들이 나란히 휘어 머리 위로 초록잎 숲을 이루었다. 나뭇가지 터널 밑을 걸었다.  오늘 그 나무들 밑엔 낙엽이 조금 쌓여있고, 더러는 흩어지고 있었다. 낙엽을 보고 순간 흠칫했다. 이렇게 가을이 깊어져 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PXk%2Fimage%2F8fKMrqgvOuL78k33r14iH3ZNGm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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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름과 루비, 그 시간을 입고 간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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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00:12:08Z</updated>
    <published>2026-09-17T22:00:41Z</published>
    <summary type="html">건드리면 깨질 유리 같은 어린아이가 드문드문 보였다.  마당 한쪽 햇살 고인 화단에 선 아이. 빛나는 두 볼, 바람에 날리는 앞 머리 몇 가닥, 눈이 부신 듯 옅게 찡그린 얼굴. 손엔 폭신한 헝겊 인형을 꼬옥 쥐고 있다. 수호천사 하나쯤은 에워싸 주어야 할 것 같은 시리도록 맑은 아이. 기억나지 않는 네 살 때의 나는, 사진 속에 그렇게 남아 있다. 어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PXk%2Fimage%2FilGKFr1sPh40vH9CX0NwYJjXvQ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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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두 시간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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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13:56:23Z</updated>
    <published>2026-09-12T01:00:27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카페 갈까. 어디가 좋을까? 대신 두 시간 동안은 핸드폰은 보지 않기야.&amp;quot; 나는 벌써 마음이 가벼워져 미소 지으며 말했다. 나의 제안에 남편은 별 말이 없다. 긍정의 신호다.  남편과 함께한 시간은 서로가 얼마나 다른지를 새록새록 알아 가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런 우리에게 언제부턴가 카페 탐방은 의기투합하는 취미가 되었다.  검색을 하고 인테리어나 분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PXk%2Fimage%2FuYyrK9D9FF88HdqE2INvXrS3RU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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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의자와 엄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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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03:31:56Z</updated>
    <published>2026-08-30T23:21: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 엄만 저런 엄마가 아니었는데.' 엄마가 불쌍하기도 하고, 그런 엄마를 보며 화가 나기도 하고, 그 모든 감정이 다 합쳐져 맘이 많이 상한다.  의자에 앉아 있는 엄마. 옆에서 보는 내 힘이 빠질 만큼 생기는 없고, 물기 없이 말라버린 모습이다.  다리 수술하신 후 두 달이 지났다. 원래 건강체질이셔서 회복이 빠르고,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이전과 똑&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PXk%2Fimage%2F573dhyfPOAPsVHGR0RTD48fOCx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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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름의 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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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03:31:47Z</updated>
    <published>2026-08-17T22:27:01Z</published>
    <summary type="html">계절은 공기에 냄새를 먼저 묻혀온다. 난 늘 계절을 가만히 코끝으로 먼저 느꼈다. 어디까지 왔나. 봄을 기다릴 땐 자주 창문을 반 뼘만큼만 열고 그 냄새를 가만히 맡곤 했다. 여름은 눅진한 공기가 먼저 피부에 감기며 계절을 실어온다.   이십 대 땐 여름이 되면 왠지 모르게 신이 났다. 여름이면, 내가 살아있단 걸 알려주듯 살갗 솜털조차 바스락 일어나는 것&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PXk%2Fimage%2FRrmBYMAnabHHmnQjao4rLmZDrw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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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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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03:31:35Z</updated>
    <published>2026-07-28T22:30:35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칠째 비가 내렸다. 비다운 비였다. 세차게 쏟아지는 빗줄기를 보고 있으니, 한 장면이 떠올랐다.  마당 한가운데 서서 양팔을 벌리고, 고개를 든 채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환하게 웃는 큰 아이.  화면에서인지, 꿈에서인지 언젠가 본 듯 기억에 남아있는 빗줄기와 한 아이.  한 번쯤은 나도 그렇게 쏟아지는 빗속에 서 있고 싶을 때가 있다. 하지만 그렇게 무방&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PXk%2Fimage%2F9iiu3Org3neB4-BQJbLLHoXCJp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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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빔국수 한 그릇이면 충분한 날 - 오늘은 이걸로 괜찮아졌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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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03:34:15Z</updated>
    <published>2026-07-21T22:03:56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 오는 날엔, 이상하게도 국수가 생각난다.  비빔국수. 집에서 해 먹느니 한 끼 사 먹는 게 간편하고 맛난 음식 중 하나다.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것도 아닐텐데, 비슷비슷한 집들 가운데 유독 어느 집은 정말 맛이 없었다.  추적추적 온종일 장맛비에 국수가 아른거리던 날. 번거로운 국물 국수보다 쉬운 비빔국수를 만들었다. 셰프로 변신한 유명 배우의 비빔국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PXk%2Fimage%2FoYIDxq1BUFX3adaieMCSfO48ld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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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진 속 나는, 내가 생각한 나와 달랐다 - 내가 기억하는 나와, 사진 속의 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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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03:31:23Z</updated>
    <published>2026-06-10T12: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진을 넘기다 손이 멈췄다. 내가 생각해온 나와는 조금 다른 얼굴이 있었다.   얼마 전 남편과 여행을 갔다. 사진을 많이 찍었다. 세상 가장 편한 존재 앞에선 포즈나 표정에 어떤 긴장도 서리지 않았다. 쉴 새 없이 여러 컷을 찍고 궁금해서 남편에게 어서 사진을 보내달라고 재촉했다.  그런데 나는 화면을 넘기다 손을 멈췄고  잠시 몸이 굳었다. 사진 속 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PXk%2Fimage%2FmGHVVytCjWb57iPWJqxAemSkt3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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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풀나풀, 딸이 멀어져 갔다 - 두 딸을 보내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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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03:31:14Z</updated>
    <published>2026-05-20T12:40:55Z</published>
    <summary type="html">딸 이름을 들으면 순간 멈칫한다.  &amp;ldquo;설이 소식 왔어?&amp;rdquo; 아침.  남편이 런던에 있는 작은 딸 소식을 물어왔다. &amp;ldquo;아니, 아직 답 없지. 잘 시간인데.&amp;rdquo; 서울과 시차가 9시간. 카톡을 보내도 다음 날이나 돼야 답이 온다. 그런데 또 찔끔 눈물이 난다. 답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냥 &amp;lsquo;설&amp;rsquo;이란 딸 이름에 가끔 이럴 때가 있다.   예전처럼 딸들과 매일 일상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PXk%2Fimage%2F2NH0EKF_YEezkROT0fwIvTtY-_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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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보지 못했던 것이 보인 날 - 꽃이 떨어져도 괜찮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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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03:30:58Z</updated>
    <published>2026-05-09T00:03:51Z</published>
    <summary type="html">벚꽃길에 다가서면, 그 시리도록 눈부신 찬란함에 잠시 아찔해진다. 가늘게 눈을 뜨고 올려다보는 사이 작은 탄성이 새어 나온다. 나무 위엔 흰 꽃송이 구름 자락이 펼쳐졌다.    무슨 이유에선지 그 황홀함에 다 젖기도 전에 꽃이 떨어질 일이 먼저 걱정이다.  눈앞의 아름다움을 아름다움으로만 즐기지 못하는 이 쓸데없는 불협화음, 나는 왜 이런 순간까지 생각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PXk%2Fimage%2FSKF8BewwaJeWpPWwBG1G8a2Dod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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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금, 어느 날 - 저마다의 지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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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03:30:48Z</updated>
    <published>2026-04-30T12:07: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밤바다. 물 위로 별빛이 내려앉아 반짝이는 바다는 까만 실크 천을 덮은 것 같다. 습기 머금은 선선한 바람이 뺨을 스친다.   해안가 불빛을 받아 희끄무레한 모래사장에서 드문드문 버스킹이 펼쳐진다. 조심스레 튕기는 기타 소리, 한음 한음 정성 다해 부르는 멜로디가 해변 한편으로 흐른다. 몇 안 되는 관객 앞에 선 그들의 노래는 처음인 것처럼 떨리고 마지막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PXk%2Fimage%2FDzUc6Ofw2NcjpedB8oiwBuCzBH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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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쌀국숫집 가는 길, 손을 잡고 - 오후의 기록, 첫 페이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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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03:30:28Z</updated>
    <published>2026-04-19T00:54: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쌀국수는 면 킬러인 나의 최애 식품 중 하나다. 밀가루 국수를 먹고 나면 건강에 안 좋은 음식을 내 몸에 집어넣었다는 자책과 찝찝함이 들곤 하는데, 쌀국수는 '이건 그래도 쌀이잖아.' 조금은 안심 돼서 맘 편히 즐겨 먹곤 한다. 씹을 때 아삭한 숙주의 식감도 좋고, 조미료야 들었겠지만 무엇보다 고기 향 깊게 우러난 감칠맛 나는 국물은 주기적으로 생각나는 맛&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PXk%2Fimage%2FDqXccbqfKrlPgT8oedirGQOMFS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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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마침내 그 곳에 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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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03:30:09Z</updated>
    <published>2026-04-15T22:24:07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날 이후, 한 번은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이 살던 동네에.  그러다 어느 날, 나는 꿈을 꾸었다.)   여긴 어딜까.  가도 가도 끝이 없었다. 나는 긴 시간 승객 없는 허름한 버스를 타고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얼마나 왔을까.  버스 창밖으로 폐허가 된 도시의 회색 빛 형상이 하나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창밖을 스쳐 지나가는 건물들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PXk%2Fimage%2FtwJZD1i-4vjfP9x0MZGBn9Wntg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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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이들이 떠난 후에야 알게 됐다 - 이미 충분했던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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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0T05:46:30Z</updated>
    <published>2026-04-06T12:54:30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휘닉스~ 파크!! 파크!!&amp;quot;  콘도로 향하는 차 안. 아이들은 신이 나 탄성을 질렀다. 지금과 같은 휴가철이면, 온 가족이 함께 짐을 꾸리고 간식거리를 챙겨 차에 올라 달리는 차 안에서 노래를 불렀다. 아이들과 함께했던 행복한 가족 여행의 그때. 내 삶의 지난 일기에서 예쁘게 색칠이라도 해주고 싶은 시간이다.  큰 딸이 아기 때 꼬물거리던 작은 손가락.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PXk%2Fimage%2FrXWmRF3eN-7CHwO5R-RrGjEGRe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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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라일락이 피기까지의 소란, 그리고 봄 - 봄에게 문을 열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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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0T04:26:19Z</updated>
    <published>2026-03-29T01:39:48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참을 기다렸다.  봄이 오기를.   지난겨울은 유독 춥고도 길게 느껴졌다. 어찌 된 일인지 항상 3월이 한겨울 못지않게 춥게 느껴진다. 뼛속으로 쏙쏙 스며드는 한기에 옷깃을 여미며 겨울 옷을 너무 일찍 벗었나 싶기도 하다.  일어나 오늘은 어제보다 얼마나 더 따뜻한가 몸으로 온도를 감지해 본다. 창문을 반 뼘 만큼만 열고 들어오는 공기에 봄이 얼마나 묻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PXk%2Fimage%2Fbc8iY8X--41Ht13S74iE1BXYqk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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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들은 끝없이 돌았고, 나는 시간을 만났다 - 회전 속에서 마주한 시간과 존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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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7T06:45:58Z</updated>
    <published>2026-03-24T11:59:28Z</published>
    <summary type="html">10시간의 비행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터키행 비행기 안. 운 좋게 창가 쪽에 앉은 나는,  창 너머로 비행기 날개에 슬쩍 걸친 흰구름도 보고, 이어폰을 낀 채 발을 구르고 고개를 까딱거리며 지루한 줄 몰랐다.  잠시 일어나  뒤편 공간 서너 명의 승객 속으로 들어갔다. 며칠째 머릿속을 맴돌던 그녀와의 갈등이 생각나 피식 웃음이 났다. '겨우 그까짓 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PXk%2Fimage%2FLEJ1M14soppo2FlYFymYxBCvmb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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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닝커피, 이게 심각할 일인가 - 끊어야 할까, 마셔도 될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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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12:47:09Z</updated>
    <published>2026-03-17T21:49:16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실까.  아니야, 참아야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여느 때처럼 나의 뇌는 향긋한 커피 한잔을 갈구한다.  이성은 안 된다고. &amp;lsquo;빈속에 커피는 위를 긁잖아. 그러다 위암 걸리면 어쩌려 그래. 그거 하나 자제 못 하니?&amp;rsquo;하는데 커피가 고프고, 당최 커피 없인 아침 내내 머릿속이 구름 낀 듯 깨어나지 않는 거다.  매번 &amp;lsquo;그래 오늘만 마시자!&amp;rsquo; 하면서 커피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PXk%2Fimage%2F5DcdVYRTvhncT4NUshUsv0Gx0N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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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외로움이라는 그림자와 함께 사는 것 - 세상에 혼자 남은 듯한 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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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07:02:04Z</updated>
    <published>2026-03-13T23:57:27Z</published>
    <summary type="html">글모임에서 '외로움'이란 주제로 글을 쓰게 되었다. 입밖으로 좀처럼 꺼내고 싶지 않은 그 감정은 무엇이었을까.   외로움은 나와는 거리가 먼 감정인 줄 알았다. 원래 혼자 있는걸 무척이나 좋아했으니까. 홀로 있을 땐 안으로부터 생기가 차오르며 참된 휴식의 시간이다.  어떤 땐 책을 읽고, 자주 차를 마시고, 느리게 머물러 있을 수 있어 좋다.    그랬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PXk%2Fimage%2FZ5w1d416HpHgNk7W1IYFK24wqR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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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딸과 바퀴벌레 - 엄마, 내가 바퀴벌레가 된다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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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07:08:24Z</updated>
    <published>2026-03-11T01:22: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카톡~    카톡~   카톡 알람음이  울릴 때 기대되는 몇 사람이 있다. 작은 딸은 그중 넘버원이다.  작은 딸. 세 살 때의 백설 공주.  개성 만점, 말썽쟁이.  영원한 나의 막둥이, 나의 로망. 어릴 적 하얀 두 볼이 통통하게 올라와지어 준 '카스텔라'란 애칭을 나는 좋아한다.  런던에서 공부 중이라  9시간 시차를 두고 카톡을 주고받고 가끔씩 영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PXk%2Fimage%2FUyQkAM60fDl1qQFn6kNyxr03qs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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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에,  그녀의 마지막 미소 - 슬프지 않았던 마지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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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03:28:18Z</updated>
    <published>2026-03-09T12: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런 적이 있었다.   꽤 오래전 어느 날.  설거지하다 문득 고개를 들었을 때, 눈앞 창 너머로 바람 따라 뒹구는 낙엽이 보였다.  순간 가슴 한가운데 구멍이 나고 그리로 바람이 슝슝 드나드는 것 같았다.  깊은 허무와 삶의 무상함이 밀려와 그릇을 헹구던 손이 느려지고, 그 후 몇 분간이 슬로비디오처럼 흘러갔다.   모든 것은 다 괜찮았다.  아니 오히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PXk%2Fimage%2FgCE8-uazTfeKEEF2vUWNGXIBQ8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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