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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박중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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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제주에서 활동하며 사진작가/영화촬영/DI/편집/영화후반작업 등을 하고 있습니다. 브런치에서는 제주의 이야기와 해외 여행기를 주로 다룹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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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8-05-14T14:47:3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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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2. 우리가 몰랐던 이름 - 낯선 나에게 - 3부. 낯선 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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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9-14T02:18:09Z</published>
    <summary type="html">12. 우리가 몰랐던 이름  결혼식 날 밤, 편의점에 갔다. 낮 동안 휴대폰을 몇 번이고 확인했지만 회색 칸은 그대로였다. 그 사실을 안고 걷는데도 발걸음이 예전만큼 무겁지 않았다.  유리문을 밀자 종이 울렸다. 시우가 진열대 앞에서 상자를 뜯고 있었다. 며칠 전과 다를 것 없는 풍경인데, 나은은 오늘 뭔가 다른 걸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들어섰다.  계산대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G0W%2Fimage%2FrwxGJvto1KiESkJ0NbI1G4jAvg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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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 전송 버튼 - 낯선 나에게 - 3부. 낯선 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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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9-14T02:17:49Z</published>
    <summary type="html">11. 전송 버튼  눈을 감았다 떴을 때 시계는 새벽 세 시를 넘기고 있었다. 자리에서 일어나 후드를 꺼내 입고, 신발을 신고, 현관문을 열었다. 나흘 만이었다.  골목을 걷는 동안 가로등이 꺼진 자리를 지나쳤다. 걸음은 여전히 거기서 조금 빨라졌지만, 오늘은 돌아서지 않았다.  사흘 밤낮으로 초안함만 들여다보다가 결국 아무것도 채우지 못했다. 채우지 못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G0W%2Fimage%2FQ3IoR7jSI-8mSi-HPtvTUFrAJq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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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 피하는 사람 - 낯선 나에게 - 3부. 낯선 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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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4T02:58:41Z</updated>
    <published>2026-09-14T02:17:25Z</published>
    <summary type="html">10. 피하는 사람  편의점 골목 앞에서 발길을 돌렸다. 사흘째였다. 첫날은 딸기우유가 아직 남아 있다는 핑계였고, 둘째 날은 비가 온다는 핑계였고, 셋째 날인 오늘은 핑계조차 만들지 않고 그냥 돌아섰다.  가로등 하나가 꺼진 자리까지 걸어갔다가 거기서 멈췄다. 몇 주 전까지만 해도 그 어둠이 편했는데, 오늘은 그 어둠 너머의 편의점 간판이 불편했다.  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G0W%2Fimage%2FtjDdmDtVwV08Nvdz8LR4eICTXi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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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9. 편해 보이시네요 - 낯선 나에게 - 3부. 낯선 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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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4T02:58:1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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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9. 편해 보이시네요  편의점 유리문을 밀자 종이 울렸다. 시우가 고개를 들기도 전에 카운터 아래에서 딸기우유 두 개를 먼저 꺼내 놓았다. 계산은 늘 그다음이었다.  몇 주째 그랬다. 처음엔 우연이라고 생각했다. 그다음엔 우연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모르는 척했다. 이제는 그냥 그런 시간이 되어 있었다.  고맙습니다.  네.  주고받는 말은 여전히 짧았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G0W%2Fimage%2FrVG_QVcMpgKqxetV8-lLaqCMnV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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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 빨간 하트 - 낯선 나에게 - 2부. 낯섦</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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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4T02:57:39Z</updated>
    <published>2026-09-14T02:16:44Z</published>
    <summary type="html">8. 빨간 하트  비는 아침부터 내렸다. 편의점 앞에 서 있는데 문이 열리고 그가 나왔다. 손에 노란 우산이 들려 있었다.  두고 가셨어요.  받으려다가 다시 그의 손 쪽으로 밀었다.  비 온대요. 가지세요.  그가 잠깐 나를 말없이 보았다. 우산과 나를 번갈아 보다가 웃었다.  그럼 다음에 또 가져다드릴게요.  고맙습니다.  그는 아무렇지 않게 그 인사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G0W%2Fimage%2FPRGTEZY_DbfsIV5RISjHzrV2WM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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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7. 낯선 나에게 - 낯선 나에게 - 2부. 낯섦</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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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4T02:57:01Z</updated>
    <published>2026-09-14T02:16:19Z</published>
    <summary type="html">7. 낯선 나에게  집에 돌아와 계정의 첫 글부터 다시 읽었다. 9월에 올라온 글이었다. 사람 얼굴은 찍지 않는다고, 자신도 찍히는 게 싫어서라고 쓰여 있었다. 그 문장을 읽고서야 숨이 조금 풀렸다. 나를 몰래 지켜본 게 아니라, 자신과 닮은 손님을 알아본 것뿐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11월 글에는 눈이 부어 보이는 손님이 흰 우유를 샀다고 쓰여 있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G0W%2Fimage%2FU10CqlclxYz-J9273RUKxHyujZ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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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 어제 거요 - 낯선 나에게 - 2부. 낯섦</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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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4T02:56:38Z</updated>
    <published>2026-09-14T02:15:53Z</published>
    <summary type="html">6. 어제 거요  편의점 유리문을 밀자 종이 울렸다. 카운터에 선 사람이 고개를 들었다. 이름표에 김시우라고 쓰여 있었다. 처음 읽는 이름이었다. 키가 크고 앞머리가 조금 젖어 있었다.  그가 카운터 아래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어제 거요.  딸기우유 두 개였다. 나는 계산을 하지도 않았는데, 그가 먼저 꺼내 놓았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말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G0W%2Fimage%2Fs_KvhYBo4vkXs-Kuflefsu_skS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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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 세 시 십칠 분 - 낯선 나에게 - 2부. 낯섦</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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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4T02:56:16Z</updated>
    <published>2026-09-14T02:15:27Z</published>
    <summary type="html">5. 세 시 십칠 분  밤새 비가 그치지 않고 왔다. 현관에서 신발까지 신었다가 다시 벗었다. 빗소리가 유난히 컸고, 오늘은 못 나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냉장고에 딸기우유 하나가 남아 있었으니 굳이 나갈 이유도 없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알림이 와 있었다. 새벽 세 시 십칠 분. 딸기우유 손님이 오지 않았다고, 두 개를 빼 두었다고, 유통기한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G0W%2Fimage%2F147hvqlcG0GuVP7HSQnHKCyr-N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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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 저도요 - 낯선 나에게 - 1부. 확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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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4T02:55:36Z</updated>
    <published>2026-09-14T02:15:02Z</published>
    <summary type="html">4. 저도요  다음 날 짧은 글이 올라왔다. 어제 대타를 못 뛰었다고, 낮잠을 자다 전화를 못 받았다고, 점장에게 무책임하다는 말을 들었다고 쓰여 있었다. 문장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더는 아무 설명도 없었다.  댓글창을 눌렀다가 저도요, 라고 썼다가 지웠다. 모르는 사람에게 할 말은 아니었다. 내가 쓴다고 그 사람의 대타가 대신 채워지는 것도 아니었다. 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G0W%2Fimage%2FNdz27zazSNHVcSn-_2aZ9qjJUM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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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 딴 데 보는 사람 - 낯선 나에게 - 1부. 확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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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4T02:54:57Z</updated>
    <published>2026-09-14T02:14:31Z</published>
    <summary type="html">3. 딴 데 보는 사람  삼 년 전 지현의 생일이었다. 케이크 앞에 다섯이 모여 있었고 나는 그 옆에 서 있었다. 초에 불을 붙이는 순간 촛농이 옆으로 흘러내렸다. 나는 그걸 보고 있었다. 소원 빌어, 하고 누군가 웃던 소리가 지금도 어렴풋이 남아 있다. 사진 속 내 얼굴은 웃지 않았다. 눈은 케이크가 아니라 한쪽으로 비켜 있었다.  서영의 댓글이 달려 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G0W%2Fimage%2Fr3rnvbaDf-Am4OARK7owTSck5a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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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 열한 개의 초안 - 낯선 나에게 - 1부. 확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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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4T02:54:28Z</updated>
    <published>2026-09-14T02:13:48Z</published>
    <summary type="html">2. 열한 개의 초안  방 한구석의 서랍을 열면 영수증이 쌓여 있다. 편의점 것, 약국 것, 배달 영수증 몇 장. 나는 그것들을 버리지 못한다. 언제 뭘 샀는지 적힌 종이 한 장이 그날 내가 살아 있었다는 증거처럼 느껴지는 날이 있어서다. 오늘 것도 그 위에 얹었다.  지현에게 쓰다 만 메시지함을 열었다. 초안이 열한 개였다. 가고 싶은데 사람이 너무 많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G0W%2Fimage%2F8EZQwR1zFbabknM4Nojhk9m8e1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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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 회색 아이콘 - 낯선 나에게 - 1부. 확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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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4T02:53:48Z</updated>
    <published>2026-09-14T02:13:16Z</published>
    <summary type="html">1. 회색 아이콘  전송 버튼을 누르고도 화면 위의 1은 사라지지 않았다. 지현의 프로필 사진을 눌렀더니 회색 사람 아이콘이 떴다. 차단이었다. 확인하는 데는 3초가 채 걸리지 않을 만큼 간단한 일이었다.  사흘이었다. 청첩장 사진 밑에 지현이 남긴 말은 딱 한 줄이었다.  와줄 수 있어?  그 여섯 글자에 사흘을 썼다. 쓰다 지우고 쓰다 지우는 사흘 동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G0W%2Fimage%2FXi642404t7zR1T8auKjC9f0N-4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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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의 서랍</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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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6T15:18:18Z</updated>
    <published>2026-02-16T15:18:18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늘은 회색 실을 꿰매 내린다 마당에 놓인 빈 의자는 젖은 이끼처럼 말을 삼킨 채 시간의 발자국을 세고  창가에 쌓인 할 일들은 미답의 편지뭉치로 종이비행기 되어 날아가 버리고 손끝에서 떨리는 커피 잔은 증발한 온도를 세차게 떠올린다  누군가의 그림자가 스쳤다는 벽의 각인이 무너져 내리고 빗방울은 유리창을 타고 한 줄기 한숨의 지도를 그린다 초침은 모래알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G0W%2Fimage%2F_uP-6heqBGy2amBLRVSMWBJnexI.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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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치앙마이 진짜 벼룩시장 - 농호 시장 - 디지털 창구가 아니라, 흙바닥에서 피어오르는 사람 사는 냄새가 그립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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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9T04:51:42Z</updated>
    <published>2026-02-08T16:27: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치앙마이 중고벼룩시장 ตลาดมือสองหนองฮ่อ เชียงใหม่ https://maps.app.goo.gl/ZNvKWNneyRPxzvkj6  농호 시장의 아침은 이슬 먹은 흙내음으로 시작된다. 토요일과 일요일만 숨 쉬는 이곳, 제33육군 지원 센터의 한켠에 자리한 중고시장은 2016년 프린스 학교 뒤에서 이주해 온 뒤, 백 개의 천막이었던 것이 어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G0W%2Fimage%2FjIwPwtmnoUu31HNctitxlr4tiE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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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산피수아의 아침은 새들의 혀끝에서 피어오른다 - 떠남도, 머묾도 결국은 같은 호흡의 양 날개일 테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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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8T13:25:14Z</updated>
    <published>2026-02-08T13:10:44Z</published>
    <summary type="html"># 산피수아의 아침은 새들의 혀끝에서 피어오른다. 수백 개의 부리가 아직 이슬 머금은 나뭇가지마다 제각각의 노래를 토해내고, 마을 어귀의 닭들이 일제히 하늘을 찢듯 울어댈 때, 나는 오히려 그 소란 속으로 더 깊이 가라앉는다. 마치 파도가 철썩이는 바닷가에서 오히려 고요를 듣는 것처럼. 이 소음은 나를 덮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비워내는 일종의 기도처럼 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G0W%2Fimage%2F8jzmlvBlqsmKsiVthIgIqg-_FhI.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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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요의 이름 - 얼마 남지 않은 치엉마이의 시간 속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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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7T11:54:21Z</updated>
    <published>2026-02-07T11:54:21Z</published>
    <summary type="html"># 낮은 지붕 아래로   아침이 스며든다   치앙마이의 공기처럼 가볍게    나무 마루는 바닥이 아니라   하늘을 받치던 손길 같아   발끝에서부터 온기가 흐른다    햇살이 벽을 더듬는 소리   가구들의 숨소리   서로의 그림자를 어루만지며    음악은 귀로 듣는 것이 아니라   가슴의 작은 틈새로 스며든다   여행자의 시간은 여기서   조용히 무릎을 꿇&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G0W%2Fimage%2FqtjMP2nVmbOgrRTnP-ORBLqSo40.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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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래된 걸음들이 머무는 자리 - 치앙마이 올드타운과 다시 만나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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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1T13:16:25Z</updated>
    <published>2026-02-01T13:16: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월의 마지막 날, 오후 다섯 시를 조금 넘긴 치앙마이 토요야시장은 이제 막 기지개를 켜고 있었습니다. 몰려드는 인파로 숨 가쁠 시간이라 짐작했지만, 다행히도 거리는 서두르지 않는 이들의 여유로움으로 채워져 있었지요. 휴가 시즌의 끝자락이 주는 선물 같은 호흡이었을까요. 아내와 나란히 걷는 발걸음 사이로, 밀려오지도 떠나가지도 않은 적당한 온도의 공기가 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G0W%2Fimage%2Fl2gsqBqjUJOLwNVUW6QQSoKFnH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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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코묵(Koh Mook)의 첫인상,  이야기들 - 여행은 길이 아니라, 마음이 걷는 일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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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31T07:21:13Z</updated>
    <published>2026-01-31T07:21:13Z</published>
    <summary type="html">#  코묵은, 참 작은 섬이었습니다. 그 작음이 오히려 마음을 느슨하게 만들어 주었죠. 오토바이의 속도보다는 자전거의 바퀴 소리가 어울리는 곳. 바다 냄새가 스며든 바람 속에서 천천히 달리기에 충분한 크기였습니다.  숙소 마당 구석에 아주 오래돼 녹슨 자전거 네 대가 놓여 있었습니다. 바람에 삐걱거리는 그 소리마저 이 섬의 리듬 같았어요. 아내와 함께 돌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G0W%2Fimage%2FGHstOFuLAGy5avFub_tkRkQVpR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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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빠이를 추억하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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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6-18T15:23:53Z</updated>
    <published>2024-06-14T09:27:36Z</published>
    <summary type="html">#4 오늘따라 유난히 빠이가 그립다는 생각을 했다 다음에는 조금 더 긴 시간을 빠이에서 보내야지  두고 온 인연들에 마음을 저금한다는 것은 어릴 적 손편지를 쓰던 기억이 되살아나는 느낌이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G0W%2Fimage%2FM0KVF0f2xYTEZj5sT1CXMSNIo4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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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상 노트 #24060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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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6-14T09:26:0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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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1  오늘도 운동을 잘 마쳤다 어제와 다른 점이라면 조금 더 많이 걸었고 조금은 뛰는 정도의 속도로 땀을 꽤 흘렸기에 기분이 좋았달까 5.4km를 운동하면서 킬로미터 당 시간도 조금은 단축되었다  #2 돌아오는 길에 하늘은 온통 구름이었다 느리게만 가는 구름인 것 같았는데 나의 걸음보다 빨랐다 금방이라도 닿을 듯 하지만 시나브로 더 멀리 가는 구름이 마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G0W%2Fimage%2FEYfc98a7eyQrMp-Y2quuH78wLt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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