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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epoche</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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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bluemoon1529</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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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삶의 다양한 편린을 얽어내어 글로써 맞춰가겠습니다. 오선지에서 흘러나와 내 가슴을 울린 바로 그 선율, 스크린과 내 가슴을 가득 채운 바로 그 장면을 바로 당신과 나누고 싶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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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8-02-17T12:58:0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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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4] Nobody : 이름을 외친 자의 긴 항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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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08:55:42Z</updated>
    <published>2026-10-06T08:55:42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야흐로 자기PR의 시대다. 손안의 화면 속으로 뛰어들어 누구나 자신을 브랜드로 만들고,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는 재능이 곧 영향력이자 자본이 되는 세상이다.  ​몇 년 전, 퇴근길에 친구와 의기투합해 마이크 앞에 앉았던 적이 있다. 어설프게 장비를 맞추고 헛기침을 삼켜가며 팟캐스트를 녹음했고, 서툰 솜씨로 자막을 입혀 유튜브에 몇 개의 영상을 올렸다. 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9qr%2Fimage%2FfpwklegqDxk2xbAzFZuSNw0kV9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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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3] 화가 날수록 예의를 지킨다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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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0T04:46:29Z</updated>
    <published>2026-09-20T04:46:29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형은 내가 아는 사람 중에 가장 &amp;lsquo;정상&amp;rsquo;에 가까운 사람이에요.&amp;rdquo;  ​시끌벅적한 삼겹살집, 술잔이 몇 차례 돌고 서로를 향한 취기 어린 덕담이 오가던 자리였다. 몇 년째 같은 부서에서 일해온 동기뻘 형에게 내가 불쑥 건넨 촌평이었다. 좌중에서는 &amp;ldquo;그게 칭찬이냐, 욕이냐&amp;rdquo; 하며 웃음을 터뜨렸지만, 내 표정만큼은 꽤 진지했다.  ​내가 그에게 말한 &amp;lsquo;정상&amp;rsquo;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9qr%2Fimage%2F1phufPYZJ4DXO2T-kvFR4xcAER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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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2] 온전히 알지 못해도, 완전히 사랑한다는 것 -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도 곁에 머무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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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9T07:07:50Z</updated>
    <published>2026-08-09T06:00:29Z</published>
    <summary type="html">​물은 형태가 없다. 잔에 담기면 잔이 되고, 굴곡진 바위에 막히면 몸을 쪼개어 우회한다. 고인 물이 썩듯, 물은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흘러야만 비로소 강이 되고 바다에 이른다. ​인생도 그 유장한 강물과 닮아있다. 딱히 정해진 형태랄 것도 없고,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과거의 이정표도 없다. 그저 순간들이 밀려와 시간을 채우고, 눈부신 윤슬 같은 추억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9qr%2Fimage%2FUdoFfbpLEDsDab18ovuBOFudEN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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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 소란스러운 세상의 단단한 이정표  - 신뢰는 같은 자리에서 시작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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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2T06:37:57Z</updated>
    <published>2026-08-02T06:37:57Z</published>
    <summary type="html">​4년에 한 번 돌아오는 월드컵이 막을 내리면, 어김없이 거대한 청문회의 계절이 열린다. 기대에 못 미친 성적표 뒤로 &amp;ldquo;누구의 책임인가&amp;rdquo;를 가려내려는 치열한 설전이 화면과 게시판을 가득 채운다. 저마다 가리키는 손가락과 거친 말들을 멀찍이서 바라보고 있노라면 씁쓸한 실소가 터져 나오곤 한다. 책임의 주인을 찾아 헤매는 그 고단한 풍경이, 매일 아침 출근하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9qr%2Fimage%2FEPpX-Sh51RWu9owL83B6Oca1VK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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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 힘을 빼니 비로소 들리는 내 안의 호흡 - 세상의 속도에 휩쓸리지 않고 나만의 숨을 지키는 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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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5T08:16:34Z</updated>
    <published>2026-07-05T08:00:28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말하듯이 노래하고, 노래하듯이 말하라.&amp;rdquo;  ​보컬 트레이닝의 오래된 격언이다. 노래를 부른다고 해서 갑자기 목에 힘을 주거나 억지로 쥐어짜지 말고, 평소 말할 때의 자연스러운 숨 위에 진심을 얹으라는 뜻이다.  ​이 격언은 비단 음악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내가 생각하는 삶의 &amp;lsquo;멋&amp;rsquo; 역시 힘을 잔뜩 준 고음이 아니라, 평소의 호흡대로 툭 뱉는 덤덤한 일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9qr%2Fimage%2FVd0Nh0VKKM9DTAOGPFL11u4zCs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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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9] 나를 설명하는 가장 쉬운 네 글자의 함정 - 사람은 결코 네 글자로 설명되지 않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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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1T05:39:18Z</updated>
    <published>2026-06-21T05:37:1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형, 전 역시 ****이라서 그런가 봐요.&amp;rdquo;  호프집 테이블 위로 빈 맥주잔이 몇 개쯤 쌓였을 무렵이었다. 후배 녀석은 한숨을 푹 내쉬며 최근에 끝난 연애 이야기를 꺼냈다. 상대의 사소한 말 한마디에 괜히 상처받고, 밤새 혼자 의미를 부여하다가 결국 관계를 망쳐버렸다는 뻔한 레퍼토리였다. 녀석은 버릇처럼 익숙한 결론 하나를 덧붙였다.  &amp;ldquo;이 망할 성격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9qr%2Fimage%2F8LMnzsKHldzcIy6HV3Rbnw3ggY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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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 패배의 먼지를 털고, 다시 링 위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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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2T06:53:07Z</updated>
    <published>2026-06-15T15:35:07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넌 도대체 저런 잔인한 걸 왜 보니?&amp;rdquo;  ​주말 아침, 혼자 사는 아들의 거처에 오신 어머니가 TV 화면을 보며 혀를 차신다. 화면 속 옥타곤에서는 사내 둘이 서로의 턱을 노리며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딱히 대꾸할 말을 찾지 못해 멋쩍게 웃었지만, 그렇다고 마음속에 답이 없는 건 아니다. 내가 저 거친 세계를 들여다보는 건, 저곳이 내 내면의 싸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9qr%2Fimage%2F4VSNZMpyAgoQj3ScABL0JIMcPP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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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7] 뜻대로 안 되는 세상에서, 기구를 당기는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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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8T15:00:38Z</updated>
    <published>2026-06-08T15: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두꺼운 고무 매트 냄새와 서늘한 에어컨 바람. 일제히 돌아가는 러닝머신의 모터음 사이로 저마다 무선 이어폰을 낀 사람들이 스마트폰 화면 속으로 묵묵히 시선을 묻고 있다. 퇴근 직후의 무거운 몸을 이끌고 렉(Rack) 앞에 설 때, 세련된 LED 조명 아래로 손바닥의 단단한 굳은살이 바를 움켜쥔다.  &amp;ldquo;선배님, 오늘 퇴근하고 뭐 하세요?&amp;rdquo; 사무실을 나서기 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9qr%2Fimage%2FREOOS-bvWlTwB4xVqX-jltLc_X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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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 소음 속에서 공보물을 여는 밤  - 거대한 노이즈 속 작은 선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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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8T14:56:16Z</updated>
    <published>2026-06-03T14:48:17Z</published>
    <summary type="html">퇴근길, 우편함 한구석에 꽂혀 있던 묵직한 선거 공보물 봉투를 꺼냈다. 엘리베이터 거울에 비친 하루치 소음에 절인 얼굴을 잠시 들여다보았다. 겉면에 인쇄된 후보자들의 얼굴이 선명했다. 순간, 낮에 지나쳐 온 강남역 사거리의 이명이 다시 귓가에 웅웅거리는 듯했다.  오늘 낮 강남역은 그야말로 거대한 노이즈박스였다. 투표일을 목전에 두고 양 진영에서 쏘아 올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9qr%2Fimage%2Fo0fe7tjtyCRGQwWEQdpmSBHWr1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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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월급은 수평선인데 집값은 수직선일 때 - Rags to Riches : 전장의 패잔병이 다시 두근거릴 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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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7T01:30:53Z</updated>
    <published>2026-05-27T01:3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 후배의 얼굴이 부쩍 밝아졌다.  ​구내식당에서 숟가락을 채 들기도 전에 스마트폰 호가창부터 켜는 녀석의 입꼬리가 올라간다.  &amp;ldquo;코스피가 연일 최고점을 경신하고 있습니다.&amp;rdquo;  뉴스 앵커의 경쾌한 목소리가 식당 TV 화면을 채울 때, 녀석은 이미 밥을 먹는 건지 화면을 보는 건지 모를 정도로 몰입해 있었다. 코로나 시절의 유동성 광풍이 다시 돌아온 듯,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9qr%2Fimage%2FvTRQ9_9LgjMSAi9EkLxvukzl_v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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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４]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우리는 왜 허탈할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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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9T00:39:49Z</updated>
    <published>2026-05-17T16:11:5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출입문이 닫힙니다.&amp;rdquo;   지하철에 타서 노선표를 올려다보았다. 목적지를 확인하고, 지금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 방향을 체크했다. 운 좋게 찾아온 빈자리에 앉아 스마트폰 사진첩을 열었다. 오늘 집들이를 하는 녀석과 함께했던 순간들이 화면 위로 흘러갔다. 사진 속 우리는 대부분 웃고 있었다. 원래 사진이란 특별하고 좋은 자리에서나 찍는 것이니까. 하지만 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9qr%2Fimage%2FTZMaLt1r-99ZSrot5W8cx3FKkL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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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３] 부모와 자식의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 - 미안함은 왜 늘 사랑보다 먼저 도착할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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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7T16:13:45Z</updated>
    <published>2026-05-10T09:13: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상에 자칭 효자는 없고, 부모가 칭하는 불효자 또한 드물다.  가정의 달 5월.&amp;nbsp;어린이날은 이제 기약 없는 남의 집 이야기가 됐다. 하지만 어버이날만큼은 여전히 카운트다운을 하며 마음을 졸이게 된다. 턱수염에 희끗한 흰 털이 섞이기 시작한 과년한 아들이 여전히 제자리를 찾지 못한 채 부모님 앞에 서려니, 해가 갈수록 그 공기가 무거워질 따름이다.  아직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9qr%2Fimage%2FQaOHMW_hjHXzD5kKPHUCwSrObs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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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 여행, 견고한 일상이라는 테마 위의 즉흥연주 - 낯선 주파수에서 다시 듣는 일상의 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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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0T11:44:59Z</updated>
    <published>2026-05-04T04:40:44Z</published>
    <summary type="html">공항 가는 길. 이 짧은 문장이 선사하는 특유의 몽글몽글한 설렘은 목적지에 도달했을 때의 환희보다 클 때가 있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그 과정에서 겪는 기대감이 막상 결승선에 다다른 이후의 허탈함보다 훨씬 진한 맛을 내기도 하니까.  버스 티켓을 주머니 깊숙이 구겨 넣고 여권을 한 번 더 만져본다. 지퍼를 분명 닫았는데도 괜히 다시 확인하게 되는 것. 아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9qr%2Fimage%2F34eefZ_uLdPMSwCN5BJ6-o9gXD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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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지지직거리는 주파수 너머로 멀어지는 '시절인연' - 모든 강철에도 &amp;lsquo;설계수명&amp;rsquo;은 있다. 피로 파괴된 인연들을 위한 위령곡</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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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6T15:44:13Z</updated>
    <published>2026-04-26T15:44: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흔 번째 생일, 메신저 알림이 간간이 울렸다. &amp;ldquo;생일 축하해!&amp;rdquo; &amp;ldquo;형, 늘 건강하세요.&amp;rdquo;  참 좋은 시대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비겁해지기 참 편한 시절이다. 고마운 마음으로 답장을 보내다 문득 대화창의 타임라인을 거슬러 올라가 본다. 어떤 이는 당장 어제도 수다를 떨었고, 어떤 이는 작년 내 생일이 마지막 대화였다. 이름만 남고 아무 말도 오가지 않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9qr%2Fimage%2F6DXBDXf0WspLgfgK7-J5CffEKQ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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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7.0 MHz: 불혹리스너, 험한 세대의 다리가 되어 - 프롤로그 : 꼰대는 싫고 설명은 길어진, 우리 세대를 위한 주파수 동기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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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2T14:15:01Z</updated>
    <published>2026-04-22T14:1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회의 자리에서였다. 내 말은 정확히 두 번 끊겼다.       한 번은 위에서, 또 한 번은 아래에서. 선배는 &amp;quot;그건 원래 그렇게 하는 거야&amp;quot;라며 내 경험을 구시대의 유물로 만들었고, 후배는 &amp;quot;왜 그렇게 해야 하죠?&amp;quot;라며 내 프로세스에 의문을 던졌다. 나는 그 사이에서 설명을 보태느라 자꾸만 말이 길어졌다.       그날 처음 알았다. 내가 &amp;lsquo;중간&amp;rsquo;에 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9qr%2Fimage%2FvozDLJ1SATKS4KQP0v5MFjACrH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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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신난중일기 (17)</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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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7T15:26:29Z</updated>
    <published>2026-01-27T15:26: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침대에 누워 바라본 천장에는 낮에 보았던 시뻘건 불기둥이 아른거렸다. 비록 기둥의 끝자락이 가늘게 갈라지며 위꼬리를 남기긴 했지만, 그간의 지루한 기다림에 대한 보상치고는 꽤 쏠쏠한 수준이었다. 문제는 내 기대치가 그보다 훨씬 높은 곳에 가 닿아 있다는 점이었다. 나는 아까 안 과장과 나누었던 통화 내용을 다시금 복기했다.  &amp;ldquo;네? 매도 사인이라고요?&amp;rdquo;</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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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신난중일기 (1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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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5T15:07:44Z</updated>
    <published>2026-01-25T15:07:4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딸깍.&amp;rsquo;  정오가 되자 사무실의 모든 불이 일제히 숨을 죽였다. 평소라면 근처 식당에 가서 메뉴를 주문하고 있었을 시간. 홀로 남겨진 텅 빈 사무실과 적막한 어둠이 낯설게 느껴졌다. 창가 커튼 사이로 스며드는 가느다란 빛줄기가 먼지 섞인 공기를 비췄고, 그 고요함은 나를 초조하게 만드는 동시에 묘한 집중력을 선사했다. 내친김에 지난번 하다 만 엑셀 작업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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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신난중일기 (1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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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1T12:45:17Z</updated>
    <published>2026-01-11T12:45: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장전부터 뭔가 평소와는 다른 기운이 감돌았다. 갑자기 200만 주, 24억 원어치 물량을 시위하듯 슬쩍 보여줬다 빼는, 세칭 &amp;lsquo;세력 형님'까지 출몰했다.  &amp;lsquo;이건 뭐, 시그널 같은 건가?&amp;rsquo; 약간의 설렘과 달리 막상 장이 개시되자 지지부진했다. 그러면 그렇지, 라는 실망감과 함께 다시 업무에 매진했다. 그렇게 두어 시간이 흐른 뒤, 화장실에 가서 용무를 보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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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신난중일기 (1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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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09T04:34:45Z</updated>
    <published>2025-11-09T04:34:45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징글징글하네요.&amp;quot;  턱과 어깨로 스마트폰을 괴고, 두 손으로 암막 커튼을 내렸다.  사무실이긴 하지만 창가 쪽에 작은 서재와 티테이블이 있어, 업무 외 통화를 하기엔 안성맞춤이었다. 수화기 너머로 안성찬 과장 특유의 쉰 목소리가 들려왔다.  &amp;ldquo;그러게나 말입니다. 이거 뭐, 5원 떼기네요.&amp;rdquo;  잠깐 귀에서 폰을 떼고 주식창을 확인하니, 실제로 마이너스 5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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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신난중일기 (1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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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16T04:35:08Z</updated>
    <published>2025-08-16T04:35: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장마감 10분 전.  오늘도 키젠을 필두로 국내 진단키트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코로나 초기에 마스크 관련주가 각광받았다면, 이제는 단연 진단키트주가 대세였다. 특히 수장 격인 키젠의 상승세는 무서울 정도였다.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amp;lsquo;보유한 자의 영역&amp;rsquo;으로 진입한 지 오래, 나로선 그저 강 건너 불구경이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진단키트 수급 불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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