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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올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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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iolrim</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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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한뼘의 취향</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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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8-01-31T09:32:4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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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이너스 홈플러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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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4T13:13:29Z</updated>
    <published>2026-05-14T13:13: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인적이 끊긴 공간 특유의 서늘함이 있다. 방전된 배터리 내부에 들어온 듯 당연히 채워져야 할 것이 없어 공백만 남은 공간. 그곳엔 온기가 아니라 의미가 부재한다. 크게 불었던 풍선일수록 바람이 빠진 뒤 주름이 많이 남듯, 크기가 크고 많은 사람이 오가던 공간일수록 부재는 크게 느껴진다. ​ 10여 년 전 단기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던 때, 일일 근무로 홈플러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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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다 였다 같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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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7T14:16:33Z</updated>
    <published>2026-05-07T14:16: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카페 창가 자리에 앉으니 정면에 새싹 맺힌 나무가 보였다. 바로 옆 조금 더 큰 나무엔 손가락 한마디만 한 꽃망울이 새떼처럼 가지마다 빼곡했다. 역을 나와 고작 5분 남짓 걸어오는 길에도 바람은 차갑기만 했는데 봄이 오긴 하나보다. 금세 따뜻해지고 꽃은 흐드러지게 피겠지. 잎은 풍성해져 서로에게 기대고 바람이라도 불면 겨우내 참았던 수다를 떨기 바빠질 테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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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당신의 권능에 반대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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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7T14:16:51Z</updated>
    <published>2026-05-05T14:37: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간이 갈수록 무력함을 새삼 실감한다. 그럴 때면 하릴없이 마법 같은 능력을 바랐다.  치통이 너무 심한데 응급실까지 갈 엄두는 안 나던 토요일 오후엔 치유 능력을 원했고, 중요한 일을 마감 기한 내 도저히 마치지 못할 것 같은 때나 조금이라도 더 자고 싶을 땐 시간을 멈출 수 있길 바랐다. 전철역 플랫폼을 가득 메운 사람들을 보며 몇 대의 차를 보내야 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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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목표는 얼룩덜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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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4T14:53:53Z</updated>
    <published>2026-05-04T14:53:53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 번도 읽지 않은 책처럼 깨끗해야 했다. 책을 사면 띠지부터 빼 따로 보관했다. 읽을 땐 책등에 줄이 가지 않도록 조심히 폈고, 자국이 남지 않을 얇은 재질의 종이만 책갈피로 사용했다. 귀퉁이를 접거나 책날개를 사용하지도 않았고, 밑줄을 긋거나 메모하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가지고 나갈 땐 북커버를 씌우거나 파우치에 넣어 다녔다. 책을 읽으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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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쓰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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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2T14:29:37Z</updated>
    <published>2026-05-02T14:29: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습관처럼 글을 썼다. 가끔 쉴 때도 있지만 외출 끝에 집으로 돌아오듯 다시 썼다. 정확히 뭘 왜 쓰는지도 모른 채, 정처 없이 걷는 사람처럼 줄곧. 말을 잘 못했다. 내성적인 성격에 사회성과 대화 스킬 모두 엉망이라 보통 듣는 편이었다. 소통이 아닌 분출을 위해 다른 방법이 필요했다. 시작은 그림, 정확히는 만화였다. 시간이 남을 땐 주로 그렸고 거의 쓰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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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게 맞나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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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1T14:43:42Z</updated>
    <published>2026-04-01T14:43:4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써도 되나. 청탁 연락을 받자마자 생각했다. 독립창작자라니. 글의 내용이나 수준을 떠나 나한테 쓸 자격이 있나. 이게 맞나. 꽤 오래 글을 썼지만 수익은 낸 적 없다. 정확히는 돈을 번 적은 있지만 처음부터 수익을 목적으로 쓴 경우였다. 평소 쓰던 글은 아무리 봐도 돈과 멀어 보였고 자연스레 그런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창작이 생업이면 좋겠다고 바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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