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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잠정 은퇴자(39세, 무직 혹은 주부)의 소소한 즐거움. 거북이처럼 느리게, 베짱이처럼 느긋하게 살아가려 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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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8-01-22T15:26:1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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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토리가 굴러가는 동안 - 한로, 참나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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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1:14:50Z</updated>
    <published>2026-10-08T01:14: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버님의 도토리 날이 제법 쌀쌀하다. 지난주까진 아침마다 가디건을 걸칠까 말까 고민했는데, 이제는 고민할 필요 없이 외투를 꺼낸다. 괜히 추위 탓을 하며 게으름을 피우고 싶은 날이지만, 우리 조상들은 찬이슬이 맺힌다는 한로 즈음이면 기온이&amp;nbsp;내려가기 전에 얼른 추수를 끝내려고 더 바빠졌단다. 겨울을 준비하는 동물들도 이때가 가장 부지런한 시기다. 며칠 전에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0AR%2Fimage%2F6qhJiTRWGT-isJDokMg1UzRklL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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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잘 지내? 대신, 요즘 어때? - 손절사회, 이승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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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07:04:27Z</updated>
    <published>2026-10-01T07:04: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얼마 전 동생이 고민이 있다며 말을 꺼냈다. 여럿이 보는 친구들이 있는데, 그중 한 명이 점점 불편하다는 이야기였다. 단톡방에서 늘 자신이 처한 어려움과 주위에 대한 불만을 늘어놓는다는 친구. 거기에 대해 다 같이 진지하게 고민하고 나름의 해결책까지 마련해도 결국 그 친구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다고 했다. 어쩔 때는 따로 연락이 와서 한참 하소연을 들어주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0AR%2Fimage%2F82CL9lZOv7eafU9N64WanZDHzi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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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시의 그늘 - 추분, 플라타너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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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06:48:34Z</updated>
    <published>2026-09-21T04:03: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커다란 손바닥 매일 아침 창문을 열 때마다 가을이구나 싶다. 해도 조금씩 늦게 뜨는 것 같아 달력을 보니,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추분이 벌써 코앞이다. 오늘은 산책길에 바람이 마침 좋아서 평소보다 조금 더 걸었다. 발길 따라 닿은 옆 동네 가로수길에는 키가 큰 플라타너스가 주욱 늘어서 있고, 나무들은 아직 여름에 모은 초록을 커다란 손에 꼭 쥐고 있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0AR%2Fimage%2FpMYY9ZdS5BY_1SDSUT-7G2MnrE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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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살랑거리는 꼬리 - 백로, 강아지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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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3T23:14:15Z</updated>
    <published>2026-09-03T23:14: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살랑거리는 꼬리  여름을 끝내는 비가 그치고 모처럼 산책을 나섰다. 골목길마다 나를 반겨주는 무성한 풀들. 파란색 꽃을 좋아하는 내가 여름이 끝날 무렵 기다리는 닭의장풀도 보이고, 여기저기 덩굴을 뻗고 있는 박주가리도 얼굴을 내민다. 가을에 뿌리를 캐서 나물이나 김치로 먹는 왕고들빼기도 예쁘게 꽃을 피웠다.    오늘은 어떤 것에 대해 써볼까. 즐거운 고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0AR%2Fimage%2FT_v6bw5AFKL7ruwTuiVQUfVU-1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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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각각의 우리 - 처서, 코스모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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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2T10:50:01Z</updated>
    <published>2026-08-21T00:01:27Z</published>
    <summary type="html">흔들리며 피는 꽃  더위가 그친다는 처서가 다가오니 아침 바람이 제법 선선하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삼삼오오 걸어가는 학생들 곁으로 빠알간 고추잠자리가 날아가고, 길가에는 무리 지어 핀 코스모스가 살랑살랑 흔들거린다. 가까이서 보면 분홍, 하양, 빨강, 제각각인 꽃들이 멀리서 보면 하나처럼 춤을 춘다.    어렸을 때 나는 친구의 기준이 높았고, 쉽게 곁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0AR%2Fimage%2F-P0WpKumdxhKSJGjOnW9LlSyqi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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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는 커서 뭐가 될래? - 찰스 부코스키 타자기, 박지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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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6T13:09:16Z</updated>
    <published>2026-08-06T13:09:16Z</published>
    <summary type="html">평균수명이 120세인 시대, 만 40세와 만 66세가 되면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을 받는다. 이때 사람들은 남은 생을 &amp;lsquo;어떤 모습으로 살아갈지&amp;rsquo; 스스로 선택한다. 첫 번째 전환기에는 전환 여부를 결정하고, 충분한 숙고를 거친 뒤 두 번째 전환기에 자신이 선택한 형태의 삶으로 전환한다. 그것은 동종의 사람일 수도, 다른 종의 생물일 수도, 주인공 승혜처럼 무생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0AR%2Fimage%2FkwsINVrvJFW_psogO7xSgGoVnDs.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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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별일 없던 오후 - 입추, 연꽃과 수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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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6T06:12:21Z</updated>
    <published>2026-08-06T06:12:21Z</published>
    <summary type="html">별일 없던 오후 갑자기 허리가 아파서 요&amp;nbsp;며칠&amp;nbsp;몸을 사리고 있었다. 작년에는 기침을 심하게 하다가 삐끗하더니, 지난달에는 달려오는 버스를 보고&amp;nbsp;정류장으로 급히 뛰어가다 삐끗했다. (심지어 내가 탈 버스도 아니었는데..)&amp;nbsp;항상 뭐라도 이유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갑자기 아프니까 괜히 불안하다.  허리 덕분에 쉬어가는 오후, 누워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어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0AR%2Fimage%2FiwucWIXasZ5nBitzG2LY2RjLCj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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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언제나 몇 번이라도 - 대서, 배롱나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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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3T02:01:38Z</updated>
    <published>2026-07-23T02:01: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차례차례 피어나는 꽃 며칠째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모두들 안녕하신가요?)&amp;nbsp;그래도 어느덧 장마도 끝을 향해 달려가고, 큰 더위 대서가 찾아왔다. 비가 잠깐 그친 사이 산책을 나서면 매미 소리가 울려 퍼지고, 밤에는 창문 너머 개구리 소리가 자장가처럼 들려온다. 이맘때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나무도 꽃을 활짝 피운다.&amp;nbsp;바로&amp;nbsp;백일홍이다.  우리가 흔히 백일홍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0AR%2Fimage%2Fd1uHciFzJA6K3DUEMRjtix136B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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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날마다 조금씩 피어나는 - 소서, 여름꽃 3대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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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9T01:57:01Z</updated>
    <published>2026-07-07T01:08:49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랑은 여름을 타고 작은 더위, 소서가 왔지만 해를 가린 구름 덕분인지 간밤에 내린 비 덕분인지, 아직은 무덥지 않다. (부디 이 말이 씨가 되진 않기를.)&amp;nbsp;장마가 올 즈음이면 초여름의 푸른 꽃들이 지나가고 알록달록한 꽃들이 피어난다. 핑크빛 메꽃이 보이더니 어느새 나팔꽃도 피었고, 보랏빛 도라지꽃도 얼굴을 내민다. 지난주엔 드디어 무궁화가 피었다. 본격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0AR%2Fimage%2FHVbclSy2Wek3Bpbd3w6OjbkVpZ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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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밤이면 잎을 닫는 나무 - 하지, 자귀나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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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8T02:01:45Z</updated>
    <published>2026-06-18T02:01: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주색 귀신 나무 어릴 적 외삼촌을 무서워했다. 맏딸인 엄마에게는 두 명의 남동생이 있는데, 그중 첫째 외삼촌의 이야기이다. (서울에 사는 막내 삼촌은 몇 년에 한 번 볼까 말까였다.)&amp;nbsp;외가댁에 갈 때마다 외삼촌의 방은 대개 문이 닫혀 있었다. 가끔씩 나와 동생을 불러 우리 집에는 아직 없던 컴퓨터를 가르쳐 주시기도 했지만, 나는 문이 닫혀 있는 날 오히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0AR%2Fimage%2FJGF9knLKeQ8kKz1i4n60ST7278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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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말해지지 않은 것들 - 내 이름은 루시 바턴 + 무엇이든 가능하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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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2T00:45:02Z</updated>
    <published>2026-06-12T00:45: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언제부턴가 &amp;lsquo;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amp;rsquo;라는 이름이 자꾸 눈에 띄었다. 잘 기억나지 않지만 올해 초에 출간된 「이야기를 들려줘요」(아직 읽지 않았다)에 대한 광고를 본 것 같기도 하고, 브런치에서 루시 바턴 시리즈에 대한 리뷰를 읽기도 했다. 그보다 전에 나온 「올리브 키터리지」 를&amp;nbsp;최근 동네 책방에서 우연히 마주치기도 했는데, 독서모임이 끝나고 한 분이 마침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0AR%2Fimage%2F2A1jnblacz_u7vuzz6jPnDHa0uE.jpg" width="458"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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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진짜와 가짜 - 망종, 산수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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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7T12:54:11Z</updated>
    <published>2026-06-05T04:19: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국의 계절  파란 꽃을 좋아하는 나에게 여름은 즐거운 계절이다. 바닷속 돌고래를 닮았다는 델피늄과 푸른 하늘빛의 플럼바고, 수레바퀴를 빼닮은 청남색 수레국화. 그중에서도 으뜸은 파란 수국이다. 오월이 장미의 계절이라면 유월은 바야흐로 수국의 계절. 곡식의 씨앗을 뿌리기에 좋은 때라는 망종 무렵, 우리 조상들은 보리베기와 모내기를 동시에 하느라 바빴다는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0AR%2Fimage%2FALuAiODxc4l-nFStrk38aZH29J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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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조용히 충분히 외운다 - 여름 외투, 김은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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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9T00:07:18Z</updated>
    <published>2026-05-27T01:27: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신형철 평론가는 말했다. &amp;ldquo;언어가 눈에 띄게 거칠어지거나 진부해지면 삶은 눈에 잘 안 띄게 그와 비슷해진다&amp;rdquo;고. 그래서는 안 된다는 마음에 여름을 맞아 좋아하는 김은지 시인의 시집을 다시 집어 들었다.   「초여름」줄 노트에 편지를 썼다 세 장이나 썼다 세수를 하다가 편지 안 줘야지, 생각했다 그리고 놀랐다 편지라는 건 안 줄 수가 있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0AR%2Fimage%2FSuHqLLgeBAy_jVvP1_4494wijcU.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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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름 들녘의 주인공 - 소만, 개망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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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7T21:35:52Z</updated>
    <published>2026-05-21T02:02: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딜 가나 계란꽃  아직 봄을 보내고 싶지 않았지만, 반팔 티와 얇은 이불에 이어 지난 주말엔 선풍기를 꺼냈다. 며칠 전에는 올해 첫 냉면도 먹었다. 그래, 이제는 인정해야겠다. 계란꽃이 들녘을 뒤덮은 걸 보니 여름이 왔다. 햇볕이 풍부하고 만물이 점차 생장하여 가득 찬다(滿)는 소만 무렵이면, 들판과 길가에 어딜 가나 하얀 꽃들로 가득하다. 노른자처럼 동&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0AR%2Fimage%2F73Tb8SgMaSJu-R1ZGs0k7y8wxu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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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연하지 않은 것들 - 입하, 찔레꽃과 잎 하얀 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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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2T02:14:10Z</updated>
    <published>2026-05-06T03:23: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입하 무렵에는 잎 하얀 꽃들 초록이 무성하다. 언제 이렇게 자란 걸까. 당연하게 여기던 것들이 오늘따라 새삼 눈에 들어온다. 잎보다 꽃이 먼저 고개를 내미는 봄꽃들을 차례차례 보내는 동안, 알록달록한 색들에 눈길을 빼앗기느라 초록 이파리가 돋아나는 순간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매실나무와 살구나무는 벌써 동글동글 열매도 맺었다. 그 부지런함에 절로 감탄이 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0AR%2Fimage%2FUBCa8CMLig7CCLkuy76zrNyDWw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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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빛의 씨앗 - 천지에 마음의 빛 뿌리며 간다, 방혜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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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1T11:19:02Z</updated>
    <published>2026-04-24T08:01:47Z</published>
    <summary type="html">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에서 진행 중인 &amp;lsquo;빛의 화가&amp;rsquo; 방혜자(1937-2022)&amp;nbsp;화백의 회고전에 다녀왔다. 기획전시실이 있는 5층 입구에서 맞아주는 스테인드글라스*를 통과한 한 줄기 빛 ─ 전시는 그 순간부터 시작되었다. (*프랑스 샤르트르 대성당에 설치된 스테인드글라스 연작 4점 가운데 하나인 &amp;lt;빛의 탄생&amp;gt;의 재현작이라고.)   이번 전시에서는 1960년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0AR%2Fimage%2FR4CW_VIPlYHSNHNqiTXID3KAtb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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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언니의 소설 - 노 피플 존, 정이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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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7T04:02:36Z</updated>
    <published>2026-04-21T03:09: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얼마 전 도서관 수업 시간에 각자의 조그만 도전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오랫동안 전업주부로 지내온 한 분은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기 전 워킹맘이 되고 싶어서 최근 아르바이트에 도전했다고, 결국 잘 되진 않았지만, 하면서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거기에 오랫동안 워킹맘으로 지내다 한 달 전 아이의 입학과 함께 퇴사를 선택한 다른 분은, 아이와 함께하는 지금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0AR%2Fimage%2FY9RnhjcERzTkWnGJOAC0bOV6sN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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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의 이름은 - 곡우, 라일락 혹은 수수꽃다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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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7T04:12:23Z</updated>
    <published>2026-04-17T04:12:23Z</published>
    <summary type="html">너의 이름은 요즘 길을 걷다 문득,&amp;nbsp;바람을 타고 달콤한 향이 훅 들어오는 순간이 있다. 향기의 근원지를 찾아 두리번거리면 어김없이 연보랏빛 작은 꽃들이 보인다. 아, 라일락이 피었구나. 그냥 지나칠 수 없지. 다가가서 코를 대고 냄새를 맡는다.  꽃을 보기 전부터 향이 먼저 와닿는 이 낭만적인 나무는 원래 유럽 동남부가 고향이다. 우리나라에는 20세기 초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0AR%2Fimage%2F0cSnTbW0v4i17kYg348XKBNvjh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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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두 가지 얼굴 - 청명, 제비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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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7T11:55:28Z</updated>
    <published>2026-04-03T04:03:53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냥 제비꽃  벌써 4월이다. 새 학년이 된 아이가 적응은 잘 하고 있는지, 친구는 좀 사귀었는지. 하굣길 삼삼오오 걷는 아이들 틈에서 우리 아이를 눈으로 찾으며 창밖을 내다보던 3월이 지나갔다. 정작 아이는 내가 걱정을 하거나 말거나 알아서 잘 크고 있는데.   쓸데없는 걱정이 들 때는 산책이 최고다. 요즘 산책길의 즐거움은 당연, 오늘은 벚꽃이 얼마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0AR%2Fimage%2FDlEhNWBfjXXZGbEqcooEqTAfCx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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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돌을 멀리 던지는 일 - 피프티 피플, 정세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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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4T02:33:24Z</updated>
    <published>2026-03-23T05:39:56Z</published>
    <summary type="html">거의 20년이 지난 일인데&amp;nbsp;아직도 기억나는 한 장면이 있다. 영화관에서 막 영화를 보고 나오려는 찰나, 친한 선배와 마주쳤다. 당시 호평 일색이었던 천만 영화였다. 선배는 들뜬 표정으로 나를 보자마자 영화 어땠냐며 말을 걸어왔다. 나는 별생각 없이 재밌었다고 대답했다. 그 순간 선배의 얼굴에 잠깐 실망이 스쳤다. 그래, 나도 재미있었어. 힘없는 한마디를 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0AR%2Fimage%2FexCG8MrUgPMUEPvv8LzWVV8adg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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