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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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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오늘을 살기엔 우울하고 내일을 살기엔 불안한, 우물쭈물의 장인. 언젠가는 진짜 평온을 찾고 싶어서  필명이나마 '지안'이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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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7-11-07T01:35:0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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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면_벗었는데도 옆에 있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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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09:00:22Z</updated>
    <published>2026-10-07T09:0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엄마. 안녕? 나 오늘 병원에 한번 댕겨왔어.  아니 글쎄 나보고 우울증 이래지 뭐야?  하하 몰라 돌팔이인가 봐.&amp;rdquo;  나는 든든한 맏딸이자 언니이자 아내로 살고자 했다. 그냥 그랬다. 가족들도 나도 그렇게 믿었다. 남편한테돈을 많이 벌어오겠다고 떵떵거렸다. 분가 뒤에도 부모님 댁에 들를 때면 밝은 에너지를 탈탈 쏟고 나오곤 했다. 집에 가는 차 안에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zc5%2Fimage%2FWM7gkv5KpzrrURpCUJU1yBPk0Z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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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닥_ 밥만 축내는 짐짝이 되었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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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09:00:09Z</updated>
    <published>2026-10-04T09: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여기가 바닥이구나 싶을 때는 언제였을까? 그때는 기록도 잘 없어서 기억이 안 난다. 더듬어본다.  휴직할 때까지만 해도 몸은 아프고 불안했지만, 나는 아직 무언가를 해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회사에 돌아가지 않아도 되는 길을 찾아야 했다. 그래서 세무사 시험공부를 시작했다. 그때의 나는 지금 회사가 내 병의 원인이라고 생각했고, 자격증을 따면 다른 삶&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zc5%2Fimage%2FLmDJs1zN3hZ5iOQ6D5DJkmSsx_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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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변화_샤워를 하고 양상추를 씻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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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09:00:20Z</updated>
    <published>2026-09-30T09:0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맞는 약을 찾기까지 고생을 하긴 했지만, 제대로 먹기 시작하면서 내 건강은 서서히 안정을 찾아갔다.  바로 효과를 본 점은 잠이었다. 잠을 잘 수 있었다. 한참 우울이 심할 때는 자려고 눈을 감으면 반추가 올라와서 괴로웠다. 바보같이 왜 그랬지? 예전의 사소한 실수들이 떠올라 눈을 감기 싫었다. 자다가도 새벽 3시에 벌떡 깨서 &amp;lsquo;내 주둥이가 왜 나불댔을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zc5%2Fimage%2FAwvlSTeEFRJA2UjIr_IfX04Szi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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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복약_ 누가 내 머리통 좀 뽑아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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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7T09:00:15Z</updated>
    <published>2026-09-27T09: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약은 얼마나 먹어야 하나요?&amp;rdquo; &amp;ldquo;글쎄요. 한 6개월에서 1년 정도 보통 드세요. 더 드실 수도 있고&amp;hellip;&amp;rdquo; &amp;ldquo;네??? 0_0????&amp;rdquo;  병원에 갔을 때, 약 먹을 각오를 하고 간 거긴 하다. 그래도 한 일이주 정도 먹을 줄 알았다. 1년이나 먹어야 한다니?  정신과에 다녀보기로 결심하기까지 나는 1년이 걸렸다. 그 주된 원인은 정신과약이 무서워서였다. 관련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zc5%2Fimage%2FEMMXuBHjaJXrU5au5AwLTisIuD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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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휴직_도망가도 괜찮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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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04:55:42Z</updated>
    <published>2026-09-23T09:00: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치료와 요양이 필요하다는 진단서가 발급되었다. 지금 내 가방 안에 있다. 이제, 휴직할 수 있다.  휴직. 이 두 글자를 결심하기까지 몇 년이 걸렸다. 온몸이 아프고, 불면증으로 멍한 채로도 꾸역꾸역 출근한 시간들이었다. 오늘은 비로소 쉼을 허가받은  날이었다.  진단서에 적혀 있는 &amp;lsquo;적응장애&amp;rsquo;라는 병명은 분명 회사에 대한 부적응일 것이다. 낮과 밤이 불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zc5%2Fimage%2Fn-_bwjvAii6qqt5sf2KIY1jLju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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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혼란_날 믿어도 되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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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0T09:00:10Z</updated>
    <published>2026-09-20T09: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칠 뒤 저녁, 나는 집에서 울면서 심리검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종합심리검사라는 검사였는데, 휴직을 하려면 이 검사를 통해서 병명이 공식적으로 나와야 한다고 했다. 사전검사로 보내준 링크에 몇백 개는 되는 거 같은 문항이 있었다. 엠비티아이 검사하는 느낌이니 그냥 빨리빨리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갑자기 훅치고 들어온 질문들은 나에게 돌직구를 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zc5%2Fimage%2Fi9zsH6o5ho8A__lrcQlpK6Rne0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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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납득_진단을 받아들이기까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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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14:31:20Z</updated>
    <published>2026-09-16T09: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몸이 아픈 만큼, 우울한 거라고 보면 됩니다.&amp;rdquo;  비로소 내 우울증을 스스로 납득하게 한 의사의 말이었다. 정처 없이 떠돌던 내 긴 병원순회의 마침표를 알리는 문장이기도 했다.  몸이 아픈 것이 고통스러워 병명을 찾아다녔고, 심장내과에서 신경정신과를 권유받은 지 1년이 지났다. 그 시간 동안 나는 점차 마음도 무너져가기 시작했다. 결국 어쩌면 정신과에 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zc5%2Fimage%2F7LXrP_JEM-Xhn3YEuHKT1I1-BA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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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방랑_병원순회를 시작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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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3T09:00:10Z</updated>
    <published>2026-09-13T09: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증상이 시작된 뒤, 나는 오랫동안 &amp;lsquo;내가 왜 아픈지&amp;rsquo;를 증명하고자 병원을 전전했다. 일평생 나를 괴롭혀 오던 소화불량과 두통은 그러려니 하고 살아왔기에, 대형병원까지 갈 생각은 안 했다.   그러나 심장이 아파진 것은 무서웠다. 당장 숨을 쉬는 게 힘들어지는 공포는 무시할 수 없었다. 세상에서 제일 게으른 나까지 병원으로 가게 만들었다.   동네 심장내과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zc5%2Fimage%2F9P1T4lPZPKqp0ko2LmQIq1RNBQ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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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작_어쩌다 이렇게 되었던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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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09:00:14Z</updated>
    <published>2026-09-09T09: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 모든 여정의 시작이 무엇이었는지를 떠올려보려고 한다.  어쩌다 여기까지 흘러오게 되었을까. 2년 전 일들이 까마득 흐릿해져 있다.  그래도 하나 선명한 것은, 어느 날 문득 거울 속 날 봤던 모습이다. 송장 같았다. 썩은 노란색과 풀색이 섞인 불쾌한 갈색 그 언저리의 안색이었다. 눈 아래에는 다크서클이 짙고도 길게 내려와 있었다. 나와 눈이 마주쳤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zc5%2Fimage%2F2hwekscnFbohqeKnVim63ruC2q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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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프롤로그 - 왜 이 글을 쓰기 시작했는가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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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2T11:05:10Z</updated>
    <published>2026-09-06T12:41: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불안과 우울로 휴직을 했던 게 2년 전이다. &amp;nbsp;몇 달 전엔 의사도 단약을 허락해 주었고, 급기야 다니기 싫다고 백번 말하고 다니던 회사에 다시 복직해서 (비자발적) 야근을 하며 살고 있다.  그렇다 한들, 나아졌을지언정 완치는 아닐 것이다. 이따금 덮치는 침잠의 기분은 스스로를 체크하게 하곤 한다. &amp;lsquo;다시 약 먹어야 하려나?&amp;rsquo; &amp;nbsp;우울과 불안은 내 기질이기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zc5%2Fimage%2Fuea7_GD2RZJf4BrnWasLRIqcFv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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