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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글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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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새벽 4시에 깨는 글쟁이의 글쓰기, so疏한 일상 브런치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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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7-11-04T14:08:4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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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심한 구름은 그저 무지를 일깨워줄 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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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09:06:15Z</updated>
    <published>2026-10-06T09:06:15Z</published>
    <summary type="html">강 너머 어스름 내려앉는 가운데, 노을은 흘러가는 구름마저 서서히 물들이며 하루의 마감을 알립니다. 구름은 어스름과 노을 사이에서 물들지 않으려 빠르게 흘러가고요. 그 흐름에 저항하듯, 내 발걸음은 멈추고 말았습니다.  구름은 하얗게 부풀어 올랐다가, 어느새 주홍빛으로, 그러다가 까맣게 색깔을 갈아입습니다. 그다음 날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하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yhj%2Fimage%2FznE6jOINUEYqC26wQoI6d-H7GMA.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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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 오는 날 하루만이라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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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09:05:28Z</updated>
    <published>2026-09-29T09:05:28Z</published>
    <summary type="html">빗물이 건성으로 고여 있는 운동장. 우산 두 개 겹쳐 아이들은 작은 집을 만들었습니다. 주위 어른들은 두 아이의 지혜로운 놀이에 감탄하며 연신 박수를 칩니다. 조금도 시원하지 않은 세상을 시원스레 만들어주는 광경. 잠시 몸을 줄여 작은 우산 집으로 들어가고 싶습니다.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힌 채 주위를 둘러봅니다. 하늘은 기다란 휘장으로 뒤덮여 있고, 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yhj%2Fimage%2F8qHRMiEz3QumhNkA8GZS1_YhL9E.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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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처연한 노을과 늙수그레한 장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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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09:07:34Z</updated>
    <published>2026-09-22T09:07: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과를 마치고 힘겹게 들어선 집. 짙게 내려앉은  어스름으로 어둑합니다. 저 멀리 노을도 마지막 빛을 비추고는 사그라지고요. 덩그러니 밤하늘에 놓인 달을 보면서 슬픔을 삭입니다. 이유 모를 슬픔이 차오를 때. 그 슬픔의 정체를 알기 위해 펜을 들어야 할 텐데요.  슬픔은 이야기되기 전에는 아직 온전한 슬픔이 아니라고 합니다. 이야기가 될 때, 비로소 슬픔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yhj%2Fimage%2FxFwQFhpo6IetQk5ctuBGdTjA8FU.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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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이 살포시 내려앉은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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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5T09:06:26Z</updated>
    <published>2026-09-15T09:06:26Z</published>
    <summary type="html">대낮에도 등불을 들고 다니던 디오게네스. 환한 세상에서 무엇을 찾고 있었을까요. 늘 진리를 탐구해야 한다는 의미로 작용했을 그의 일화. 어느 가을 오후, 다소 어두운 실내를 밝히며 안으로 흘러 들어오는 햇살에 눈길을 멈춥니다.  햇살은 화분과 식물을 지나 한 사람에게 가닿습니다. 마침, 가을 햇볕이 다소 아쉬웠던 터라 사람에게 살짝 닿는 햇살이 반갑습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yhj%2Fimage%2F6dBrLufLnmCXaLTZpttE7_5UYh8.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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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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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8T09:06:00Z</updated>
    <published>2026-09-08T09:06: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빛이 새어 들어오는 창문 아래에 자리 잡았습니다. 가을 햇빛이 피어오르는 먼지를 비추고, 햇살이 미치지 못하는 곳의 음영을 더욱 짙게 합니다. 마침,  진한 커피가 왔군요. 잠깐의 시간 동안, 찰나의 순간을 즐기려 합니다.  물끄러미 창문을 바라보며 뭔가 찾습니다. 아무래도 글감이겠죠. 글감을 떠올리니, 대체 무슨 글을 쓰려는지 묻고 싶었습니다. 아무렇게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yhj%2Fimage%2FqzqnInXw4gzg0a9znDRn9NNniCc.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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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반추와 성찰의 경계에서 오가는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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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1T09:05:28Z</updated>
    <published>2026-09-01T09:05:28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 오는 날, 카페 안은 오로지 비가 지붕에 떨어지는 소리만 들립니다. 노랫소리도 빗소리에 묻혀버렸고요. 슬그머니 고개를 드니 눈에 들어온 하얀 천에 드리운 빛과 그림자. 그림이라 생각하고 한참을 들여다봅니다.  천의 구김과 빛의 농도를 따라 시선을 옮깁니다. 카페에는 아무도 없고, 주인장마저 자기 작업실에 톡 틀어박혀 있어서 고요합니다. 등불과 천을 바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yhj%2Fimage%2F_fID5LqKBZaBAGem4jgKu6T2z8Y.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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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음이 닳는 것을 뭐라고 불러야 하나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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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5T09:05:35Z</updated>
    <published>2026-08-25T09:05:35Z</published>
    <summary type="html">누군가 잔뜩 하늘에 붓칠을 하나 봅니다. 이리저리 흩날리는 붓. 짙고 옅은 색을 진하게 물들인 파란 화폭을 휘젓습니다. 차츰 붓필의 끝에 옅어지는 색이 마치 내 마음과 같습니다. 뭔가 채워지지 않고, 뭔가 채우려고 하지도 않는 마음.  마음이, 갈수록 건조해집니다. 어쩌면 닳아서 차츰 사라지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나이가 들면, 관절이 닳듯이 마음도 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yhj%2Fimage%2Fm-_epUjyF2cUmI5hnV_PpXPuSzM.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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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겸손한 시선은 조용히 바라볼 뿐입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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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8T09:06:12Z</updated>
    <published>2026-08-18T09:06:12Z</published>
    <summary type="html">공간을 더듬는 건지, 그저 자기 생을 뻗어나가는지 모를, 잎은 조금씩 한 방향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아주 천천히, 무심하게 공간을 채우려는 듯.  조용한 공간일 듯하지만, 공간을 채우는 음악과 수다는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이곳에서 혼자 아무 생각 없이 앉아 있습니다. 굳이 어떤 생각을, 혹은 성찰하겠다고 심각해하지 않습니다.  식물보다 여백이 눈에 띕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yhj%2Fimage%2FnJMpcY6TnMktfAI5jAkL7mDo-fw.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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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요의 밀도만큼 노을은 짙어지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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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1T09:05:58Z</updated>
    <published>2026-08-11T09:05: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살짝 해가 지려는 듯하나 싶어서 고개 들어 보니, 뭉게구름이 해를 가렸습니다. 비가 좀 왔으면 하는 바람에 저 멀리 먹구름 몰려오나 바라봅니다. 해는 쨍쨍하고, 구름은 태연하게 조각 무리 지어 흐를 뿐입니다.  고요합니다. 고요의 밀도가 높아지는 것만큼 노을도 차츰 짙어지고요. 고요하다는 것은 외로움이나 고립을 뜻하지는 않죠. 그저 속으로 삭히고 묵히는 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yhj%2Fimage%2FVxWScFx3Hk1Zx1BtjkRwJFyv3Yw.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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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돈된 멈춤과 절대 침묵의 시간에 빠질까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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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4T09:07:08Z</updated>
    <published>2026-08-04T09:07: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두운 공간을 밝히는 불빛. 그 불빛을 찍으니 오히려 주변이 어두워졌습니다. 렌즈에서 눈을 떼고 보다가 다시 렌즈에 눈을 댑니다. 고요한 어둠 속의 등불이 왠지 아늑함을 주는군요. 마치 한 편의 정물화를 보는 듯하고요.  정지된 시간을 응시한다는 느낌이 이런 걸까요? 정돈된 멈춤과 절대 침묵의 시간. 불현듯 그림이 보고 싶어졌습니다. 예술의 현존과 욕망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yhj%2Fimage%2FssdcUtVKvSjUoS4dqb8JWX5CHsg.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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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해한 꽃이 유해한 나를 가르칩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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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8T09:06:12Z</updated>
    <published>2026-07-28T09:06: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때마다 피는 꽃은 &amp;lsquo;지금&amp;rsquo;을 일깨워 줍니다. 개나리의 시간과 장미의 시간, 능소화의 시간과 국화의 시간. 그 짧은 순간을 붙잡지 못하면 기나긴 다음을 기다려야 하죠. 짧아서 더 찬란할 시간을.  그 찰나의 순간을 정면으로 응시하려고 기꺼이 무릎을 꿇습니다. 때로 목을 쭉 빼어 쳐다보기도 하죠. 작은 꽃 한 송이라도 나는 겸손을 취하거나, 혹은 추앙해야만 합&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yhj%2Fimage%2FU3bjC5Ftx0_LgvD2J7xKXYfAEZQ.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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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반가운 우연의 시간과 공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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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1T09:06:28Z</updated>
    <published>2026-07-21T09:06:28Z</published>
    <summary type="html">단골 카페에 도착하니 사장도 문을 열고 나옵니다. 어라, 이렇게 반겨줄 사람은 아닌데, 하고 당황한 미소를 짓습니다. 어라, 주인장도 어색한 웃음을 짓고는 엉거주춤 서 있습니다.  알고 보니, 주인장은 갑작스러운 아내의 호출에 카페 문을 닫고 나가려던 참이었습니다. 그 순간에 카페에 왔으니 애매한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죠. &amp;ldquo;커피 한 잔 드릴게요. 미안합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yhj%2Fimage%2F1QUTQ2lUSxuURMB5Xthc93axnI8.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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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픔도 산책을 다니나 봅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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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7T09:06:04Z</updated>
    <published>2026-07-07T09:06: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노을 진 초여름날 저녁, 걷다가 하늘 보고 다시 또 걸으며 하루를 마감합니다. 어디선가 들리는 음악에 귀를 기울이다가, 무심코 돌린 시선에 잡히는 옅은 구름 떼에 발걸음을 멈춥니다. 그 사이에 가로등은 하나둘 켜지고요.  등불 밝혀질 때마다 생각 하나 떠올리고, 그 생각은 또 다른 가지와 잎으로 자랍니다. 어디 그뿐일까요. 새로운 씨앗도 움터 자꾸만 생각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yhj%2Fimage%2F1F85X7m6hO7xa63MsfTOowH7hUc.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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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달은 서서히 차오르고 수다 꽃은 무르익어가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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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30T09:06:32Z</updated>
    <published>2026-06-30T09:06: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초여름 어느 날에 어스름이 내려앉을 때, 둥그렇게 다가온 달을 보면서 중얼거립니다. &amp;ldquo;보름이 오늘인가, 내일인가.&amp;rdquo; 차오르는 건지, 몸집을 줄이는 건지 헷갈릴 만큼 시간 감각이 없습니다. 그나저나 오늘따라 책 읽는 게 왜 이리 힘들까요?  요즘 사람들과 흔히 말하는 소통이 어렵습니다. 둥그런 달을 보면서 달이 차오르고 있다고 하거나, 차츰 줄어들고 있다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yhj%2Fimage%2F7KpmDW-bussVb5FjLBi4HCDUbg8.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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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빛에 묻힌 빛</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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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3T09:05:39Z</updated>
    <published>2026-06-23T09:05:39Z</published>
    <summary type="html">밝은 곳에서 더 밝은 것을 찍으니, 순식간에 주변은 캄캄해졌습니다. 요즘 세태와 비슷하지 않을까요. 열심히 자기 일을 하는 이들 앞에 펼쳐지는 온갖 물신의 향연. 마치 그것이 세상의 지혜이자, 삶의 진리인 양 떠드는 소리에 묻힌 빛들이 있습니다.  부조리 앞에서 마음이 아프고, 올바른 가치라고 믿고 살아오던 게 무너질 때마다, 우리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yhj%2Fimage%2FgLztg5RqIFULXcnSFwgFepJho84.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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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등을 맞댄 채 한 세상을 밝히는 존재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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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6T09:06:58Z</updated>
    <published>2026-06-16T09:06:58Z</published>
    <summary type="html">더위를 피해 들어간 곳은 캄캄했습니다. 그저 사람들 머리 위에 떠 있는 두 개의 등불. 서로 등을 돌린 채 공간을 밝히지만, 그다지 밝은 것도 아니라서 은은한 빛의 여운으로 공간을 감쌉니다. 좀 전까지 눈부시게 밝은 태양 아래 있었다는 것조차 잊고 말았습니다.  뜨거운 태양 아래 서 있으면, [이방인]이 떠오르곤 합니다. 정신이 혼미해지는 건지, 나의 감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yhj%2Fimage%2FzEddVudr0o-usXc1CmzBzPBLnxY.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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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골목 안 조용히 그곳에 있었을 꽃처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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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9T09:06:24Z</updated>
    <published>2026-06-09T09:06:24Z</published>
    <summary type="html">보슬보슬 내리던 비가 그친 후, 잠시 카페에서 나와 골목 안을 서성입니다. 그러다가 귀퉁이에서 하얗게 자신을 드러내는 치자나무꽃을 보았습니다. 고개를 꼿꼿이 들고 나를 바라보는 하얀 꽃. 맑은 얼굴로 골목 안으로 이끕니다.  골목 안에 숨어 있는, 아니 원래부터 조용히 그곳에 있었을 뿐인 꽃처럼, 무수한 사람들이 제각각 어느 귀퉁이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겠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yhj%2Fimage%2FqHXMejLvsXa8ccNv4RNOaO_trI0.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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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삶이란 버틸지 포기할지 고민하는 것일까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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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2T09:07:06Z</updated>
    <published>2026-06-02T09:07: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말간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그늘진 곳. 시원한 바람이 온몸을 감싸자, 잠시 발길을 멈춥니다. 저수지와 작은 들꽃들을 둘러보며 상념에 빠지기도 하고요. 꽃들도 더위에 지쳤는지 축 처져 있습니다. 새하얀 샤스타데이지는 온몸으로 햇볕을 쬐고 있고요. 어느새 해가 넘어가더니 꽃을 비춘 햇살도 살짝 비껴갔습니다.  아무도 돌보지 않을 텐데, 저 혼자 저리도 자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yhj%2Fimage%2F6sTfuSrV5BvX7SkZ2mOVlKQAhLs.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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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커피 볶는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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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6T09:06:01Z</updated>
    <published>2026-05-26T09:06: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른 새벽이라 일어났는데, 바깥은 희끄무레 밝아지더니 하얀 빛이 스며들고 있습니다. 방금 켠 등불은 햇빛의 기세에 눌렸는지 빛이 조금씩 사윕니다. 좀 전까지 어둠이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은 등불뿐입니다. 아무리 바라봐도 눈부시지 않은 채로.  커피가 식었습니다.  뜨거운 커피는 뜨거울 때보다 더 진한 맛을 내면서 식어버렸습니다. 커피가 뜨거울 때는 열기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yhj%2Fimage%2Fk2npwpl8GbOKMUvPf2FaGj2-KmM.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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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안에 버무린 것을 드러내려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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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9T09:05:36Z</updated>
    <published>2026-05-19T09:05:36Z</published>
    <summary type="html">목포에 갔을 때, 그곳은 시간을 품은 도시였습니다. 구도심 곳곳에 옛 흔적과 시간을 품고 지금을 기다리고 있죠. 그래서인지 아날로그 필름을 담은 영사기는 지금도 돌아가는 듯합니다. 한때는 쉴 새 없이 돌아갔을 영사기와 필름이었겠죠.  영사기와 펜은 같은 도구이지 않을까요. 느끼고 관찰한 것을, 생각하고 겪었던 것을, 상상과 이성을 버무린 것을 담아 사람들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yhj%2Fimage%2F4sqpZgX7ymYPOmqwWgCbWDa7Los.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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