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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Henry</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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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Henry의 브런치입니다. 햇빛과 달빛을 잘 개어 시간의 붓에 듬뿍 묻힌다. 흩어질 기억을 삶의 캔버스에 예쁘게 그린다. 아름다운 추억을 그린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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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7-10-28T22:34:4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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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편】외가의 흙 바른 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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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00:56:32Z</updated>
    <published>2026-10-05T00:56:32Z</published>
    <summary type="html">무연 할머니는 조카의 차를 타고 거창으로 떠났다. 짧은 만남이 끝나고 작은 산골은 다시 조용해졌다. 어머니와 나는 외가를 찾아 이리저리 살폈지만 어디가 어딘지 알 수 없었다. 무연 할머니로부터 그 집이 그대로 있다는 말을 들었던 터라 당황했다. 다시 동네가 시작되는 곳으로 되돌아가 언덕에 올라 찬찬히 살펴도 그 옛날의 외가를 찾을 수 없었다.  외가는 외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w0A%2Fimage%2Fa0koSz2guxUSx_IT5CAagIoCfT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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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편】무연 아지매의 아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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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16:08:18Z</updated>
    <published>2026-10-05T00:49: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머니는 마을을 찬찬히 살폈다.&amp;nbsp;옛 기억을 더듬는 어머니에게 물었다.  &amp;ldquo;무연 아지매 집부터 찾아봐야죠?&amp;rdquo; &amp;ldquo;그라자.&amp;rdquo;  어머니의 옛 친구인 무연 아지매는 자녀들이 사는 곳으로 한 번씩 출타하지만,&amp;nbsp;마을에서 살고 있는 것은 분명했다.&amp;nbsp;오랜만에 고향을 찾는 어머니를 위해 무연 아지매가 출타하지 않았기를 속으로 빌었다.  드디어 그 시절로 들어왔다는 생각에 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w0A%2Fimage%2FF6hnTOxy9rxGYkDRp_qeSyKuPM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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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편】외할머니의 계란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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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15:12:05Z</updated>
    <published>2026-10-04T07:57: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머니와 밤무지라는 이름이 &amp;lsquo;밤을 저장한 창고&amp;rsquo;에서 유래했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장리 마을을 떠난 차가 모퉁이를 돌아서자 밤무지가 눈에 들어왔다.  &amp;ldquo;여가 밤무지가? 하도 오랜만에 와서 잘 모르겠데이.&amp;rdquo; &amp;ldquo;여기는 마을 입구고요, 조금만 더 올라가면 집들이 보일 겁니다.&amp;rdquo;  어머니는 수십 년의 세월을 거슬러 다시 돌아온 고향이 잠시 낯선 듯 어리둥절해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w0A%2Fimage%2FOuprbm_sjG_dNndvw1V9TxmDdZ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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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편】그 강변의 나는 어디로 갔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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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15:10:46Z</updated>
    <published>2026-10-04T04:14: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방에서 낙동강 위의 율지다리로 방향을 틀었다.&amp;nbsp;다리가 생기기 전에는 이방 나루터가 있었다.&amp;nbsp;대구로 나오기 전 초등학교 방학 때 이방으로 해서 밤무지로 갔던 기억이 살아났다.&amp;nbsp;하얀 모래가 반짝이는 나루에서 사람들이 배를 기다렸다.&amp;nbsp;그때는 버스도 배에 태우고 건넜던 시절이었다.&amp;nbsp;강을 건너면 율지마을이었다.  해마다 강이 넘치고,&amp;nbsp;그때마다 밀려온 모래는 넓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w0A%2Fimage%2FWwavbrEu4tgocfShGZRgPdddTh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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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nbsp;【2편】밤무지 가는 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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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13:46:19Z</updated>
    <published>2026-10-03T15:00:24Z</published>
    <summary type="html">먼저 외가인 밤무지를 첫 여행지로 꼽았다.&amp;nbsp;어머니가 자랐던 곳이고 내가 네 살 때부터 일곱 살 때까지 살았던 곳이다.&amp;nbsp;밤무지의 기억은 따뜻했고 편안했다.  처음 계획은 버스를 타고 초계까지 가서 그곳에서부터 걸어서 쌍책 마을을 지나 밤무지로 가는 것이었다.&amp;nbsp;발에 맞는 기능성 트래킹화를 사고 가을 햇살을 피하는 모자도 하나 장만했다.&amp;nbsp;배낭도 챙기고 만반의 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w0A%2Fimage%2F9g39yQx5Sl6hYW1Srv3R0qaJM5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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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편】아직은 고향을 묻지 마세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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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13:00:51Z</updated>
    <published>2026-09-29T15:00:29Z</published>
    <summary type="html">프롤로그  &amp;ldquo;가을이 오니 왠지 고독한 느낌이 들지 않나?&amp;rdquo; &amp;ldquo;뭐?&amp;nbsp;사춘기 소년도 아니고 아직도 그런 감상에서 허우적거리냐?&amp;nbsp;진짜 병원에 한번 가 봐라.&amp;rdquo;  친한 친구는 이 나이에 계절을 타는 사람은 나밖에 없을 거라며 핀잔을 줬다.&amp;nbsp;나는 피식 웃었다.&amp;nbsp;농담이었지만 병원이라는 단어가 내게는 예사로 들리지 않았다.  대학원 시절의 이별은 나를 우울에 빠뜨렸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w0A%2Fimage%2FAApJ2xL0K0CT-cN5ovPcIxAzTy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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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와글와글 아이의 머릿속</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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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05:04:27Z</updated>
    <published>2026-09-28T05:04:27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악! 악!&amp;rdquo;  손녀가 갑자기 외마디 소리를 지른다. 제 딴에는 무언가 신기한 것을 발견한 모양이다. 손가락을 뻗어 어딘가를 가리키기에 재빨리 그쪽을 바라본다. 고릴라 인형을 집어주면 또 손가락을 내민다. 그게 아니라는 뜻이다. 입을 크게 벌린 원숭이 인형을 집어주면 그제야 두 팔로 품에 꼭 안는다. 제 손이 닿는 곳의 물건은 혼자서도 잘 집지만, 손이 닿&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w0A%2Fimage%2F1GQ699PxynHzpMxd5mwZc-ruiL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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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직 길은 다 보이지 않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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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4T00:29:49Z</updated>
    <published>2026-09-24T00:29:49Z</published>
    <summary type="html">갑자기 세상이 사라졌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저 너머에는 느린 걸음으로 올라도 반 시간이면 닿는 야트막한 구릉이 있고, 텃밭을 가꾸는 농장의 작은 움막이 있다. 주말이면 도시에서 온 사람들의 차가 움막 앞에 서 있고, 어떤 날은 산길에도 차가 보인다. 따가운 햇살이 누그러질 무렵이면 손녀를 아기 자전거에 태우고 걷던 산책길도 그 곁으로 나 있다. 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w0A%2Fimage%2FOBe997zSy8zGol66IvtC1xc4Y2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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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밤무지, 그해는 참 따뜻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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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17:02:59Z</updated>
    <published>2026-09-22T15:00:31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아니, 무슨 소설 문장이 이렇게 길어? 한 문장이 서너 줄, 심지어 다섯 줄까지 이어지다니.&amp;rdquo;  나는 짧은 문장을 좋아한다. 길어야 두세 줄이고, 웬만해서는 복문도 쓰지 않는다. 그런데 이번에 이문구의 《관촌수필》을 읽으며 그의 만연체 문장과 맞닥뜨리는 순간 당혹스러웠다. 문장이 이렇게 길게 이어지는데도 지루하기는커녕 구성지고 아름다울 수 있다니. 예전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w0A%2Fimage%2Fcf-_YkprRCfOEYg7uuXB89rdr9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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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계절을 갈아타는 기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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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9T13:41:12Z</updated>
    <published>2026-09-19T11:33:45Z</published>
    <summary type="html">9월 하순. 여름의 마지막 기운을 짜내듯 햇살은 여전히 뜨겁다. 이마에는 삐질삐질 땀이 솟고, 공기 중에 남은 습기는 마음까지 물먹은 솜처럼 눅눅하게 한다. 다행인 것은 시도 때도 없이 울어대던 매미들의 떼창이 잦아들었다는 것이다. 대신 멀리서 귀뚜라미 소리가 낮게 들려온다. 한여름의 뜨거운 햇살을 활력소 삼아 목청을 높이던 매미들은 기운 꺾인 햇살을 따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w0A%2Fimage%2FztPEJRO8sJpycR1gYR0_qKz0pC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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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많이 보고 싶을 거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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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5T15:19:28Z</updated>
    <published>2026-09-15T15:19:28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앗, 친구 아버님은 10년도 더 전에 돌아가셨잖아?&amp;rdquo;       나도 모르게 소리 내어 말했다. 스마트폰에 뜬 부고를 다시 읽었다.       지난주 크게 상심한 일이 있었다. 가까운 사람에게서 내가 하지 않은 일로 뜻밖의 원망을 들었다. 가족 사이의 일이라 하소연할 곳도 마땅치 않았다. 그날 밤, 창밖은 유난히 캄캄했다. 속이 얹힌 듯 답답했다. 목요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w0A%2Fimage%2FktSAUA1HdmvMHvxPRVzXE3ZdHq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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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올려다본 하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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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22:18:33Z</updated>
    <published>2026-09-11T17:20:29Z</published>
    <summary type="html">목요일과 금요일, 강의를 위해 대구로 간다. 영어 트랙과 한국어 트랙에서 만나는 유학생들의 눈망울은 참 초롱초롱하다. 처음에는 공부보다는 한국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커서 유학을 온 학생들이 아닐지 생각했다. 그런 내 선입견은 첫날부터 산산이 깨졌다. A4 용지 한 장을 빼곡하게 채운 영문 자기소개서를 받아 들고 한참을 들여다봤다. 솔직히 충격이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w0A%2Fimage%2F-R7eidpshnwKJjNWiin6R-EJbp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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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 입만 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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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02:55:59Z</updated>
    <published>2026-09-09T01:55: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손녀의 세계는 종잡을 수 없다. 어제까지만 해도 서지 못하더니 어느 날 책장을 붙잡고 혼자 일어섰다. 종일 거실 바닥을 배로 밀며 다니다가 어느 날 갑자기 엉금엉금 기기 시작했다.   며칠 전 유아 장난감 도서관에서 걸음마 보조기를 빌렸다. 처음에는 손을 잡아주며 함께 밀었다. 오늘 아침에는 혼자 손잡이를 붙잡고 거실을 밀고 다녔다.       손녀도 때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w0A%2Fimage%2FEiInIhguRnHomdGZujg4CEApc0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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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볕이 좋은 가을에는 좋은 사람을 만나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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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0T05:16:55Z</updated>
    <published>2026-09-05T15: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게 남은 여름은 몇 번일까?  창문을 열자 부드러워진 공기가 얼굴에 와닿는다. 차다고 하기에는 이르고, 여름 열기만 슬그머니 빠져나간 듯하다. 눅눅한 습기가 걷힌 바람은 한결 가볍다. 늦여름과 가을 초입, 그 어딘가에서 오는 바람은 커튼을 살짝 흔들고 목덜미를 서늘하게 어루만진다.  여름내 뜨거운 햇살 때문에 제대로 올려다보지 못했던 하늘. 모처럼 고개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w0A%2Fimage%2FM8ZW5acE_SWxmbmpeIZR9nwlCX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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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손녀의 시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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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3T19:35:40Z</updated>
    <published>2026-09-02T15:24: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 그친 오후. 산골 논둑에 손녀를 태운 유모차를 세웠다. 코를 간지럽히는 젖은 흙냄새. 풀잎에 매달린 물방울. 비 갠 뒤 더 짙어진 초록의 논. 얕은 바람에 벼들은 가볍게 몸을 흔든다.        손녀가 고개를 들었다. 눈이 한곳에 머물렀다. 입술을 살짝 벌린 채 무언가를 뚫어지게 보고 있었다. 주황색 꽃을 꼭 쥔 한 손은 유모차 밖으로 삐져나와 있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w0A%2Fimage%2FMht2SXxKldnINmhWQNH2Oi9AQ9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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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quot;청진기만 아니면 좋겠어요.&amp;quo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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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0T09:00:13Z</updated>
    <published>2026-08-30T09: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365일 전, 작은 별 하나가 내 곁으로 왔다. 그날도 지구는 묵묵히 태양 둘레를 돌고 있었다. 8월의 늦여름, 가을과 겨울, 봄을 지나 유난히 더웠던 올여름의 막바지. 그렇게 한 바퀴를 돌아 그날이 다시 왔다. 손녀가 첫돌을 맞았다.  아이의 첫 1년은 얼마나 신비로운지. 손녀가 지구별에 도착한 날, 손바닥보다 작은 얼굴이었다. 종일 누워만 있던 아기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w0A%2Fimage%2FiPxfUKWPeBduS3KlSosnoBdUBK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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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보지 않은 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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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6T04:53:31Z</updated>
    <published>2026-08-26T04:53: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에 짙어진 안개가 아침까지 걷히지 않았다. 여덟 시가 지났는데도 창밖은 여전히 뿌옜다. 창가에 서면 보이던 산이 사라졌다. 손녀와 함께 다니던 산책길마저 보이지 않는다.  안개 속에서는 길을 잃는다. 어디에서 길이 굽고, 어디쯤 나무가 서 있는지 안다. 수없이 다녔던 길이지만 몇 걸음 앞이 보이지 않는다.  아홉 시가 지나자 구름 사이로 햇살이 언뜻언뜻&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w0A%2Fimage%2F0NihV8uoc6hzYVNtP7VBKsQ62h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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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린이 독서왕의 실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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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3T15:00:27Z</updated>
    <published>2026-08-23T15:00: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제 강원도에는 종일 비가 내렸다. 오늘은 습한 더위가 산골을 휘감았다. 순례를 마치고 돌아왔다. 내일 아침이면 손녀가 집으로 온다.  손녀가 오면 늘 그렇듯, 한참을 놀다가 책꽂이 앞으로 아장아장 걸어간다. 책을 한 권 뽑아 온다. 무릎에 앉혀 읽어주면 가만히 듣는다. 호랑이가 나오는 대목에서는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굵어진다. &amp;quot;어흥!&amp;quot;하면 손녀도 따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w0A%2Fimage%2FG6KNyBniD0u_gRNDKZawivc_ai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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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산티아고, 거기를 왜 가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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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2T17:50:33Z</updated>
    <published>2026-08-22T15:0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거기를 왜 가니?&amp;rdquo;       그 물음에 선뜻 답하지 못했다. 사노라면 예기치 못한 어려움을 겪을 때가 있다. 그럴 때는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다. 어떤 이는 교회의 긴 의자에 앉아 두 손을 모으고, 어떤 이는 산사의 고요한 법당 앞에 머문다. 말하지 못한 마음을 그곳에 내려놓는다. 그러고 나면 흔들리던 마음이 조금은 잦아든다.  마음이 허전하고 퍽퍽할 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w0A%2Fimage%2FZgq1XZBloO-Y6AUA45r5Ar7xoW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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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기는 늘 변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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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9T20:24:20Z</updated>
    <published>2026-08-19T11:53: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산도, 바다도 언젠가는 사라진다. 밤하늘의 별도 언젠가는 폭발해 우주 공간으로 흩어진다. 그 거대한 자연조차 영원하지 않으니, 그 안에 깃든 생명은 더욱 유한하다. 어쩌면 그래서 생명은 더욱 소중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 유한한 시간 속에서 가장 눈부신 순간은 한 생명이 태어나 하루하루 다른 모습으로 자라나는 때가 아닐까.       갓 태어난 아기는 작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w0A%2Fimage%2FcgS3W8DlSin_XPmSL_xV3atxO8U.png" width="486"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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